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랑을 해요
못말 김요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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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보고 싶은 밤이야>의 저자, 못말 김요비가 자신의 에세이를 가지고 왔다.
표지에서부터 핑크빛 봄이 가득 느껴지는 책 속에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온전한 나'에 대한 아름답고 공감가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그런 사랑을 해요>라는 책의 제목처럼, 작가는 사랑을 하는, 사랑에 아파하는, 사랑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사랑을 대하는 나와 상대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말한다.
또 그런 마음가짐에 대하여 말함으로써 사랑에 서툰 이들에게 조그마한 조언을 건네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을 진정으로 소중하게 대하기를, 사랑에 있어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냐는 것보다 내가 상대방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를, 보여지는 마음의 크기가 나와 다르더라도 그 마음을 강요하지 않기를 이야기한다.

p. 33 ---------------------

그의 옅은 웃음 하나가 내 아홉의 통증을 지운다는것을 체험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말할 수 있을 거에요.
사랑이란,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마음을 주는 것이 아닌,
혹여, 내 뜨거운 마음에 그가 다칠까 뛰는 가슴 넉넉히 다독여 건네는 것이었다고.
------------------------------

상대를 사랑하는데도 그 사랑에 서툰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상대를 너무 사랑하지만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다루어야 하는지 잘 몰라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사랑이 옅어져 그 사랑에 흔들리고 있으면서도 그런 마음을 부정하고, 혹은 자신을 사랑하는 상대의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는 사랑하는 연인과 다툰 후에 나의 마음이나 상대의 마음의 틈에 너무 많은 고민과 한숨을 불어넣어 단지 사소한 다툼이 견고했던 연인관계를 위태롭게 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다툰 후에도 그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너무 길게 유지하면 좋지 않다.
작가의 문장처럼 "내가 너의 고집을 허물 정도의 존재인지 확신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p. 73)"며 서로 자신의 감정만 앞세울 때, 자칫 그 다툼, 그 싸움이 깊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말이다.
이런 저런 일들이 있음에도 우리는 사랑을 포기할 수 없고 상대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그런데, 여전히...
좋아(p. 55)"하니 말이다.

사랑은 쉽지 않다.
내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모두 보듬는 일이니 쉬울 수가 없다.
경험이 많다고 사랑에 익숙해지느냐, 그것도 아닐 것 같다.
내 마음, 내 감정이 들어간 문제이기 때문에 늘 이성적으로 대응할 수 없어 사랑의 순간들은 늘 어렵다.
그럴 때 살며시 이 책을 펴고 문장을 읽어보자.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사랑하는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릴 수 있도록 조금 더 시선을 넓혀보자.

우리, 그런 사랑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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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프랑스
경선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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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건, 베르사유 궁전, 상젤리제 거리, 개선문, 에펠탑, 루○○○ 정도이다.
몇년 전에 출장의 끄트머리에 이틀의 시간을 내어 아쉽게 파리를 둘러봐서인지, 프랑스는 다시 가고픈 아름답고 자유로운 에펠탑의 나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사실 책을 넘겨 보기 전에는, '리얼 프랑스 이야기'라는 것에 대해 직접 만나 겪은 프랑스 사람이나 프랑스 생활 정도로 생각했다. 물론, 세련되고 아름답고 어느 정도 개인적인 성향의 프랑스 사람들로 생각했다.
('개인적인' 사람들이란 건 얼마 전에 읽은 조승연 작가의 '시크하다'의 영향이다ㅋ)

그런데 이 책, 책의 제목에서 '프랑스'라는 단어만 보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멋진 프랑스나 파리를 기대하면 안 된다.
이 책에 '파리' 이야기가 잠시 나오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작가가 프랑스의 어느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직접 겪은 이야기들이 등장하고,
작가가 직접 겪은 리얼 생활 이야기에는 아름답고 세련된 프랑스보다는, 오히려 인종차별, 여성을 다른 시선으로 보는 현실적인 프랑스가 있을 뿐이었다.

"프랑스의 멋진 거리를 걸으며 노천카페에서 크루와상을 먹는 그런 상큼한 데일리 프랑스를 상상한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건 나의 이야기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며, 그건 나의 프랑스가 아니다."

