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독 :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자서전
필 나이트 지음, 안세민 옮김 / 사회평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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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세상에 흔해 빠진 게 운동화야"


그렇다 정말 흔해빠졌다. 1964년 신발을 처음 팔던 나이키의 창업주가 들었던 말이다. 그러나 그는 몰랐을 것이다. 그 흔해 빠진 운동화로 세계 운동화 시장을 제패하며 운동화시장뿐 아니라 패션 시장을 통틀어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하리라는 것을. 2016년 전체 브랜드가치 순위는 18위다.

 

한땐, 지금도 그렇겠지만, 모든 청소년들이 가지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던 나이키. 나 역시도 어렸을 땐 정말 가지고 싶었지만 부모님께서 사주지 않아서 나중에 돈을 직접 벌면서 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너무 아까워서 아껴 신었던 기억.

 

과연 운동화 하나로 지금이 있기까지가 궁금했던 나이키, 또 그에 못지 않은 아디다스와 푸마. 랜덤하우스코리아[운동화 전쟁]을 통해서는 아디다스와 푸마의 궁금증은 풀수있었으나 나이키는 그렇지 못했다. 또한 아디다스와 푸마는 주인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나이키는 여전히 건재하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는데, 반갑게도 나이키의 창업자인 필나이트의 자서전이 사회평론을 통해서 국내에 출간이 된다고 해서 만나게 되었다.

 

위대한 육상 선수가 되고 싶었던 필 나이트. 그러나 24살이 되면서 그 꿈은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운동 선수가 되지 않고도 그들과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일을 너무나도 즐겨서 일 자체가 즐거움이 될 수 없을까를 생각하던 중 '미친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역시도 미친 사람들이 역사를 만들어 간다고 믿었던 그. 육상 선수였기에 러닝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일본 카메라가 독일이 지배하던 시장을 뒤흔들고 있듯이, 일본의 러닝화가 시장을 장학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그 미친생각을 실행 하기 위해 직접 일본 타이거사를 찾아 그들을 설득한다. 그러면서 처음 자동차에서 신발을 팔던 그. 그러나 일본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7년만에 부도위기를 맞는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신발을 수입해서 파는 게 아닌 직접 만들어 팔기 위해 고분분투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 이름인  나이키가 탄생하게 되고, 그 유명한 로고 날개처럼 보이기도 하고, 번개처럼 보이기도하고, 바람이 휙 소리를 내고 지나가는 것 같은 로고 역시 탄생하게 된다.

 

저 신출 내기 나이키업자는 신발 산업을 잘 몰라.
저런 아이디어가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걸 보니 말이죠.

 

이런 소리도 들었지만, 그후 고분분투하며 아이디어로 승부하며 미국시장에서 승자가 된 나이키. 그 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치열했던 아디다스와 푸마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나이키의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슈독]. 80년~2010년대까지의 이야기가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쉽지만 필 나이트가 책을 통해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들여주는 충고는 정말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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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언
안드레이 마킨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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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주 보아서일까.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 주인공이 사진 속의 여인을 보고 가졌던 궁금증이 풀리는 부분에선 좀 싱거웠다. 이 책이 출간된 지 20년이 지나서일까. 20여년전 출간이 되어 만났다면 괜찮았을려나?

 

프랑스와 러시아를 오가며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외할머니. 전쟁이 끝나자 시베리아 초원 지대 인근 마을에 눌러 앉아 있던 곳에서 여름 방학을 맞아 놀러온 주인공. 어느 날 어린 시절의 주인공이 외할머니 집에서 그만 보지 말았어야 할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오랜 앨범을 들춰보다 그 사이에 끼워져 있던 봉투 속 한 묶음의 오래된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그 사진들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시베리아에서 찍힌 사진 사진 속 한 여자의 사진을 보게 된다. 우리가 흔히 사진을 찍을 때 김치하면서 찍는 것 처럼 프랑스에선 '쁘띠 뽐므'라고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고 하는데, 그러한 표정으로 찍은 듯한 여자의 사진.  유독 한 여성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공간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보이던 그녀의 모습은 주인공의 가족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보였던 불청객같아 보였던 여자를 보고나서 호기심이 강하게 든 주인공. 누구냐고 할머니에게 물어보자 침착하던 할머니는 당황하며 사진을 황급히 감춘다.  그 여자의 대한 궁금증은 어린 시절 주인공이 매혹 당했던 최초의 전설이였다며 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물론 이야기의 대부분은 파란만장한 삶을 산 할머니의 대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갖게된 프랑스에 대한 환상. 할머니에게 있어 프랑스라는 나라가 과연 무얼 의미하는지 궁금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후 프랑스에 오게 되지만 막상 자신이 러시아 사람인지 프랑스 사람인지 혼란을 겪는 그후의 이야기로 진행이 된다.

