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련님 ㅣ 꿈결 클래식 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이병진 옮김, 남동훈 그림 / 꿈결 / 2015년 2월
평점 :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이제서야 만나다니. 고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동, 서양을 떠나서 어찌됐든 손이 잘 가지않는 게 한몫한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고전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읽지 않듯 나 역시도 고전을 거의 읽지 않는다. 그러던 것이 최근 고전 읽기에 재미를 들일 수 있었던데에는 꿈결 출판사 덕이다. 꿈결 출판사는 그동안 고전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고전을 즐길 수 있도록 전 세대에게 영혼의 울림을 전하는 명작들을 선별해 글맛 나는 번역으로 청소년과 성인들이 부담없이 만날 수 있도록 우리 시대의 고전을 선보이고 있는데 고전이라는 이유로 손이가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만난 꿈결 클래식 4번째 고전은 [도련님]이다. 이 소설은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은 '도련님'과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만 알고 있었고, 그동안 읽을까, 말까로 망설이다가 읽지 못했는데 꿈결 클래식에서 새로운 번역으로 선을 보인다고 해서 망설이지 않고 만나게 된 소설이다.
다른 고전에 비해 짧은 편으로 읽는 내내 즐거움을 준다. 110여년이 지난 소설이지만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어린시절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집안의 골치 거리로 자란 주인공. 늘 사고만 쳐서 앞날이 걱정이라는 어머니와 쓸모가 없다며 나무라던 아버지는 형만 편애 하는데. 이런 그를 도련님이라며 무척 귀여워 하는 하녀 기요.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형과는 달리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하며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살지만 부모의 죽음과 형의 취업으로 인해 집을 처분하고 형에게 서 받은 돈을 가지고 3년간 공부를 하면 뭐든 될 것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학교에 들어 간다. 졸업후 꿈에도 생각지 못한 적성에 맞지 않는 지방의 중학교에 수학교사가 된다.부임한 학교에서 만나는 온갖 인간 군상들. 학교 안에서든 밖에서든 부당함이 판을 치는 것을 보게 된다.부당하지만 부당하다고 말하지 못하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곳에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할말 다하는 주인공이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유쾌하게 보여주며, 정직하게 산다면 누가 이용한다고 해도 무섭지 않다는 마인드로 세상을 사는 주인공이 부당함을 당연시 하는 이들에게 한방 먹이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지금 세상에서 흔히 보는 인간들이 등장하는데, 누구나 주인공 같은 행동을 꿈꾸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현실. 그래서 인지 이병진 교수의 말처럼 통쾌함을 가져다 주는 [도련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