프랑스로 유학을 온 작가는 여성, 특히 동양의 여성을 대하는 프랑스 사람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작가는 창문 보수를 위해 사람을 불렀다. 그런데 보수 후에 비용을 지불하려고 하니 그 사람은 다른 걸로 달라고 한다.
그 방에는 작가와 남자뿐... 위험한 상황이다.

또 작가는 길을 걷는 중에 누군가가 길을 묻길래 친절히 대답해준다.
그런데 이 사람, 또 다른 건 없냐며 이상한 소릴 한다.
단지 친절을 베풀었을 뿐인데, 그들에게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

프랑스에서 작가가 여성으로서 겪은 일들을 볼 때는 사실 조금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작가는 더 행복하기 위해서 어머니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강행한 유학길이었는데, 유학 생활을 하면서 행복하지 않다는 느낌을 가진다.
그 때 같은 유학생이던 중국의 페이 언니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작가의 그림에 있는 것처럼 우리는 더 행복하고 더 멋진 미래를 위해서 현재 열심히 공부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산다.
지금 이렇게 하면, 몇년 후에는 더 행복할거야... 몇년 후에는 더 좋은 일이 있을거야..., 라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 다짐과 결심들이 나중의 행복 때문에 지금은 행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말하는 건 아닐 거다.

리얼 프랑스 생활기라서, 현실적이고 혹독한 실제 유학생활을 알 수 있으므로 유학을 결심하거나 계획하는 이들에게도 좀 더 현실적이고 필요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 본다.
작가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결국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는 사이 유학생활에 만족했고 행복을 느꼈다.

만화여서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절대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 좋았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기대하는 프랑스 이야기가 아니라서 좋았다.
근거없는 낙관보다는 현실적인 조언으로 현실 프랑스를 느끼게 해 준 책,
그래서, 그럼에도,
다시 프랑스 여행을 꿈꾸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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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토마토
캐롯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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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만화여서 가볍게 읽힐 거라 생각했는데 뭔가 심오하고 깊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음식들을 소재로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우리는 그 이야기로 위로를 받는다.

14개의 음식과 그 음식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서로를 아끼는 부부의 모습, 지친 하루의 끝을 보내는 직장인의 모습, 쌀밥에 대해 이야기하는 우정인 듯 사랑인 듯 애매한 두 사람의 모습, 꽃 같은 애인을 도시로 보낸 뒤 바람떡을 먹으며 애인을 떠올리는 아가씨의 모습, 따뜻한 코코아 한 잔으로 위로받는 청춘의 모습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제목이 '삶은 토마토'이기 때문일까?
가장 마음에 아련히 남은 에피소드는 '삶은 토마토'였다.
토마토는 과일인지 야채인지 애매해서 싫다고 한 옛 남친을 생각하며,
토마토를 적당히 삶아 한입 한입 먹으며 헤어진 그 날을 떠올리는 여자의 모습이 약간은 애달팠다.

'파스타'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마음에 남는다.
파스타를 천천히 성의있게 먹는 여자는, 파스타를 굉장히 성의없게 먹는 남자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들은 파스타 뿐만 아니라 사랑에 있어서도 사뭇 성격이 다르다.
그녀는 남자와 헤어지고 난 후, 왜 남자가 헤어지자고 했는지 생각하고 생각한다.

p. 209 -------------
파스타의 가장 맛있는 상태라고 여겨지는 알덴테.
심지는 덜 익고, 겉만 익은.
어쩌면 우리의 사랑도 알덴테였을까?
약에 취한 것처럼 서로를 탐하다가,
설익은 심지를 만나고 놀라 달아나버렸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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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자신에게 특별한 음식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음식과 관련한 이런 다양한 이야기는 더 마음에 깊이 공감된다.
여러 종류의 사람, 여러 종류의 사랑...
세상엔 참 음식도 다양하고, 사람들의 사랑도 다양하다.
또 음식과 관련한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어서,
나처럼 음식을 잘 모르고 음식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에게 유용한 부분도 있어 좋았다.

