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주 보아서일까.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 주인공이 사진 속의 여인을 보고 가졌던 궁금증이 풀리는 부분에선 좀 싱거웠다. 이 책이
출간된 지 20년이 지나서일까. 20여년전 출간이 되어 만났다면 괜찮았을려나?
프랑스와 러시아를 오가며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외할머니. 전쟁이 끝나자 시베리아 초원 지대 인근 마을에 눌러 앉아 있던 곳에서 여름 방학을
맞아 놀러온 주인공. 어느 날 어린 시절의 주인공이 외할머니 집에서 그만 보지 말았어야 할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오랜
앨범을 들춰보다 그 사이에 끼워져 있던 봉투 속 한 묶음의 오래된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그 사진들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시베리아에서 찍힌
사진 사진 속 한 여자의 사진을 보게 된다. 우리가 흔히 사진을 찍을 때 김치하면서 찍는 것 처럼 프랑스에선 '쁘띠 뽐므'라고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고 하는데, 그러한 표정으로 찍은 듯한 여자의 사진. 유독 한 여성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공간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보이던 그녀의 모습은
주인공의 가족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보였던 불청객같아 보였던 여자를 보고나서 호기심이 강하게 든 주인공. 누구냐고 할머니에게 물어보자 침착하던
할머니는 당황하며 사진을 황급히 감춘다. 그 여자의 대한 궁금증은 어린 시절 주인공이 매혹 당했던 최초의 전설이였다며 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물론 이야기의 대부분은 파란만장한 삶을 산 할머니의 대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갖게된 프랑스에 대한 환상. 할머니에게 있어 프랑스라는
나라가 과연 무얼 의미하는지 궁금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후 프랑스에 오게 되지만 막상 자신이 러시아 사람인지 프랑스 사람인지 혼란을 겪는 그후의
이야기로 진행이 된다.
물론 이야기의 결말부분에서는 어린 시절 자신을 매혹시켰던, 또 할머니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비밀이 풀리긴 한다만. 너무나도 자주보던 패턴의
이야기여서 였을까. 좀 싱거웠다. 비밀이 풀리는 지점 할머니가 주인공에게 보낸 소포 속 편지의 내용. 그 내용을 읽어내려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진행될때. 설마했다. 그러나 역시나 였다. 마지막 여자의 진실이 밝혀지는 내용은 너무나도 자주봐오던 한국 드라마에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진행될 스토리와 유사했기에 조금은 싱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