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으로 배우는 경제학
조 지무쇼 지음, 이정환 옮김, 손민중, 마루베니 경제연구소 감수 / 에이지21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경제학'이라하면 지레 겁을먹게된다. 어려운 그래프와 함수 그리고 읽기조차 어려운 공식들로 인해 경제란 지극히 어려운 것으로 전공자인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특수한 학문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한 경제학 입문서'로 실생활에서 자주 듣는 경제용어를 중심으로 기본 경제원리를 처음 경제학을 접하는 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커피 한 잔으로 배우는 경제학'이라고 제목도 무겁지 않게 달고 나왔다. 정말 커피 한잔으로 그 어렵고 고리타분한 경제학을 배울 수 있을까?라는 의심과 함께 책장을 넘겨보았다.

책은 모두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커피 한 잔으로 알 수 있는 경제 기초편으로 평소에 자주 마시고 있는 커피 가격은 어떻게 매겨지는 것일까?라는 문제에 답하면서 상품의 가격결정 요인이 일반적인 상품의 가격에는 '이익+원가'가 포함되는 부분에 대한 설명과 수요와 공급에 의한 가격결정과정에 대하여,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의미와 경제에 미치는 위험성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2장은 '초밥집의 재료로 알 수 있는 국제무역'편으로 현대사회의 경제는 한 국가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 국제경제로 바뀌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무역에 존재하는 규칙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하여 또 자유무역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것인가? 그리고 골디락스와 같은 경제개념에 대한 설명까지 해준다.

3장은 파생상품,금융복합기업,지구온난화와 경제의 관계,글로벌화가 초래하는 경제적 격차 등 금융경제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4장은 창업을 해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을 위한 경제 상식으로 창업이전 꼭 필요한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회사라는 개념에 대하여 자세하고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각각의 설명 후미에는 '이런 경제용어를 알아두면 경제신문도 쉽게 읽을 수 있다!'라는 코너를 마련해 신문이나 tv를 통해 자주 등장하는 '경제경영의용어'에 대하여 짤막짤막한 설명이 있는데 그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또한 책의 중간중간에 간략한 설명과 함께 만화나 재미있는 도표를 이용한 삽화는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일상 속에서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경제학을 통해 그 이면에 있는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의 기초부터 차근차근하게 제목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그야말로 커피 한잔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다보면, 웬지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가 친숙하게 다가온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책의 강점중의 하나인 간략한 요약과 도표등을 사용해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 어렵게만 생각되던 경제원리를 쉽게 설명한 편집에 높은점수를 주고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위대한 패배자들
임채영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사육신과 김시습, 임꺽정과 장길산, 허균, 광해군 등을 '조선의 위대한 패배자'로 규정하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았고 때로는 죽음을 불사한 ‘조선의 위대한 패배자’로 규정하며 이들의 삶을 살폈다. 

패배자라는 이름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기록에도 남겨지지 않았고, 설령 기록되었더라도 왜곡된그들은 조선을 부국강병으로 이끌기 위한 나름대로 확고한 소신과 사상으로 무장하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믈들이다. 그들이 자칫 잘못된 신념과 사상으로 무장하였을 수도 있다. 또한 올바른 주장도 그 시대를 장악하고 있던 사류에 의하여 무참하게 희생을 당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들은 옳다고 생각하는것에 대하여 신념을 버리지 않고 때로는 죽음을 불사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이나 신념을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는 점이다.(본문 중에서)

 

