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세상에. 곧 추석이라니.


 명절에는 집이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전에는 기채 예매 시간을 보고 바로 포기했지만, 요 몇 년 간은 기를 쓰고 일어나서 예매를 한다. 이번 표가 가장 완벽한 시간대로 예매! 심지어 ktx. 두 시간 반이면 도착이다. 

 명절이 아닐 때에는 일부러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를 예매한다. 기차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좋아서. ktx 값이 비싸다고 생각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후루룩찹찹 읽히는 소설을 쥐고 기차에서 읽는다. 이게 어쩌면 집에 있는 순간보다 더 큰 즐거움일지도!!! 그래서인지 이번에 ktx 예매를 성공하면서도 어쩐지 아쉬웠는데 책을 읽을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고... 


 일단은 기세 좋게 책을 주문했다. 
















 

 나는 절대 이 책을 다 읽을 수 없을 거야. 두 권만 가져가자, 라고 지금까지는 생각하고 있는데 그 책은 바로, <시녀 이야기>와 <그녀, 아델>. 아, 여전히 침대 머리맡에 놓여 있는 <마담 보바리>도 가져가야해...

 아무리 생각해도 다와다 요코의 에세이가 핫한 색으로 나와 있는게 놀랍고... 이상스럽지만 귀여워... 

 추석에 나름의 스케줄로 바빠서 결국 책을 못 읽겠다고 대상도 없이 칭얼거릴 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가져가야지. 

 낮에는 최대한 책을 읽고, 저녁에는 최대한 취해 있겠다는 다짐을 한번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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