 

물론 이야기의 결말부분에서는 어린 시절 자신을 매혹시켰던, 또 할머니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비밀이 풀리긴 한다만. 너무나도 자주보던 패턴의 이야기여서 였을까. 좀 싱거웠다. 비밀이 풀리는 지점 할머니가 주인공에게 보낸 소포 속 편지의 내용. 그 내용을 읽어내려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진행될때. 설마했다. 그러나 역시나 였다. 마지막 여자의 진실이 밝혀지는 내용은 너무나도 자주봐오던 한국 드라마에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진행될 스토리와 유사했기에 조금은 싱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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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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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소설을 만났다.  [오베라는 남자]로 팬이된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간이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도 그렇고 이번에 만난 소설도 그렇고 읽는 즐거움을 주는 작가.

 

이 책의 주인공은 브릿마리여사다.  결혼 후 40년 동안 살던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이 평생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살았온 여자다. 사람들은 떠나면 달라진다고 여행이 좋다고 하지만, 변화를 좋아 하지 않아서 여행을 좋아 하지 않고, 그 어떤 곳 보다 집이 최고라 생각했던 브릿마리가 남편의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난 후 집을 떠난 것이다. 이유는 남편의 내연녀 때문이다. 집을 나온 브릿마리는 고용센터를 찾아가 일자리를 부탁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브릿마리가 좀 안돼보인다고 생각하지만, 고용센터 직원과의 대화를 보고 있노라면 진짜 남편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려고 한다. 그녀와 만난 고용센터 직원은 그녀 때문에 큰 곤란을 겪는데 진짜 보고 있노라면 불쌍하기 까지 하다. 진짜 현실에서는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할머니다. 이미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에서도 괴팍하고 입이 거친 주인공 엘사의 할머니도 내 인생에서 영원히 눈엣가시일 잔소리꾼이라고 인정했던 그런 여자다.

 

브릿마리는 프레드릭 배크만의 두 번째 소설 속에 잠깐 등장한다. 주인공 엘사의 할머니집 아래층에 사는 부부다. 그 아래층에 사는 부부가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다. 전작도 꽤 유쾌하고 즐거웠는데 이번 편도 그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집을 떠나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는 꽤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바로 브릿마리의 잔소리때문이다. 후반부에가면 잔소리가 줄어들지만. 남편을 떠나 남편이 좋아하는 지긋지긋한 축구와 피자 다시는 볼일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웬걸, 여순세 살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을 나이지만 그녀를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고용센터 직원이 열심히 일한덕분에 일자리를 구해준다.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걸 아무라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라며 , 조금 있으면 문을 닫을 조그마한 동네에 레크리에이션 센터 관리인으로, 3주짜리 일자리 도 감사히 받아들이고 일자리를 찾아가는 첫날 끔찍한 일들을 당한다. 바로 자동차는 주차중 폭발하고, 또 남편때문에 지긋지긋한 축구공에 맞아 기절을 하고, 거기에 역시 짜증나는 피자까지 등장하면서 그녀의 앞길이 순탄치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녀도 힘들겠지만 그녀를 만나는 사람들도 힘들겠구나를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융화가 되는 유쾌한 소동극이 펼쳐지며 마지막까지 키득키득 거리게 만들며 가슴을 따듯하게 만드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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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한국사 12
김용태 지음 / 여문책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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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문제로 그 어느 때 보다 한국사의 관심이 컸던 올 한해. 그러나 관심만 컸지 좀 더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역사 교과서 현장 검토본이 공개되면서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도대체 어떤 문제로 그동안 시끄러웠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반갑게도 그러한 호기심을 풀어줄 책 [토픽 한국사12]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고대부터 근현대 아니 최근까지 한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12개의 토픽을 뽑아 담은 책으로 시대를 읽고, 전통을 보고, 현재를 생각하며 내일을 그려볼 수 있겠금 기획된 책이다. 그러나 난 이러한 기획의도와는 상관없이 그저 단 하나의 궁금증을 풀고 싶어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바로 역사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일부 독재 국가와 정치적 후진국을 제외하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예를 찾기 힘들다고 하는 글을 보니. 뭐라 할말이 없다. 최근 국내 정치권에서 보여준 정치는 진짜 후진국의 정치를 보여줬다는 것을 알기때문이다. 그러한 문제를 바꿔놓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나서서 후진국 정치로 휘퇴하는 것에 브레이크를 걸어 급제동이 걸었지만.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에 대해 생각해보니 아찔하다.  책은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정치 사회적 배경을 살펴보면서, 현대사를 미화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줌으로 역사 교과서 논쟁의 실체를 분명히 알게 해주며 한국사를 좁은 시각에서만 보지 말라고 한다.

