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뇌를 경영하라! - 김병완의 초의식 뇌 강화 프로젝트
김병완 지음, 나형균 감수 / 북로그컴퍼니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학교 다닐 때 정말 부러웠던 친구가 있었다. 책을 한 번만 보고도 대부분의 내용을 기억해낼 수 있던 친구였다. 하루는 이 친구가 얼마나 기억력이 좋은지 시험해 보려고 1시간 동안 책을 읽은 후 암기를 해보라고 하였다. 그 친구는 책 내용의 거의 95% 정도를 그대로 외웠다. 그 친구랑 나랑 다른 점이 무엇일까 고민했지만 별다른 답은 찾지 못하고 ‘그래 넌 타고난 천재다’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이 책을 보고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타고난 능력의 차이라기보다는 뇌 활용의 차이였던 것이다. 선천적인 차이도 있었겠지만 그 친구와 나와의 분명한 차이는 몰입의 차이였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 친구는 한 번 공부에 빠져 몰입하면 아무리 불러도 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 친구가 공부를 미치도록 좋아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다. 소위 천재라 불리는 이들이 뇌의 5%정도 밖에 사용을 못했다고 하니 만약 4%를 사용하는 평범한 내가 1%만 더 뇌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면 나 역시 천재의 반열에 들지 않겠는가?
뇌의 차이는 단순히 학습 부분에 제한되지 않는다. 부자와 가난한 자로 나뉘게 되는 것도, 건강한 자와 병든 자의 차이도, 행복도 모두 뇌가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달라진다. 결국 뇌를 1% 더 활용한다는 것은 삶 그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데 뇌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지 않을까? 당연한 듯 하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저자가 제시하는 뇌 활성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련법 중 하나는 바로 산책이다. 하루에 20-30분씩 일주일에 두세 번만 걸어도 뇌졸중과 같은 발작 위험이 57%로나 낮아진다. 또한 운동을 하면 뇌세포를 생성하는 성장 촉진제가 많이 만들어진단다. 그렇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아도 시간이 없다, 바쁘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한 달에 한 번도 제대로 된 산책이나 걷기운동도 하지 않는다.
또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명상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라(성경에 나오는 말과 동일하다/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고 한다.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라는 말이다. 이 또한 쉽지는 않아 보인다. 오히려 부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뇌를 단련하는 일은 쉬운 듯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독서를 하고 산책을 하는 것도 긍정적 삶의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그 밖의 뇌 훈련 방법들도 쉽지는 않겠지만 꼭 시도해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어느 광고에서 보았던 문구처럼, 상상 그 이상의 것을 얻기 위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