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지음, 송경진 옮김 / 새로운현재 / 2016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주변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자주 언급되던 시기를 훨씬 지나서야 관련된 책을 읽게 되었다. 그것도 스스로가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한게 아니라 지인의 추천을 통해서. 일단 좀 부끄럽게 생각하고 리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모호함을 안겨준다. 누구나 어렸을 때 배운 산업혁명은 곧잘 알고 그 의미를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앞에 "제4차"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면 갑자기 낯선 용어로 바뀌는 것이다. 제2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였다면 "내가 알고 있는 산업혁명 이후에 한번더 나타나는 최근의 변화를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건가?"하고 말겠지만, 3차도 아니고 4차라니. 의미를 알 수 없는 그 앞의 2번 혹은 3번의 산업혁명은 무엇을 말하는건지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증기-전기-컴퓨터로 촉발된 세번의 혁명 이후, 최근 그 범위와 속도와 깊이에서 급격한 사회변화를 가져오는, 일련의 IT 기술 총체로 인한 혁명을 일컫는 용어임을 알고 난 후에도 그 실체가 그리 잘 잡히는 느낌은 아니다. 입문용 책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 혁명으로 변화하는 경제,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 대한 서술이 너무 추상적이라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생각보다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고 실체가 잡히지 않는 서술에 가끔씩은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구체적인 IT기술들이나 현재의 변화상들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부분은 좋았으나 전문용어가 난무해선지 어렵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같은 이야기라도 조금더 쉽게 서술했으면 좋았을텐데. 최근에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책들에 흥미가 가서 그런걸까..

누구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그 변화를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당장 10년 전만해도 주머니에 소형 컴퓨터를 넣고 다닐 줄은 몰랐었던 나처럼, 10년뒤에는 이 책에 서술되어있는 급격한 변화들을 아무렇지 않게 접하고 있을지도. 나이가 들면 들 수록 가장 필요한 능력은 급격한 변화를 (주도하지는 못하더라도)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은 새로운 것들을 피하지 않고 차근차근 배워가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한 기초체력이 바로 독서라고 생각한다. 미래 사회 예측에 대한 책 좀 더 찾아서 읽어봐아겠다.

제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입문서로 접근하기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좀더 쉽게 서술되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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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4-12 0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수록 급격한 변화를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필요하다, 정말 공감합니다. 이렇게 난해한 책을 읽는 노력이 그런 연장선 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물강아지 2017-04-12 08:14   좋아요 1 | URL
달아주신 댓글을 보니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드네요. 분명히 지금보다 더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것들이 더 어렵게 느껴질텐데ㅎㅎ 살짝 어렵게 느껴지는 책들이라도 더 열심히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