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세계가 끝날 무렵 - W-novel
아야사카 미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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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창립기념제를 준비중이던 교실에서 자신과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추락하는 사고를 목격한 와타루는 그 트라우마로 등교를 거부한 지 일년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와타루는 신인상을 수상했다는 라이트노벨을 읽게 되는데 그 내용이 개연성이 없고 조잡하다는 생각에 작가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게 된다. 작가는 와타루에게 글을 안 쓰는 사람은 모른다, 창작이란 그런 거라고 말을 하고, 와타루는 자신도 소설을 써 보기로 한다.
와타루는 자신이 쓴 소설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는데, 와타루의 글은 점차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조회수도 많아진다.
그런데 와타루의 소설이 많은 인기를 끌면서 와타루는 협박 쪽지를 받거나 발신자제한번호로 온 이상한 전화를 받는 등 무서운 일들을 겪는다. 또 와타루가 쓴 소설 속 사건이 현실에서 실제로 발생한다. 피해자의 자세나 사건장소 등이 와타루가 소설 속 내용과 흡사했던 것이다. 그리고 첫번째 사건을 시작으로 계속하여 소설 속 사건이 연달아 재연된다.
소설 속 모방범죄는 와타루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의 짓일까? 아니면 소설에 너무 빠져 소설 속 내용을 그대로 실현하려는 팬의 짓일까? 아니면, 와타루가?

소설 속 범죄를 그대로 모방한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와타루를 소설쓰기를 멈춘다. 그러나 누군가 와타루를 모방하여 소설을 연재하고 그 내용 역시 현실에서 일어난다.

이 책, 가독성도 좋고 이야기도 흥미진진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등교거부를 택한 와타루의 심리, 그리고 와타루의 곁에서 힘을 보태준 친구들의 모습,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 모두 좋았다. 또 와타루는 소설 속 내용과 같은 사건이 계속 발생하자 픽션이 실제 현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도 계속하여 고민한다.
소설 속의 소설인 와타루의 '룰 오브 룰'의 마지막 이야기는 특히 감동적이었다. 나도 모르게 살짝 눈가가 촉촉해졌다.

- 말려주길 바란 거지?
-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거지....?
- 이미 벌어진 일을 무를 수는 없어. 과거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없고.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러니까...
- 살아!

"그러니까 살아..."라는 말, 그건 사건 속 범인에게도, 와타루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묵직한 위로로 다가왔다.

라이트노벨의 범주에 속하는 소설이지만, 그저 가볍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진실이 드러난 후에도 여운이 남아 한참 앉아 있었다. 중학생 소설가 와타루에게 위로받았다. 그리고 와타루도 오랜 마음의 방황에서 벗어난 것 같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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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독배 -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
이노우에 마기 지음, 이연승 옮김 / 스핑크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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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미님 성녀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어느 지역의 전통 결혼식에서 신랑, 신랑의 아버지, 신부의 아버지 등 3명이 독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전통 혼례 중의 한 과정인 '술잔돌리기'는 신랑, 신부가 술을 마시고 이어서 신랑측 식구, 신부측 식구가 같은 잔으로 술을 마시는 방법으로 진행이 되는데, 이상하게도 술을 마신 모든 사람이 살해된 것이 아니라 마신 그 중 3명만 독으로 살해된 것이다.
마침 일 때문에 그 지역에 갔던 푸린은 지인의 권유로 위 결혼식을 구경하게 되었고 그녀의 눈 앞에서 사람들이 독을 먹고 쓰러진다.

파란 머리 탐정 우에오로 조의 제자였던 소년 탐정 야쓰호시 렌은 푸린을 따라 신칸센을 타고 오다가 어떤 사정으로 헤어지게 되어 독살이 일어난 결혼식엔 참석을 하지 못했으나, 사건 다음날 사건장소에서 범인을 찾기 위한 추리를 시작한다.

같은 술잔을 차례대로 돌려가며 술을 마셨지만 그 중 3명만 독살된 사건, 3명은 연속적으로 술을 마신 것도 아니었고 그들의 앞뒤로 술을 마신 사람들은 아무 문제도 없었다. 범인은 어떤 방법으로 이들을 살해한 걸까?

