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백설공주 스무 살이나 연상인 남편의 소시지공장에서 일을 도우며 틈틈이 글을 써오던 평범한 삶을 살던 40대의 가정주부였던 '넬레 노이하우스'를 일약 베스트셀러작가의 대열에 서게한 작품이다.

500 페이지가 넘는 두께를 가진 독일 추리소설이라 조금은 묵직하고 딱딱한 이야기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린 이 소설은  자신이 오랫동안 살아온 타우누스의 알텐하인이라는  독일의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소녀들이 의문의 실종이야기를 통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두 여자친구를 죽이고 은닉한 혐의까지 받으며 10년형을 선고받은 주인공 토비아스는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된다. 이윽고 자신의 형기를  다 채우고 나오지만 그들 쳐다보는 주위의 시선들은 냉혹하기만 하다. 그런 그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죽은 여자친구와 닮은 소녀 아멜리뿐이었다. 아멜리 역시 잘생기고 매너 좋은 그에게 이끌리면서 자신의 힘으로 외롭게 11년 전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한편 피아, 보덴슈타인 형사 콤비 역시 괴한의 공격으로 중태에 빠진 여인이 토비아스의 어머니임을 알고 11년 전 사건에 흥미를 느낀다. 철저하게 사건을 풀어가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형사 캐릭터를 가진 베테랑 수사반장과 당찬 여형사가 11년 전에 벌어졌던 유사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씩 겉껍질이 벋겨진다는 느낌이다. 자신이 가장 믿고 있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다면?  그리고 모르고 있던 사실을 10년이나 훌쩍 지난후에 알게된다면? 어떤것보다도 배신감을 느낄수밖에 없을것이다. 10년을 함구해왔던 사실들을 하나씩 풀어놓는 친구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마치 작가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폐쇄적인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감출 수 없는 추악함을 파헤쳐내는듯 하다.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미스터리 소설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은 지난해 독일 아마존에서 32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화제작이다. 이 소설이 이토록 유명해지게된 이면에는 작가의 탁월한 능력은 이야기를 꾸며나가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비록 기막힌 반전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어둡고 음울한 소재인 죽음을 다루면서도 전체적인 플롯을 통해 인간의 내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본성을 탐구해내는 작가적 역량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토비아스는 주먹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생각하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삶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생각해오지 않았던가! 지난 10년이 부모님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면회를 왔을 때도 부모님은 마치 모든 일이 다 잘되고 있다는 듯이 행동했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그 속은 얼마나 타들어갔을까! 분노가 목을 조르는 것만 같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갔다. 그리고 멍한 시선으로 창밖을 내다봤다. 며칠만 부모님 곁에 있다가 알텐하인을 떠나 다른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려던 그의 계획은 소리 없이 무너졌다. 그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 집, 이 레스토랑, 이 마을, 아무 죄도 없는 부모님을 그토록 괴롭힌 이 빌어먹을 마을에 남을 것이다. (본문 p.19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틱 투 잇 Stick to It! - 강철 CEO 장영신회장의 성공 인생 노트
장영신 지음 / 동아일보사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인 장영신 회장은 애경을 20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애경그룹으로 이끈 장본인으로 책의 내용은 사업을 하면서 겪어야 했던 치열했던 순간과 아픔, 아쉬움등을 담고 있이다. IMF시절 회사를 도산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준 거래처들과의 끈끈한 신뢰관계였다는 부분도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당시 연 20~30%의 고금리로도 자금을 융통할 수 없던 시절에 연 3~4%의 저리로 엔화를 빌려주었으며  외화난을 겪고 있던 회사를 배려해 외상으로 원료를 공급해 주는가하면 원료대금을 외화 대신 제품으로 받아가는 배려까지 해주었다고 한다. 이런 일본의 거래처가 없었다면 기나긴 IMF의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도산에 이르렀으리라 생각한다. 얼마나 멋진 고난 극복기인가? 이런 신뢰감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졌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평소에 솔직하고 정직하게 대하며 배려할줄아는 진심을 통해 애경이 보여준 믿음과 신뢰에 대한  결과라 생각한다.

 

1970년 남편이 갑자기 타계했을 때 장 회장의 나이는 35세였다. 네 아이의 어머니로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경영에 관여하던 친오빠와 경영층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접 경영에 나섰다. 오로지 그의 친정 어머니만이 '너의 결심이 그렇다면 해봐라. 내가 도와주마'라며 살림을 맡고 아이들을 키워 줬다. 저자는 성공할 수 있어던 비결에 대해 네명의 아이들을 키워주고 살림을 도맡아 해준 친정엄마의 도움을 들고 있다. 이런 친정엄마가 잇었기에 회사일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네명의 아이들을 양육해야하는 엄마로서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위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으리라 생각한다.

