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역사인가 - 린 헌트, 역사 읽기의 기술
린 헌트 지음, 박홍경 옮김 / 프롬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역사하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 중 하나는 식민사관에 의한 역사왜곡이 아닌가 싶다한일 간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는 현시점에서 이런 역사왜곡의 문제가 점점 더 커져간다는 생각이 들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기 위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캘리포니아 대학 근대 유럽사학 교수인 린 헌트의 <무엇이 역사인가>이다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왜곡가짜뉴스 등이 판치는 이 시대에 역사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이정표를 제시한다또한 역사의 의의기원목적방법 등을 기술하면서 역사가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시험 문제에 단골로 나오는 사실로서의 역사와 기록으로서의 역사라는 문제를 이 책에서도 어느 정도 다루는데 두 가지 형태의 역사를 명확하게 나누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싶다사실에는 해석이 필요하고해석은 분명한 팩트를 기준으로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말이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제퍼슨의 노예 사생아처럼 불분명했던 역사적 사실들이 밝혀지는 경우도 점점 많아진다다만 이런 사실들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여전히 명확하지는 않다단 하나의 사건만으로 누군가 혹은 어떤 사건을 평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역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이런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대답은 영원히 사람마다 다를지도 모른다그러나 역사를 한쪽으로 치우친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으려는 시도가 끝없이 이어지는 한 역사는 그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진실을 알려주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니발 라이징
토머스 해리스 지음, 박슬라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니발 렉터. 20세기에 만난 최고의 살인마라고 불려도 좋을 그는 어떤 사람일까단순한 미치광이에 불과한 걸까아니면 시대가 만들어낸 살인자일까그것도 아니면 천성적으로 타고난 사이코패스인 걸까?

 

한니발 렉터라는 살인마가 세상에 그 존재를 드러낸 여정이 궁금하다면 한니발 시리즈의 <한니발 라이징>에서 그 과정을 찾을 수 있다토머스 해리스의 한니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이 소설에서는 전작에서 보여준 한니발 렉터 박사의 어린 시절이 그려진다.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한니발 렉터는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부모를 잃고 동생 미샤와 단둘이 산속 산장에서 숨어살던 중 다섯 명이 병사들이 그곳으로 오고그들과 같이 지내던 어느 순간 렉터는 목에 쇠사슬을 두른 채 눈 속에서 발견되는데 말을 하지 못한다렉터는 렉터의 삼촌 로버트와 그의 일본인 아내 레이디 무라사키와 함께 살게 되는데

 

전쟁의 참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이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그저 피상적인 느낌으로만 다가올 뿐이다그렇지만 전쟁이 만들어낸 한 인간의 왜곡된 모습에는 많은 부분 공감을 할 수밖에 없다겪어보지 못한 이는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기에 말이다.

 

그렇다면 한니발 렉터는 전쟁이 만들어낸 괴물인 걸까많은 부분에 공감을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견에 그럼에도~~’라는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전쟁을 겪은 모든 이들이 그처럼 변하지는 않기에 말이다그렇기에 한니발 렉터는 여전히 20세기 낳은 최악의 범죄자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 피해자 없는 범죄, 성폭력 수사 관행 고발 보고서
T. 크리스천 밀러.켄 암스트롱 지음, 노지양 옮김 / 반비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크리스천 밀러와 켄 암스트롱이라는 두 명의 기자가 쓴 <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는 읽고 싶지 않은 책이지만 읽어야만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아빠로서 강간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그렇기에 읽고 싶지 않았다그렇지만 강간 피해자를 대하는 세상의 잘못된 모습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할지 궁금했기에 꼭 읽어야만 했다.

 

마리라는 성폭력 피해 여성이 있다아니여성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어린 18세의 소녀이다강간 신고를 했던 마리는 주변의 시선과 경찰들의 어이없는 대처에 결국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말한다첫 장면부터 가슴이 메어온다.

