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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민낯 - 본격 주식투자 뒷담화 에세이
햔햔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1년 12월
평점 :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 말고 실패한 사람들(?) 이야기 들을 때 되지 않았냐는 소개 글에 옳거니! 마음속으로 공감 박수를 보낸 책
[투자의 민낯 / 햔햔 / 굿모닝미디어]
내가 주식하면서 지금까지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에세이 형태로 적어 내려가면 250페이지가 나올 수 있구나를 깨달았다. 저자 경험에서 나하고 겹치지 않는 건 배우자와 함께 투자하는 에피소드(4,5장) 뿐이다.
어쩜 세세한 디테일까지 저자 에피소드에 꼭 들어맞는 삶을 살고 있는지 ㅋㅋㅋㅋ
소개 글부터 본문까지 읽는 족족 공감되어 순삭 독서했다. 말이 뒷담화지 나름 그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를 분석도 해주고 통찰력에서 나오는 심장어택 위로 멘트도 주옥같은 책이다. 재미로 읽다가 중반부터는 문장도 줍줍했다.
테마주로 짭짤한 수익을 맛보고 빠져들어 고생한 이야기, 본전 타령, 고점 저점 맞추려고 노력하는 주린이들 이야기 등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챕터 '너무 웃진 마세요, 남 얘기 아니잖아요'부터
쪽대본 막장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며, 주식투자는 맛집에 줄 서는 것과 같다는 찰진 비유로 시작하는 글이 어디까지 이어지나 했는데 마지막 허무 '주의'자가 됐다는 파트까지 쫙쫙 이어져 카타르시스 쫙쫙 느끼게 해준 두 번째 챕터 '화장을 지운 주식 투자의 민낯'
잘 모르는 거 맞지만 내가 해준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 될 거라며 시작된 투자+돈과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은 세 번째 파트 '아직도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만'까지
주식투자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하게 될 주린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다. 높은 수익률 자랑하는 저자들의 이야기에 싫증 난 사람들은 이리로 모이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쪽대본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습니다.임. 주식 투자의 삶을 이보다 잘 비유한 글이 또 나올까 싶다. ㅋㅋㅋㅋ
★ 그런데 다행히 여기서 분할매수, 매도가 빛을 발한다. 확신이 적으면 더 분할하고, 확신이 강하면 덜 분할한다. 이 기준도 어설프긴 하지만, 마음에 안정감을 제공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다. (P.99)
★ 그리고 간사하게도 나는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꼈다. 주변에서 너도나도 코인에 투자해 치킨값, 옷값, 중고차값을 벌었다고 했을 때의 소외감과 초조함이 개운치 않은 안도감으로 돌아왔다. (P.104)
★ 무방비 상태의 개인 투자자들에겐 전문가들의 말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과 같다. 스스로 공부해 본들 100% 확신할 수 없긴 마찬가지이니 '그냥 쉽게 가자!' 싶기도 하다.(P.111)
★ 경험상 노력하지 않는 것도 실제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P.133)
★ 주식 투자를 하면서 근거 없는 수익률을 '이제는' 산정하지 않는다. (P.135)
★ 노력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아니고, 실수가 언제나 좋지 않은 결과로 귀결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목격하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졌다.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