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이름이 음식인 경우가 꽤 있다.

호두, 초코, (누)룽지, 민트, 쿠키, 모카, 두부, 푸딩 등등. 기억나는 건 이 정도.

귀엽고 앙증맞은 동물을 보면 음식으로 이름을 짓고 싶어지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었다.

입에 들어가는 건 귀여운 건가. 이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입에 들어가는 것들은 사랑스러운 건가. 

 

작가의 이름을 반려동물에게 붙여준 경우도 봤다.

단테는 강아지, 까뮈는 고양이. 까뮈의 동생으로 하루키도 들어왔다고 했다. 이야 하루키와 단테가 함께 하는 삶은 도대체 어떤 삶이냐. 궁금했지만 하루키가 들어온 집에 다시 놀러간 적이 없었다. 아쉽다.  다른 집에서 키우는 단테는 지나치게 귀여워서 심장폭행 당했다. 단테한테 심장폭행 당하다니. 기묘하도다.

 

그리고 다른 이름들.

먼지나 오후, 마누 (만우절에 데려왔기에 내가 지어줬다!). 이런 이름들은 왜 고양이한테만 붙여주나 생각해보면 빨빨거리는 먼지나 오후를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의 사무실에는 겁나 멋진 토종 호랑이무늬 진돗개가 있다.(백구, 황구라고 부르듯 이 종은 호구라고 한다 흑흑 호구) 그 아이의 이름은 혜미다. 왜 혜미인지는 모르겠다. 겁나 무섭게 생겼는데 혜미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선량한 눈빛을 찾으려고 했다. 이름은 역시 중요한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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