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있는 책
<벌거숭이들>은 한참 읽다가 어쩌다보니 놔버렸다. 다른 두 권을 다 읽고 봐야겠다.
<현기증. 감정들>은 겁나 좋다. 겁나 좋아서 다른 걸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이민자들>과 <아우스터리츠>보다 훨씬 잘 읽히는 느낌인데 그게 이 소설의 결인 건지 배수아 번역의 힘인 건지 잘 모르겠다. 표지의 윗 그림이 나름 잘 어울린다.
<꿈의 꿈>은 친구가 빌려주어서 읽다가 다른 일을 하느라 반절 남겨놓고 접어둔 책. 이번 주가 지나면 <꿈의 꿈>과 <현기증. 감정들>을 시원한 카페에서 여유롭게 읽고 싶다. 집은 너무 덥고 습해......... 토요일엔 더위때문에 일어나자마자 밥 먹고 씻고 집에서 가까운 카페로 피신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사람이 너무 많았다. 진짜 너무 많아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서.......으앙.......버티지 못하고 다시 집에 들어왔고...샤워를 네 번 했다......일요일이었던 어제는 종일 비가 왔는데 종일 비가 오면 좋을 줄 알았는데 너무 습해.......심지어 낮엔 몸이 끈적끈적.......진흙처럼 방바닥에 붙어 있었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사실 할 일이 엄청 많았는데. 그래서 오늘 해야함.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는데, 피할 수 없으니 피할 수 없는 상대가 날 때리는 느낌임. 겁나 두들겨맞으면서 앞으로 앞으로 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