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김희균 옮김 / 검은숲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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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미술품 거래상인 '게오르고 칼키스'의 장례식 날, 장례식이 끝난 후 칼키스의 저택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던 가운데, 칼키스의 변호사인 '마일스 우드러프'가 고인의 서재에 있는 금고 속 유언장이 들어 있던 철제 상자가 없어진 것을 발견한다. 우드러프는 장례식 행렬이 집을 떠나기 오 분 전에 자신의 눈으로 금고 안의 철제 상자를 확인했었고, 서재를 지킨 집사에게 물어봤지만 서재에 들어온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경찰이 출동해 집 안을 수색하고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의 몸 수색을 했으나 유서와 철제 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우드러프에 의하면, 칼키스가 사망하기 전 칼키스 갤러리의 상속자를 빈 칸으로 둔 새 유언장을 작성했고, 칼키스가 아무도 보지 못하게 빈 칸에 이름을 기재하고 봉인해서 우드러프조차 새로운 상속인을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앨러리는 새 유언장이 들어 있는 철제 상자가 칼키스의 관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리를 했고, 무덤을 파헤쳐 관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교살되어 잔뜩 부패한 또 다른 남자의 시체가 있었다.

교살된 시체의 정체는 미술품 절도범이자 위조범이었던 '앨버트 그림쇼'로 밝혀진다.

또한 칼키스의 비서인 '조앤 브레트'에 의하면, 칼키스가 사망하기 전 목요일 밤에 앨버트 그림쇼가 저택을 방문했고, 다음날인 금요일 밤에는 그림쇼와 모자를 깊게 눌러 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남자가 함께 방문했다라고 말한다.

앨버트 그림쇼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그림쇼가 머물던 호텔에 목요일 밤 그를 찾는 사람이 다섯 명이나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호텔 직원을 통해 저택 사람들 중 그림쇼를 찾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다.

거짓으로 진술한 사람들이 몇 몇 드러나지만, 그림쇼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알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앨러리는 범인에 대한 첫번째 추리를 펼치지만,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로 그 추리는 성립할 수 없음이 밝혀진다.

그리고 추가로 발견된 사실들과 단서를 토대로 엘러리는 범인을 지목하는 두번째 추리를 펼치지만, 범인으로 지목된 ○○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권총으로 머리를 쏴 죽은 채로 발견된다.

퀸 경감을 비롯한 사람들은 ○○가 자살했고 그를 최종적인 범인으로 특정하고 사건을 종결하지만, 엘러리는 또다른 진실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찝찝해 하고 다시 사건을 되짚어가며 미심쩍은 부분들을 확인해 나간다.

엘러리는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 p. 255

엘, 그 생각은 잊어버려라. 세상이 끝난 건 아니잖니.

추리가 실패할 수도 있지 뭘 그러냐? 잊어버리라니까.

-

잊어버리라고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겁니다, 아버지.

앞으로 이 원칙만은 꼭 지킬 겁니다. 앞으로 제가 어떤 사건과 조우하든,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것일지라도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남아 있고 사건을 설명할 수 있는 완벽한 시나리오가 없는 한은 절대로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는 겁니다.

- p. 328

표면적으로는 모든 사실들이 이 사건에서 ○○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절망적인 상황을 해결해주는 인물이나 사건)'라는 것을 그럴듯하게 설명하고 있기는 한데요, 저는 그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들이 우연처럼 너무도 잘 들어맞아서 저한테는 거의 설득력이 없거든요.

지난번에 우리, 아니 제가 누군가한테 속아서 잘못된 해답을 냈던 걸 기억하시죠...? 그때 제 추리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면 사건이 그대로 종결되어 범인을 놓쳤을지도 몰라요. 그때의 뼈저린 경험을 상기해야 해요, 아버지.

이번에 우리가 전부 수긍하고 공표까지 한 이 해답에는 전혀 빈틈이 없거든요. 흠잡을 만한 데가 없어요. 소위 말해서 '너무 완벽하다'는 거죠.

