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교의 역사 - 일본 근대 학교 성립과 패전 후 교육의 변천사
기무라 하지메 지음, 임경택 옮김 / 눌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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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하지메(木村元), 임경택 옮김, 일본 학교의 역사, 눌민, 2023(學校戰後史, 岩波書店, 2015):

이 책은 일본 근대 학교의 성립과 한계를 볼 수 있는 준전문서적이다. 현재 학교는 글로벌화와 각종 질병 등의 외부적 요인과 학령인구의 절감, 뉴미디어의 발달 등의 내부적 요인으로 그 의미가 희박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는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어느 위치에 놓여 있는지 성찰하고자 읽게 되었다.

유럽의 인쇄술과 교수학이라는 문화전달력과 산업혁명은 (근대) 학교를 만들어내었다. 이는 어원인 그리스어 ‘Schole’를 고려하면 (여가)생활로부터 분리되어 문화전달을 경험하는 시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에는 노동자를 양성하고자 공장 방식을 원형으로 하였다.

한편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위로부터의 근대화를 추진해오면서 국민 형성의 요청을 받았고, 그 강제력은 학교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아울러 국가를 위한 국민 교육을 통해 정신구조로서의 천황제와 일본 군국주의를 완성시키는데 이바지하였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의 학교는 미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남녀공학, 교육의 지방분권화, 교육 기회의 균등을 고려한 ‘6-3등을 도입하고, 민주주의 국가의 기초를 위한 시민 교육으로 전환되었다. 1950년대 이후 경제발전으로 취학을 전제로 하는 직장-가정-학교라는 순환적 학교화 사회와 정사원 남편에 가정을 돌보는 아내라는 가정의 생활기반을 구축시켰다. 하지만 이 과정은 무한경쟁의 수험체제를 정착시키고, 19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와 장기불황으로 비정규직을 채용하며, 차세대 아이들의 만혼화, 비혼화, 저출산 경향이 강해지면서 가정이라는 단위의 재생산이 정체되는 위기에 이르고 경제적·정신적인 여유를 잃어버린 가정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민주주의를 대전제로 한 글로벌 사회, 고도정보화 사회, 대중소비 사회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반면 학교는 그에 대한 새로운 공공성·공공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재일한국·조선인, 화교, 재일중국인, 뉴커머(new comer)에 대한 교육은 미비하다.

이러한 일본 학교의 전후사는 한국 공교육이 밟고 있는 과거의 절차라고 생각된다. 아니 어쩌면 현실이거나, 미래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옮긴이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거울”(213)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한국 공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문제 해결을 위한 모색이 절실하다. 물론 쉽지 않는 종합적 난제이다. 하지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짧지도, 길지도 않는 시간 안에 망국(亡國)이라는 비극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할 말이 너무도 많지만 이는 차차 행동과 실험으로 옮기고자 한다

"교육의 공공재"(191쪽)

"시대에 걸맞은 교사의 전문직성"(193쪽)

"시민성 교육"(173쪽)

"학교란 무엇인가?"(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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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의 탄생 - 튀김옷을 입은 일본근대사
오카다 데쓰 지음, 정순분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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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데쓰(岡田哲), 정순분 옮김, 돈가스의 탄생, 뿌리와이파리, 2006(どんかつの誕生: 明治洋食事始, 岩波書店, 2000):

이 책은 메이지유신 이전 남만요리부터 쇼와 시대까지 양식(洋食)’의 형성이라는 음식생활상을 고증한 대중서이다. 2016년 은사 조명제 교수님의 한국사특강을 수강하면서 알게 되었고, 2020년에 알라딘 대구동성로점에서 우연히 찾아서 구매하였다. 하지만 늘 정독 욕구를 억제하면서 할 일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드디어 올해 끝을 보았다!...

