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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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교양으로서의 서양미술사,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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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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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는 꿈이 있어야 해.

꿈만 좇아서는 먹고살 수 없고,

먹고살아도 꿈이 없으면 인생이 갑갑해.

자네도 우리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었을 거야. 그건 어디로 갔지? _ p. 353

쓰쿠다 고헤이의 어릴적 꿈은 우주비행사였고, 그 후에는 로켓공학을 전공해서 자신이 설계한 엔진으로 로켓을 쏘아올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7년전 그 꿈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시험위성 발사는 실패했고, 쓰쿠다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변두리의 작은 공장 쓰쿠다제작소를 이어받아 운영중이다.

 

어느날 매출의 10%를 책임졌던 대기업 게이힌기계공업 측에서 갑작스럽게 거래를 끝내겠다고 말하고, 설상가상으로 경쟁사인 나카시마공업에서는 스텔라 기술에 대한 특허 침해로 쓰쿠다제작소를 고소한다.

그리고 특허 침해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는 중에 데이코쿠중공업 우주개발부에서 쓰쿠다가 가지고 있는 '수소엔진 밸브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사고 싶다라는 제안이 들어온다.

쓰쿠다는, 그리고 쓰쿠다제작소는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하고 공장을 지켜낼 수 있을까?

 

-

변두리의 작은 공장 쓰쿠다제작소, 하지만 그 곳의 사람들은 누구보다 열정이 가득하다.

로켓연구에만 몰두하던 쓰쿠다는 아무래도 공장 운영이 미숙할 수밖에 없지만, 회사를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은 쓰쿠다의 곁에서 때론 냉정한 조언으로 공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 직면하자 아무래도 공장의 위기에 대응하는 각자의 의견들은 분분하다.

 

큰 기업에 소송을 당하자 무언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여기며 거래를 이어온 공장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은행도, 작은 공장의 뛰어난 기술을 빼앗기 위해 계획적으로 숨통을 조여오는 큰 기업도 있었지만, 쓰쿠다의 첨단 기술을 알아봐주는 사람들도 분명 있었다.

그런 이들의 믿음과 쓰쿠다의 로켓 기술에 대한 우직한 열정 등이 더해지면서, 소설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흘러갔다.

 

특히, 쓰쿠다제작소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쓰쿠다의 결정에 반대하는 이들이 대기업의 말도 안되는 무시와 냉대에 "쓰쿠다 프라이드"를 외치며 자신들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스스로 지켜내는 모습은 가히 감동적이었다.

 

작가는 이 소설로 145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이케이도 준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미 <한자와 나오키>로 작가의 매력에 푹 빠진 터라, 이 소설 《변두리 로켓》도 많은 기대를 하고 읽었다.

사실 '로켓'이라는 단어에서 내가 제일로 어려워하는 과학의 냄새가 폴폴 나서 걱정을 했지만, 역시 그건 기우였다.

이케이도 준 작가의 소설에서는 사람 냄새가 나서 좋다.

어쩌면 상대적 약자로서 당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되지만, 그걸 극복해가는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은 통쾌하고 기분좋은 만족감을 준다.

 

변두리 로켓은 총 4권의 시리즈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쓰쿠다의 계속되는 도전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쓰쿠다 프라이드'에 만세를 표하며,

쓰쿠다의 꿈을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열정과 끈기에 애정을 표하며...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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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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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앞으로도 여전히,

그리고 온전히 너의 것이야. _ p. 142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하다.

제목처럼 작가의 문장들이, 작가의 생각들이 너무 다정해서 아끼고 아껴서 읽고 싶었다.

 

<친애하고, 친애하는>이라는 소설을 통해서 백수린 작가를 알게 되었지만, 사실 아직 다른 책은 읽지 못했다.

그런데도, 작가의 산문집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아니, 산문집의 제목이 너무 다정해서... 책의 표지가 왠지 따뜻해서... 작가의 마음 속 문장들을 알고 싶어졌다.

