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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에서 홍수까지 - 양승훈 교수의 아주 특별한 창세기 주해
양승훈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4년 7월
평점 :
강해라는 말이 붙으면 왠지 무조건 어려워 보인다. 성경을 강의하듯이 해석해서 풀어놓은 것이라 아무래도 원어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성경 전반에 걸친 신학적인 의미까지 한 번 보고 이해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 나에게 창세기 강해에다 과학적 증명이 더해진 이야기라면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주제였다. 게다가 저자도 이 책이 목회자나 진지한 일반인들을 위한 창세기 강해라고 말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 책은 나에게 전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챕터 하나하나가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천지창조의 과정을 마치 그 자리에서 함께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원어적인 설명이 그렇게 머릿속으로 다가오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과학적 설명을 이해하지 못해서 인터넷을 찾아보아야 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이 책이 너무나 재미있었던 이유는 창세기를 쓴 목적에 대한 저자의 설명 때문이었다.
저자는 서두에서부터 분명하게 말한다. 창세기가 쓰인 목적은 과학적 설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창세기가 기록된 이유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설명하기 위함이라고. 이 설명 하나만으로도 내게는 너무나 가슴 벅찬 깨달음이 있었다. 모태 신앙으로 자라온 내게 창세기의 이야기는 어떠한 의심도 들지 않고 저절로 믿어지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궁금증이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때로는 지구의 역사가 과연 얼마나 된 것인지, 지구 전체를 뒤덮은 노아의 홍수는 어느 정도였는지 등등. 나는 알게 모르게 이런 모든 것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저자의 한 마디가 나로 하여금 성경의 목적을 분명하게 알 수 있게 했다.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라는.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책의 유익함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천지창조와 노아의 홍수에 대한 설명으로 두 가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첫째는 천지창조의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모든 것을 이루셨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실하고, 실수가 없으시며, 실효성이 있다. 그렇기에 말씀하신 대로 그대로 이루어진다.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나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생각해 보았다. 믿는다고 하면서도 불안해하지는 않았는지? 말씀보다 내 능력과 힘을 믿지는 않았는지? 말씀을 그저 문자로만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깊이 회개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는 노아 한 사람의 순종이 모든 가족, 모든 피조물을 살렸다는 사실이다. 한 사람의 의인을 살리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고 한 가정의 가장인 자로써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지를 깨닫게 된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 책에는 창세기의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거나 저자 나름대로 과학적 가설을 세워보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또한 각 챕터의 끝을 결론과 권면의 말씀으로 정리하면서 독자가 깨달아야 할 내용을 다시 정리해주면서 우리의 삶에 말씀을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언뜻 어려워 보인다고 미리 포기했더라면 너무나도 귀중한 깨달음을 결코 얻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