메이지유신 이후 서양 콤플렉스를 앓으며 그야말로 총괄적인 유신을 단행하였다. 한편 이러한 메이지유신은 요리유신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1869년 양돈정책의 일환으로 목우마계(牧牛馬係)를 설치한 후 정부와 지식인이 음식의 서구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쇠고기전골과 스키야키가 등장하고, 서양 요리를 일본화한 (정확하게는 쌀 중심의 음식문화에 부합하는) ‘일양절충요리양식(洋食)’이 탄생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다이쇼·쇼와 시대에 와서 단팥빵, 카레라이스, 고로케가 등장하고 1929년에 와서 돈가스가 탄생하였다.

이상의 60년의 음식문화사를 전개하는 중간마다 어원 설명, 일본 병식론, ‘우스터소스’, 머스타드소스, ‘하야시라이스’ 등도 개괄하면서 단순한 음식문화사가 아닌 일반사와 자연스럽게 연관시킨다. 나아가 우리의 일상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유익하게 알려주었다. 그래서 2000년에 초판이 발행하고 2006년까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가 되었나 보다. 나아가 중학교 역사①〉 교과서나(2018년 개정 교육과정 하에 만들어진 7종 교과서 중 비상’(169)금성’(166)에 소개되고 있음), 고등학교 동아시아사교과서에 돈가스를 소개하는 것도 이 책의 영향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그러나 이 60년 음식문화를 국적 없는 식탁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일본인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잡식성이 강한 민족”(264)이고, “음식에 대한 주체성이 없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음식을 흡수하고 동화해서 향유하는 기술이 생긴 것이다.”(265)라고 말한다. 반면 중국과 한국의 민족요리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고, 외래문화의 영향을 받은 양식도 출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현실적인 여건 때문인지) 서구라는 중심과 중국이라는 부중심을 무대로 해서 시대착오적인 세계사라는 범주에서 음식문화사를 전개하면서 정작 한국의 비중은 집도야지’(187)라는 표현을 소개하거나, “한국에는 일본이 통치한 불행한 시대에 카레라이스가 보급”(264)되었다는 내용이 전부이다. 저자의 문제의식 범주를 탓해야 하나. 자료의 한계일까. 일본의 화혼양재(和魂洋才)를 너무 찬양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일까. 좀 더 공부하게끔 자극을 주는 것일까. 내가 예민한가.

한편 1931년생인 저자는 21세기가 정신이 중요시되고 풍요로운 시기라고 하며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 과연 일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지는 의문이 들지만.. 먹방이 시대 사조의 주류 중 하나인 지금!... 그냥 먹는 행위에 무게를 두는 것보다 지적 호기심을 가지면서 먹으면... 유익한 삶을 향유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상식과 지식을 등한시하면서 수학과 과학에는 만능주의를 외치는 지금!... 근본 없는 수용·수입은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모리 린타로(森林太郞(鷗外), 일본생, 1862~1922)의 지적(84)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는 바이다.

끝으로 이 자리를 빌려서 학교를 떠난 지 9년이 지나도 가르침을 주시는 은사 조명제 교수님께 감사 인사를 올린다.

"그 음식들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지는 의문이다."(273쪽)

"새로운 것을 보면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수백 년 동안 좋다고 여겨온 풍속습관에는 반드시 무언가 뛰어난 것이 있게 마련이다."(84쪽)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일침을 가하는 말이다."(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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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동아시아 근대사
미타니 히로시 외 엮음, 강진아 옮김 / 까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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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니 히로시(三谷博강진아 옮김다시 보는 동아시아 근대사까치, 2011(大人のために近現代史 19世紀編東京大學出版會, 2009): 