'빵과 책을 굽는 마음'이라니... 궁금해졌다.

 

중학교 때 첫 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했다(결과는 대실패였다고 한다.^^)는 작가는 고등학생 시절에도 잡지 안에서 베이킹 레시피를 메모했다고 한다.

그만큼 빵과 베이킹을 좋아했던 작가는 '빵집 주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과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 사이에서 오락가락'했다고 한다.

결국은 소설가가 된 작가는 그래서 책을 읽다가 빵이 나오는 내용을 만나면 애정을 느낀다고 한다.

 

책은 작가가 소개하는 다양한 빵과 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솔직히 모르는 빵이 더 많았다. 겁이 많은 나는 빵집에서조차 다양한 빵에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파리에 갔을 때도, 라스베가스의 프랑스 뷔페에 갔을 때도 마카롱을 먹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너무 뒤늦게 마카롱의 매력에 빠져 버려서 많은 후회를 했지만 말이다.

 

예전 살았던 동네에 있었던 제빵사의 이름을 걸고 오로지 우유식빵만을 팔았던 작은 가게를 떠올리며 작가는 말한다.

소설이 삶을 닮은 것이라면, 한길로 꼿꼿이 가지 못하고 휘청휘청 비틀댄다 해도 뭐 어떤가.

내가 걷는 모든 걸음걸음이 결국엔 소설 쓰기의 일부가 될 텐데. (p. 64)

 

작가는 켄트 하루프의 소설 <축복>을 이야기하면서, 언젠가 방문한 미국의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먹은 평범한 팬케이크를 연상한다. 투박하고 일상적이지만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담담하고 부드러운 삶의 조각들이 소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고 말이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공원을 거닐다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 <장미밭에서>를 떠올리고, 주저하면서도 서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엄마와 딸을 보며 어린 시절 엄마가 만들어주신 달콤한 도넛을 생각한다.

 

또, 청춘의 열병을 앓는 두 남녀의 이야기 <좁은 문>을 떠올리며 대학 시절 학교 앞 다방에서 새하얀 생크림을 발라 먹던 토스트를 추억하고, 사촌 동생 부부의 새로운 시작 앞에 놓인 웨딩 케이크를 보며 니콜 그라우스의 <사랑의 역사> 속 마지막 장면을 생각한다.

무한히 번져갈 때에만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에 완성이 영원히 지연될 수밖에 없는, 사랑.

사랑의 속성이 그런 것이라면,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오늘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일뿐이다. (p. 177)

 

빵과 책에 대한 이야기는 당연히 좋았지만, 더 좋았던 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담긴 문장이었다.

어쩌면 문장 하나하나가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도 예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우리는 살면서 사랑하려 애쓰거나, 그러지 않거나 두 가지밖에 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렇다면 가능한 한 나는, 언제나 사랑의 편에 서고 싶다. _ p. 193

 

'가능한 한 사랑의 편에 서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의 매일매일이 다정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처럼,

나도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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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안의 네 딸들 컬러링북 우리가 사랑했던 순정만화 시리즈
신일숙 지음 / 용감한까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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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면, 순정만화를 정말 많이 본 것 같다. 윙크나 댕기, 밍크 등은 물론이고 단행본까지... 친구들과 함께 만화를 보는 시간이 젤로 즐거웠고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사랑했던 순정만화 컬러링 시리즈는 '아르미안의 네 딸들', '레드문', '궁', '비타민' 이렇게 4가지로 출간되었다.

 

소록소록 떠오르는 옛날 기억에 컬러링북을 넘기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컬러링북은 예쁜 컬러 인쇄본과 컬러링을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시절 사랑했던 만화의 명장면들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는 듯 하다.

 

 

 

 

<궁>은 TV드라마로 너무나 큰 인기를 끈 작품이라 모르는 이가 별로 없을 듯 하다.

만화도, 드라마도 참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예쁜 컬러 일러스트가 너무 많았지만, 제일 마음에 드는 장면으로 픽해서 컬러링을 해 봤다.

