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고독 - 우리는 어떻게 바다를 죽이고 있는가 프로젝트 저항
이용기 지음 / 흠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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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이자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온 이용기 작가는, 우리 바다의 위기 상황을 알리고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는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수많은 쓰레기,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사라져 가는 해양 생명체들,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불법 어업 등의 문제를 생생하게 기록하며 우리의 관심과 책임감을 촉구합니다.

이용기 작가는 바다를 단순한 자원 공급처가 아니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바라볼 것을 촉구합니다. 그는 우리가 수면 아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돌아보고, 해양 쓰레기 문제와 불법 어업 등 인간의 행위가 바다를 얼마나 파괴하는지 깊이 성찰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바다가 인간의 이기심과 무지로 점차 고립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환경 파괴에 눈감지 말고 고통받는 바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과 남획, 불법 어업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년 800만 톤이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고, 대형 어망들이 유실되면서 ‘유령 어업’으로 불리는 끊임없는 생태계 파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책은 이처럼 바다의 비극적인 현실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바다가 점차 생명력을 잃어가는 과정을 면밀히 보여줍니다. 저자는 해양 생태계의 파괴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인간의 생존 문제와 직결됨을 강조하며,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1부'는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어망, 폐부표 등의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생생히 전합니다. ‘유령 어업’은 특히 해양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드는 문제로, 바다의 환경 문제와 그 해결의 시급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비롯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육지 쓰레기와 양식장에서의 화학 물질 남용 등 바다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각종 환경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어구가 수거되기 전까지 악순환은 끝없이 반복되다가 그 일대의 바다를 서서히 죽음으로 물들인다.”

바다를 황폐하게 만드는 ‘유령 어업’의 실태를 설명하며, 우리가 바다에 얼마나 무심했는지 실감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부표와 같은 해양 쓰레기가 분해되며 생기는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거쳐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의 발생으로도 이어집니다. 부표와 같은 해양 쓰레기가 분해되며 생기는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거쳐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고, 그 결과 인간도 자연을 파괴하는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책을 통해 이 과정을 생생하게 느끼며, 쓰레기 관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어업과 해양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유령 어업은 유실된 어구가 바닷속에서 계속해서 물고기나 해양 생물을 포획하며 죽음의 덫이 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 어구들은 대개 끊임없이 물고기를 잡아들이고, 물고기가 부패하면서 다른 생물을 끌어들여 끝없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떠올릴 때 폐어구가 만들어내는 치명적인 환경 파괴의 규모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폐어구는 생명체의 숨통을 조이며 바다 생태계를 서서히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물고기의 개체수 감소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인간이 섭취하는 먹이사슬의 상위 생물들에도 영향을 미쳐 플라스틱을 먹은 해양 생물을 통해 우리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모두가 책임을 느껴야 할 환경 문제임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2부'는 사그라드는 생명해양 생태계가 인간의 남획과 불법 어업으로 얼마나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상업적으로 판매되면서도 잘못된 방식으로 어획되는 생물들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총알오징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어린 오징어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사실 이 오징어는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개체들입니다. 오징어가 충분히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잡히는 것은 해양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방해하는 행위로, 결국 자원의 고갈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인 세발낙지 또한 책에서 언급되었는데, 이 작은 생물들이 무분별하게 소비되면서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은 우리가 그저 음식의 재료로만 인식하던 생물들이 사실은 자연의 중요한 일부임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총알오징어와 세발낙지의 이야기는 생명체가 우리의 생존과 깊이 얽혀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중요한 사례로, 더 이상 무책임한 소비로 해양 자원을 착취해선 안 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렇듯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는 우리 인간이 편리와 오락을 위해 생명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점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원래 북태평양의 차가운 바다에서 넓은 행동 반경을 가진 이 생물들이 13미터 반지름의 작은 수조에 갇혀 지내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질병에 시달리는 모습은 생명에 대한 인간의 잔인한 선택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벨루가 서핑’ 같은 상업적 오락을 위해 벨루가가 겪는 고통을 떠올리면, 우리가 생각 없이 선택한 즐거움이 생명에게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현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책은 생태계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다른 생명체의 권리와 환경을 존중할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정상적인 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는 각국 정부와 국제 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며, 해양 보호 구역 지정과 불법 어업 규제를 강화하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개개인이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작은 실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해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은 환경 보호가 자연에 대한 관심만이 아니라, 인간이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책무라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바다에 버려진 어망, 유령 어업, 그리고 생명이 스러져 가는 해양의 아픔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일은 단순한 개인의 실천이지만, 이러한 행동이 모여 결국 바다와 지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길입니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무관심으로 바다를 방치하지 않고, 스스로 일상 속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작은 행동을 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고독한 바다’가 더 이상 외로이 아파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바다를 향한 사죄와 책임을 마음에 새겨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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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와 인생 산책 -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찬란한 여정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편역 / 유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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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데미안', '싯다르타' 등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입니다. 1차, 2차 세계 대전과 개인적인 이혼 등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작가로서의 길을 걸으며 삶의 진리를 탐구한 그는, 동양 종교와 철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깊은 통찰을 녹여낸 작품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헤세는 세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찾아가는 길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남겼고, 그의 글은 독자에게 인생의 의미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헤세의 작품들은 자전적 색채가 강하며, 그의 철학은 특히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여정’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헤세는 서양과 동양 철학에 경도된 인물로, 인도와 동양 철학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내면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였습니다. 또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그는 신학교와 전쟁, 결혼과 이혼 등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고독과 자아 탐구라는 주제를 주요 소재로 삼았습니다.

