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꽃들 돌런갱어 시리즈 1
V. C. 앤드루스 지음, 문은실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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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4천만 부를 돌파한 고딕로맨스 소설. 이 광고 문구 그대로 이 소설은 고딕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고는 절대적으로 이해하기 불가능한 소설이다. 대중소설의 댜양한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적잖이 충격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물론 세상에는 이보다 충격적인 일이 더 많기는 하지만... 지극히 소녀 취향의 작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엄마 코린과 드레스덴 인형이라 불리는 네 명의 아이들은 이웃들과 함께 근사한 생일축하파티를 준비해놓고  아빠가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 순간 출장에서 돌아오던 아빠는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아빠에게 전적으로 의지해 살아가던 엄마 코린은 아이들과 함께 자기가 태어난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은 폭스워스 홀이라는 어마어마한 저택이다.

 

하지만 이 저택에서 네 남매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외할머니밖에 없다. 엄마는 그들이 당분간 숨어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주는데 네 명의 아이들은 엄마와 엄마의 이복삼촌과의 사이에서 난 아이들이라는 것. 그런 이유로 엄마와 아빠는 폭스워스 홀을 떠났고 상속권을 빼앗겼다는 것. 엄마가 외할아버지로부터 다시 상속권을 얻기 위해서는 엄마와 이복삼촌 사이에서 난 자식들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는 절대로 안 되며 외할아버지는 심장병으로 얼마 살지 못할 것이며 그때까지만 숨어살면 된다는 것이다.

 

외할머니는 네 명의 아이들을 집안에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아이들을 경멸에 가까운 태도로 대한다. 네 명의 아이들은 그녀의 광적인 신앙심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악마의 자식인 것이다. 특히 외할머니는 오빠 크리스는 본 척도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아이들의 아빠인 크리스토퍼를 너무 많이 닮은 탓이다. 외할머니는 캐시와 오빠 크리스에게도 의혹의 눈길를 보낸다. 외할머니는 두 아이들이 마치 나쁜 일을 저질렀다는 듯이, 언젠가는 그런 일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라고 암시하듯.

 

사실 이즈음에서 어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14살 먹은 남자아이를 17살이 넘을 때까지 다락방에만 있게 할 수 있을까. 물론 그곳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있다. 외할아버지로부터 상속을 받으려면 그들의 존재를 들켜서는 안 된다. 또 하나 상속도 포기하고 이복 삼촌과의 사랑을 택했던 엄마가 자신의 아이들을 죽이려하면서까지 상속권을 되찾으려는 하는 건 지나친 감정의 비약이 아닐까. 그리고 캐시와 크리스에게 끊임없이 의혹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외할머니가 그들을 한 방에서 지내게 하는 건 상식적이지 않은 결정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끝이 없다. 이 소설은 문학작품이 아니다. 말 그대로 고딕로맨스 소설이다. 이런 장르에 어울리는 전개를 위해서는 좀 작위적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자. 그러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때때로 다락방이라는 좁은 장소에서만 진행되는 이야기가 좀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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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꿈으로 이끄는 한마디 -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의 '진짜 인생이야기'
신명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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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있는 내용들은 한번쯤은 방송에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들이다. 꼭 이런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청소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아도 좋을 내용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은 워낙 방송의 영향이 크고 가수나 연기자 등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으니까.

 

이 책의 작가는 방송작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작업을 했거나 평소 알고 있던 인물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들이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한마디를 중심으로 짧은 에피소드를 싣고 있다.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인상적인 말들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았구나, 이렇게 해서 가수가 되었고 혹은 우리가 방송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구나 정도. 기억에 남은 문장을 옮겨보면.

 

그가 기획했던 포미닛, 비스트는 데뷔 초 각종 기획사에서 낙오된 연습생들만 모였다고 하여 '재활용 그룹'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제작자 흥승성의 생각은 달랐다. "이것은 재활용이 아니고 재발견이야!"  -110-

 

그런데 위의 글을 읽었을 때 재발견이라는 말의 의미가 새삼 중요하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탄생하고 있는 이면에는 저렇게 연습생 시절을 거치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이 다시 제대로 된 길을 찾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왜 갑자기 모든(혹은 대부분) 아이들이 연예인을 꿈꾸는 세상이 되어버렸는지 모르겠다.