 

이 부분만 읽고 손에서 내려놓으려 했지만 책은 잘읽힌다.  쉽게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흥미로운 내용과 질 읽히는 글로 인해 계속 읽게 만드는데, 나름 그동안 궁금했던 유교에 대한 부분. 동아시아에서도 유례가 없는 유교의 나라가 되어버린 이유는 무엇이며, 현재 우리에게 유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인의 심성과 가치관 형성에 큰 역활을 담당해 왔지만 그 위상이 예전만 못한 불교. 그러나 최근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심신을 치유함에 있어서 본연의 역활이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불교, 거기에 더해  고조선이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 물으면 정확히 답을 하는 사람이 드물다고 하는데 정말이다. 나도 잘 모른다. 그냥 오래전 고조선이 있었다는 것만 알뿐. 고조선이 언제 생겼고 그 중심지가 어디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첫번째. 고조선과 단군을 역사의 기억 속에서 끄집어 냄으로 인해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러지 못하는 현실을 돌아보며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뿐만 아니라 책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그저 지나간 한국사를 만나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적 관점에서 생각할 꺼리를 제공함으로 독서의 맛을 알게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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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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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 없는 작가. 기욤 뮈소.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기다려지는 게 있으니 바로 기욤 뮈소의 소설이다. 반갑게도 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그의 소설이 출간 되었다. 내놓는 소설마다 프랑스를 비롯해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나 역시 후속작이 기다려지는 작가를 뽑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기욤 뮈소를 뽑을 정도로 그의 소설을 좋아 한다.

 

신간이 출간 되는 것도 반갑지만, 올해엔 더욱 반가운 것이라면 아마 그의 소설이 영화로 제작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국내에서 제작이 되어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기쁨이 두배다. 이번에 만난 신간도 영화로 제작이 된다면 꽤 재미있을 듯하다.

 

결혼을 앞두고 여행을 떠난 남여. 한번의 결혼 실패로 다시는 그런 아픔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은 남자는 서로 비밀이 있다면 결혼전 솔직하게 털어놓자고 한다. 지나간 일을 뭐하로 들추냐고 그러지 말자고 하지만 조금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자 여자는 간직하고 있는 비밀을 알경우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끝내 듣겠다는 남자. 그녀는 결국 자신의 비밀이라며 한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 사진을 본 순간 남자는 충격을 받고 그녀를 남겨두고 펜션을 나선다. 그러나 후회하며 곧 돌아가지만 그녀는 사라지고 없는 것이 아닌가. 전화도 받지 않고. 그저 파리로 돌아갔겠지 하면서 자신도 파리로 돌아간다.

 

그러나 연락이 되질 않자 혹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 하며 이웃사촌인 전직 형사와 함께 연락두절된 여자를 찾기위해 나선다. 과연 그를 놀라게 한 한장의 사진은 무엇이며, 또 그녀는 신분을 위조한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과, 그녀의 방에서 발견된 돈이 가득든 돈가방.그녀의 대해서 알기 위해 그녀의 지난날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살인. 과연 그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이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인지, 마지막까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기욤 뮈소의 [브루클린의 소녀].

 

올해가 가는 것은 싫지만 어서 빨리 내년 겨울이 왔으면 한다. 그래야 기욤 뮈소의 새로운 소설을 만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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