그는 청춘의 고뇌와 인생의 방황, 자아 탐색을 주제로 하는 작품들을 통해 독일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의 문학에는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넘어, 그가 동양의 종교와 철학에 매료되어 깨달은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각을 발전시켰고, ‘인생은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라는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지요.


책은 헤세가 남긴 많은 문헌을 주제별로 엮어, 그의 삶을 다섯 가지 주제로 재조명하며,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더욱 명확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를 통해 편역자 김이섭은 각 장마다 헤세의 작품 세계를 해석하고 그 의미를 설명하여 독자가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헤세의 삶에서 중요한 고독과 고통, 그리고 인생의 의의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으며, 문장들 속에 담긴 메시지는 독자에게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고독과 고통을 자기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소소한 기쁨을 찾는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며, 삶 속에서 길을 잃고 외로움과 고뇌에 빠진 이들에게, 헤세의 문장들은 위로와 깨달음을 전합니다.



헤세는 고독을 ‘자기 자신과의 만남’으로 정의합니다. 특히 “고독은 나를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다”라는 구절은 그의 고독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를 문학적 사유로 표현했습니다. 헤세의 말처럼 고독은 그저 외로운 시간이 아닌, 오히려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이며, 이는 독자에게도 고독을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또한 고통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는 시각을 견지하며 “견뎌 낼 만한 고통은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라고 역설합니다. 헤세에게 고통은 인간이 삶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고, 더욱 단단해지도록 만드는 중요한 경험입니다. 이처럼 고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우리에게 삶에서 부정적인 순간도 의미 있는 경험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합니다.

“잘못 든 길이 때로는 인생의 지도를 그린다”는 구절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그는 모든 인생의 여정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자신만의 길을 탐구하며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배움과 성장의 가치를 발견하게 합니다. 우리 역시 인생에서 방향을 잃거나 잘못된 길에 접어들 때, 그 순간들이 결국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인생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살아가야 할 신비로움이다.”

헤세는 인생을 하나의 신비로 바라보며, 그저 살아내고 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합니다. 이는 인생을 하나의 거대한 모험으로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고독은 나를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다.”

헤세는 고독을 자신의 본질을 마주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고독 속에서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이야말로 삶의 깊이를 더하는 시간임을 강조합니다.

📌“세상과 인생을 사랑하는 것, 고통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는 것, 감사하는 마음으로 햇빛을 마주하는 것.”

인생의 긍정적 태도를 잃지 않는 것이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길임을 일깨워 줍니다.


