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5주
★ 반짝 반짝 빛나는 작은 영화들 ★
- <도약선생>, <애정만세>, <낮술>, <파수꾼>
2011년에는 누가 뭐래도 반짝 반짝 빛나는 작은 영화들이 눈에 띄었다. 2009년 <똥파리>를 시작으로 작년의 <워낭소리>가 독립 영화 치고 굉장한 사랑을 받은 데 이어, 독립영화 계의 큰 바람을 몰고 올, 신인 감독들이 만들어내는 영화들이 줄줄히 흥행과 함께 작품성에서도 크게 인정 받고 있다. 특히 <파수꾼>과 <혜화,동>, <무산일기>등은 2011년 상반기의 영화 결산에 빼놓을 수 없는 영화들이다. 무더운 여름,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트들이 주를 이루는 극장가에 이 작은 영화들이 당당히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영화계는 반짝 반짝 빛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번 주말, 작은 영화들이 가진 커다란 울림을느껴보길 바란다.
<은하해방전선>으로 유명한 윤성호 감독의 영화 <도약선생>은 제목부터 특이하다. 아니, 제목부터 어떤 패기와 희망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 영화는 육상부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윤성호 특유의 유머와 웃음을 머금은 체,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윤성호 감독 특유의 재치와 웃음, 희망에 대한 메세지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추천이다.
부지영감독과 양익준감독의 영화 <애정만세>는 두가지 각기 다른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중년의 여성은 삶의 무기력을 지난 기억의 회상을 통해 활력을 얻고, 30대 진철은 고등학생과 수상한 날들을 보내게 된다. 분명 이 두편의 영화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절대 달콤하지만은 않다. 이 영화가 어떤 사랑을 말할 지 궁금하다면, 극장에서 확인하시길.
이 두편의 영화는 몇 안되는 상영관에서 상영하고 있지만, 시간과 애정만 있다면 충분히 찾아 볼 수 있다. 홍대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하루 한 번씩 상영중이며, 홍대 상상마당에는 영화 외에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으니 이참에 좋은 영화 한편 보고 홍대에서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노영석 감독의 <낮술>은 1000만원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홍상수의 영화를 보듯, 찌질한 남성의 여행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를 보며 꽤나 자주 포복절도 하게 된다. 그 황당무계한 이야기는 꿈미 없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같기도 하다. 술 먹는 장면이 정~말 많은 이 영화,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저절로 질펀하게 낮술 한 잔 하고 싶어질 것이다.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입이 닳도록 칭찬을 들었을 테지만, 올해, 최고의 독립 영화라고 생각된다. 사실, 상업 영화들과 비추어봐도 손색이 없다. 고등학생 친구 셋 사이에 얘기치 못하게 생긴 균열의 틈을 파고들어 자라나던 오해와 결국은 그 오해들이 만들어낸 파국. 인간의 심리를 내면 깊숙히 파고든 영화이자, 배우들의 발견이라 할 수 있는 영화이다.
이 두편 모두 지금은 상영이 끝난 영화다. 2009년 작품인 <낮술>은 DVD로 제작되었으니, 집에서 가볍게 DVD를 통해 시청하길 바란다. <파수꾼>은 여전히 영화에 대한 열광적인 사람들이 많아 운이 좋으면 재상영의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