책은 위 살인사건에 관한 "혼례" 부분과 그 뒤의 "장례" 부분으로 나뉘는데, "혼례" 부분의 마지막 문장에서 독자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한다. 범인이 자기 입으로 "내가 범인이오!"라고 말해버리는 것이다. 물론 공개적으로는 아니고 자기 마음속으로만... 하지만 독자들은 사건의 범인을 맞딱뜨린 후에도 책을 놓을 수 없다.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범인이 사건을 일으킨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기적을 믿는 파란머리 탐정은 도대체 언제 나타나 속시원히 추리를 해 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장례" 부분에서 비로소 파란머리 탐정이 등장하여 혼례식 독살사건의 실체에 대하여, 그리고 자신의 신념(?)대로 사건이 기적인지 아닌지를 설명해 준다. 아, 두번째 단락의 이야기는 혼례식에서 사망한 3명 중 누군가의 장례가 아니다. 하지만 혼례식에서 사망한 누군가의 장례이기는 하다. 누구의 장례인지를 모르다가 책을 통해 알게 되면 더 황당하고 재미있을테니, 요건 말 안하련다.^^

사실 전작 <그 가능성은 이미 떠올렸다>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접했는데, 각 캐릭터의 매력도 상당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식도 재미있어 왜 전작을 읽지 않았을까 후회도 살짝 했다. 사실 전작을 읽지 않은 이유에는 제목에 대한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였다. 주인공이 기적을 믿는 탐정이라는데, 저 문장만으로는 도저히 의미 파악이 안 되는 거였다. 기적을 믿는 탐정이 벌이는 추리쇼라... 으음, 도저히 딱 이거다 싶은 생각이 안 들었었다.
그런데, 이번 책을 읽고나니 그는 누구보다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저 문장도 온전히 이해가 되고 말이다. 그는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떠올려 그 가능성이 실현불가하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결국은 그 일이 '기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기적을 믿는 탐정'이었다.
그래서 그도, 그의 제자인 렌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고 반증한다.

이야기가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여러 등장인물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범인을 지목하며 자신들만의 추리를 펼치는 모습이었다. 처음 혼례에서의 살인사건에 대해 신랑의 어머니, 여동생들, 사촌 등 참석자들은 자신들의 입장과 경험을 토대로 누가 범인인지에 대하여 추리를 하고, 장례에서도 등장인물들은 혼례식 살인의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하여 각자의 추리를 펼친다. 추리를 하고 나면 친절하게 정리도 해 준다.^^
등장인물들의 추리에 대하여 파란머리 탐정은 그 추리의 가능성을 하나씩 깨뜨리고, 또 다른 추리의 가능성도 하나씩 깨뜨린다.
그렇게 그렇게 모든 추리의 가능성을 깨뜨리고 탐정은 기적을 증명할 것인가?
아, 그런데 아까 범인이 "나 범인이오"라고 마음 속으로 혼잣말을 했는데.... 그럼 기적이 아닌데...? ㅎㅎㅎㅎㅎ
살인사건의 진실, 실체는?, 책을 통해 파악하는 걸로~~~^^

참, 파란머리 탐정의 기적을 찾는 여정은 계속될 것 같다.
다음엔 어떤 사건을 맞딱뜨려 기적의 가능성을 점쳐볼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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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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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경이적 시청률을 자랑하며 최고의 인기를 끈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소설이 우리나라에 출간되었다.
드라마에서 한자와 과장으로 출연한 '사카이 마사토'를 다른 드라마에서 보고 반했던지라, 이 드라마를 보지 못했지만 이미 이 드라마의 위용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한자와 나오키는 1988년 엘리트들만 입사한다는 은행에 푸른 꿈과 큰 희망을 가지고 입사했다. 그리고 현재, 한자와 과장은 도쿄중앙은행 오사카서부지점의 융자과장이다. 실적만을 생각하는 지점장 아사노는 오사카서부철강의 융자를 무리하게 서두르며 진행시켰고, 한자와가 융자에 필요한 서류들을 꼼꼼히 검토할 시간도 없이 융자건이 본부로 승인요청이 되었다. 결국 승인이 되었으나, 오사카서부철강은 융자를 받은지 6개월도 되지 않아 부도를 맞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오사카서부철강은 분식회계자료를 넘겼고 뒤늦게 그것을 확인한 은행은 그 책임을 융자과장인 한자와에게 모두 떠넘기려 한다.

