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대성당 (반양장) - 개정판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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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김연수 옮김, 문학동네


✏절벽 사이를 건너다 다리가 끊어진 모습을 볼 때처럼 각 단편소설들이 갑자기 끝나버려 당황스럽다. 시를 읽을 때처럼 누군가의 해설(마지막 부분에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김연수작가의 해설이 있다. 이 해설도 쉽지는 않다.)을 듣고서야 ‘아, 그랬구나~.‘라고 약간 이해하는 내 모습이라니. 리얼리즘이란 이런 것인가?

그런데 묘하게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읽는 이로 하여금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고 그 생각에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 학창시절 소설이나 시를 읽고 문제를 풀었던 기억으로 인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미 정해져있으며 독자는 그 메시지를 느끼고 깨달아야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강박관념이 있다.  마지막에 실린 표제작「대성당」을 읽고 떠오른 이 생각도 작가가 의도한 ‘정답‘인지 확신이 없다. 난 오히려 독자들이 ‘오답‘을 많이 양산해내야 독서의 부가가치가 증대된 것이 아닌가싶다. ˝마음으로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레이먼드_카버 #김연수 #문학동네 #소설가 #번역가 #시같은소설 #리얼리즘 #20살에첫아이를낳고생계를꾸려온가장의무거운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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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한량 심씨 2018-02-1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 소설을 읽다보면 짜증나는 현상인데...번역이 매끄럽지 않아서 일 거야. 역시 우리 글이 읽기도 수월하고 깊은 뜻도 우러나오고 좋더라.

머리쓰기&글쓰기 2018-02-11 13:12   좋아요 0 | URL
이 책은 김연수씨 번역이라 번역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내가 이런 소설에 익숙하지 않아서인 것 같아. 생각할 꺼리를 많이 안겨줘서 재미있었어.
 
아날로그의 반격 - 디지털, 그 바깥의 세계를 발견하다
데이비드 색스 지음, 박상현.이승연 옮김 / 어크로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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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의 반격, 데이비드 색스, 박상현•이승연 옮김, 어크로스


✏돌아가신 엄마는 내게 자주 이런 말을 했다. ˝넌 컴퓨터 없었으면 회사생활 어떡할 뻔했니?˝ 내 글씨가 눌필이라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기에 하시는 말씀이었다. 부모님께 반항 한번 제대로 한 기억이 없는데도 글씨체는 내 스타일(?)을 고집해서 생긴 결과였다. 물론 글씨는 지금도 나만 알아볼 정도다. 재작년에 10년 넘게 사용하던 종이 플래너를 네이버 어플로 교체했다가 데이터가 전부 날아갔던 기억이 있어, 지금은 구글 캘린더에는 회의 등 일정만 기재하고 나머지는 모두 플래너로 관리하고 있다. 데이터 신뢰도 문제가 아니더라도 생각난 것을 바로 펜으로 쓰면서 느끼는 자유로움은 디지털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다.

주위사람들이 하나둘 전자책으로 독서 매체를 바꾸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아직 무거운 종이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습관이 나의 기계에 대한 적응력 부족때문만은 아니었나보다. 책에 나오는 사례중 새로운 사실은, 아날로그 감성이 단순히 나이든 사람의 ‘그때가 좋았지‘식 과거 회상이 아니라 신세대들의 선택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날로그는 사람의 감성이고 신세대도 사람이었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아날로그 #반격 #데이비드_색스 #박상현 #이승연 #어크로스 #눌필 #기계치 #사람이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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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2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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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김춘미 옮김, 비채


🍀한여름 건축설계사무소 직원들의 시골 별장 근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하는 일 없이 피곤한 요즘의 내게 업무에 몰입함으로 인한 뿌듯함을 되찾게 해준 삼계탕같은 소설. 심지어 한번도 꿈꿔보지 않았던 ‘건축설계사가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

✏인턴사원이 들어와 멘토를 할때 오리엔테이션 차원에서 매번  ‘큰 기업에 근무하는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그 중에 장점만을 취하려고 하면 직장생활이 즐겁지 않고 오래하기 힘들다‘라는 말을 한다. 대개 후배에게 하는 말들은 선배로서 자신이 체화시키지 못한 멋드러진 말일 경우가 많은데 이 말도 물론 그런 종류의 말이다. 하지만 체화시키지는 못했어도 맞는 말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기에 지친 나를 발견할 때마다 비타민처럼 사용하고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무라이 설계사무소는 작은 회사다. 요즘도 수시로(거의 매달~) 회사가 싫어질때면 이런 소규모 회사에서 근무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규모가 작다고 해서 지금 이곳에서의 고민이 그곳에 없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다행히도 실행력 부족으로 20년간 그 상상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여름은_오래_그곳에_남아 #화산_자락에서 #마쓰이에_마사시 #김춘미 #비채 #김영사 #상상 #직장생활 #20년 #건축설계사 #자서전 같은 #소설 #강추 #별다섯개 #다행히 #일본소설 은 읽힌다 #데뷔작이이정도라면평생한권만쓰더라도후회가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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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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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난다

📚천년 전부터 당신에게

#명불허전 #황현산 #산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밤이_선생이다 #난다 #사상가 #노무현 #시평 은 이렇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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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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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윤성원 옮김, 문학사상사


✏나처럼 ‘독서 근육‘이 부족한 사람은 어떤 책을 언제 읽느냐에 따라 완독을 할 수 있는지 아닌지 차이가 많이 난다. 아마 조금은 심심한 맛의 이 책을 따뜻한 스프처럼 한문장 한문장 조심스럽게 끝까지 떠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의 내 마음이 쓸쓸해서가 아닐까싶다. 이 책은 30년전 유럽(1986~1989년, 그리스, 이태리, 핀란드, 오스트리아)에서의 집필(소설, 번역, 에세이)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식당과 친밀한 인간관계를 생각하니 마음이 더 허전해진다. 책 속의 모든 사실이 이제는 하루키의 소설처럼 픽션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시간은 경험을 소설로 만들고 소설가는 자신의 직간접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사람‘이다.


✏이 책으로 인해 비로소 내 꿈을 좀 더 구체적인 이미지로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북소리에 이끌려 나는 긴 여행을 떠났다. 낡은 외투를 입고 모든 것을 뒤로한 채...(터키의 옛 노래)

📖나이를 먹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누구나 나이는 먹는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느 한 시기에 달성해야 할 무엇인가를 달성하지 않은 채로 세월을 헛되이 보내는 것이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다.

📖나는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 문장을 써나가는 상주적 여행자였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글은 써지기를 원하고 있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그리고 자신을 믿는 것. 나는 이것을 완성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소설을 쓰면서 나는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라고 계속 생각한다. 적어도 그 소설을 무사히 끝마칠 때까지는 절대로 죽고 싶지 않다. 이 소설을 완성하지 않은 채 도중에 죽게 되는 것을 생각하면 나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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