 

마리를 거짓말쟁이로 모는 사람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수많은 강간 사건의 피해자들이 마리와 같은 경험을 한다성폭력에 울고자신을 의심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죽음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로까지 내몰린다.

 

마리의 경우는 주변에서 벌어진 다른 강간 사건들과의 연관성을 파헤치던 수사관들에 의해 그녀가 강간 피해자임이 밝혀진다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성폭력 피해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특히 수사기관에 종사하는 이들의 잘못된 대처는 또 다른 폭력으로 남겨진다는 점이다.

 

거짓으로 성폭력을 신고하는 이들이 절대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그렇기에 거짓 신고와 성폭력 신고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수사요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정형화된 피해자의 반응을 토대로 판단하는 이들이 아니라 보다 심도 깊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수사관들이 말이다.

 

한때 미드 [Law and Order: SVU]를 보면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겪는 끔찍한 고통에 대해 깊이 생각했던 적이 있다가장 큰 고통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이를 제대로 말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현실이 여전한 것 같아 마음이 못내 무겁다.

 

미투 운동으로 성폭력 피해를 치유하는 첫 걸음을 뗀 우리 사회가 사회적 인식의 변화전문 수사요원들을 배치 등을 통해 성폭력 피해자들이 겪는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사회로 변하기를 바란다그것보다 더 크고 바람직한 변화는 성폭력이라는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사회가 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 망가진 허리를 재생하는 기적의 내 몸 프로파일링
이창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기저기 아프다보니 건강에 대한 염려와 관심이 젊었을 때와는 다르게 상당히 많아졌다특히 목디스크로 한동안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허리디스크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몸신 이창욱 원장의 <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는 허리디스크에 대한 내용일 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책으로 생각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앞부분에서는 허리에 통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들을 설명하고허리에 대해서 우리가 알지 못한 내용들을 상세히 설명한다특히 근육 운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근육을 조절해야 하는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허리 통증의 근본원인이 되는 내장기의 압력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이 책에 실린 건강에 관한 여러 조언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유용했다. 4장에서 다룬 내장기의 압력은 소화기 계통의 통증으로 고생하는 내게 적절한 대안책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 장에서 다룬 척추를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은 헬스장이나 치료센터에 가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운동이라 허리가 아픈 사람 혹은 허리 건강을 염려하는 이들이 매일 같이 책을 보며 따라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라는 말처럼 건강은 우리 삶의 가장 큰 중추이다그런 건강한 삶의 중추는 또한 허리가 아닐까 싶다잘못된 건강 상식을 버리고 허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찾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걸리버 여행기>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무의식적으로 당연히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받고 갑자기 궁금해졌다이 책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소설 전체 내용을 다 알지는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개인적인 호기심에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에게 물었다. <걸리버 여행기>를 읽은 적이 있냐고딸아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학교 도서관에서 읽었단다소인국거인국 얘기 아니냐고 하면서 말이다.

 

소인국거인국 얘기 맞다그런데 그 뒤에도 더 많은 여행기가 있음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생각해보니 소인국거인국라퓨타 정도까지는 기억하는데 그 이후의 여행에 대해서는 기억이 가물거린다창피하지만 일본 여행기는 전혀 기억도 나지 않았다.

 

현대지성에서 출판한 <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면서 릴리핏(소인국)에서 후이늠국(말의 나라)에 이르는 전 여정을 확실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그 속에 담긴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풍자와 사상을 모두 이해했다고 할 수 없지만.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아서 래컴의 삽화가 함께 실려 있어서 더욱 깊이 있게 소설을 읽게 해준다는 점이다또한 이 소설을 여러 번 읽은 독자나 처음 읽은 독자나 작품 뒤편에 실린 해제와 작품 해설을 통해 이 소설의 의의와 작가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아이와 함께 걸리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걸리버 여행기는 기묘한 여행기이지만 그 속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진실이 담겨 있다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