아무래도 색연필로 칠하다 보니 색감이 많이 연한데, 뭔가 색칠하면서 "느낌 있어"라며 연신 흐믓해 했다는...ㅋㅋ

 

색연필로만 하다가 벽돌은 좀 더 선명하게 색감을 주고 싶다는 쓸데없는 생각으로 마카펜으로 칠했더니, 조금 이상해지긴 했다.

 

색연필의 연한 느낌이 괜히 더 순수하고 부드러워 보여서 다 칠하고 난 뒤 한참을 쳐다봤다.

꽃잎이 흩날리는 봄날에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둘을 보고 있으니, 괜시리 내 마음이 설렌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신일숙 작가의 작품으로, 여성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아르미안이라는 가상 국가의 네 딸들이 운명과 싸우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남아선호사상을 가진 어른들 아래서 자라난 나였기에 진취적인 여성들이 운명과 싸운다는 점이 멋있었던 것 같다. 물론 남자 주인공들도 멋있었지만...

 

역시나 예쁜 컷들이 많았지만, 멋있어 보이는 장면으로 픽해서 컬러링을 해 봤다.

비슷한 색감이 많아서 어떻게 색을 정해서 칠해야 할지 어려웠다. 원래도 색에 대한 감각이 조금 없기도 하고... ^^;;

 

색연필은 색이 연하고 마카펜 사용이 조금 어설퍼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든다.

둘의 눈빛이 살아있네...ㅋ 느낌 있어... ^^

 

<레드문>과 <비타민>도 컬러링할 페이지는 정했는데, 좀 어렵게 느껴져서 어떻게 칠해야할지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다.

 

 

 

 

외출도 쉽지 않은 요즘 상황에서 예쁘고 즐거운 취미 하나가 생긴 것 같아 기쁘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만큼 책을 읽거나 TV를 보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는데, 순정만화 컬러링북으로 틈틈히 좋아하는 장면들을 골라 색칠해 보고 싶다.

 

순정만화를 좋아하고, 친구들을 좋아하고, 그 시간을 좋아했던 순수하고 행복했던 그 시절의 내가 떠올라 즐거웠다.

이미라, 이은혜, 박희정 등 다른 작가의 컬러링북도 나왔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그 시절 좋아했던, 사랑했던 순정만화 컬러링 시리즈가 계속되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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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5
이용규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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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유럽 여행을 갈 때면 꼭 미술관 혹은 박물관 투어를 계획한다. 책이나 각종 미디어를 통해 사진으로만 접해 본 거장들의 미술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혀버린 지금은 직접 보고 싶어도 그럴 수조차 없게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그림 보기를 포기할 우리들은 아니지...^^

동양북스에서 출간된 <90일 밤의 미술관>유럽 각지의 미술관에서 오랜 시간 도슨트로 활동한 5명이 자신들이 아끼는 작품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하는 책이다.

 

사실 그림 보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그 그림을 온전히 이해한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림을 처음 본 순간의 내가 받는 그 느낌이 물론 가장 중요하겠지만, 좀 더 그 그림에 대해 또 그림을 그린 작가에 대해 안다면 그림을 이해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고 감동도 더 커지지 않을까.

그래서 미술관이나 박물관 관람을 할 때도 혼자 보는 것도 좋지만 도슨트의 설명을 들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때가 있다.

 

5명의 도슨트들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그 외 지역으로 나누어 거장들의 작품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책은 재미있고 특별하다.

 

 

 

 

'바티나스'는 '헛되고 헛되노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즉, 현생의 모든 것이 덧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단어라고 하는데, 기존 종교화를 그리기 어려워진 사회 상황에서 화가들은 '바티나스 정물화'를 통해서 위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단다.

그런데 단순히 아름다운 꽃들이 꽂혀진 화병으로만 보이는 이 그림이 어떻게 바티나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걸까?