수많은 문장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문장 하나는 “견뎌 낼 만한 고통은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다”라는 헤세의 고백입니다. 그는 삶의 괴로움조차도 성숙의 과정으로 승화시키며, 성장과 깨달음으로 연결되는 고통의 역할을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고통’을 단순히 넘어서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깊이를 더하고 세상을 더 넓게 이해하게 하는 자양분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큰 울림을 줍니다. 책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청춘과 인생의 길을 잃은 이들에게 헤세는 고통이 지나간 자리에는 분명히 새로운 통찰과 자신만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또한 그의 글은 우리에게 자연과 일상의 작은 기쁨을 소중히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을 일깨워줍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손길, 자연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요소임을 강조하며, “행복은 내일에 대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오늘이 가져다주는 것을 감사히 받아들이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깁니다. 이러한 관점은 복잡한 현대 생활에 지쳐 있는 이들에게, 지금의 순간을 살아가는 중요성을 상기시켜줍니다.

헤세는 삶에서 겪는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는 모두 본연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일 뿐, 외부로부터 오는 평가나 성공에 연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가 말하는 ‘자기 자신’이란, 타인의 기대나 사회적 역할이 아닌 ‘온전한 나 자신’이며, “모든 인간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라는 문장은 독자들에게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짧고 단순한 문장에서도 깊은 관철이 담겨 있어, 언제 어디서나 헤세의 언어와 함께할 수 있습니다. 또, 그의 그림들도 함께 실려 있어 시각적 감상도 풍부하게 합니다. 이는 그의 문장과 어우러져 독서의 깊이를 더해 줍니다. 그는 평범한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을 발견하고, 잘못 든 길도 결국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긍정적 태도로 삶을 노래합니다.

헤세는 삶을 떠나는 여행으로 보며, 우리 모두가 각자의 길을 걸어야 할 숙명을 지녔다고 말합니다. 그는 삶의 어두운 시간들 속에서도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찾았고, 이 여정이 모든 이에게 아름답게 채워져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와 인생 산책은 그런 그의 생각과 철학을 온전히 담아내며 스스로의 인생길에서 마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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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참새 캐드펠 수사 시리즈 7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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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는 역사와 미스터리를 조화롭게 엮어내며 ‘휴머니티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작가로, 중세 유럽의 사회와 정치적 배경을 고스란히 담아냄으로써 독자들에게 ‘시간 여행’을 경험하게 합니다. 특히 캐드펠 수사를 통해 선과 악,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중세 미스터리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중세 잉글랜드, 12세기 슈루즈베리 수도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전쟁과 계층 갈등이 격화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사건이 전개됩니다. 당시 종교와 사회적 신분의 제한이 개인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있었고, 성소( 聖所, sanctuary )라는 개념은 죄인을 임시로 보호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종교적 의미를 지닙니다. 이 소설은 그 성스러운 공간에서조차 인간의 갈등과 음모가 펼쳐지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습니다.

피터스는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통해 인간과 신, 정의와 죄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작가는 무력한 자들이 신을 의지해 잠시 안식할 수 있는 ‘성소’의 역할을 강조하며, 당시 사회에서 약자들이 누명과 편견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또한, 캐드펠 수사를 통해 단순히 범인을 잡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진정한 정의와 용서를 고민하게 하며 독자들에게 도덕적 성찰을 유도합니다.

"성소의 참새"는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중 일곱번째로, 성스러운 수도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풀어낸 역사추리소설입니다. 한밤중에 수도원에 피신한 광대 릴리윈이 절도와 살인미수의 누명을 쓰고, 캐드펠 수사가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사건 해결을 넘어 인간의 욕망, 죄와 용서, 정의와 자비의 본질을 탐구하는 캐드펠 수사의 여정은 진정한 ‘지적 미스터리’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합니다.



이야기는 혼인 잔치가 벌어진 어느 날 밤 금세공인 월터 아우리파버의 집에서 발생한 살인 미수와 절도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마을 사람들은 떠돌이 곡예사 릴리윈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는 목숨을 걸고 수도원으로 도망칩니다. 수도원장은 릴리윈을 성소에 보호하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에게 유예 시간을 부여합니다. 캐드펠 수사는 릴리윈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결백을 믿으며, 사건을 풀어내기 위한 탐문과 단서를 찾기 시작합니다.