손가락 하나 건드릴 수조차 없어요.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번 이야기는 국명 시리즈로는 4번째 이야기지만, 시기적으로는 기존 사건들보다 먼저 일어난 사건에 대한 것이다. 엘러리 퀸이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었을 시기의 사건으로 이 때만 해도 엘러리가 퀸 경감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큰 인정을 받지는 못했을 때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주 젊은 앨러리는 특유의 날카로움과 스마트함을 가졌지만 번번히 그의 추리는 실패하고 만다. 적어도 그가 최종적인 범인을 찾아내기까지는 똑똑한 범인에게 조금 휘둘렸고, 범인이 의도한 대로 추리를 펼쳐나가기도 한다. 범인이 흘려 놓은 단서를 따라, 범인이 정해 놓은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엘러리의 반짝이는 머리는 역시 범인보다 한 수 위였다. 다른 이들처럼 눈 앞에 바로 보이는 단서만을 쫓아 범인을 특정하지 않고, 미심쩍고 조그만 구멍이라도 보이면 그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끝까지 나아갔다.

다른 편도 물론 좋았지만, 이번 편은 범인이 의외여서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역시 이번 편에서도 나는 범인 맞추기에 실패했다. 진짜 범인이 흘려 놓은 미끼에 보기 좋게 낚여서 애먼 사람을 의심했다. 진짜 범인을 잡기 직전에 범인으로 몰린 이 사람을 나는 범인으로 의심했고, 책이 몇 페이지 남지 않았을 때 그가 범인으로 몰리자, "크하하, 이번엔 맞췄구만..."이라며 크게 기뻐했다. ㅋㅋㅋ

하하하하... 이번에도 실패!!!

아직 엘러리 퀸의 사건 일지는 많이 남았으니, 계속 도전이다!!!

- p. 342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이 사건에서 많은 요소들이, 아버지와 샘슨과 페퍼와 청장님 그리고 신이 볼 때는 별로 중요한 것 같지 않은 것들이 완전히 설명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는 거예요. 제가 확신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한 저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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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사람들
박영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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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갚지 못한 빚 때문에 열세 살때부터 '재'의 밑에서 일하게 된 '나'. '재'는 나의 아버지가 나를 담보로 빚을 졌고 그 빚을 갚지 못했으므로 이제 자신이 나의 아버지라고 말한다.

처음 한 일은 재의 사무실 건물 앞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세는 일이었다. 처음엔 졸기도 하고 지나가는 아이들이 자신을 괴롭히기도 했지만, 나는 차츰 일에 익숙해지고 더이상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이나 목소리, 표정이나 옷차림 등에 관심이 없는, 그저 그들을 하나의 선(숫자)으로만 보게 된다.

- p. 21

너의 빚이 '0'이 되는 순간 너는 자유다. 그때 너는 그 누구의 아들도 아니란다. 알겠니?

그렇게 숫자를 세던 나는, 이어 숨어 있는 표적들을 찾아내는 임무를 맡게 되고, 그 후 열아홉부터 서른이 될 때까지 직접 표적을 처리하는 일을 했다.

빚을 0으로 만들어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그러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했던 일을 실패하게 되고, 다시 재에게 새로운 이름을 받아 새로운 표적을 처리하게 된다.

- p. 39

지난 이름은 폐기되었고 이제 나는 더 이상 이름이 없는 상태였다. 재가 새로운 이름을 구해주기 전까지 나는 그저 무력하게 시간을 죽이고 있어야만 했다.


'재'는 지난 실패한 일을 언급하며 새로운 표적은 B구역에서 처리하라고 지시한다. 'B'구역은 수년 전 화학공장들이 화재로 폭발한 이후 폐쇄된 재난 구역으로, 그곳의 독성물질에 감염된 사람들이 식인귀가 되어 눈에 띄는 사람들을 죽인다는 소문이 있는 곳이었다.

나는 그런 B구역에서 살아남아 돌아오기 위해 어린 시절 살았던 집, 지금은 재개발을 앞두어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동네에 들러 언젠가 재에게 받았던 폴딩나이프를 챙긴다.