우리가 과거 역사에 대해서 아는 방법은 역사 기록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다. 승자에 의해서 기록되어 진다. 역사의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승자(勝者)의 변명, 또는 그 행위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부족하거나 도덕적인 그 무엇이 부재(不在)할 때 쓰는 표현이 많다. 태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과 조선의 창업에 대하여 그 역사의 평가를 누가할 수 있고, 그 평가의 답이 단답(單答)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왕자의 난과 수 많은 형제와 처가 식구들과 정몽주, 정도전 등 많은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들을 죽인 태종 이방원도 그 아들 세종에게 "이 세상 모든 죄는 내가 다 등에 지고 떠날 것이니 너는 어진 성군이되거라.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후대 사가들에게 맡기겠다."고 하고 떠났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드는게 과연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 중에 승자에 의해서 왜곡되어진 역사가 전혀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다. 조선에 대한 평가도 관점에 따라 제각기 다를 것이다. 흔히 조선은 군왕에 의한 통치이념이 확고히 서고 그 밑으로 신하들이 통치의 일부분을 담당한 나라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서양의 관점, 즉 조선은 은둔의 나라라고 알려져 있었다. 우리는 조선에 대한 그런 시각을 아무 여과 없이 받아들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조선의 역사를 돌아보면, 조선의 역사만큼 끊임없는 대립과 저항, 논쟁과 그에 따른 또 다른 논쟁이 반복된 나라도 드물 것이다. 한 마디로 조선은 ‘다이내믹’한 나라였다는 사실이다.조선을 우리민족이 건국한 나라 중에서 가장 통치제도, 사회제도가 완성된 나라였다고 파악하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반면 조선을 한반도로 우리민족의 활동무대를 좁히고 명과 청에 대한 사대를 통해 자주성을 훼손한 국가로 파악하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한다.  조선는 왕조국가이다. 모든 권력의 용상에서 나오고 백성은 의무만 존재하는 전형적인 군주국가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대부많이 그 절대권력에 다가갈 수 있는 여력이 있을뿐이었고 그런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치적인 암투 내지는 권력투쟁은 조선의 역사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부면 정말 숱하게 많은게 사실인 것이다. 또한 역사란 사실 그자체가 아니라 행간을 볼 수 있는게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읽으면서 왠지 감정에 호소하는 역사보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을 지울수가 없다. 역사라는 큰 흐름에서 보면 여러가지 지류가 있을수 있고 본류가 아닌이상은 상대편에서 보면 역적이고 배신자가 될 수 있는 게 역사라는 이중적인 면 일 것이다.  

역사는 대립과 대항을 축으로 발전하였다. 도발이 있으면 저항이 있고, 낡은것이 있으면 새로운 사류가 등장하여 낡은것을 몰아내고자 했다. 모든 역사는 그와 같은 과정을 거쳐 발전하였다. 우리 역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역사가 그러하다.(저자의 서문 중에서)

 

저자는 서문에서 ‘반복되는 역사의 교훈’을 똑같이 들려준다. 패배자들의 삶을 굳이 살펴보는 것은 그들의 정신과 실천이며 나아가서 현대와 같이 언로가 활짝 개방된 사회에서 서로 다른 신념과 사상을 존중하고 그 속에서 타협과 화합을 이뤄나가는 지혜를 배우고자 패배한 자들에게서 배울 것은 배우고, 배신한 자들에게서 버릴 것은 버림으로써, 오늘을 살아가는 데 타산지석으로 삼자는 의도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별을 잃다
박영광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이별은 그렇게 예고 없이 찾아왔다. 경찰관 한진수가 범죄자의 칼에 찔려 예기치 않게 죽는다. 이 남자에게 하늘은 지상에서 머물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을 허락한다.  홀어머니 밑에서 힘들게 성장하고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이제야 겨우 행복의 달콤한 맛을 느끼기 시작한 평범한 남자 였던 그는 주어진 시간동안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본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어머니의 젊은 모습도 보면서 자식에게 한없이 헌신적인 어머니의 사랑을 느낀다. 첫 만남의 떨림이 어땠는지 돌아보기 위해 아내와 처음 만났던 시절로도 돌아가보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들과의 즐거운 시간도 되돌아본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하나씩 정리한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에 오열하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세상을 떠난다
 