수사 과정에서 금세공인 집안의 복잡한 가족 관계, 집안에 얽힌 비밀과 갈등이 드러나고, 상속과 불륜 등의 인간적 결함이 사건의 배후에 자리 잡고 있었음이 밝혀집니다. 작품 속에서 마을 사람들의 편견과 사회적 규범에 의해 억울하게 몰린 이들을 보호하려는 캐드펠 수사의 노력이 계속되며, 끝에는 예상치 못한 결말로 진실이 밝혀집니다.


📌“그럼 됐네. 믿음이야말로 제일 필요한 것이지. 믿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적 신념과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사입니다. 믿음이야말로 약자를 구원하고 정의를 이뤄나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정한 누군가 악당으로 낙인찍히면 그 다음부터는 희생양이 필요할 때마다 다들 자신들의 판단이 옳다는 확신을 갖고서 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기 마련이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쉽게 씌워지는 편견의 무서움을 묘사한 대사입니다. 고립된 성소에서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도 약자에 대한 잔혹한 시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죄인은 자기 영혼을 점검하고, 죄 없는 이는 자신의 구원에 확신을 갖는 곳 말이요. 누구도 그 영역을 침해해서는 안 되오.”

수도원장이 성소의 진정한 역할을 설명하며 진실과 자비를 추구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종교적 피난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캐드펠 수사는 그의 진실을 믿고 끝까지 사건을 추적하며 그를 돕습니다. 이러한 수사의 모습 평범한 인간을 보호하는 수도사의 이상적 모습으로 그려지며,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합니다.

피터스는 가난한 사람과 권력자들의 불평등을 냉정하게 묘사하면서, 캐드펠 수사가 신의 은총이 약자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의 계층 문제와도 맞닿아 있으며, 권력층에 의해 쉽게 이용당하고 무시되는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피터스는 중세의 암울한 사회를 통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불공정한 현실에 대해 강렬하게 비판합니다.



작품은 추리소설의 흥미와 더불어, 진실과 정의를 향한 인간적 고민을 함께 제공합니다. 특히 중세 시대의 관습, 사회적 계층 구조, 종교적 제도가 얽힌 사건들에서 캐드펠의 도덕적 판단이 돋보이며, 성소라는 배경이 사건을 심리적, 종교적 깊이로 확대시킵니다. 또한, 작가가 묘사한 각 인물의 복잡한 심리와 사회적 규범은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인간과 정의, 편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성소의 참새"는 사건 해결의 과정을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하는 작품입니다. 캐드펠 수사의 눈을 통해 우리는 시대를 초월한 정의의 의미와 약자에게 미치는 연민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됩니다. 중세의 가치관과 신념 속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단순한 해결을 넘어선 깊은 감동을 남깁니다.

엘리스 피터스의 독창적 상상력과 인간애는 이 시리즈를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으로 만들어주었으며, 역사적 배경과 추리의 매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고전적 가치의 작품임을 느끼게 합니다.

일곱번째 만난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자비와 연민의 의미를 일깨우며, 깊은 생각을 남겨주었습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 도피처가 필요하고 진실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책은 끊임없이 상기시켜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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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서 바다까지 (오디오북, 신곡 음원 수록)
정중식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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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의 물고기처럼, 고난 속에서도 바다를 꿈꾸는 우리의 여정을 응원하는 음악 동화.”

정중식은 중식이 밴드의 리드 보컬이자, 가수이자 영화감독으로 다재다능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중식이 밴드를 통해 현실의 불안과 고뇌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극사실주의’ 음악 스타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N포 세대’로 불리는 현대 청년층의 불안과 절망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그의 작품들은, 좌절 대신 살아남기 위한 작은 희망을 노래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번 책에서는 성인 동화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그의 예술 세계를 확장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영감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책은 현대 사회의 고단함과 무력감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도마 위의 물고기'라는 비유를 사용합니다. 각자 자신의 인생에서 도마 위에 놓인 생선과 같은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자각하고 도망쳐 보지만 다시 마주하는 절망과 좌절 속에서, 바다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물고기의 여정은 불확실하고도 힘든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재정비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치열한 삶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놓지 않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의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그의 삶의 경험과 내면적 고뇌가 오롯이 담겨 있는 물고기의 여정을 통해, 독자들 역시 현실의 '도마'에서 벗어나 각자의 '바다'를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음악과 그림이 어우러진 ‘음악 동화’ 형식을 통해 독자가 이야기 속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도마에서 바다까지"는 물고기가 극복해야 할 시련을 상징적으로 그려내며 작가의 인생 철학과 예술적 감성을 녹여낸 작품입니다. 책은 죽음을 앞둔 물고기가 도마 위에서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도마에서 벗어났지만 현실은 시궁창, 주방, 하수구 등을 거쳐야 하는 막막함의 연속입니다.