 

지하철 안에서 혹은 잠깐 쉬는 시간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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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출간 50주년 기념판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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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을 읽듯이 글자 하나하나와 행간까지 읽어야 하는 책이다. 쉽게 읽히지만 그냥 읽고 넘어가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그런 책이다. 좋은 책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다음에 다시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도 그렇다. 이 책에는 아름다운, 마음에 새기게 되는 문장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문장은 이 문장이 아닐까 싶다.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 -40-

 

우리는 흔히 사랑에 빠진다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에리히 프롬의 생각은 다르다. 사랑은 적극적인 활동이며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만약 사랑이 빠지는 것이라면 기술이 없어도 가능하겠지만 사랑이 적극적인 활동이고 참여라면 사랑을 유지하고 완성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이 우리에게 유용한 것이고 사랑의 참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고전으로서 시대를 넘어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사랑은 너무나 흔하지만 가장 어려운 기술을 필요로 하므로.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 나아가 인간이 느끼는 불안감을 사랑의 결핍에서 찾고 있다. 인간이 사랑에 의해서 다시 결합되지 못한 채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수치심의 원인인 동시에 죄책감과 불안의 근원이다. 따라서 인간의 가장 절실한 욕구는 자신의 분리를 극복하려는, 고독이라는 감옥에서 빠져 나오려는 욕구이다. 완전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에 인간은 늘 불안하고 고독하다. 하지만 고독에서 벗어나려는 욕구는 절대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아닐까. 에리히 프롬은 사랑으로 결합되지 못한 현대인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현대인은 사실상 헉슬리가 '멋진 신세계'에서 그린 인간상과 비슷하다. 잘 먹고 잘 입고 성적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자아가 없고 동료들과는 피상적 접촉을 제외하고는 거의 아무런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 -141-

 

이 말은 50년 전에도 지금도 유효한 설명이다. 오히려 현대인은 SNS 등 수많은 접촉에도 불구하고 더욱 개별화되어 가고 있다. 사실상 아무런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는 에리히 프롬의 말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예언한 말처럼 들린다.

 

여기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의 모습을 자동인형에 비유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대중적 암시에 의해 동기를 얻으며, 그 목표는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며,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렸다. 모든 활동은 경제적 목표에 종속되어 있고 수단이 목적이 되어 버렸으며, 인간은 잘 먹고 잘 입고 자기의 독특한 인간적 자질이나 기능에 관심을 두지 않는 자동 인형이 되었다. -207-

 

에리히 프롬의 글은 내가 원하는 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인지 의심하게 한다. 다른 사람은 자동인형으로 살지 몰라도 나는 그렇지 않다고, 나의 꿈, 내가 원하는 직업, 내가 원하는 집, 내가 원하는 옷을 선택하는 게 전적으로 나의 의지라고 믿고 싶지만 이 글을 읽는 순간만은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 어쩐지 이미 우리는 자동인형의 모습을 순순히 받아들인 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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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과학으로 본 동양과 서양의 창세 신화
隱名 지음 / 은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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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는 책은 아니다. 우주의 기원을 밝혀낸 지금까지 과학사의 과정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면서 우주의 기원과 기독교, 불교, 힌두교 등의 창세기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리학에 대해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을 그나마 종교와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한다. 우주의 기원에 대한 좀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거나 물리학에 대한 심도 있는 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길잡이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조지 가모프의 빅뱅이론이 우주의 시작에 관한 이론으로 어떻게 인정받게 될 수 있었는지를 간단히 요약하고 있다. 은하들의 적색 편이(우리로부터 멀어지는 은하들이 붉은색을 띠는 현상을 말한다.) 현상과 별이 생성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헬륨의 양(이 헬륨의 양은 빅뱅과 함께 생겨난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우주배경복사(우주에 골고루 퍼져 있는 이 배경복사도 빅뱅이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의 발견으로 인해 빅뱅은 드디어 정론으로 인정받게 된다는 것.