일본에서 성인부터 고등학생까지 독자층으로 잡고 출판된 첫 동아시아사라고 자부하고 있는 대중서적이라고 소개하지만 그 수준을 고려해볼 때 전문서적이다. 그래서 공간적 범주는 동아시아이고, 시간적 범주는 19세기로 잡아서 전개하였다. , 조선, 일본과 함께 아메리카의 태평양 진출, 러시아의 동향, 영국의 대응 등을 조밀하게 연관시킨 국제관계사를 전개하고 있다. 이 점에서는 각국에서 근대에 대한 이미지가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고, 한국이 모르는 근대사의 상이 있다는 것도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너무 경제사 중심적이지만) 국제 공공재(조약, 무역, 회계 등등), 공통적 근대 체험이라는 영감을 제시한 것은 후대 동아시아사 연구에 유익한 자극을 주었다고 할 수 있겠고, 동아시아 시민들의 공통 지적 기반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일본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좋지만) ‘동아시아 속 일본사라고 생각될 정도로 당시 일본의 사정을 조밀하게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사에서의 일본사 위상을 은근히 부각시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현실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사의 비중이 너무 적다. 이러한 내용으로 동아시아사라고 자부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역사를 그릴 때에, 국가 단위의 대립이나 전쟁의 역사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동아시아의 공통 체험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시도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361쪽)

"자국의 관점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관점도 이해하면서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야 할까."(6쪽)

"인간의 일생을 뛰어넘는 장기적인 문제를 과연 인간이 진지하게 사고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인간에게는 무리일까? 많은 사람들은 유코쿠(藤田幽谷, 일본생, 1774~1826)가 비판하듯이 장기적인 문제를 간과하고 그날그날을 즐겁게 사는 길을 택할 것임이 틀림없다."(102~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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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스타니슬라브 부닌 - 1987년 라디오 프랑스 리사이틀 (한정 수량 단독 판매) [2CD] 스펙트럼사운드 단독 판매 한정반 시리즈 62
쇼팽 (Frederic Chopin) 외 작곡, 부닌 (Stanislav Bunin) 연주 / BELLE AME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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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Stanislav Bunin, "Live at the studio 106, Maison de la Radio France Paris on January 15, 1987"[CDSMBA109], Belle âme, 2023(이하 ‘1987년 프랑스반이라고 약칭.)을 접한 계기는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저번 포스팅을 참고하길 바란다.

https://blog.naver.com/zazaie/223034077437

 

CD 관련해서 일종의 이벤트로 알라딘에서 최초로 음감회를 하였다고 한다.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46852

 

음감회라... 참신하여 웃기다가도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를 네이버에 검색을 하니, 우연히 그 후기를 찾았다.

https://blog.naver.com/ssal_o0000/223050461183

 

블로그에 후기 쓰신 쌀벌레님과 댓글을 나누면서 이웃도 맺고,, 한편 이 CD에 대해 여러 의문점이 있던 나는 음감회를 주최하신 분과 대화를 하고 싶었고, 여러 수소문이 물고 물어 마침내 43일에 주최자 분께 와 닿아 전화를 할 수 있었다.

 

주최자 분은 알고 보니 음반사 대표님이셨다. 그 음반사는 ‘Belle âme(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영혼’)’라고 불린다. 대표님의 사모님께서 지으셨다고 한다. 희귀한 음원을 찾아 CD를 알라딘에서만 발매를 하신다고 한다.

 

음반을 업으로 하시는 분이라, 우연히 S. 부닌의 음원을 찾으시고 과거에 부닌의 내한공연 보신 경험, 스푸트니크(Sputnik)에 사진을 고르시는 계기, 음반 소개글(일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올해 부닌의 도쿄 리사이틀에 가셔서 CD를 주실 거라는(ㅋㅋㅋㅋㅋ) 이야기,,, 이야기를 하다 보니 1시간 45분씩이나 지나갔다. 간만에 새로운 세계를 일면 볼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이 음반은 430일 새벽에 받아서 들을 수 있었다.

 

S. 부닌에게 1987년은...

이 음반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고, 한편으로 아쉬움도 있다. 이를 두서없이 느낌 닿는대로 서술해보겠다. ㅋㅋㅋㅋ

 

우선 음반 사진이 참 인상 깊다. 2013년 이후 S. 부닌(Stanislav Bunin, 러시아인, b1966~)이 연주 활동을 중지한 이유 중 하나로 그의 어머니, 루드밀라 부니나(Liodmila Bunina, 러시아인, ?~2013)의 죽음에 대한 충격이라고 NHK BS4K 또는 “BSプレミアム(Premium)” 채널 그래도 나는 피아노를 친다(それでもはピアノを)” 방송에서 밝힌 바가 있다. 음반사 대표님은 이를 의식하지 않았지만, 사진을 잘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주지하듯이 S. 부닌은 1985년 제11회 쇼팽 국제 콩쿠르 1위 수상자다. 이후 1987년은 S. 부닌이 또 다른 프로그램 레퍼토리를 완성한 때이기도 하다.


