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마다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권도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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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변호사로 20여 편 이상의 작품들을 발표한 리사 스코토라인의 <15분마다>는 소담출판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여성 작가 스릴러 소설 시리즈 중 두 번째 소설이다이전에 작가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어서 어떤 스타일의 작품을 그려낼지 알 수 없었지만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함이 도드라지는 작품이 아닐까 추측하며 첫 장을 넘겼다.

6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이지만 스릴러 소설답게 독자를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대단하다처음에는 스릴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밋밋한 느낌이 들어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스토리 전개가 급물살을 타고 흘러가면 독자를 정신없이 휘몰아친다.

소설에서는 주인공 에릭과 그를 파멸시키려고 하는 소시오패스 나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에릭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한 번씩 툭툭 던지는 듯한 나의 이야기는 알 수 없는 긴장감과 두려움공포감을 느끼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정신과 의사인 에릭은 폐암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티그너 부인의 부탁으로 강박장애를 앓는 맥스를 상담한다상담 과정에서 맥스에게 15분마다 꼭 해야 하는 행동이 있다는 것과 그가 좋아하는 르네라는 소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아내와의 이혼 소송으로 하나뿐인 딸 해나와 함께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일까에릭은 맥스의 삶 속으로 한 걸음씩 계속 해서 들어가게 되고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에릭에게 전화를 건 맥스는 어딘가로 사라지는데...

굉장히 섬세하게 에릭의 생각과 마음을 묘사하기에 그 속으로 푹 빠져들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그러면서 도대체 소시오패스인 나는 누구인지가 무척 궁금했다나름 트릭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두 명으로 압축했는데 나름 작가의 마음을 읽었던 것 같다.

에릭처럼 딸이 있는 아빠로서 그의 마음에 너무 많이 공감했던 반면 맥스의 삶에 그렇게 깊이 빠져드는 에릭의 모습은 좀처럼 공감하기 힘들었다는 게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물론 정신과 의사도 아니고 이혼 후 양육 문제로 고민하는 상황도 아니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너무나 짧은 기간에 너무나 깊이 빠져드는 모습은 전문의로서 오랜 기간 살아온 에릭의 모습에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뭐든 그렇지만 이 소설도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마지막 반전이 기다린다마지막 반전을 보면 어쩌면 작가가 소설 속 소시오패스인 나처럼 우리를 조정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이런 의심이 든 이유가 궁금하다면 주저하지 마라결코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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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5-20 0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구에도 소설에도 ^^
반전이...!
궁금합니다~^^

zazaie96 2022-05-20 1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소설은 잘 몰입되지 않는데... 집중해서 읽는 방법이 없을까요(웃음,)?
˝결코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그 말씀 참 가슴을 울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