동네를 나서던 때 예전 자신의 표적이었던 '서유리'를 만나게 되고, 서유리는 살고 싶다면 자신을 만나러 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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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빚으로 인해 어느 순간 살인마가 된 남자는 자신의 자유를 찾기 위해 다른 이의 목숨을 빼앗는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도시는 너무도 화려하고 랜드마크의 꼭대기에서 늘 반복되는 광고는 그저 행복하고 환한 세상이었다. 그러나 남자가 발을 디디고 있는 세상은 어둡고 돈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걸거나 자신의 친모의 생명을 담보로 걸기도 한다. 자신부터가 아버지의 빚 때문에 이런 세상에 던져졌으니 오죽하랴.

그래도 남자는 빚이 0이 되는 날을 꿈꾸며 표적을 처리하고 재의 지시를 따른다. 그러나 슬프게도 남자는 재의 본심을 알게 된다. 자신에게 전혀 자유를 줄 생각이 없었던 재의 본심을, 자신이 그동안 사용했던 새로운 이름들의 실체가 어떤 결과를 맞이했는지를 말이다.

자유를 갈망했던 남자는 이 도시에서는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지 못한다. 자유를 되찾고자 '재'의 밑에서 일했지만, '재'가 없더라도 또다른 '재'는 언제까지고 자신을 옭아맬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남자가 정착하게 되는 곳은 세상에 버려진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오히려 그들에겐 세상이 지옥이었기에 이름없는 이 곳에서의 생활이 더 평안했으리라.

- p. 205

나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이제 이름 없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로 했다. 세상의 끝인 이곳에서 나는 모든 걸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물론 이름을 버렸다고, 그 이름으로 내가 저질렀던 악행들이 사그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곳에서라면, 다시 시작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곳은 세상의 끝이 아닌 세상의 시작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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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과 도망치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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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컴 등 사람을 피해 떠난 도피 여행에서 사람을 통해 치유받고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라니, 거울속 외딴성, 아침이 온다 같은 큰 감동을 줄 것 같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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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에 이르는 병
구시키 리우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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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표지부터 뭔가 섬뜩하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사형에 이르는 병이란 건 대체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24건의 살인을 저지른 엽기살인범 '하이무라 야마토'는 현재 9건의 살인으로 입건되어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되었으나 현재 항소중인 미결수이다.

대학생인 '가케이 마사야'는 어느 날 하이무라 야마토로부터 편지를 받게 된다. 기억을 떠올려 보니 하이무라는 마사야가 어린 시절에 살던 동네 제과점의 주인이었고, 마사야도 그 제과점을 자주 이용했었다. 당시만 해도 연쇄살인마는 커녕 동네에서 좋은 사람으로 통했던 하이무라를 떠올리며 마사야는 그를 만나러 구치소로 간다.

마사야를 만난 하이무라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만, 마지막 건만큼은 자신이 저지른 것이 아니라며 누명을 벗겨줄 것을 제안한다.

- p. 36

그, 아홉 번째 살인.

그건 내가 저지른 범행이 아니야. 그 한 건만큼은 난 누명을 쓰고 있어.

마사야는 하이무라의 말을 완전히 믿은 것은 아니었지만, 사건 기록을 살펴볼수록 마지막 사건은 원래 하이무라가 저지렀던 범죄들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마사야는 하이무라의 과거와 관련된 인물들을 만나며 조사를 시작한다.

- p. 112

당신이 본 하이무라는 어떤 아이였습니까.

하이무라에 대한 평가는 사람들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하이무라가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의 과거 범죄를 언급하며 끔찍해 한다.

 

- p. 108

뭐랄까, 그 시절의 아라이 군 같은 편모 가정은 요즘과는 달리 복지의 사각지대에 들어가 있었던 게 아닐까요.

당시 사회는 아직 약자에 대해 그렇게 자상하지 않았어요. 도움을 주는 사람도 적었죠. 그런 불운 속에서 아라이 군과 어머니는 점점 매몰되어 갔던 게 아닐까요.

그리고 마사야는 하이무라의 과거 행적을 조사하면 할수록 점점 그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급기야 어느 순간 하이무라처럼 지나가는 누군가를 보며 범죄를 상상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하이무라는 정말 자신의 주장처럼 마지막 범죄에 대해서는 누명을 쓰고 있는 걸까?