하지만 한자와는 그렇게 호락호락 당할 인물이 아니다. 채권회수를 위해 오사카서부철강의 재무상황, 대표의 소재 등을 확인하는 한편, 자신에게 어떻게든 전체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며 안 좋은 이야기들을 흘리고 다니는 지점장 아사노에게도 대응한다.
본부에서는 융자 관련 감사 관련하여 한자와에게 날선 질책을 하고 전체 책임을 지도록 교묘하게 몰아가지만, 한자와는 감사 내용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본사나 본부 등 총괄관리를 하는 부서에서 감사를 한다면 아마 보통의 사람은 이미 그 자체로 기가 죽어 안절부절못하며 대응할 생각을 못할 것이다. 나라도 그럴 것 같으니까. 뭔가 억울하고 내가 책임질 일이 아닌데도, 빌미를 만들어 강하게 몰아붙이고 화려한 언변으로 모든 책임을 나에게 떠넘기려고 할 때 과연 나라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자와는 그런 부당한 갑질에 당당히 대응한다.

말도 안 되는 상사의 갑질, 계획도산으로 자신을 속인 사람들에 정정당당하게 대응한다. 그리고 결국 그들을 자신 앞에 무릎 꿇게 한다.
그런 한자와여서 당하는 입장에 자주 놓일 수 밖에 없는 일반 사람들의 속을 뻥뻥 시원하게 뚫어준다. 기운이 막 솟아난다.

일본에서는 곧 시즌 2가 제작된다고 한다. 책은 현재 2권까지 발간되었고, 3권과 4권도 발간 예정이라고 한다. 한자와가 2권에서는 어떻게 우리를 속시원하게 해 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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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이프 - 회사도 부서도 직급도 없지만
김지은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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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시간에 출근하여 특정 시간에 퇴근하는 일반의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햇빛 좋은 오후에 커다란 창이 있는 예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우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곤 한다. 햇살이 좋은 날엔 햇살이 좋아서, 비가 오는 날엔 통창에서 빗소리를 듣고 싶어서라며 그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나는 회사를 벗어날 수가 없다. 특별한 특기나 자격사항이 없는 이상 회사를 벗어나 돈을 벌어 먹고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 아주아주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직장인들이 부러워하는 이들이 바로 '프리랜서'가 아닐까. 회사가 아니라도 내 능력을 사용해서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나처럼 '프리랜서'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에게 김지은 작가는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이프>를 통해 자신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프리랜서로서의 삶에 대한 장단점을 이야기해준다.
너무 힘든 회사 생활로 인해 몸이 나빠져 수술까지 하게 된 작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회사라는 조직의 일원으로 거래업체와 일하는 것과 온전히 '나'인 프리랜서로서 거래업체와 일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곧 알게 된다. 그리고 회사에 다닐 때는 일의 양에 관계없이 월급이 꼬박꼬박 나왔지만 프리랜서는 내가 하는 일의 양에 따라 돈이 책정되기 때문에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또 프리랜서라 하면 출근도, 퇴근도 없는 말 그대로 자유로운 삶인 줄 알았더니 출퇴근없는 상시야근 생활이 이어진다.
프리랜서의 어원에 대하여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작가에 의하면 중세에 기원을 두고 있는 'freelancer'는 왕이나 영주가 충분한 병력을 상시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부담스러워 전쟁 시 용병을 활용했는데, 그중 말을 타는 창기병(lancer)을 용병으로 계약했기에 프리랜서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프리랜서는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든 전쟁에 끌려나갈 시간과 목숨이 준비된 용병'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한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프리한 생활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가는 현재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가끔은 현재도 미래도 불안하지만 그럴 때면 먼 미래의 자신을 생각해 보고, 일흔 살이 되어도 작업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행복한 할머니를 상상해 본다고 한다.

문장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다보니, 이거 어려운 책이야?, 라는 오해를 할까싶어 말하자면, 이 책은 일러스트 에세이다. 일러스트에 더해진 짧은 문장 정도는 아니고, 작가의 프리랜서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에 짧은 그림이 더해진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인☆별에서 이전부터 작가의 그림을 늘 보고 있었는데, 책으로 발간되고 작가의 진솔한 문장까지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작가의 센스있는 그림 + 센스있는 문장 + 예쁜 글씨체까지 작가의 모습 하나하나를 보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었는데 책으로까지 만나 너무 행복하다. 아, 그런데 책에서는 인별에서 보던 작가의 글씨체가 아니어서 그건 조금 아쉬웠다. 작가의 그림에 제일 잘 어울리는 건 역시 작가의 글씨인 것 같다.