 

장영신 회장은 목표를 가지고, 나자신을 제어 할수 있는 따뜻한 카르스마를 가진 분이라 생각된다. 당시 작은 비누회사였던 애경을 오늘날 화학, 유통, 항공에 이르는 건실한 애경그룹으로 키워냈으며, 여성기업인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앞장서는 등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적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여성도 잠재력을 지닌 훌륭한 인적자원이라는 사실과 여성 기업인의 성공가능성을 몸소 확인해주었다. 여성성을 특화하여 남성을 뛰어넘는 탁월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한 기념비적 기업가라는 사실을 알수있었던 책으로 여자의 강점으로 기업경영도 남자못지 않게 잘 해 낼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책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파트 쇼크 - 집에 일생을 걸 것인가?
이원재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동산에 관한한 한가지라도 에피소드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을만큼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이 개개인의 삶에 있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부동산으로 인해 웃음짓고 부동산으로인해 눈물짖게 만드는사례들이 너무도 비일비재이다. 과거 서브프라임 사태 이전 부동산가격이 고공행진을 보인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매스컴도 아파트가격 상승에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아파트광고가 많이 들어와야 신문사가 사는데 그러려면 아파트가 팔려야 하니까. 실호가는 천장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며 역시 정권과 건설업체와 이해관계에 있는 부동산컨설팅사무소와 연구소는 '지금 사면 오른다'는 말로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

 2008년 가을 무렵 서브프라임 붕괴로 따른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한 이후 우리나라에도 부동산경기도 침체기로 들어섰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아직도 전세계를 강타하며 출렁인다. 이젠 서브프라임이 아니라 프라임까지 무너지게 생겼다. 강남의 은마아파트는 10억을 호가하지만 사는 사람이 없어 가격이 점점 떨어진다. 사람들은 고금리의 대출을 받았다가 떨어지는 집값과 실직으로  부채상환이 불가능해져  거리로 내몰리는 불행한 상황도 목격되고 있을 정도다.  

이 책의 저자는 독자들에게 과거와 같은 아파트를 사고팔아 거액을 남기는 성공 신화에 대한 꿈을 버려야할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과거와 같이 맹목적으로 '아파트 불패신화'만 믿고서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하지 않을까? 기대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 당부한다. 그 이유는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담보대출 금액을 늘리고 대출자격 조건을 완화해도 아파트 매입에 나설 실수요자는 없기 때문으로 건설회사가 아무리 좋은 아파트를 짓고, 정부가 매매 활성화 및 분양 정책을 내놓아도 미분양-깡통 아파트가 늘어나며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이야기다.

재테크책을 읽다보면 부동산 부자들은 정보를 남보다 빨리 입수하기 위한 인맥을 쌓아두고, 분석을 위한  공부와 확인을 위한 현장 답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부동산 부자들이 일반인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바로 '실행'에 있다는점을 강조하고 있다.따라서 과감한 결단이 그들의 가장 큰 성공요인으로 내세운다.이 책의 저자는 아파트가 상승이 왜 부정적인지를 수 십 가지 사례와 객관적인 판단 자료를 제공해 놓고 있다. 내용 또한 하나하나가 설듣력있게 다가온다.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서민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전세값폭등이 고공행진하다가 도착할 곳인 종착역은 아파트가격 대폭락의 전초전이 아닐까라는 우려감마저도 느껴진다. 무주택자라면 지금 아파트를 사야할 때인가에 대해 유주택자라면 과연 가격이 더 하락하기전에 지금 가지고 있는 집을 팔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수도 있는 책이라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성가 여자들 - 최고의 자리에서도 최고를 꿈꿔라
김종원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삼성가 여자들은 지독하게 자기계발에 열중했다. 다른 아이들이 학창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뭘 하고 놀까 고민하고 있을 때, 그들은 자신의 10년 후를 고민했고, 10만 명의 직원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그리고 수많은 독서와 공부를 통해 자신을 발전시켜 나갔다. 그들은 ‘시작’이 다른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다른 것이다.(p.169)

 

이 책은 치열한 자기계발을 통해 지금의 위치에 오른 삼성가 여자들에 대한 내용이 주요 내용이다. 이건희회장의 아내인홍라희씨를 비롯해 장녀인 이부진, 차녀인 이서진씨 뿐만 아니라 삼성의 기업철학 등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책의 내용 중 특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 인물은  이건희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이부진 사장이다. 어떻게 딸임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그룹의 승계자가 될 가능성까지도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일까? 그 이유가 무척 궁금했다.

