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를 위한 뉴스레터 발행의 모든 것 - 뉴스레터의 시작부터 구독자 급상승, 수익 발생까지!
김태헌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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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과수의 [안녕한 가]를 읽고 그녀가 이용하는 SNS에 들어갔다가 '뉴스레터'라는 것을 발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컨텐츠를 즐기는 방식이 이렇게 또 하나 자리 잡았구나를 깨달았다.

무과수의 감성과 시선이 좋았던 나는 구독을 신청했고, 두 개의 뉴스레터를 받아보면서 아~ 이건 나도 발간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러니깐 이 사람만큼 글을 쓸 자신이 있다 이런 건 아니고 '만드는 것' 자체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면 배우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보니 바로 읽었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뉴스레터 발행의 모든 것 / 김태헌 / 비전코리아]

뉴스레터 데일리바이트 발행인 김태헌씨가 작성한 책으로 파트는 5개로 나누어져 있고 페이지 수는 200페이지 정도는 되는 책으로 뉴스레터에 대해서 이제 막 알게 된 분들이 읽기에 적당한 가독성을 가진 책이다.

파트 1,2는 뉴스레터 전반에 대한 개요 + 사전 준비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고 파트 3은 실제 제작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뉴스레터 발행을 도와주는 사이트가 있는다는 것을 이번에 배웠는데 예상대로(?) 제작 자체는 꽤 쉽게 다가왔다. 발행하는 사이트(스티비 등)에 가입해서 실습을 해보지 않았지만 그냥 읽어봤음에도 쉬움이 다가왔다. 블로그에서 사진과 링크 등을 넣어 피드를 발행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범위랄까?

파트 4,5는 발행한 뉴스레터의 구독자 수를 늘리거나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지 등 관리 및 유지의 영역을 좀 더 디테일하게 다뤘다.

마지막 장을 덮고 많은 생각을 했는데 결국 뉴스레터역시 다른 모든 컨텐츠 싸움과 같이 작성의 문제라기보다 양질의 컨텐츠를 어떻게 발굴하고 그걸 유지할지의 싸움이었다. 또한 책이나 물건은 특정 어디를 가면 살 수 있고 홍보할 수 있다 이런 게 딱 정해져 있는 것에 비해 뉴스레터는 그 부분에서 좀 어려운 것 같다.

스티비 같은 뉴스레터 제작 사이트에서 뉴스레터 제작 예시를 소개해 주면서 다양한 뉴스레터에 접근하게 해주지만 아예 뉴스레터 생산자와 구독자가 만다는 대표 플랫폼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더라. like 아이디어스

여하튼 이 책은 뉴스레터에 대해서 좀 알겠고 제작만이 궁금하다 하는 분들한테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고, 뉴스레터 제작 포함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싶다 하는 분들에게 만족감이 높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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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당신의 모든 선택에서 진짜 원하는 것을 얻는 법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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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영화 머니볼을 봤는가? 나는 봤다. 미국에서 만년 야구 하위팀이었던 오클랜드의 단장을 맡은 빌리빈이 그동안의 선수 선출 방식을 버리고 데이터에 기준을 두고 선수들을 영입한 뒤 막 20연승을 하며 그 해 디비전까지 올라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우승은 못했다.)

'데이터'로 선수를 계약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시스템의 시초가 되는 에피소드 되시겠다.

트럼프와 힐러리를 두고 선거가 한창 이뤄질 때였다. 미디어는 전부 힐러리의 승리를 예측했다. 구글 데이터만 다르게 말했다. '트럼프'가 이길 거라고 ㅋㅋ

설마설마했지만 결과는 실제로 트럼프가 승리했고 대통령이 되었다.

위 두 가지 일화는 내가 데이터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고 늘 그렇듯 관심 있는 분야에 제목까지 흥미로운 책이 나와 읽었다.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 더퀘스트]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그동안은 축적할 수 없는 통계 데이터를 얻게 됐다며 야구 선수 선출이나 대통령 선거가 아닌 일상(삶)에서도 데이터가 말해주는 게 뭔지 알려주겠다고 나선 책이다. 총 9장으로 이뤄졌고 각 챕터의 키워드를 뽑자면 결혼(연애), 양육, 스포츠, 부자, 성공, 행운, 외모, 행복, 불행으로 나눌 수 있겠다.