오래전 본 영화인 ' 사랑과 영혼'죽어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잊지못하고 지켜주려는 한 남자의 슬픈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자신이 영혼의 존재가 되었음을 안 샘은 그녀를 두고 떠날수가 없었다. 지하철에서 만난 유령에게 물체를 움직이는 방법을 알게되지만 몰리는 그가 옆에 있어도 그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그런데 샘은 자신을 죽인 강도에게 몰리마저 위험한 상황임을 깨닫고는 이 사실을 누군가에게 알려야만 하는 절박한 심정을 보여주는 애련한 러브스토리의 영화였었다. 비슷한 분위기의 줄거리이지만 이 소설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 한 경찰관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서 겪는 가장 소중한 경험들과 '가족'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빛깔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현직 형사가 실제 경찰 생활의 애환을 담은 소설이다. 저자의 이력이 현직 경찰이다보니 경찰관의 애로가 묻어있다. 형사로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의 슬픔, 아픔, 기쁨 등을 가슴속에 담아 두었다가 전작인  '눈의 시'에서는 한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그의 첫 작품이었지만, 뛰어난 묘사와 마음을 움직이는 대사로 많은 감동을 준 이후 이 작품은 그의 두번째 소설이다. 읽는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작품이다. 가슴에서 느껴지는 뜨거운것이 느껴지는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이징을 걷다 - 중국 800년 수도의 신비를 찾아
주융 지음, 김양수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이제 세계의 시선은 중국으로 향한다. 중국인들이 100년을 기다렸다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베이징은 올림픽으로 인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베이징 올림픽스타디움이 공개되고, 언론은 베이징 올림픽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경제와 유구한 역사적 전통과 문화를 소개하기에 바쁘다. . 세계속으로 비상을 위해 힘쓰고 있는 중국은 아직도 지버분하고 낙후된 지역과 빠르게 도시화되어 어떤 부분은 오히려 선진국보다 더 앞서가는 모습이 요즈음의 중국도시의 모습이다. 그들의 오랜 역사속의 대륙중심의 기질은 현대에는 첨단기술과 선진문명을 정복해 가며 보이지 않게 꿈틀대고 있는듯한 모습이다.

중국은 지금껏 거의 완벽하게 중축선을 보존해온 도시다. 우리는 이 도시가 건설되는 과정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도시의 구조를 통해 본래 모습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성벽, 제단, 시장, 거리가 엄정한 대칭을 이룬것이 중축선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중축선은 큰 나무의 줄기처럼 날로 번성하는 가지들에 자양분을 공급한다.(머리말 중에서)


중국 작가 주융이 지은 <베이징을 걷다>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자연 조건과 주요 건축물, 1949년 이후 베이징이 현대적 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베어징 구시가지의 중심을 이루는 도시 ‘중축선’에 주목해 중축선상의 건축물에 얽힌 재미있는 역사와 일화를 소개한다. 후반부에는 베이징의 도시 변모사를 소개하고 있다.  중국의 전통을 보존하려는 문화인들의 노력이 많이 느껴지는 책이다.

예전의 중국은 그 위계적 질서가 명확하고 도시구성이 오랜 세월에 걸쳐 시행되어 세계의 중심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조화롭고 상징적인 도시였다. 그러나 근대화로 인해 북경의 전통적 환경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으며 그 형태는 무미건조하고 비인간적이며 전통과 상관없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일부 건축가들이 새로운 요구에 슬기롭게 대처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전통과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새로운 주거형식의 정착이 모색되고 있다. 


‘건축은 예술의 결정체’라는 말이 있다. 건축과 인간의 관계는 본래 대단히 밀접하다. 일․ 학습․ 휴식․ 오락 등 인간의 거의 모든 행위가 건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인간은 줄곧 건축이 구성하는 공간 속에서 생활한다. 또한 건축은 예술 형상을 취하면서 동시에 물질로서의 기능을 지닌 구축물이다. 건축의 형상은 건축사의 임의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기 부여된 기능적인 요구와 구조․ 재료․ 시공과 같은 여러 가지 기술적 조건의 제약 아래 창조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고건축은 5천여 년 간에 걸쳐 자신의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켜 왔고, 그 속에는 중국 민족의 의식 세계가 그대로 재현되고 있으며 조형 예술의 가치 또한 살아 숨 쉬고 있다. 성문과 성문 사이 거리, 건물과 건물 사이 거리와 배치, 건물 서열과 비례 등 중축선을 중심으로 한 치 어긋남도 없이 건설된 베이징 역사의 뒷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덧 베이징의 고궁을 걷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묘사가 세밀하다는 것을 책에서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영원히 불변하는 전통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의 역사성과 창조성은 항상 새롭게 해석되면서 계승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전통의 창출에 앞서 과거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중국 건축가들의 이러한 태도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중국의 후통이나 사합원과 같이 문화적인 가치가 우수한 건축물들이 전시행정적인 보여짐에 우선하여 소멸되어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지대한 올림픽 도시, 베이징이 궁금한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헬로우, 묵자 - 적을 내 편으로 만들어라
류예 지음, 고예지 옮김 / 미래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묵가는 백성을 위해 이익이 되는 것은 발전시키고, 해로운 것은 제거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 묵자는 전쟁을 막고 사회와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키고자 했다. 이런 묵자의 사상을 총체적으로 수록한 것이 『묵자』이다.

