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 - 에리히 프롬편 세계철학전집 4
에리히 프롬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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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냐는 율법사의 질문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태복음 22장 37-40)

또한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시는데 그 새 계명은 이렇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한복음 13장 34-35)

이처럼 사랑은 기독교를 대표한다.

기독교에서만 사랑을 강조하지는 않았다. 수많은 철학자, 소설가, 시인 등이 사랑을 언급하며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했다. 그 중에서도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 등의 책에서 사랑에 관한 그의 생각을 들려주었고, 이번에 모티브에서 출간된 세계철학전집 에리히 프롬편 《삶에 사랑이 없다면, 그 무엇이 의미 있으랴》에서는 현대 언어로 그의 사상을 쉽게 풀어놓았다.

이 책에서는 8장에 걸쳐 사랑에 관해 들려주는데 가장 먼저 소유와 존재의 의미를 설명한다. 소유 방식과 존재 방식에 따라 사랑을 대하는 모습이 현저하게 다르기에 그에 관해 설명한 후 본격적으로 사랑의 종류와 사랑을 하는 방법, 성숙한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와 이별 등 사랑에 관한 여러 단면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의 모습들로 설명한다. 데이트 비용으로 보는 성숙한 사랑은 조금 과장된 면도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다. 또한 신을 믿는 자들에 대한 경고 아닌 경고의 글은 기독교인으로서 다시 한 번 내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사랑이 언제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아픔 속에서 이별로 이어지기도 하고,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힘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은 여전히 인류에게 가장 아름다운 단어이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다치기도 하지만, 사랑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는 에리히 프롬의 말처럼 말이다.

책을 덮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는 얼마나 많은 사랑들이 그 꽃을 아름답게 피워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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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신철학 입문 - 개념과 쟁점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4
알베르트 네벤 지음, 김하락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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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정신철학이라는 분야는 일상에서 그렇게 쉽게 접하지 않기에 꽤 낯설게 느껴진다. 심리철학 또는 정신 철학은 마음 또는 정신 현상, 정신적 기능 내지는 성질, 의식, 또 그것들과 물리적인 몸과의 관계를 다루는 철학의 한 분과라고 한다(위키백과).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분야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쉽게 한 쪽으로 밀어내야할 분야는 아니다. 오히려 더 가까이, 더 깊이 공부해야 할 영역이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본 책이 알레브트 네벤의 《현대 정신철학 입문-개념과 쟁점》이다. 이 책은 정신철학, 그 중에서도 현대 정신철학의 기본을 알려주는데 느낌 그대로 결코 쉽지 않은 책이다. 철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책이니 오죽 하겠는가.

저자의 조언대로 3장 현대 정신철학의 기본 개념부터 읽기 시작했다. 지향성, 정신적 표상 등의 개념을 설명하는데 한 줄 읽어가기도 쉽지 않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읽은 후 처음으로 돌아와서 읽는데 그저 한숨만 나온다. 어렵다. 그런데 궁금하기는 하다. 정신이란 현상을 물질 현상과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지에서부터 굉장히 흥미롭다. 마치 하나의 퍼즐을 풀어가는 느낌이랄까.

6장으로 이루어진 200여 페이지의 책을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책을 읽은 후에도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라 무어라 명확하게 설명하지도 못하겠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철학과 과학을 넘나드는 정신 분야는 앞으로 우리가 반드시 풀어야할 난제라는 점이다. 과학자나 철학자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할 그런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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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 실전편 - 싸움의 기술 - 박종인의 장르별 필승 글쓰기 특강 기자의 글쓰기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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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기자의 글쓰기: 실전편 - 싸움의 기술》.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건 이러저러한 이론은 빼고 실전으로 가득 채워놓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서 이론이 가지는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많은 책들이 이론에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기에 실제 적용할 내용이 적어진다는 건 분명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은 완전히 장점으로 가득 찬 책이라고 할만하다. 물론 조선일보 기자로 활동 중인 저자는 《기자의 글쓰기-원칙편》에서 이미 이론적인 부분을 다루었기에 이 책에서 오롯이 글씨기의 실전을 다룰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원칙편을 읽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지만 일단 실전편을 본 후에 제대로 원칙편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책을 펼쳤다. 처음부터 글쓰기를 전투에 빗댄 표현이 너무나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책을 읽고 후기를 쓰는 지금도 글을 쓴다는 부담감에 쉽지 않은 전투를 치르고 있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무슨 글이든, 글은 정말 칼보다 강하다.

