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이프 - 회사도 부서도 직급도 없지만
김지은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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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시간에 출근하여 특정 시간에 퇴근하는 일반의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햇빛 좋은 오후에 커다란 창이 있는 예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우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곤 한다. 햇살이 좋은 날엔 햇살이 좋아서, 비가 오는 날엔 통창에서 빗소리를 듣고 싶어서라며 그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나는 회사를 벗어날 수가 없다. 특별한 특기나 자격사항이 없는 이상 회사를 벗어나 돈을 벌어 먹고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 아주아주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직장인들이 부러워하는 이들이 바로 '프리랜서'가 아닐까. 회사가 아니라도 내 능력을 사용해서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나처럼 '프리랜서'에 대하여 긍정적이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에게 김지은 작가는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 라이프>를 통해 자신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프리랜서로서의 삶에 대한 장단점을 이야기해준다.
너무 힘든 회사 생활로 인해 몸이 나빠져 수술까지 하게 된 작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회사라는 조직의 일원으로 거래업체와 일하는 것과 온전히 '나'인 프리랜서로서 거래업체와 일하는 것은 다르다는 걸 곧 알게 된다. 그리고 회사에 다닐 때는 일의 양에 관계없이 월급이 꼬박꼬박 나왔지만 프리랜서는 내가 하는 일의 양에 따라 돈이 책정되기 때문에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또 프리랜서라 하면 출근도, 퇴근도 없는 말 그대로 자유로운 삶인 줄 알았더니 출퇴근없는 상시야근 생활이 이어진다.
프리랜서의 어원에 대하여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작가에 의하면 중세에 기원을 두고 있는 'freelancer'는 왕이나 영주가 충분한 병력을 상시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부담스러워 전쟁 시 용병을 활용했는데, 그중 말을 타는 창기병(lancer)을 용병으로 계약했기에 프리랜서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프리랜서는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든 전쟁에 끌려나갈 시간과 목숨이 준비된 용병'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한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프리한 생활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작가는 현재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가끔은 현재도 미래도 불안하지만 그럴 때면 먼 미래의 자신을 생각해 보고, 일흔 살이 되어도 작업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행복한 할머니를 상상해 본다고 한다.

문장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다보니, 이거 어려운 책이야?, 라는 오해를 할까싶어 말하자면, 이 책은 일러스트 에세이다. 일러스트에 더해진 짧은 문장 정도는 아니고, 작가의 프리랜서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에 짧은 그림이 더해진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인☆별에서 이전부터 작가의 그림을 늘 보고 있었는데, 책으로 발간되고 작가의 진솔한 문장까지 접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작가의 센스있는 그림 + 센스있는 문장 + 예쁜 글씨체까지 작가의 모습 하나하나를 보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었는데 책으로까지 만나 너무 행복하다. 아, 그런데 책에서는 인별에서 보던 작가의 글씨체가 아니어서 그건 조금 아쉬웠다. 작가의 그림에 제일 잘 어울리는 건 역시 작가의 글씨인 것 같다.

책을 다 읽고나니 프리랜서로의 삶이 녹록치는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너무 멋지고 행복해 보인다.
프리랜서 생활이 궁금하다면,
프리해 보였던 '프리랜서' 생활에 대한 실제상황을 작가의 일러스트와 문장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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