이 물고기는 주방 바닥과 하수구를 지나며 시궁창과 저수지에 도달하고, 그 여정에서 쥐, 새 등 다양한 조력자들을 만나며 희망을 품고 바다로 향합니다. 이 과정에서 물고기는 현실에 무너지지 않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유와 생명력을 갈구하며, 작품 속 또 다른 자아인 ‘나’와 만나는 극적인 전환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내적 성찰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살려주세요.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도마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제가 도달한 곳은 결국 주방이었어요."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도망쳐 보지만 다시금 마주하게 되는 절망과 회의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98%의 걱정이 나를 끌어내리려 할 때 2%의 확신으로 날아오르자.”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붙들고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입니다. 무거운 현실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찾는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바다에 도달한다고 해도 당신은 이제 곧 죽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이 곧 죽음을 의미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물고기의 의지가 가슴을 울립니다. 삶의 끝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보여줍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은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나만이 안다. 그러니 나의 가치 또한 오직 나만이 매길 수 있다.”

스스로의 인생을 평가하고,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 그 가치를 결정해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진하게 다가옵니다. 자기 자신을 긍정하며 나아가는 법을 일깨워줍니다.



"도마에서 바다까지"는 읽고, 보고, 듣는 다양한 독서 체험을 선사합니다. 각 장면의 분위기와 감정에 맞는 음원이 수록된 QR 코드를 통해 이야기와 함께 음악을 감상하며 책의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물고기의 여정에 깊이 공감하게 합니다. 이처럼 저자는 음악을 통해 물고기의 고통과 갈망을 더욱 선명하게 그려내고, 그의 감정에 더욱 가까워집니다.

작가는 현실의 시궁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강렬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물고기를 통해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나아가길 독려하는 그의 메시지는 인디 음악에서 보여준 그의 음악적 철학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작품 속 물고기가 만나는 쥐, 새, 저수지, 그리고 바다로 향하는 길은 모두 독특한 상징을 통해 우리의 인생 여정을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특히 물고기에게 방향을 알려주고, 잠시나마 길을 함께 걸어주는 쥐와 새는 어려운 시기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 혹은 우리 인생에서 귀중한 순간들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정작 바다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은 고난으로 가득하며, 이런 현실을 냉혹하게 드러냅니다.

물고기의 여정을 따라가며 결국에는 삶에서 겪는 시련들이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느끼게 됩니다. 이 여정은 실패와 절망을 겪어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주고, 우리 내면의 고독과 불안을 대변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도마에서 바다까지"는 현실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들을 위한 위로의 여정입니다. 물고기의 고통과 갈망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바라보고, 스스로의 힘으로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중식이 밴드가 대변하는 청년 세대의 고뇌와 절망이 물고기의 여정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나며, 자신을 위해 발버둥 치는 그 용기가 읽는 이에게 희망의 불씨를 전해줍니다. 물고기가 바다에 도달했을 때의 안도감은 우리 삶 속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의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정중식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상상력과 표현력이 담긴 "도마에서 바다까지"는 현실의 무게에 지친 우리에게 작지만 분명한 희망을 일깨워주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도마에서바다까지 #정중식 #중식이밴드 #힘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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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1958 대본집 1 - 전설의 박반장이 돌아왔다!
김영신 지음 / 니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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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은 탄탄한 스토리와 생동감 넘치는 대사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작가로, 시대극과 수사물이라는 장르를 절묘하게 융합하여 ‘수사반장 1958’을 통해 국민 드라마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그가 선정한 명대사와 명장면, 당시의 감성에 맞춘 시대적 디테일을 살린 세트 사진 등으로 드라마의 제작 과정과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엮어냈습니다.

1970년대 방영되어 최불암 배우를 필두로 한 전설적인 드라마 <수사반장>은 국내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두루 인기를 끌며 ‘박반장’이라는 형사의 상징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프리퀄 리메이크작 <수사반장 1958>은 박영한의 젊은 시절을 조명하며 그가 ‘수사반장’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현실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립니다.

