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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 - 뇌인지과학이 밝힌 인류 생존의 열쇠 ㅣ 서가명강 시리즈 25
이인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평점 :
뇌가 소재인 콘텐츠만 보면 눈이 자꾸 간다. 뇌에 관심이 많다. 내가.
[기억하는 뇌, 망각하는 뇌 / 이인아 / 21세기북스]
학술 논문만 쓰던 이인아 교수님은 일반 대중을 상대로 뇌인지과학 교양서를 쓰려고 하니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쓴 이유는 뇌를 잘 이해해서 좀 더 뇌를 잘 쓰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중독에 빠진 뇌과학자를 읽을 때 내 수준에서는 어려운 내용이 많았기에, 이 책도 결국에는 그 책과 같은 길을 가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십 장을 넘어갈 때쯤 안도했다. 이해가 잘되고 재밌었기 때문이다. 텔레파시를 보냈다.
교수님! 노력해 주신 덕분에 뇌와 관련된 지식이 착착 쌓입니다.
뇌에 관심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알고 있던 내용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이해하기 쉬웠다. 예를 하나 들자면 피아노를 치고, 운전하고, 자전거를 타는 것 등을 처음에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하지 못하는데 반복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처럼 신체의 일부나 전체를 이용해 학습하는 것을 절차적 학습이라고 한다. 고 책에서 설명한다. 이런 식으로 뇌에서 일어나는 학습과 기억의 유형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착실히 설명해 해준다.
기억은 너무 잊어도 문제로 여겨지지만 너무 잘 기억해도 문제(PTSD)라는 부분은 뇌 콘텐츠를 접할 때 내가 관심 가지던 부분이 아니라 인상 깊게 다가왔고, 예전에 온라인상에서 떠들썩했던 흰금vs파검 드레스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흰금은 열등? 파검은 우등?의 유전의 차이처럼 비교하는 글을 읽은 탓이다. 설마? 설마? 하면서도 찝찝했던 구석인데 책에서 짧게 다뤄줬다. 뇌한테 어릴 때 양육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한번 절실히 깨닫게 해준다.
뇌는 훈련해서 디자인(?)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한 번 들었던 내용임에도 희망을, 뇌세포가 죽으면 새로운 세포는 생기지 않는 대목에서는 경각심을 가졌다. 마지막에 계속 뇌와 관련된 교양을 쌓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담아줬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뉴스 기사로 쌓기에는 적합지 않고, 직접 전문 강의나 학술지, 교양서 등을 찾아서 읽으며 판단력을 길러 나갈 수밖에 없단다.
또한 강연을 다니다보면 학부모들로 부터 어떻게해야 공부를 잘할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ㅋㅋ) 자신이 첫번쨰로 꼽는건 학습동기라고. 학습을 해야하는 이유 즉, 동기를 갖고 학습을 하는 사람과 동기없이 학습하는 사람에게서는 차이가 발생한다고. 무릎을 탁쳤다. 다음으로는 회복력. 실패해도 다시 우뚝 서서 또 해보는 회복력 고게 중요하단다. 역시나 무릎 탁탁 쳤다.
다만 책을 읽으며 아쉬운건 이 책이 아무리 쉽게 잘 쓰였다 한들 책을 안 읽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난이도 있는 책이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