그 프로그램은 1987년 독일 뮌헨 피아노 여름에 선보인다. 이후 8, 도쿄에서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의 포스팅을 참조하길 바란다.

https://blog.naver.com/zazaie/222951352119

 

여기서 C. 드뷔시를 제외하고, F. 쇼팽의 몇 소곡을 덧붙여 12,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녹음하였다. 이는 다음의 포스팅을 참조하길 바란다.

https://blog.naver.com/zazaie/222973248505

 

그렇다면 이번 메종 드 라 라디오 에 드 라 뮤지크(Maison de la Radio et de la Musique)에서의 '1987년 프랑스반'1987115일의 음원이니, 앞전의 프로그램이 처음 손 보인 라이브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CD는 총 2개로, 음원 구성은 다음과 같다.

 

CD 1

T1 F. 쇼팽, 녹턴, Op.272(1835)

T2 , 즉흥곡, Op.29(1837)

T3 , , Op.51(1842)

T4 , 마주르카, No.19, Op.302(1836~1837)

T5 , , No.34, Op.562(1843)

T6 , , No.38, Op.593(1845)

T7 , , No.41, Op.633(1846)

T8 , 폴로네이즈, Op.61(1845~1846)

 

CD 2

T1 C.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L. 75(1890~1905), 프렐류드(Prélude)

T2 , , 미뉴에트(Menuet)

T3 , , 달빛(Clair de Lune)

T4 , , 파스피에(Passepied)

T5 , 영상 제1, L. 110(1904~1905), 물에 비치는 그림자(Reflets dans I' eau)

T6 , , 라모를 찬양하며(Hommage à Rameau)

T7 , , 움직임(Mouvement)

T8 , 아라베스크, L. 661(1888~1891): 이 음원만 음반사에서 공개하였다.

https://youtu.be/pOe5n5oyYEM

 

T9 F. 쇼팽, 왈츠, Op. 18(1833)

T10 , , Op. 642(1846~1847)

T11 , , Op. 641(1846~1847)

 

누구나 피아노를 연습할 때 처음에 완성한 곡은 정교하고, 자세하다. 그런데 완곡이 익숙해질수록 그 익숙함에 젖어서 완숙미를 보인다. 다만 이 모두 실수를 피할 수 없다. 이 말은 프랑스반에서도 유효하다고 본다. 드뷔시 파트에서 실수가 연발하여 아쉽기도 하였다.

 

그리고... 녹음 장소는 육안 상 보면 커 보이고, 좋아 보이는데... 음질이 아쉽다. 필자는 취침할 때 항상 음반을 틀고 자는 버릇이 있다. D Acoustics Alto+를 쓰는데, 보통 음반을 틀면 볼륨 4~5로 하여도 충분하다. 그런데, 이 음반은 8~9로 해야 4~5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또 저음부가 정확하고, 시원스럽게 들린다기 보다 두들겨 패는 듯한 소리이다... 박수 소리가 끊임없이 나와서 실제로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 너무 남발한다는 생각도 하였다. 계속 듣다보니 장소에 비해 좀 박수 소리가 크게 웅장하지 않은 것 같다... 좁은 곳에서 연주하였는가...

 

CD2T8~11은 앙코르 연주인데, T8을 제외하고 전부 왈츠이다. 이는 1986년 왈츠 전곡을 연주한 부닌이 선곡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왈츠는 정말 명연이다!... T9를 제외하고 T10~11Op. 64는 진짜 198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Op. 343번을 광속 연주한 것이 안 떠오를 수 없다. 이는 밑의 링크에 남긴다.

https://youtu.be/GeqVjcuEWLA

 

결국...