김영신 작가는 "수사반장 1958"을 통해 권력의 상징이 아닌, 국민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박반장의 모습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또한, 극의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박영한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를 깊이 있게 묘사해 진정한 공권력의 의미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작가는 이 대본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가 믿고 싶은 정의와 공권력의 본질을 돌아보기를 바랐습니다.


"수사반장 1958 대본집"은 원작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와 공권력을 되찾으려는 박반장의 이야기를 펼치며, 원작에서 삭제된 장면과 대사가 그대로 수록된 오리지널 대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본집은 역동적인 스토리 전개와 함께 1950년대의 시대적 감성, 사회적 고민을 리얼하게 전달합니다.

대본집에는 각 회차의 오리지널 대본이 포함되어 있으며, 방송에서는 수정되거나 생략된 장면과 대사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1회에서 영한은 아버지로부터 “맑은 술 같은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진심 어린 격려를 받으며 수사에 첫 발을 내디딥니다. 6부에서는 영한의 대사가 사건 해결에 대한 그의 집념과 의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무릇 세상이라는 게 술 빚는 거랑 같아서 불순물을 잘 걷어내야 맑은 술이 나오는 법이지.”

박영한의 아버지가 전하는 이 말은 인생의 원칙과 정의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시대와 상관없이 맑고 올곧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불순물과 같은 악을 걷어내야 한다는 메시지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이 세상에서 제일 .....라고.”

악인과의 대립에서 가장 큰 무기는 양심과 도덕성임을 일깨워줍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에게는 어떤 수단도 통하지 않으며, 이러한 자들과의 싸움에서 형사는 끝까지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함을 암시합니다.

📌“집요한 놈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더 집요한 사람이다.”

형사에게 필요한 인내와 끈기를 강조하는 대사로, 악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집요하게 싸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작가는 시대의 사회상과 치열했던 수사 현장을 진중하면서도 서정적으로 풀어내며 드라마 속 수사관의 고뇌를 가슴에 와닿게 전달합니다. 드라마 속 현실과 허구가 어우러진 이 서사는 독자에게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또한 각 회차별로 명장면과 명대사를 꼽으며, 그중에서도 형사한테 가장 중요한 건 한 가지라며 영한이 강조하는 장면은 형사로서의 사명감과 인간적 고뇌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사건의 중심에서 범인을 잡고자 고군분투하는 영한의 대사 하나하나는 읽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그의 인간적 성장과 함께 정의에 대한 굳건한 신념을 드러냅니다.

특히 세밀한 장면 묘사는 사건의 진중함을 배가시키고, 각 에피소드에 흐르는 시대적 감정과 결속을 묘사하는 데 기여했습니다.시대의 감성을 세트로 구현한 장면들이 사진과 함께 수록되어 1950년대 후반 서울의 정서를 더욱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이는 대본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며, 드라마 제작의 긴장감과 현장의 리얼리티를 상상할 수 있게 합니다.


배우 이제훈이 최불암 선생의 뒤를 이어 젊은 박영한을 연기함으로써 "수사반장"이라는 레전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한층 매력을 더했습니다. 각 장면과 대사는 새로운 연기와 만나 더욱 강렬해졌고, 이를 통해 현대 관객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리메이크되었습니다. 특히, 영한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세상에 못 잡을 놈은 없다’고 선언하며 불법과 부정에 맞서는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도 정의의 필요성을 상기시킵니다.

작가는 원작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영한의 과거와 성장 과정을 풍성하게 풀어냄으로써,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려 노력했습니다. 정의로운 공권력의 의미와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세대를 초월해 사회적 가치와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특히 1950년대의 사회적 혼란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한 형사의 이야기를 통해, 원작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도 사회의 모순에 맞서는 정의의 상징을 새롭게 구현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드라마의 뒷이야기와 작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이 대본집은 당시와 현재를 관통하는 정의와 책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남을 것입니다.

청년 박영한이 가진 정의에 대한 집념과 용기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형사의 모습입니다. 작가가 이 대본집을 통해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며, 이를 읽는 이들로 하여금 희망을 품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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