결혼(연애) 키워드를 뽑은 장에서는 데이터가 너에게 가장 좋은 연애 상대가 누구인지까지는 알려주지 못하지만 누가 연애 상대로 인기가 많을지는 예측할 수 있단다. 가령 매력을 어필하고 싶다면 말끔하고 단정한 이런 평범한 이미지보다 파란 머리를 하든 대머리든 ㅋㅋ 뭔가 특징이 큰 사람들이 데이터 메시지를 받을 확률이 높았다는 예시가 나온다. 특별함에 대한 수요층이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연애를 할 확률을 높이려면 상대의 조건보다 내가 연애 없이도 행복한 상태인 게 중요하다는 말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런 말은 이미 데이터 통계 없이도 주변에서 많이 해주는 조언이지만 데이터도 그렇게 말하고 있단다. 연애 상대를 정할 때도 외적인 것보다 그 사람이 삶에 얼마나 만족을 느끼는지, 안정적 애착 유형을 갖고 있는지, 성실한지 등이 중요하다고. 한마디로 성격. 근데 이걸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첫 만남이나 첫 이미지에서 알 수 없으니 외모적이나 스타일이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아도 좀 더 만나보는 걸 권한다.

양육에서는 부모의 선택이 생각보다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미비하다는 데이터 통계가 나온다. 모유를 먹일지 말지 영어유치원을 몇 살 때부터 보낼지 말지 이런 과정에서 부모의 선택이 아이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적다고...ㅎㅎ 아이 기질 영향이 훨씬 크니 그냥 부모는 그때그때 이성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결정을 하면 된단다. 다만 한 가지, 아이의 사는 곳을 어디로 정했는지에 따라 아이의 미래에 미칠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데이터 기준 아이가 살기 좋은 동네에 대해서 알려준다.

스포츠에서는 타고난 재능이 필요한 스포츠와 재능이 없어도 노력으로 높은 성취를 이룰 확률이 높은 스포츠 등을 데이터 통계를 갖고 와 알려준다. 참고로 농구는 높은 확률로 타고난 재능(키)이 필요한 스포츠다. 부에 대한 챕터도 흥미로웠다. 누가 부자인지 통계를 통해 보여주고 그들이 하는 사업을 알려주며, 그 사업들의 특징을 정리해 줬다. 성공 파트에서는 요즘 젊을 때 사업하라고 하지만 사실 한 가지 직종에서 성취를 이루고 40-60대 사이에 취업한 사람들의 성공 확률이 높았고 왜 높았는지를 분석한다.

행운 파트는 행운이 작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데이터 통계를 갖고 와 설명해 주고(이 역시 어느 정도 느끼고 있던 부분인데 데이터로 내가 느끼던 게 맞는다고 하니 확신을 갖고 행동할 수 있게 됐다.) 외모 역시 여러 데이터를 갖고 와서 외모가 주는 힘이나 영향을 알려준다. 기대하지 않았던 파트였는데 생각 많이 하게 한 파트 중 하나다 ㅋㅋㅋㅋ

행복 파트도 센세이션 하다고 해야 할지 받아들이기 어려운 통계가 나오는데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행복을 가장 많이 느끼는 행동은 전부 몸을 움직이는 행동이라는 것. tv 보기 집에서 쉬기 등은 생각보다 행복을 늘려주는 행위가 아니었다. 사람마다 개인차는 분명 있겠지만 통계적으로는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줄 긋고 싶었던 페이지가 차고 넘쳤던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겠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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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
소원 글.그림 / 모베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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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에세이의 형태지만 마치 여러 잡지에 짧게 연재된 다양한 칼럼을 하나로 모아놓은 또 하나의 잡지 같달까?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20대가 궁금하다. 궁금증이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보니 그동안 20대(and MZ 세대)를 이야기하는 책을 종종 읽었다. 그럼에도 또 궁금해서 집어 든 책

[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 / 소원 / 모베리]

제목과 표지 디자인만 보면 이상한 20대 이야기가 꽉 들어차 있을 것 같지만 지극히 평범한 20대 이야기가 가득 차 있고 글의 난이도랄지 깊이는 잡지의 칼럼보다도 가볍다. 술술 읽힌다. 문체도 영락없이 잡지에서 보던 문체다. 뒤늦게야 작가분이 관련 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고 잡지 읽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음을 이해하게 됐다.