이상에서 S. 부닌의 1987년 프랑스반에 대한 소회를 풀었다. 1988년 서독으로 망명가기 전에 S. 부닌의 피아니즘을 감히 말하자면 루바토, 템포완서(緩徐), 리드미컬함, 발랄함을 주는 페달링인데, 필자는 이를 ‘S. 부닌의 진솔함이라고 하겠다. 진솔함이 아주 돋보이는 연주이고, 그것을 다음 음반이 아닌가 생각된다.


뜬금 없지만... 이 음반에 대해 일본에서도 광고를 하던데... S. 부닌을 포함한 일본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하다...

 

* 허어... 이렇게 한국에서 나름 분석하고,, 하는데... 정작 올해부터 개최될 S. 부닌의 일본 전국 투어를 못가다니... 지금의 상황이 원망스럽기 이를 데가 없다... 언젠가는 진짜 죽기 전에 꼭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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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Stanislav Bunin - 쇼팽: 14개의 왈츠 (Chopin: 14 Valses) (일본반)(CD)
Stanislav Bunin / IUM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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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islav Bunin, "Chopin: 14 Valses"[UCCY-3010], Japan: A Universal Music Company, 2015(EMI Toshiba, 1993)는 1992년 스타니슬라브 부닌(Stanislav Bunin, 러시아인, b1966~)이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좌(Teatro allan Scala, since 1778)에서 F. 쇼팽 왈츠 14곡을 라이브로 연주한 것을 녹음한 라이브반입니다. 1993년에 출시되었습니다. 이 음원들은 유튜브에 없더군요.


이 CD의 속지는 1993년, 밀라노에서 부닌과 야마자키 무츠(山崎 睦)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부닌은 콩쿠르를 준비하던 시절에 디누 리파티(Dinu Lipatti, 루마니아인, 1917~1950)와 아르투르 베네디티 미켈란젤리(Arturo Benedetti-Michelangeli, 이탈리아인, 1920~1995)의 쇼팽 왈츠 외에는 하찮다고 생각하였는데, 지금은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② 부닌이 13살(모스크바음악원부속중앙음악학교 재학생 때) 때 시험 때문에 12시간 만에 처음 본 Op. 34의 3번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③ 부닌이 가장 좋아하는 왈츠는 Op. 70의 3번.


④ 부닌은 황금만능주의에 찌든 인간 세계를 부정적으로 본다. ㅋㅋㅋㅋㅋㅋ


⑤ 부닌은 쇼팽 왈츠를 현재의 시각으로 해석해서 듣지 말고, 당시 쇼팽의 정신 상태, 생활 환경을 고려하면서 듣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 1992년 라이브반(이하 '1992년반'이라고 약칭)과 Stanislav Bunin, "Chopin Waltzs"[VDC-1202], Tokyo: JVC, 1987([A10 00317 006], Moscow: Melodiya Records, 1987; [258 307], Germany: Melodiya-Eurodisc, 1987, 이하 '1986년반'이라고 약칭. 이 CD에 대해서는 https://blog.naver.com/zazaie/222946183046 참고.)에는 당연하게도 은근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1986년반에서는 힘이 넘치고, 생기가 발랄하였다면, 1992년반에는 발랄함과 함께 원숙미가 느껴집니다. 이는 1번(Op. 18) 연주에서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1986년반에는 강하게 리드미컬하였는데, 1992년반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 6번(Op. 64의 1번)은 약간 편곡을 한 것 같더라고요. ㅎㅎㅋㅋ 그리고 14번(KKIVa-15)의 경우, 음이 다르더군요! 1986년반과 다르게 1992년반은 『파데레프스키판 쇼팽 IX-왈츠』, 음악춘추사, 1997, 97쪽 75마디의 음과 같이 레# 도 미 레#로 쳤습니다.


F. 쇼팽 왈츠는 진짜 부닌이 최고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제 생각에 1986년반보다는 아니지만... 원숙미가 느껴지면서 부닌의 개성으로 진지하게 해석된 라이브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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