두고두고 옆에 두고 꺼내 읽고 싶은 책,
그런 책 '삶은 토마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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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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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사건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보통 피의자에 대한 분노, 피해자 및 피해자의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 등을 느낀다.
이 책은 그런 보통의 시선에서 벗어나, 피의자의 가족이 겪게 되는 일들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여기 강도살인사건 가해자의 동생인 '나오키'가 있다.
형 '츠요시'은 나오키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이유로 예전 이삿짐 나르는 일을 하며 알게 된 부유한 노인이 혼자 사는 집에 절도를 목적으로 침입한다.
츠요시는 미리 피해자의 집에 전화를 해서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또 목적하던 돈도 찾아 그 집을 나오려는데 식탁 위에 놓인 텐진 군밤을 보고 그것을 동생 나오키가 좋아한다는 것을 떠올린다.
츠요시가 텐진 군밤을 챙기고 한 번도 앉아보지 못한 고급 소파에 앉아보는 사이, 방에서 자고 있던 노부인이 나와 츠요시를 보고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츠요시는 신고를 막기 위해 몸싸움을 하다가 노부인을 죽이고 만다.

나오키는 형이 강도살인의 피의자로 수감되자 대학을 포기하고 취직을 하려 하지만,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어디에서든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나오키는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된다.
공부를 포기했고, 추후 다시 대학에 가서 공부를 하지만 취직을 위해선 형을 숨겨야 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마음이 있었지만 포기해야 했고,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지만 역시 형으로 인해 헤어져야 했다.
나오키는 그런 형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츠요시는 하나뿐인 동생 나오키에게 늘 편지를 보낸다.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멍에 때문에 나오키는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일까?

p. 300 ---------

예정된 결말에 이르렀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타일렀다.
포기하는 것에는 이미 익숙했다.
앞으로도 분명 또 이럴 것이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게 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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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나오키에 감정이입이 되어서일까, 츠요시의 편지 내용을 보며 츠요시가 너무 무사태평하게 지내는 것 같아 괜히 짜증이 났다.
사회에서 치열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오키에 비해 교도소 안 츠요시는 오히려 편안해 보여서였다.
하지만 나오키가 안타깝지만, 그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 또한 비난할 수 있는 건 아니기에 안쓰러움만 더해갔다.
그런 가운데, 나오키가 다니는 회사 사장인 히라노 사장의 말은 인상적이었다.
어느 누구도 비난하기 어려운 이 안타까움을 해석해 주는 듯 했다.

p. 360 --------

차별은 당연한 거야.
(중략)
사람들은 대부분 범죄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시어 하네.
사소한 관계 때문에 이상한 일에 말려들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따라서 범죄자나 범죄자에 가까운 사람을 배척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행윌세.
자기방어 본능이라고나 해야 할까?
---------------------
p. 363 --------

사람에게도 관계라는 게 있네.
사랑이나 우정 같은 것 말일세.
누구도 그런 걸 함부로 끊어서는 안 되지.
그래서 살인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걸세.
그런 의미로 보면 자살 또한 나쁜 거지.
자살이란 자기 자신을 죽이는 거야.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죽기를 원한다 해도 주위 사람들까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는 할 수 없지.
자네 형은 말하자면, 자살을 한 셈이야.
사회적인 죽음을 선택한 거지.
하지만 그 일로 인해 남겨진 자네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할 것인가는 생각하지 않았어.
자신이 벌을 받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닐세.
자네가 지금 겪고 있는 고난까지도 자네 형이 저지른 죄에 대한 형벌이란 말일세.
(중략)
자네가 형을 원망하건 어쩌건 그건 자네 자유지.
다만 남을 원망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뿐일세.
좀 더 알기 쉽게 말하면, 자신이 죄를 지으면 가족도 고통을 받게 된다는 걸 모든 범죄자들이 깨달아야 한다는 이야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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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와 관련한 또다른 에피소드에도 잠깐 나오는 이야기인데, 가해자 혹은 가해자들의 가족은 피해자에게 사죄를 한다. 몇 번이고 사죄를 한다.
그 사죄의 마음을 이렇다저렇다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나오키가 말하듯 자기만족적인 마음도 분명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사죄했으니 괜찮아, 사죄했으니 용서해 주겠지..., 라는 마음 말이다.

약간 다른 듯 비슷한 이야기지만,
가해자가 종교의 귀의하고는 피해자의 가족에게 자신은 이미 용서받았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또 피해자 혹은 피해자 가족이 받아들이지 않는데도 몇 번이고 자신의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그들을 찾아가는 가해자 혹은 가해자 가족도 있다.