다만 지극히 평범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이미 20대를 넘어 30~40대의 내 주변만 봐도 20대와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을 살고 있어서 이기도 하고 비슷한 소재의 책을 여러 번 읽음으로써 내용에 익숙해진 탓 같기도 하다.

요즘 20대는 이런 모습이야라고 4개의 챕터로 나눠서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내게는 요즘 MZ세대(20~40대)는 이런 모습이야라고 했어도 수긍했을 내용이다. 부캐 이야기도 그렇고, 0세권, 비혼, 구독 문화, 혼술, 반민초, 미라클 모닝, 비건, 요가, 꼰대 등등 20대의 키워드라고 국한하기에는 애매한 키워드들이 많다. 그래서 좀 더 20대에 국한된 이야기가 나왔다면 또는 보편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담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포시 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여타 다른 20대 이야기를 다룬 책보다 강점은 읽기 가벼운 점을 첫째로 꼽겠다. 최근 읽은 그 어떤 책보다 빠르게 읽었다. 문체의 힘이기도 하고 챕터 자체가 짧고 가볍다. 한 가지 소재에 물릴 틈을 주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요즘 사회 전반에 걸친 트렌트라고 해야 할지 일상에 스며든 새로운 면면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점을 꼽겠다. 요즘은 이렇지~ 하고 할 법한 내용은 다 담긴 것 같다.

누가 그랬던가. 진정한 자유는 규칙에서 온다고! (p.31)

엉켜 있는 생각을 풀고 나면 다음 주를 더 잘 맞이할 수 있어요...(생략)...새로운 마음가짐을 위해 그동안 엉킨 것들을 리셋하는 것이다. (p.34)

영화 <461개의 도시락>에는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먹는 건 중요해. 만족스러운 음식을 매일 제대로 먹을 것. 그러면 무슨 일을 하든 잘될 거야.' (p.35)

독서란 책 속의 주인공과 끈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나의 취향과 가치관에 공명하는 문장들과 생각들을 콜렉팅하는 과정이다. (p.75)

여유가 없을수록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내려놓는 습관이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끼니를 대충 때우거나 운동을 포기하고 친구들과의 일정도 죄다 차단하곤 한다. 그러나 이럴수록 삶에서 가장 기본으로 삼을 것을 정하고 그것만큼은 타협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p.144)

한 인터뷰이는 이렇게 말했다. "쉼이란 손잡이 같아요. 쉼표의 모양이 손잡이와 닮았잖아요."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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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Me Tell You Something :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더라도
황영 지음 / 마음연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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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영화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잘 안되기만 해도 힘들 텐데 문신형님 돈을 갚아야 하는 처지다. 돈을 갚기 위해 영어강사 알바를 하기 시작했고 수능 영어 지문에 철학 지문이 많은 것을 알고 단순히 문제 풀이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철학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고 싶어 하는 강사가 된다. 현재도 영어 강사이며, 딸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딱 이만큼의(?) 이야기인데 뭐랄까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저자의 인생을 다 흝어본 기분이 드는 동시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내가 픽한 멤버를 응원할 때 느꼈던 절박한 응원의 마음이 가득 차올랐다.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더라도 / 황영(글) / 김태균(그림) / 마음연결]

들어가는 말에서 출판 계약한 걸 후회할 만큼 부담감이 몰려와서 글쓰기가 힘들 자 글쓰기에 대해서 말하는 책을 찾아 읽어보니 모두가 일관되게 '계속 써'라고 했단다. 그래서 속는 셈 치고 아무 말이나 계속 썼는데 결과도 아무 말이라 실망했다고. ㅋㅋ 나는 그 고백에서부터 황용 저자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이어지는 졸작을 쓸 권리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을 훔쳤다.

40대 후반의 가난한 영어 강사의 글을 누가 관심을 가지고 읽어 줄까 싶다.라는 문장에 나 역시 현실적으로 이 책이 안 팔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작 머리말 읽었는데 말이다. 책 읽던 가락으로 느낌 아니까? 책을 읽지 않는 사회에서 이 책이 눈에 띄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이후 그럼에도 한 명이라도 이 책을 읽고 위로를 받는다면 좋겠고 사실 이 책은 못난 아빠 못난 남편으로서 아내와 자녀에게 하는 변명이라는 말로 끝맺음 한다.

