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명견만리 :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 향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말하다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밝은 지혜로 만리를 내다본다는 이름의 방송이 방영되었고, 그것이 책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라있었을 때도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으레 그렇듯, 방송에서 약간 이슈가 된 것을 책으로 적당히 추려서 낸 것이겠거니 한거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펼쳤던 것은, 통찰력에 목말라했을 뿐 아니라 특히 요즘 들어 우리 사회의 미래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던 점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2권 세트로 나온 책 중 이 책은 첫번째 시리즈로 인구, 경제, 북한, 의료 분야를 다루고 있다. 각 분야별로 우리에게 닥쳐올 미래의 양상, 잘못 대응한 경우 예상되는 부작용 또는 잘못 대응한 나라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모범적으로 대응한 사례 등을 충실히 제시하였다. 물론, 구체적인 대안까지 세세히 제시하지는 않았고 그러기도 힘든 문제들이지만, 큰 방향성을 제시하고 우리에게 고민해볼만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많고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미래상의 구체화된 모습을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인구 및 경제 분야는 무난했고, 북한 분야는 매우 신선했으며, 의료 분야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특히 장마당과 돈주로 대표되는 북한의 자본주의화는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나의 상식(실제로는 편견)과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으로 몰입감이 상당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시장인 장마당, 국영기업의 명의만 빌리고 실제로는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각종 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돈주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오랫동안 잘 알지 못했던 부분일 것이다. 1000달러만 있으면 자신의 게놈지도를 통해 얼마나 살 수 있고, 자신이 어떤 병에 걸리게 될지 알 수 있는 정도의 기술발전이 이루어졌다는 점도 상당히 놀라웠던 부분이다.

북한 부분과 관련해서 계속 느꼈던 점은, 대부분의 주제에서 중국이 이미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교류의 정도도 우리보다 훨씬 폭 넓어서 향후 우리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북한과 협업하게 되었을 때 우리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질 거라는 우려였다. 중국이 행보는 일종의 잠식(?)을 떠올리게 했고, 정치적인 부문이 경제적인 부문에 영향을 미침이 안타까워지는 순간이었다.

책을 읽어나간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는 사실 별점을 4개를 줄까 5개를 줄까 고민했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는 이 시점에서는 주저없이 5개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래의 만리를 지혜로운 명견으로 볼 수 있게 해준 느낌이다. 방송도 그랬겠지만, 풍부한 자료와 심층적인 검토를 거쳐 해당 주제를 다뤘음을 독서하는 내내 엿볼 수 있었다. 이제 2번째 시리즈는 예전보다 좀더 높아진 기대를 가지고 볼 수 있을 거 같다.

우리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고민할 주제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지음, 송경진 옮김 / 새로운현재 / 2016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주변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자주 언급되던 시기를 훨씬 지나서야 관련된 책을 읽게 되었다. 그것도 스스로가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한게 아니라 지인의 추천을 통해서. 일단 좀 부끄럽게 생각하고 리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모호함을 안겨준다. 누구나 어렸을 때 배운 산업혁명은 곧잘 알고 그 의미를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앞에 "제4차"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면 갑자기 낯선 용어로 바뀌는 것이다. 제2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였다면 "내가 알고 있는 산업혁명 이후에 한번더 나타나는 최근의 변화를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건가?"하고 말겠지만, 3차도 아니고 4차라니. 의미를 알 수 없는 그 앞의 2번 혹은 3번의 산업혁명은 무엇을 말하는건지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증기-전기-컴퓨터로 촉발된 세번의 혁명 이후, 최근 그 범위와 속도와 깊이에서 급격한 사회변화를 가져오는, 일련의 IT 기술 총체로 인한 혁명을 일컫는 용어임을 알고 난 후에도 그 실체가 그리 잘 잡히는 느낌은 아니다. 입문용 책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 혁명으로 변화하는 경제,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 대한 서술이 너무 추상적이라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생각보다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고 실체가 잡히지 않는 서술에 가끔씩은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구체적인 IT기술들이나 현재의 변화상들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부분은 좋았으나 전문용어가 난무해선지 어렵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같은 이야기라도 조금더 쉽게 서술했으면 좋았을텐데. 최근에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책들에 흥미가 가서 그런걸까..

누구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그 변화를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당장 10년 전만해도 주머니에 소형 컴퓨터를 넣고 다닐 줄은 몰랐었던 나처럼, 10년뒤에는 이 책에 서술되어있는 급격한 변화들을 아무렇지 않게 접하고 있을지도. 나이가 들면 들 수록 가장 필요한 능력은 급격한 변화를 (주도하지는 못하더라도)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은 새로운 것들을 피하지 않고 차근차근 배워가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한 기초체력이 바로 독서라고 생각한다. 미래 사회 예측에 대한 책 좀 더 찾아서 읽어봐아겠다.

