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엔 을밀대에 갔다. 추운 날엔 냉면을 먹어야한다고 부장님이 말씀하셨고 그대로 행해지리라 아멘

 

 나는 차가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생을 헛살았다고 느낄 때?

 굳은살이 배길만큼 딱딱한 운동화만 신어오다가 밑창이 말랑말랑하고 걸을 때마다 발이 떠있는 느낌을 주던 누군가의 운동화를 빌려 신었을 때. 운동화란 본디 이런 것이구나 처음 생각하게 되었을 때. 그런데 그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것도 그 순간 알게 되었을 때. 뭐 엄청 슬프고 서럽고 그런 건 아닌데, 뭔가 그 어린 나이에 헛살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이런 말을 하고는 소주를 마시는 사람을 힘없이 껴안고 싶었는데 앞자리에 앉아 있었으므로, 껴안기 위해 옆으로 이동하는 순간은 지나치게 길고 껴안는 행동을 어색하게 만드므로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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