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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고독 - 우리는 어떻게 바다를 죽이고 있는가 ㅣ 프로젝트 저항
이용기 지음 / 흠영 / 2024년 10월
평점 :
환경운동가이자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온 이용기 작가는, 우리 바다의 위기 상황을 알리고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는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수많은 쓰레기,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사라져 가는 해양 생명체들,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불법 어업 등의 문제를 생생하게 기록하며 우리의 관심과 책임감을 촉구합니다.
이용기 작가는 바다를 단순한 자원 공급처가 아니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바라볼 것을 촉구합니다. 그는 우리가 수면 아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돌아보고, 해양 쓰레기 문제와 불법 어업 등 인간의 행위가 바다를 얼마나 파괴하는지 깊이 성찰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바다가 인간의 이기심과 무지로 점차 고립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환경 파괴에 눈감지 말고 고통받는 바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과 남획, 불법 어업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년 800만 톤이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고, 대형 어망들이 유실되면서 ‘유령 어업’으로 불리는 끊임없는 생태계 파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책은 이처럼 바다의 비극적인 현실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바다가 점차 생명력을 잃어가는 과정을 면밀히 보여줍니다. 저자는 해양 생태계의 파괴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인간의 생존 문제와 직결됨을 강조하며,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1부'는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어망, 폐부표 등의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생생히 전합니다. ‘유령 어업’은 특히 해양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드는 문제로, 바다의 환경 문제와 그 해결의 시급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비롯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육지 쓰레기와 양식장에서의 화학 물질 남용 등 바다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각종 환경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어구가 수거되기 전까지 악순환은 끝없이 반복되다가 그 일대의 바다를 서서히 죽음으로 물들인다.”
바다를 황폐하게 만드는 ‘유령 어업’의 실태를 설명하며, 우리가 바다에 얼마나 무심했는지 실감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부표와 같은 해양 쓰레기가 분해되며 생기는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거쳐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의 발생으로도 이어집니다. 부표와 같은 해양 쓰레기가 분해되며 생기는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거쳐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고, 그 결과 인간도 자연을 파괴하는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책을 통해 이 과정을 생생하게 느끼며, 쓰레기 관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어업과 해양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유령 어업은 유실된 어구가 바닷속에서 계속해서 물고기나 해양 생물을 포획하며 죽음의 덫이 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 어구들은 대개 끊임없이 물고기를 잡아들이고, 물고기가 부패하면서 다른 생물을 끌어들여 끝없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떠올릴 때 폐어구가 만들어내는 치명적인 환경 파괴의 규모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폐어구는 생명체의 숨통을 조이며 바다 생태계를 서서히 파괴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물고기의 개체수 감소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인간이 섭취하는 먹이사슬의 상위 생물들에도 영향을 미쳐 플라스틱을 먹은 해양 생물을 통해 우리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모두가 책임을 느껴야 할 환경 문제임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2부'는 사그라드는 생명해양 생태계가 인간의 남획과 불법 어업으로 얼마나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상업적으로 판매되면서도 잘못된 방식으로 어획되는 생물들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총알오징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어린 오징어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사실 이 오징어는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개체들입니다. 오징어가 충분히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잡히는 것은 해양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방해하는 행위로, 결국 자원의 고갈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인 세발낙지 또한 책에서 언급되었는데, 이 작은 생물들이 무분별하게 소비되면서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은 우리가 그저 음식의 재료로만 인식하던 생물들이 사실은 자연의 중요한 일부임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총알오징어와 세발낙지의 이야기는 생명체가 우리의 생존과 깊이 얽혀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중요한 사례로, 더 이상 무책임한 소비로 해양 자원을 착취해선 안 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렇듯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는 우리 인간이 편리와 오락을 위해 생명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점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원래 북태평양의 차가운 바다에서 넓은 행동 반경을 가진 이 생물들이 13미터 반지름의 작은 수조에 갇혀 지내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질병에 시달리는 모습은 생명에 대한 인간의 잔인한 선택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벨루가 서핑’ 같은 상업적 오락을 위해 벨루가가 겪는 고통을 떠올리면, 우리가 생각 없이 선택한 즐거움이 생명에게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현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책은 생태계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다른 생명체의 권리와 환경을 존중할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정상적인 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는 각국 정부와 국제 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며, 해양 보호 구역 지정과 불법 어업 규제를 강화하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개개인이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작은 실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해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은 환경 보호가 자연에 대한 관심만이 아니라, 인간이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책무라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바다에 버려진 어망, 유령 어업, 그리고 생명이 스러져 가는 해양의 아픔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일은 단순한 개인의 실천이지만, 이러한 행동이 모여 결국 바다와 지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길입니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무관심으로 바다를 방치하지 않고, 스스로 일상 속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작은 행동을 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고독한 바다’가 더 이상 외로이 아파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바다를 향한 사죄와 책임을 마음에 새겨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