 

"혁신 없는 성장은 불가능하고 성장 없는 혁신은 무의미하다!" 이부진사장이 호텔신라 사장으로 취임후 일성이다. 이 사장의 일하는 법과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한 문장이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독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열정적인것은 그녀가 삼성가라는 배경보다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오너의 위치에서는 당연한 것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스스로 그렇게 일을 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희생을 요구할 수도 있고, 가끔 실수를 했을 때도 흔히 들을 수 있는 험담을 듣지 않고 빠져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직원들이 리더를 보며 자발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며 일을 열심히 하라고 강요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조직에서 리더가 신입사원보다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자신이 말한 것을 바로 실천에 옮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엄청난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을 잘 이끌어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뒤로 물러나지 않고 가장 앞에 서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조직의 모든 개개인의 역량을 모을 수 있는 우수한 리더, 가까이 하고 싶은 자기철학이 뚜렷한 사람이 되는 방법론과 리더의 역할을 얼마나 중요한지를 정말 잘 알려주는 이야기다.

 

 또한 자기계발이 중요하다는 내용 중 주목해야 할 내용 중 한 가지는 이 부진사장이 재계 유명한 독서광이라는 점이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외국서적들의 경우에는 본인이 해외출장시 직접 구입해 실무 담당자들에게 선물할 정도로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독서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사랑이 크다. 이부진 사장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은 가장 큰 이유는 고 이병철 회장이 그랬듯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즉 직원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을 하는 직원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평소 책을 가까이 하고 자기학습을 통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나또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공감이 갔다. 주말이나 여가 시간이 날 때는 몇 시간씩 책에 파묻혀 지낸다고 한다.

 

능력은 세월이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태도가 만들어주는 것이다. 1,000번의 고통을 겪어야 성취를 이룰 수 있다면 999번째 고통을 겪고서도 마지막 한 발을 더 내디뎌야 한다. 마침내 1,000번째 고통에 도달해야 당신은 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힘들다고 징징대지 말고, 징징대면서라도 한 걸음 더 걸어 당신의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p.208)

 

오너 체제를 강화하는 대표적인 기업을 들라면  삼성그룹일 것이다. 최근 삼성그룹은 ‘젊은 조직론'에 따라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삼성의 3대에 걸친 경영 세습에 대해 우려의 눈초리를 보낸다. 2대도 아니고 3대에 걸쳐 경영권이 이어지는데 따른 핵심경쟁력이 온전히 유지될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전에는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아서 하는것이 회사와 이해관계자들에게 득이 되는것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단지 창업주의 자손이라고해서 꼭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받고 태어난다고는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훌륭한  CEO는 오랜기간동안 후천적으로 훈련되어지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발굴하기 위해 훈련되고 준비된 CEO라면 어쩌면 더 효울적으로 기업을 이끌어갈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자의 직장생활이 당연한 시대를 넘어, 이제 여성 리더의 등장이 일상의 영역에 자리잡고 있다. 내 인생을 가질 수 있다면 사랑도 성공도, 꿈도 희망도,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이제는 여자라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에 한걸음 가까워 졌다고 생각한다. 평범하다고는 감히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이건희 회장의 딸'에서 커다란 포부와 꿈으로 무장한 본격적인 '경영자'로의 길에 들어선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이 앞으로 만들어낼 '경영 스토리'도 사뭇 기대된다.
삼성가 여자들은 지독하게 자기계발에 열중했다. 다른 아이들이 학창시절 친구들과 어울려 뭘 하고 놀까 고민하고 있을 때, 그들은 자신의 10년 후를 고민했고, 10만 명의 직원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그리고 수많은 독서와 공부를 통해 자신을 발전시켜 나갔다. 그들은 ‘시작’이 다른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다른 것이다.(p.169)



이 책은 치열한 자기계발을 통해 지금의 위치에 오른 삼성가 여자들에 대한 내용이 주요 내용이다. 이건희회장의 아내인홍라희씨를 비롯해 장녀인 이부진, 차녀인 이서진씨 뿐만 아니라 삼성의 기업철학 등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책의 내용 중 특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 인물은 이건희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이부진 사장이다. 어떻게 딸임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그룹의 승계자가 될 가능성까지도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일까? 그 이유가 무척 궁금했다.



"혁신 없는 성장은 불가능하고 성장 없는 혁신은 무의미하다!" 이부진사장이 호텔신라 사장으로 취임후 일성이다. 이 사장의 일하는 법과 지향점을 잘 보여주는 한 문장이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독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열정적인것은 그녀가 삼성가라는 배경보다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오너의 위치에서는 당연한 것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스스로 그렇게 일을 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희생을 요구할 수도 있고, 가끔 실수를 했을 때도 흔히 들을 수 있는 험담을 듣지 않고 빠져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직원들이 리더를 보며 자발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며 일을 열심히 하라고 강요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조직에서 리더가 신입사원보다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자신이 말한 것을 바로 실천에 옮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엄청난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을 잘 이끌어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뒤로 물러나지 않고 가장 앞에 서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조직의 모든 개개인의 역량을 모을 수 있는 우수한 리더, 가까이 하고 싶은 자기철학이 뚜렷한 사람이 되는 방법론과 리더의 역할을 얼마나 중요한지를 정말 잘 알려주는 이야기다.



