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토마토
캐롯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 만화여서 가볍게 읽힐 거라 생각했는데 뭔가 심오하고 깊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음식들을 소재로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우리는 그 이야기로 위로를 받는다.

14개의 음식과 그 음식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서로를 아끼는 부부의 모습, 지친 하루의 끝을 보내는 직장인의 모습, 쌀밥에 대해 이야기하는 우정인 듯 사랑인 듯 애매한 두 사람의 모습, 꽃 같은 애인을 도시로 보낸 뒤 바람떡을 먹으며 애인을 떠올리는 아가씨의 모습, 따뜻한 코코아 한 잔으로 위로받는 청춘의 모습 등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제목이 '삶은 토마토'이기 때문일까?
가장 마음에 아련히 남은 에피소드는 '삶은 토마토'였다.
토마토는 과일인지 야채인지 애매해서 싫다고 한 옛 남친을 생각하며,
토마토를 적당히 삶아 한입 한입 먹으며 헤어진 그 날을 떠올리는 여자의 모습이 약간은 애달팠다.

'파스타'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마음에 남는다.
파스타를 천천히 성의있게 먹는 여자는, 파스타를 굉장히 성의없게 먹는 남자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들은 파스타 뿐만 아니라 사랑에 있어서도 사뭇 성격이 다르다.
그녀는 남자와 헤어지고 난 후, 왜 남자가 헤어지자고 했는지 생각하고 생각한다.

p. 209 -------------
파스타의 가장 맛있는 상태라고 여겨지는 알덴테.
심지는 덜 익고, 겉만 익은.
어쩌면 우리의 사랑도 알덴테였을까?
약에 취한 것처럼 서로를 탐하다가,
설익은 심지를 만나고 놀라 달아나버렸는지도 몰라.
-------------------------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특별한 음식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음식과 관련한 이런 다양한 이야기는 더 마음에 깊이 공감된다.
여러 종류의 사람, 여러 종류의 사랑...
세상엔 참 음식도 다양하고, 사람들의 사랑도 다양하다.
또 음식과 관련한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어서,
나처럼 음식을 잘 모르고 음식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에게 유용한 부분도 있어 좋았다.

두고두고 옆에 두고 꺼내 읽고 싶은 책,
그런 책 '삶은 토마토'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