마사야는 과연 하이무라를 벗어날 수 있을까?

마사야는 어린 시절부터 똑똑하다고 인정받고 있었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로 성적이 점점 떨어졌고, 결국 대학도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곳으로 가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언제나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고, 마음 속으로는 그들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등 부정적인 기운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중 하이무라의 편지를 받고 그의 행적을 조사하면서 점점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밝은 사람으로 변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의 마음 속에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상상한다.

처음의 불평불만이 가득한 마사야의 모습도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하이무라에게 점점 동화되어 지나가는 사람을 범죄의 대상으로 보는 마사야의 모습은 끔찍하고 무서웠다. 어째서 저런 마음에까지 동화되어 변해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몸이 떨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밝혀지는 진실은 놀라웠고 조금은 끔찍하단 생각까지 들었다. 정말로 기막힌 최악의 연쇄살인마가 탄생한 듯 하다. 많은 연쇄살인마를 책 속에서 만났지만, 최악 중의 최악인 연쇄살인마였다.

문제는, 그의 주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빠져들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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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페이션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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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다.

그녀의 이름은 '앨리샤 베런슨', 직업은 화가이며 남편 '가브리엘 베런슨'은 사진 작가이다.

그러나 그녀는 7년의 결혼 생활을 함께 한 남편의 얼굴에 5발이 총을 쏘아 살해했다. 그녀는 체포 이후 전혀 말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그렇게 이 사건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앨리샤는 정신병원 '그로브'에 수감된다.

침묵을 지키던 앨리샤는 재판을 앞두고 자신의 모습이 담긴 자화상을 그리는데, 자화상의 제목은 '알케스티스'였다. '알케스티스'는 그리스 신화 중에서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 남편을 대신해 죽음을 맞이한 여성의 이름이다.

앨리샤가 처한 상황과는 맞지 않는 신화 속 내용의 등장인물. 앨리샤가 그 그림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6년 후, 범죄 심리상담가인 '테오 파버'는 침묵을 지키는 엘리샤를 치료해서 돕고 싶다는 일념으로 그녀가 수감된 정신병원 '그로브'에서 일을 시작한다.

대체로 이야기는 테오의 시선으로 진행되고, 중간 중간에 엘리샤의 일기가 등장한다.

테오는 엘리샤가 침묵을 지키는 원인을 찾고 왜 남편을 죽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사건 즈음의 그녀의 행적 등을 조사해 나간다.

그와 동시에 테오 자신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관계, 심리 상담을 통해 자신이 변화되었고 사랑하는 여자 캐시를 만나 결혼하고, 그러다 그녀의 불륜을 의심하고 목격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침묵을 지키는 앨리샤를 대부분의 의료진은 포기한 상태였는데, 테오는 끊임없이 앨리샤의 입을 열기 위해 노력한다.

테오는 앨리샤의 치료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앨리샤와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정보를 모으려 하는데, 그들의 불평이 병원에 접수되어도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한다.

앨리샤에게 너무도 집착하는 테오의 모습에 조금 혼란스러웠다.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라는 이유는 분명 훌륭하지만, 저렇게까지 병원 관계자들의 만류하는데도 계속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걸까?

테오가 저렇게 앨리샤에게 집착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의문이 스멀스멀 들기 시작했다.

앨리샤가 침묵을 지킨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가 밝혀지고 진실이 드러났을 때, 놀람과 동시에 가슴이 아팠다.

굉장히 지적인 심리 스릴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앨리샤의 침묵에 대한 궁금증은 점점 커졌고, 심리상담가이지만 불완전해 보이는 테오의 심리 상태 또한 긴장감을 높이는데 한 몫 했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 속 알케스티스가 등장한 이유를 확인한 순간에는, 놀라웠다. 이렇게 알케스티스와 앨리샤의 연관지은 것에 대해 '지적'이란 표현이 딱 맞을 듯 싶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그리스 비극의 내용이 등장하는 스릴러 소설이라고 하니 너무 궁금해진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책 표지 속 여성의 눈빛이 더욱 애처롭게 느껴진다. 저 공허한 눈빛이 앨리샤의 눈빛 같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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