책을 다 읽고나니 프리랜서로의 삶이 녹록치는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너무 멋지고 행복해 보인다.
프리랜서 생활이 궁금하다면,
프리해 보였던 '프리랜서' 생활에 대한 실제상황을 작가의 일러스트와 문장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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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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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나를 알아봤어야지."

12년 전 함께 여행을 다녀오던 핀과 레일라는 프랑스의 어느 도로변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핀이 화장실에 다녀는 사이 레일라는 사라져 버렸다. 레일라의 실종 이후 핀은 잠시 용의자 취급을 받지만 이내 풀려났고, 그렇게 12년이 흘렀다.
그리고 현재, 핀은 레일라의 언니인 엘런과 사귀는 중이며 곧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결혼식을 앞둔 어느 날, 핀은 과거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로부터 예전 핀과 레일라가 살던 오두막집 이웃이던 노인이 근처에서 레일라를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거기다 핀과 엘런의 주변에 레일라와의 추억이 얽힌 러시아 인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핀과 엘런이 사는 집 앞, 핀과 엘런이 주차를 해 둔 차 앞 등에 러시아 인형이 놓여 있고, 심지어 엘런은 레일라 같은 여자를 봤다며 그녀를 쫓아가기까지 한다.
그리고 핀에게 오기 시작한 이상한 메일까지... 12년 전 사라졌던 레일라가 살아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일들이 핀에게 일어난다. 레일라가 살아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는 핀은 자신 주변의 누군가가 이런 일들을 꾸미는 것이라 여기고 사람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정말 레일라는 살아있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 핀을 괴롭히려고 꾸미는 짓인 걸까?

책은 핀의 시선으로 과거와 현재의 일들을 교차하여 보여준다. 과거, 핀과 레일라가 어떻게 만나고 사랑하게 되는지,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하여 보여주고, 현재, 핀과 엘런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핀이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며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핀은 점차 진실로 다가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레일라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의 매력에 빠져 사랑하게 되었던 핀은, 레일라의 추모식 이후 만나게 된 레일라의 언니인 엘런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엘런은 초록색 눈동자 외에는 외모나 성격, 식성 등 모든 것이 레일라와는 다르다. 그리고 핀은 어느 순간부터 레일라가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엘런을 보는 시선이 차가워진다.

요즘 '연애의 참견'이라는 TV프로그램을 보면,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연애에 4명의 MC들이 사연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말한다. 갈피를 잃고 레일라에 대한 사랑과 엘런에 대한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핀을 보면서, "엘런에 대한 마음이 레일라에 대한 마음보다 못하다면, 계속해서 레일라가 생각나서 엘런과 비교하게 된다면, 엘런에 대한 예의로 그녀와 헤어져야하는 것 아닌가요?", 라는 참견을 하고 싶었다.ㅋㅋㅋ
물론 전체 내용을 봤을 때 나는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 딱 한 그루만 본 격이었지만 말이다.

작가의 전작들을 보면, 독자들의 심리적 긴장감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등장인물들이 겪는 일련의 사건들은 결국은 거짓과 비밀이 난무하는 남자와 여자 사이의 사랑이야기이다.
세상에 없을 듯이 좋은 사람으로 알고 결혼했지만 결국은 아주 무서운 남자로 밝혀진 '비하인드 도어', 나만을 사랑하는 줄 알고 신뢰하고 믿었건만 내 친구와 바람을 피우며
나를 정신병자로 몰고갔던 '브레이크 다운'을 통해서 이미 심리적 긴장감과 완벽하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선사했던 작가이니만큼 이번 책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아, 역시 이번 책도 기대만큼 긴장감과 재미가 충분히 넘쳐 흘렀다.
'사랑과 전쟁', '연애의 참견'에 나올 법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이면서,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에 나올 법한 놀라운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그래서 마지막까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는 마력의 소설, 마지막 반전을 읽은 후에는 더더욱 다시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려운 소설이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말기를!!!!

(p. 138) --------------------
인간은 가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기도 하잖아, 안 그래?
너도 그래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고백을 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네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우린 지금도 함께일 테니까,
너는 바로 지금도 내 곁에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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