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리사 윈게이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두 명의 금발머리 소녀가 여행가방인 듯한 커다란 가방 위에 앉아 있다.

이상하게도 두 소녀의 뒷모습 뿐인데도, 왠지 슬픔이 느껴진다.

제목과 표지만으로는, 어떤 이야기일지 사실 짐작을 하지 못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도, 초반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 지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1939년 미국 멤피스의 미시시피강 보트 위에서, 릴 포스의 가족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엄마인 퀴니는 쌍둥이를 출산하는 중 난산으로 아빠인 브라이니와 시내의 병원으로 가게 되어 릴 남매만 남게 되었다.

남매들만 남게 된 그 때, 낯선 사람들이 와서 릴 남매를 보육원으로 데리고 간다.

릴 남매는 부모를 찾지만, 보육원에서는 부모를 만날 수 있게 해 주지 않고, 힘들고 암담한 현실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현재, 명문가인 스탠포드가의 딸인 변호사 에이버리는 고향에 내려와 있는 중에, 우연히 할머니의 비밀을 알게 된다.

이상하게 마음이 쓰인 에이버리는 할머니의 비밀을 풀기 위해, 진실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과거의 릴 남매와 현재 시점의 에이버리, 그리고 에이버리의 할머니는 어떤 관계인 걸까?


소설을 읽는 동안 가족의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가족이 내 옆에 없다는 건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상상이고, 또 절대로 있어서도 안 될 일일 것이다.

그런데, 어린 릴 남매는 갑자기 낯선 이들에 의해 낯선 곳으로 가게 된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이 소설 자체가, 즉 인물들이 모두 현실에 실제 있었던 인물은 아니지만,

중요 소재는 실화라는 것을 알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소설과 같은 끔찍한 일이 실제로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일어났다는 것이 놀랍고 씁쓸했다.

실제 릴 남매와 같은 상황의 아이들이 1920년에서 1950년대까지 있었다고 한다.

소설 속 인물인 '조지아 탠'은 실제 미국에 있었던 인물이고,

그녀의 실체가 드러나기 전에는 '현대 입양의 어머니'로 존경을 받던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녀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기록은 1995년이 되어서야 공개가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어느 곳에서든, 릴 남매와 같은 일을 겪게 되는 아이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다 읽고 난 지금은,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

그리고 그럼에도 열심히, 성실하게 잘 살아온 인물들(릴 남매)에게 무척 고맙다.

너무 너무 힘들고 아픈 상황을 겪었지만, 이렇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훌륭하게 자녀들을 키워내서,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큰 희망과 행복감을 줘서 고맙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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