 


『헬로우, 묵자』는『묵자』원저의 핵심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과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는데  핵심 이론을 갈무리하여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했다. 

 

한비자가 극찬한 학문, '묵가'의 창시자 묵자에게서 배우는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지혜이다. "공자는 방석이 따뜻해지기 전에, 묵자는 이궁이에 불을 지피자마자 집을 나섰다." 이는 공자와 묵자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천하를 돌아다니는 수고를 묘사한 유명한 말이다.
'널리 서로서로 사랑하라'는 겸애사상과 '공격하지 마라'는 비공 사상을 전파하는데 일평생을 바친 2천년 전 묵자의 지혜와 정신이 이 시대 우리에게 전해주는 교훈은 아주 뜻깊다.

 

사상가로서 묵자는 방법론을 강조한 점이 독특하다 . 그는 판단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의 판단기준은 3가지 검증(三表)과 4가지 기준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가 말한 3가지 검증이란 사상가들이 어떤 명제를 제시할 때에는 반드시 그 명제의 근거(本之), 입증 가능성(原之), 적용 가능성(用之)을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4가지 기준은 사상가들이 어떤 명제를 제시할 때에는 반드시 그 명제가 나라와 백성에게 가져올 수 있는 이익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이익이란 가난한 사람들을 부유하게 하는 것(富), 인구를 늘리는 것(象), 위험을 제거하는 것(安), 혼란을 통제하는 것(治)이다. 

  

묵자 철학은 중국 고대 철학 가운데 피지배 계층의 편에 가장 가까이 선 철학이었다. 그는 당시 억압과 수탈을 일삼은 지배 계층을 향해 똑같이 사랑하라고 외침으로써 정치적 평등을 확보하려 했고, 서로 나눠 갖자고 주장함으로써 경제적 수탈에 대항했다. 

 

묵자에게는 서로 사랑하고 함께 나누는 사회에 대한 꿈이 있었다. 묵자 사상은 2,500여 년 전이라는 상황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혁명적 사상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묵자의 사상은 지배층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아직 통일의 기운이 한곳으로 모이지 않았을 때는 많은 약소국이 묵자의 뛰어난 방어전 기술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묵가 집단을 유지시키는 사회적 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세력 균형이 깨져 몇몇 강대국 중심으로 세력이 재편되면서부터 묵가의 영향력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후 왕권이 안정되자 묵자 사상은 완전히 소멸하고 묵가 집단도 없어졌다. 

 

고전 속에서 비즈니스와 인생에 필요한 지혜를 얻어내는 <헬로우 시리즈>는 우선 내용이 딱딱하지 않아서 좋다. 중국철학책의 대중화가 더딘 이유중의 하나가 한자와 함께 느껴지는 건조함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류예'는 2002년 북경에 도서회사를 설립한 후 직접 글을 쓰기 시작, 독특한 소재와 세련된 문체로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춘추 전국 시대를 들여다보면 수많은 인물과 나라들이 처세술과 전략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코 지금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처세와 조직경영이 바로 생존에 직결되던 이 시기를 살펴본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배워야 할 많은 교훈들을 얻을 수 있다.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것은 물론, 여기서 성공에 이르는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작업의 연장선에서 계속 대중으로 파고드는 철학사상을 원전을 회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인들이 읽기 쉽게 내용을 서술한 점이 이책의 강점인것 같다.


“낚시꾼이 소리 없이 낚시를 물 속에 드리우는 것은 물고기에게 인정을 베풀려는 것이 아니다. 쥐에게 미끼를 주는 것 역시 그것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그대로 믿지 말고 반드시 그 동기와 결과를 함께 생각해 보고 행동하라.” - 『헬로우, 묵자』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