제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입문서로 접근하기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좀더 쉽게 서술되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거서 2017-04-12 0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수록 급격한 변화를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필요하다, 정말 공감합니다. 이렇게 난해한 책을 읽는 노력이 그런 연장선 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물강아지 2017-04-12 08:14   좋아요 1 | URL
달아주신 댓글을 보니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히 지금보다 더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것들이 더 어렵게 느껴질텐데ㅎㅎ 살짝 어렵게 느껴지는 책들이라도 더 열심히 읽어봐야겠어요~!^^
 
어메이징 그래비티 - 만화로 읽는 중력의 원리와 역사 어메이징 코믹스
조진호 글 그림 / 궁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엔 동일 저자의 신작인 "게놈 익스프레스"를 먼저 알았었는데 어쩌다보니 이 책을 먼저 마무리하게 되었다. 최근에 비슷한 주제의 책(엘러건트 유니버스)를 읽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장 넘기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어떤 주제를 책의 형태로 표현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만화는 잘만 표현된다면 전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주제가 과학, 그것도 중력, 상대성이론 등등이라면 어떨까? 만화가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동시에 만화라는 방식으로 이를 그려낼 수 있는 표현력까지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거다. 물론, 저자가 물리가 아닌 다른 영역의 과학교사라는 점에서 조금 수월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내용의 전문성 면에선 여전히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다.

그러나 저자는 성공적으로 이를 해내고 있다. 일반인들이 접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고등학생 정도면 무리없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노력을 많이 한 흔적이 드러난다. 특히 중력 하나만을 주제로 해서 과학의 역사를 이정도까지 파고든 책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만화책이라는 생각에서 단편적인 재미만을 원하는 사람이면 이 책을 보면서 흥미를 가지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고,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인류가 얼마나 치열하게 지적인 노력을 해왔는지 등등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따라가다보면 얻는 것이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과학적 내용을 쉽게 접근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일 사람들의 시간관리법 - 단순하고 합리적인 미니멀 라이프, 시간관리부터 시작하라!
로타르 J. 자이베르트 지음, 송소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항상 느끼는 거지만 책에 대한 느낌은 정말 주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내가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한 책이었을 경우와 그렇지 않았을 경우 받아들이는 정도나 깨닫는 포인트, 심지어 독서진도까지 좌우되는 경우가 많음을 계속 경험하게 된다. 사실, 책장을 펼쳐들었다는 것 자체가 그 책의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는 의미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책이라면 삶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답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탁월하다. 시간 관리라는 주제는 누구나 관심을 쉽게 가질 만한 주제이지만, 실제로 자신의 시간관리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만한 주제다. 회사 업무처리를 하느라 정신없이 근무시간을 보내고, 또 야근까지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를 돌아볼 수 밖에 없게 되더라. 자기계발, 소중한 사람들과의 소통, 그리고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여유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절대적인 시간은 부족한 상황. 그런 제약 속에서 어떻게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있을까 고민하다보니 내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시간 관리"였다.

사실, 시간 관리니, 시테크니 용어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시간 관리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적인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관통하는 4개의 키워드는 "목표, 계획, 우선순위, 모노테스킹"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세우고 그를 위한 계획을 세우되, 우선순위를 설정하여 우선순위가 높은 과업을 먼저 수행하되, 여러개를 한번에 하지 않고 묵묵히 모노테스킹을 위한 조용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해서 의미없이 날리는 시간, 비효율적으로 보내는 시간을 줄여나가면 같은 일들을 짧은 시간안에 마치고 나머지 시간을 온전히 내가 원하는 부분에 쓸 수 있다.

90페이지 정도 밖에 안되는 얇디얇은 책이지만 그 안에 시간 관리라는 주제에 대한 본질적인 깨달음 부터 시작하여 실천적인 방법들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 밑줄긋기로도 몇번 사진을 올렸었지만, 명문장들이 참 많았다. 돈은 그렇게 아끼면서 시간자산은 그렇게 펑펑 낭비하면서 살고 있느냐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대로 살고싶다면 업무와 개인적 시간 모두에서 깊은 고민에서 우러나온 인생계획이 뒷받침되어야 "지금 하는 일"이 "미래의 내가 만족하는 일"과 만날 수 있다는 말, 인생의 영역을 업무/사생활로 나누고 보다 구체적으로는 육체,건강 / 감각,문화 / 가족,사회 / 성취,일 로 나누어 네 영역에 균형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야 성공적인 삶이 가능하다는 점,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시점에 8분 정도의 계획을 세우면 훨씬 효율적이고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 등등이 인상깊었다.

앞으로도 분명히 항상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해야 한다면 좀더 효율적으로 끝내고 여유로운 시간을 더 만들어내 가치 있는 곳에 써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시간 도둑을 없애고 내 스스로도 좀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면서 가용시간을 늘리는 삶을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부담없는 분량에 핵심만 뽑아놓은 이 책을 "시간관리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추천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라디오 2018-08-2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강아지님 덕분에 다음에 책 구입은 풍년일 거 같습니다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