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마시고 잠깐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던 것 같은데 내가 잠이 들었나봐.

그리고 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꿈 속에서 나는

사무실 내 자리에 앉아 500미리짜리 맥주 캔 서너개를 컴퓨터 본체로 가려놓고 한 캔씩 까먹었다.

파티션 위로 눈치를 봐가며 맥주를 홀짝홀짝거리다가 꿀꺽꿀꺽 넘기기도 하다가 그랬다.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이상하지. 눈치를 봐가면서까지 내가 거기서 맥주를 마셔야했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맥주를 마셨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옆 차장님이 너 지금 뭐하는 거냐고 물어보셨고, 물어봤다기보다는 화를 내셨겠지.

나는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로 한손에 든 맥주캔을 내려놓고 뭐라고 할 말이 없어서 입을 다물었을 것이다.

혼나는 와중에도 나는 맥주가 마시고 싶어서 계속 맥주캔을 바라봤던 것 같다. 진짜 겁나 먹고 싶었나보다. 꿈 속에서.

그러고 나는 쫓겨났나? 잘 모르겠다. 그러다가 새벽에 깨서 이닦고 다시 잤다. 이게 무슨 꿈인가. 맥주 마시다 자도 맥주 마시는 꿈을 꾸다니. 그나저나 꿈 속에서도 맥주를 계속 마시고 싶은 걸 보니 나는 어쩔 수 없는 맥주귀신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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