10년도 훨씬 지나 재발간되었지만, 예전에 읽은 그 감동이 그대로 되살아났다.
사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온 얼굴이 부르틀 정도로 울었던 것이 기억나서 이번에 읽을 때에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드랬다.
물론 이번에도 울었지만, 뭐랄까... 예전과는 조금 달랐다.
그 때는 나오키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울기만 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읽으니, 나오키가 안타까운 마음은 마찬가지였지만 히라노 사장의 말이 가슴에 남아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감동, 재미는 물론이고, 사람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물음도 던진다.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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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
윤재성 지음 / 새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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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시험을 준비중인 형진은 자칭 동네의 방범대장이다.
형진은 곤란한 일을 겪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두고 가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그 날도 형진은 폐지를 줍던 노인이 쓰러져 있자 그를 도와주었고, 그로 인해 아르바이트에 늦게 되어 늦은 시간만큼 추가 근무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골목 어귀에 쪼그리고 앉은 그림자를 보고 이 추위에 얼어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 그를 향해 다가갔고, 그가 노숙자가 아니라 벽에 무언가를 뿌리는 수상한 행동을 하자 그를 제지하기 위해 막아섰다가 그가 형진의 얼굴에 불을 뿜어 화상을 입게 된다.
또한 그 날 화재는 형진과 형, 여동생이 살던 원룸 건물까지 태워버리고 그 화재로 여동생은 죽게 된다.

그로부터 8년 후, 형진은 지독한 술주정뱅이의 노숙자가 되어 있다.
화재 사건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화상으로 인해 변해버린 그의 흉측한 얼굴은 거동의심자로 보이기만 할 뿐이었고, 화재현장마다 가서 난동을 부린 탓에 그는 전과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러던 날, 기자인 정혜가 그를 찾아와 사건에 대하여 묻는다.

형진은 여동생을 죽게 만들고, 자신의 얼굴을 괴물로 만든 방화범을 잡을 수 있을까?

p. 34 --------------------------
후드를 내리자 일그러진 살덩어리가 유리창에 비쳤다.
그를 보는 괴물과 마주 보며, 형진은 불현듯 깨달았다.
그가 정말로 잃은 것은 집도 가족도 아니었다.
방화범이 앗아간 것은 인간의 자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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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형진을 그렇게 만든 방화범이 연쇄적으로 일으키는 방화 뿐만 아니라, 그 방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인과 용역 깡패도 등장한다.
형진과 정혜는 방화범을 쫓으며 방화가 일어나는 현장마다 단서를 찾기 위해 가는데, 그렇게 현장을 쫓는 중에 기존 방화범이 아닌 다른 조직적인 방화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배후에 있는 정치인과 깡패의 사진을 찍게 되면서 그들과도 정면으로 부딪치게 된다.

연쇄 방화범을 쫓아 잡는 것만으로도 쉬운 일이 아닌데, 어느 순간 방화용의자로 의심받게 된 형진을 따라붙는 경찰과 자신들의 비밀을 알게 된 둘을 죽이려는 대단하고 잔인한 깡패까지 등장해서 형진과 정혜는 계속해서 위험에 노출되고 위협받는다.

소설은 형진, 정혜, 창우(깡패) 등 주요 등장인물의 시선으로 사건을 진행시키는데,
그 진행속도가 빠르고 장면장면이 빠르게 전환되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너무나도 악조건이 가득한 상황에서 형진과 정혜가 무사히 연쇄 방화범을 잡을 수 있을지도 궁금했고, 무엇보다 창우의 위협 속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나 있을지도 걱정스러웠다.
또, 소설 속처럼 서울에 연쇄적인 방화가 일어난다면 그 아비규환이 어떨지 상상하기도 끔찍해서 이 내용이 소설이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친근한 서울이 배경이라 더 스릴감도 느껴졌다.

처음 만나게 된 작가님의 책이지만,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한 책...
영화같은 흥미진진함과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니, 그런 장르를 좋아한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p. 294 -------------------------
살다 보면 화풀이할 대상이 필요해지거든.
그래야 내 인생이 덜 억울하니까.
마음속으로 불 한번 안 질러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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