머리말 이야기를 길게 쓰는 건 머리말이 책의 모든 걸 말해주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 어떤 책보다도 단연코. ㅋㅋ

책의 오분의 일은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서 고군분투한 이야기, 이어지는 오분의 일은 고군분투하다가 문신형님 빚 얻어서 똥씹은 표정 아니 껌 질겅질겅 씹으면서 영어강사 알바 한 이야기, 오분의 이는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잘나가는 영어강사가 되어 문신형님 빚도 갚고 자기 사업(학원)까지 일궜다가 코로나로 망(?) 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다. 마지막 오분의 일은 (사실 오분의 일까지는 아니나 여하튼) 교습소를 하며 근근이 살고 있는 이야기다.

이 내용들 사이에 영어가 있고 철학이 있다.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먹을 수 있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을 포기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예전에 이렇게 말했다지? 이 책을 읽고 비로소 이 문장이 내 마음속에서 살아 움직였다. 알겠다. 왜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먹고 싶었고 그 시절 소크라테스는 그토록 인기가 있었는지 이제는 좀 알겠는 거.

그래서 내가 이 책에 가장 감사한 건 그동안 등한시했던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 것을 꼽겠다.

질문에 대한 사유와 답을 찾아가는 기쁨,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나는 질문, 무지를 넘어서는 깨달음의 상쾌함, 태도의 변화, 또다시 일어나는 앎에 대한 충동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p.24)

 AI가 모든 업무를 대신해 주더라도, 자신과 삶에 대한 질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p.26)

 의미가 다양한 행복이라는 용어를 함부로 단일한 의미로 정의해 설명할 수 있을까? (p.29)

 사실 당신의 행복은 심리학자들이 '긍정적인 감정'이라고 말하는 긍정적인 기분의 강렬함보다는 그것의 횟수에 훨씬 더 의존한다. 달리 말해서, 좋은 소식은 일단 좋은 소식이다. 얼마나 좋은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따라서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서 당신은 이러한 작은 감정들이 시간에 걸쳐 가능하면 고르게 퍼지도록 해야 한다. [2012년 11월 고2 전국연합 모의고사 31번] (p.33)

 덥다고 예배를 빠지고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신앙이 깊은 종교인이 아니다. 여름이야말로 어묵에 대한 내 신앙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p.34)

 어묵과 이를 둘러싼 행위가 나에게 행복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상의 고통이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p.35)

 20년 동안 제자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한 가지가 있다. 수능이 끝나고 고사장을 나설 때,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행복이 몰려왔다고 했다. 시험을 잘 봐서가 아니라 했다.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에 그 자체로 큰 행복을 느꼈다. 네가 그런 행복을 맛보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p.39)

 뭔가에 몰입한 사람은 예술품처럼 아름다울 때가 있다. (p.40)

 나는 스타보다 배우가 좋다. (p.55)

 만약 당신이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어느 분야(또는 회사)에서 일한다면, 모든 사소한 것들이 눈덩이처럼 커져 매일매일의 재앙이라는 거대한 공이 된다. [2013년 9월 고3 수능 모의평가 27번] (p.66)

 고슴도치는 서로 거리를 두면서 적당한 온기를 찾는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고슴도치와 같다고 했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함께 있으면 불편하니 그 중간에서 적당한 거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찬국,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21세기북스, 2021) (p.84)

 해결책에 관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새벽이 밝아 와도 꼬리는 잘리지 않았다. (p.125)

 티 안 나게 그녀를 관찰하느라, 옆으로 쏠렸던 안구가 아플 지경이었다. (p.129)

★ 

아무리 오랜 시간 기다린다 해도

또한 평생을 바쳐 노력한다 해도

내겐 절대로 허락되지 않는 사람이란 있는 거다.

모든 것을 다 포용하고 이해한다 해도,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 된다 해도

나로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사랑이 있는 거다.

언제나 아름다운 주인공을 꿈꾸는 우리

그러나 때로는 누군가의 삶에

이토록 서글픈 조연일 수 있음에.

