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민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수필집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9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6.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이든 국회의원 선거이든지 간에 선거는 한 개인이 국가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투표권을 가지게 된 이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적이 없다. 투표를 통해 드러나지 않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나의 의견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때로는 정부에 반대한다는 그런 메시지를 전하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가슴 한견에 항상 품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헨리 데이비스 소로의 《시민 불복종》을 읽었다. 대학교 다닐 때 그의 작품 《월든》을 수업 시간에 발표한 이후로 처음 읽는 작품이니 참 오랜 세월이 흘러 마치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소로의 작품은 잔잔하다. 잔잔하다 못해 때로는 아무 움직임도 없는 듯하다. 《월든》이 그랬다. 추운 겨울날 아랫목에 앉아 고구마 한 입 먹으면서 한 페이지 읽는 고요한 모습, 그게 소로의 작품을 읽던 내 모습이었다. 이 책도 그랬다. 책 제목은 뭔가 강렬하면서도 반항적인 무언가를 툭 던져주는 느낌인데 실제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전혀 달랐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에 기대고 있어 결코 넘어지지는 않겠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소로가 이 책에서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모습을 전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저자는 국가 혹은 정부라는 가장 강력한 존재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아니 무너지지 말아야 할 가장 강력한 힘이 바로 개인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의 생각이 너무나 당연하기에 처음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일지 않지만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그 말이 너무나 크게 다가온다.
개인을 존중하지 않는 국가가 제대로 설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단 한 명이라도 존중할 줄 아는 국가가 진정한 국가다.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 모든 제도가 좋지만 무엇보다 올바른 세워진 개인이 가장 중요하다. 문득 성경에서 소돔과 고모라를 벌하려는 하나님께 했던 아브라함의 물음이 떠오른다. 의인 열 사람이 있어도 그 도시를 멸하겠냐는. 하나님은 분명하게 말하신다. 의인 열 명으로 인해 그 도시를 멸하지 않겠다고. 우리가 사는 사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의로운 사람 한 명이 제대로 서 있다면 그 나라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나는 어떨까? 내면 깊숙한 곳의 목소리에 온전히 반응하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아니면 눈앞의 권력, 이익 앞에 손쉽게 무릎 꿇는 그렇고 그런 인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