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까지 해서 다 읽은 책.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은 책이라서 뭔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무엇이던 간에 미리 기대하는 건 좋지 않다. 이 책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아니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무엇이건 미리 기대하고 설레는 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않을 때가 있다'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좋은 책. 좋지 않은 인물들의 놀라운 생각들.
혼란스레 섞이는 텍스트들이 매력이 있다고 해야 하나. 작가가 쓴 방식이 유난히 놀라운.
이 작가의 다른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일까. 텅 빈 인물들을 묘사하는 이미지들이 놀랍.
복작복작한 상황에서 읽다보니 다시 한 번 조용히 읽어보고 싶다. 그건 나중 일.
이제 나는 <방랑기>를 살 수 있는데! 어제 술을 마시고 내가 계산을 해버렸다. 몇 권의 책 값이........하핳 나 어떡해. 이번달 어떻게 살지. 단호한 내 통장잔고. 통장잔고는 내가 사랑할 수록 단호해지네. 눈누난나 속에서 술냄새 난다. 회사에서 어슬렁거리는 중이다. 이방인처럼. 낯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