글쓰기의 실전편이라는 제목처럼 인물, 수필, 기행문, 칼럼, 자기소개서 등 다양한 유형의 글쓰기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예시문을 들어가면서 설명하는데 간결하면서도 핵심만 콕콕 집어서 알려주기에 누구나 어렵지 않게 글쓰기에 도전해볼 수 있다. 또한 시대적 흐름도 놓치지 않아서 AI를 활용한 글쓰기와 사진을 곁들인 글의 강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각각의 글쓰기별로 핵심정리와 요점을 통해 놓치지 말아야할 부분을 반복해서 설명하기에 핵심을 확실하게 머릿속에 각인시켜 실제 글쓰기에 바로 적용해볼 수 있다. 특히 각 글씨기에 필요한 핵심 무기는 보고 또 봐도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이 책의 가장 달콤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글로 생계를 유지하지는 않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꽤 자주 글을 쓰는 편이다. 두서없이, 별다른 전략 없이, 강력한 한 방을 장착하지 않은 채 쓰던 글이 이제는 제대로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를 장착하게 되었다. 어떤 글을 쓸까, 벌써부터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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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 세계철학전집 3
정약용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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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가 그릿이라고 한다. 그릿이란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장기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를 말하는데, 단순한 노력이나 근성보다 더 포괄적인 기질로 실패와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태도를 말한다. 다산 정약용의 생각을 정리한 《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라는 책에서 말하는 것이 바로 그릿이 아닐까 싶다.

다산 정약용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수없이 들어온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은 역사 시험에도 자주 나오는 문제라 대부분은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제목은 알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대부분 모르지 않나 싶다. 나 역시 그렇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정약용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꽤 도움이 된다. 200페이지에 불과한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정약용의 사상을 핵심내용만 간추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어서 청소년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에 필요한 알찬 내용들이 담겨 있다.

나를 세우고, 누군가를 만나고, 말과 행동에 유의하고, 큰 뜻을 품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어쩌면 아주 작은 지혜 하나가 결국 인생의 도달점을 다르게 만든다는 정약용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가볍게 넘겼던 하나의 행동, 말, 생각이 정말 큰 차이를 만든다는 건 인생을 살아본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구절 하나를 같이 보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세상에는 마땅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이 있고 물러나야 할 자리가 있다.

벼슬이 아무리 높아도 그릇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는 이 구절에 참 많은 생각이 든다. 모두가 자기의 기준과 그릇에 맞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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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왜 죽었을까? - 오심과 권력, 그리고 인간을 심판한 법의 역사
김웅 지음 / 지베르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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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살면서 법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 법 중에서도 형사소송법이 다루는 사안에 휘말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훨씬 적은 사람들만이 이 법에 의해 판결을 받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형사소송법에 관해 무지하고 때로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하지만 법은 약자를 위한 것이다. 즉, 나와는 관계없다고 한 쪽으로 치워놓을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앞에 놓고 생각해야할 분야이다. 《검사내전》을 쓴 김웅 변호사의 《소크라테스는 왜 죽었을까》를 읽어보면 그 이유를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검사내전》을 읽어보지 않아서 작가에 대해 잘 몰라서 책머리의 작가 소개를 살펴보니 검사로서 요직을 두루 거친 후 국회의원, 이후에 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분이었다. 입법, 사법에 두루 밝은 분이어서 그가 말하는 법 이야기가 꽤 흥미진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법조인이라 글이 딱딱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과는 달리 이 책은 마치 소설을 읽는 듯 술술 잘 읽힌다. 법과 관련된 다양한 사건, 판결 등을 이야기로 풀어내는데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내용들도 꽤 많아서 더욱 흥미로웠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법의 어떻게 이어져왔는지를 풀어내고 있기에 법과 역사를 한꺼번에 공부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법이라는 잣대는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말아야하는데 법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았던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소크라테스의 경우도 그랬다. 소크라테스는 무죄였는데 유죄로 결국 사약을 받았다. 물론 현재의 법체계와는 다른 시대였기에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현재라고 오심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 오심이 권력의 비호 아래 이루어졌을지도 모르고.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법의 적용은 엄격해야 한다. 한 사람이라도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법은 정말 그렇게 적용되고 있을까. 그러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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