그림의 화병 속 꽃들은 같은 계절에 피는 꽃이 아니라, 각각의 꽃이 1년 중 가장 화려하게 피었을 때를 그려 모아둔 것이라고 한다. 즉 현실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그림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전에는 이런 그림을 본다면 그저 예쁜 그림이구나, 정교하게 잘 그린 그림이구나 정도로만 봤을 텐데, 앞으로는 '바티나스'라는 메시지를 떠올릴 수 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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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

그를 떠올리면 콧수염부터 생각이 난다.

특이하고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일삼던 달리는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고양이를 스물여덟 번이나 던져 동물 학대 비난을 받기도 했고, 초현실주의 개막식에 잠수복과 잠수 헬멧을 쓴 채 등장하여 연설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특이한 그가 한 여성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쳤다는데, 달리의 뮤즈였던 '갈라'라고 한다.

그림의 서명마저 갈라-살바도르 갈리로 바뀌었다니, 그 여성은 엄청난 매력의 소유자였던 모양이다. 

 

 

 

 

우리에게도 너무 유명한 화가 피카소, 그는 프라도 미술관에서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본 후 "내가 뛰어넘고 싶은 화가는 벨라스케스가 유일하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피카소가 벨라스케스의 위대한 그림 <시녀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탄생시켰다. 일흔여섯 살의 피카소가 존경하는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그리기 위해 작품을 해체하고 분해하기를 거듭해 전혀 다른 화풍으로 만들어낸 피카소의 <시녀들>.

사실 모르고 보면 전혀 알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바로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에는 무려 46점의 <시녀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단 하나의 완전한 작품을 그리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을 피카소.

언젠가 피카소 박물관에 갈 수 있다면, 그의 그림을 조금은 다르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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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륭한 그림은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정교해 눈길을 끌지만, 그 그림이 그려진 배경이나 화가 개인의 삶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림에 대한 또다른 감정이 느껴질 것 같다.

 

<이삭의 희생>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으로, 아브라함은 100년을 기다려 얻은 귀한 자식 이삭을 희생 제물로 바쳐야 했는데, 다행히 천사가 나타나 다른 숫양이 제물로 바쳐졌다고 한다.

귀한 아들 이삭을 희생양으로 바쳐야 하는 그 순간을 그려낸 이 그림을 그릴 때쯤 렘브란트 역시 자신의 첫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내야만 했다고 하니, 그림이 사뭇 슬프게 느껴진다.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화 모작> 속 베아트리체는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녔으나 악마같은 아버지를 뒀고, 악마같은 아버지를 가족들과 죽인 죄로 사형에 처해진 인물이라고 한다.

그림 속 베아트리체의 사연도 안타깝지만, 이 모작을 그린 엘리자베타 역시 아버지의 학대에 가까운 혹사 속에서 그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다 스물일곱의 나이에 돌연사했다고 하니, 베아트리체의 눈빛이 더욱 처연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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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도 더 지난 일이 되어 버렸는데, 첫 유럽여행의 첫번째 도시가 오스트리아 빈이었다.

당시 미술에 큰 관심이 없던 나였지만, 그럼에도 빈의 일정에는 '벨베레데 궁전에서 클림트의 'KISS 보기'가 체크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지만, 유명한 그림을 직접 두 눈으로 본다는 그 감회는 정말 남달랐다.

그리고 몇 년 후인가에 출장으로 벨기에 브뤼셀에 가게 되었고, 일정상 파리에 2일 정도 머물 기회가 생겼다.

파리하면 '루브르 박물관'인데, 하루만에 다 볼 수 없다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모나지라'를 볼 기회를 포기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지금만큼 좀 더 미술에 관심이 있었다면, 여행시 지나갔던 여러 도시들에서 더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아쉬워만 하고 후회만 하기보단, 이렇게 좋은 책 한 권으로 미술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루에 1작품씩, 천천히 작품과 그 뒷이야기를 즐기며 미술관 투어를 해 보면 어떨까.

언젠가 실물로 마주하게 될 작품들의 감동을 미리 느끼면서 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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