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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 재즈라이프 전진용의 맛있는 재즈 이야기
전진용 지음 / 다연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재즈는 어려운 음악일까? 어렵다는 기준이 저마다 다르기에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즈를 어려워하는 건 분명하다. 처음 재즈를 들었던 그 때의 나도 그랬다. 도대체 이런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재즈를 듣기 시작한지도 벌써 십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수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 내게 재즈는 너무나 익숙한 음악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딸아이도 재즈에 무척 익숙하다. 매일 아침 아이를 데려다줄 때마다 재즈를 들어서 그런가, 다른 음악보다 재즈를 듣는 걸 더 좋아한다.
아이와 함께 듣는 재즈는 무척 즐겁다. 하지만 몇몇 곡을 제외하면 여전히 많은 곡들은 아이가 듣기에 어렵다. 아니, 아이뿐 아니라 재즈에 문외한인 어른들에게도. 어쩌면 내게도 그렇다. 그런 재즈에 조금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온몸으로 느끼는 오감 재즈>의 저자는 재즈를 일상에서 밥 먹듯이 편하게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정말로 다양한 음식에 빗대어 재즈를 설명한다. 재즈를 좋아하는 작가 중 누군가는 재즈를 와인에 빗대어 설명한 적이 있는데 음식이라니. 그것도 우리가 쉽게 접하는 평범한 한식으로.
시도 자체가 너무 기발하고 재밌다. 음식에 빗대어 설명하니 어렵다는 느낌이 싹 사라진다. 오히려 음식의 맛을 생각하면서 저자가 설명하는 27인의 재즈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으니 가볍게 한 끼 먹는 듯한 기분이라 재즈와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이 책의 매력은 재즈를 음식에 빗대었다는 점만이 아니다. 27인의 재즈 뮤지션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시대별, 장르별로 각 뮤지션과 그의 작품들을 마인드맵으로 제시해 쉽고 재미있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재즈사와 연계된 미국의 역사를 연결해서 설명하여 재즈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덱스터 고든-매일 아침 딸아이와 함께 듣는 음반이 바로 그의 음반이다)이 빠져서 다소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재즈라는 장르를 쉽게 이해하고 들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의 책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재즈라는 무한한 매력의 세계에 빠져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