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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의 인문학 -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세상을 보는 법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박다솜 옮김 / 시드페이퍼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3월에 가장 만나고 싶었던 책이라면 단연 [관찰의 인문학]이다. 이 책은 저자'알렉산드라 호로비츠'의 [개의 사생활]에 이은 두번째
책으로 출간과 동시에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킨 책으로 반갑게도 '시드페이퍼출판사'에 이어 예상보다 빠르게 국내에 출간이 되어 만나게 된
책이다.
같은 것, 같은 사물, 같은 공간을 봐도 누군가는 남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보지만 누군가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나 역시 후자에 속한다. 혁신을 위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상상력과 창의력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하루 하루 반복되는
나른한 일상에서 깨어나, 깨어있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 살아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생각이 간절 했는데 그러한 간절함에 빛을 준
책이 바로 [관찰의 인문학]이다. 그간 다르게 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만나기도 했었지만 큰 도움을 받지 못했었는데 이 책은 여타의 책들과는
확실하게 다르게 다르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개와 함께 동네 산책을 자주 하던 저자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길 위에서 시간을 좀더 잘 보내는 방법이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던 중 자신의
감각을 깨우기 위해 자신의 아들일 비롯해 전문적인 시각을 가진 관찰 전문가 열명과 함께 특별한 장소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동네 길을 산책하며 관찰 전문가들을 통해 보고 배운 점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무려 17년간 개를 관찰하며 나름 관찰에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던 저자가 홀로 하는 첫번째 산책은 이곳 저곳을 꼼꼼하게 관찰하며 놓치는
부분이 없어 보였던 관찰이였는데, 관찰 전문가들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알게 되고, 다르게 보는
법을 알게 된 후의 저자는 기분 좋은 탄성을 질렀다고 하는데, 이 책을 만난 나역시도 저자와 같은 기분이였다.
책을 읽는 도중 당장이라도 동네 한바퀴를 돌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평일, 주말로 미뤘는데, 동네 뿐만이 아니라
어느 곳이라도 기존과는 다르게, 목적지만을 향해 가는 그러한 산책이 아닌 즐거운 산책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은 매일의 무료함을 떨쳐내고
걷기의 즐거움,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 새로운 것을 보는 즐거움이 필요하다면 놓쳐서는 안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