또한 자기계발이 중요하다는 내용 중 주목해야 할 내용 중 한 가지는 이 부진사장이 재계 유명한 독서광이라는 점이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외국서적들의 경우에는 본인이 해외출장시 직접 구입해 실무 담당자들에게 선물할 정도로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독서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사랑이 크다. 이부진 사장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은 가장 큰 이유는 고 이병철 회장이 그랬듯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즉 직원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을 하는 직원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평소 책을 가까이 하고 자기학습을 통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나또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공감이 갔다. 주말이나 여가 시간이 날 때는 몇 시간씩 책에 파묻혀 지낸다고 한다.



능력은 세월이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태도가 만들어주는 것이다. 1,000번의 고통을 겪어야 성취를 이룰 수 있다면 999번째 고통을 겪고서도 마지막 한 발을 더 내디뎌야 한다. 마침내 1,000번째 고통에 도달해야 당신은 빛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힘들다고 징징대지 말고, 징징대면서라도 한 걸음 더 걸어 당신의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p.208)



오너 체제를 강화하는 대표적인 기업을 들라면 삼성그룹일 것이다. 최근 삼성그룹은 ‘젊은 조직론'에 따라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삼성의 3대에 걸친 경영 세습에 대해 우려의 눈초리를 보낸다. 2대도 아니고 3대에 걸쳐 경영권이 이어지는데 따른 핵심경쟁력이 온전히 유지될 수 있을까하는 부분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전에는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아서 하는것이 회사와 이해관계자들에게 득이 되는것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단지 창업주의 자손이라고해서 꼭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받고 태어난다고는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훌륭한 CEO는 오랜기간동안 후천적으로 훈련되어지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발굴하기 위해 훈련되고 준비된 CEO라면 어쩌면 더 효울적으로 기업을 이끌어갈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자의 직장생활이 당연한 시대를 넘어, 이제 여성 리더의 등장이 일상의 영역에 자리잡고 있다. 내 인생을 가질 수 있다면 사랑도 성공도, 꿈도 희망도,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이제는 여자라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에 한걸음 가까워 졌다고 생각한다. 평범하다고는 감히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이건희 회장의 딸'에서 커다란 포부와 꿈으로 무장한 본격적인 '경영자'로의 길에 들어선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이 앞으로 만들어낼 '경영 스토리'도 사뭇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렁커 -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고은규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커이 작품은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고은규의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제목인 트랭커는 자동차의 트렁크(trank)+er의 합성어로 자동차 트렁크 속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어린 시절 주인공이 겪은 상처와 상처 극복기이다. 주인공 '이온두' 는 특이한 판매사원이다. 친절 따위는 나에게 바라지마라, 나는 너와 니 아이에게 딱 맞는 유모차를 권하는 일을 할 뿐이다. 니가 사든 말든 나와는 상관없다는 까칠한 태도를 유지하지만 유모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인해 전국에서 그녀가 권하는 유모차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그런 판매사원이다.  하지만 늘 밤만 되면 자신이 살고있는 근처 공터에 주차되어있는 자신의 트렁크에서 잠을 잔다.  그러던 어느날 또 다른 트렁커남자가 그곳으로 오면서 그들의 트렁커 생활은 시작된다. 늘 사람들에게 차갑고 쌀쌀맞은 온두, 그리고 조용한 느낌의 남자 이름. 이들은 매일저녁 그곳에서 만나며 서로를 서로 얼굴을 익히며 조금씩 익숙해진다. '이름'은 가족에게서 학대를 받고 고통을 받고 차마 상상하기 조차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큰 상처를 지닌 남자로 그 시절의 기억과 그 이후의 거친 삶을 기억에서 지우고 트렁커가 되었다.  온두 역시 어릴적 가족동반자살 에서 겨우 혼자만 생존한 유일한 아이였다. 그녀는 11살 이전의 기억을 잃어버렸다. 
자신만이 고통받는 것 같고, 자신의 상처가 제일 큰 것 같지만 누구나 비슷하게 상처받고, 상처주고, 그 안에서 위로받고, 위로하고, 나름대로의 해결책도 찾으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힘겨울때마다 도피와 은폐를 할수있는 자신만의 공간으로 택한 트렁크는 어린시절 숨었던 다락방을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재치넘치는 좋은 소설이라 생각한다.  

 

트렁크에 오늘 하루를 밀폐시키면 좋겠어. 어제가 돼버린 기억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그렇다면 내일은 오늘과 다르게 순조로울 것 같아. 나는 속말을 했다.
 나는 트렁크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내 세계가 봉해졌다 (44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