[나카에 이사무, 냉정과 열정사이](p.140)

 문신 형님은 그녀를 놓아주라 했다. 운명에 저항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 했다. 사는 건 힘든 일이라 일갈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문신 형님의 입에서 나왔다. 문신 형님은 쇼펜하우어를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쇼펜하우어와 같은 통찰을 삶의 경험을 통해 얻었다. ( p.151)

★ 

그대들은 나의 다음과 같은 말을 들어야 한다. "그대들이 의욕 하는 바를 언제든 행하라. 하지만 그보다 먼저 의욕 할 수 있는 자가 돼라!"

"그대들의 이웃을 언제나 자신처럼 사랑하라. 하지만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가 돼라! 커다란 사랑으로 사랑하며, 커다란 경멸로 사랑하라!"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장희창 역, 믿음사, 2004]

 가난하지만 가난을 앓지 않았다.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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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엑셀 무작정 따라하기 - 왕초보를 위한(엑셀 모든 버전 사용 가능, 유튜브 온라인 강의&실무 템플릿 무료 제공) 무작정 따라하기 컴퓨터
박미정 지음 / 길벗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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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을 이미 할 줄 알고, 잘 쓰고 있다 치자. 이때 엑셀을 더 잘하고 싶다면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다음 두 가지 중 어떤 선택을 할까?

  1. 엑셀 기본 기술에 대한 비중이 높은 콘텐츠(책, 영상 등등)를 찾아본다.

  2. 엑셀 고급 기술을 가르쳐주는 콘텐츠를 찾아보거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다.

나는 1번이다.

2번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선순위는 1번이다.

기본을 돌아본다.

그래서 이미 할 줄 알지만 기본을 돌아보기 위해 표지가 귀엽고 저자의 이력이 마음에 쏙~ 드는 엑셀 책을 읽었다.

[왕초보를 위한 첫 엑셀 무작정 따라하기 / 박미정 / 길벗]

꽤 오래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효율적이기보다 뭐랄까 내 맘대로? 내키는 대로 엑셀을 사용하는데 익숙해졌다가 사무 업무를 다시 시작하면서 엑셀을 좀 잘하고 싶어졌다. 그러니깐 효율적으로 쓰고 싶었다.

첫 엑셀 따라하기는 정부부처 및 기관 등에서 강의를 한 경력이 다수인 저자가 쓴 엑셀 기본서다. 수많은 엑셀 책 중에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이유다. 정부부처와 기관 수업을 주로 하는 강사가 만든 기본서! 사무업무를 가장 많이 하는 곳들을 대상으로 강의하셨으니 그 노하우 클래스가 낮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고 역시나였다.

설명을 읽다가 아 이런 부분은 글로만 이해하기 애매한 내용인데...라고 말 한순간 기가 막히게 영상을 볼 수 있는 QR 코드가 옆에 표시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1차 만족을 느꼈고, 너무 편리한 바로 가기 메뉴 추가라든지(이게 오른쪽 단추 클릭해서 바로 추가할 수 있는지 몰랐단 말이죠....) 인쇄, 차트 만들기 등에서 평소 자주 쓰지만 모르고 무식하게 쓰던 스킬들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음에 2차 만족을 느꼈다. 마지막으로는 불필요한 내용이 적어서 3차 만족했다. 특히 함수 편. 사무업무에 절대적으로 많이 쓸 수밖에 없는 함수만 깔끔하게 추리셨다.

뒤늦게 발견한 매력 포인트로는 엑셀 모든 버전 사용 가능을 꼽겠다. 알려주시는 내용이 대부분의 엑셀 버전에서 되는 거란다. 어쩐지 책 제목에 엑셀 버전은 적혀있지 않고 걍 엑셀만 적혀있더라니.

책이 인터넷 콘텐츠(영상, 블로그 등)보다 좋은 이유는 정리가 잘 되어있다는 점을 꼽겠고 (아무래도 한 권의 책으로 나와야 하니 콘텐츠 선별이 잘되어 있을 수밖에 없음) 단점? 이랄지 아쉬운 점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긴 설명들. 요즘 사람들은 조금만 길어도 집중력 뚝 떨어지니 다음에는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설명을 더 짧고 간결하게 해보시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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