 

그리고 현재 예상되고 있는 우주의 미래는  닫힌 우주, 평평한 우주, 열린 우주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뉜다. 현재 물리학계에서 유력하게 생각하는 우주 모델은 열린 우주이다. 반면 이 책의 작가는 닫힌 우주의 관점에서 우주를 설명하고 있다. 기독교의 창세신화는 닫힌 우주의 관점에 적합하지 않지만 힌두교, 불교의 창조신화는 닫힌 우주에 적합한 창조관을 보여준다. 세상은 무에서 시작되어 무로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끝없는 윤회의 과정이라고 말하는 동양의 종교들은 우주가 빅뱅에서 시작되어 팽창을 계속하다가 다시 수축기를 맞아 특이점으로 사라지는 닫힌 우주의 관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과학은 빅뱅이 일어난 이후는 설명할 수 있지만 빅뱅이 있게 한 원인은 설명하지 못한다. 하지만 동양의 종교는 무(無)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 종교의 직관에 따르면 무 자체가 신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무를 통해 생겨난 빛이 곧 신이라고 정의해도 무방한 것이다. 무를 통해 생겨난 빛을 통해 물질이 형성되었고 137억 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우주의 기원을 파악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가진 인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신성을 지닌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

 

신에 의해 우주가 창조되었다고 하는 기독교적 세계관의 입장에서는 신성모독이 될 수도 있는 생각이지만 동양적 세계관에서는 그다지 이상하지 않은 논리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우리의 우주가 열린 우주이며 팽창을 계속하다가 결국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닫힌 우주로 끝날 거라는 근거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작가의 생각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논리가 약해보인다. 작가의 설명은 닫힌 우주를 주장하는 일부 과학자들이 있다는 정도에서 끝나고 있다. 닫힌 우주가 동양적인 사고와 잘 맞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은 의심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과학과 종교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시도는 좋다. 작가는 과학과 종교는 전혀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논리적 모순없이 잘 결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혹자는 지나친 비약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특이점을 무(無)와 연결한 것은 적절한 비유인 것 같다. 이 무(無)는 없음이면서 모든 것이 다 내재되어 있는 있음의 상태이고 이것에서 우주가 시작되었다고 하는 가정은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나의 기원, 나아가 우주의 기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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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거리 - 런던.비엔나.파리에서 만난 매혹의 예술여행 2
전원경 지음 / 시공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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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경의 책은 '런던 미술관 산책' 이후 두 번째 책이다. 런던의 주요 미술관 4곳을 꼼꼼하게 소개하던 그 책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 책도 재미있다. 이번에는 런던를 포함해 비엔나(작가가 빈 대신 비엔나를 고집했단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파리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소개된 인물들은 화가, 작가, 음악가 등 다양했다. 제목도  그래서 예술가의 거리다. 꼭 예술가의 거리란 제목이 어울리지는 모르겠지만 예술가의 생가, 즐겨갔던 카페, 작업실 등을 둘러보는 여행이다.

 

여행의 시작은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에서 시작된다. 글로브 극장은 당연히 셰익스피어가 활동했던 당시의 극장은 아니고 1996년에 복원했다고 한다. 작가는 복원된 셰익스피어 극장에서 역사적 향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했지만 내게는 셰익스피어가 활약했던 당시의 극장을 복원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기만 하다.

 

이후 키츠 하우스, 셜록 홈즈 박물관, 헨델 하우스 등의 일정이 이어진다.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를 찾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작가 루이스 캐럴과 캐럴이 들려주는 이야기 좋아했던 아이들의 흔적을 찾기도 한다. 푸른 잔디밭으로 토끼 한 마리가 시계를 보며 지나가는 장면을 상상하기도 하면서.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는데 버지니아 울프는 캠브리지를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여학생에게는 졸업장을 주지 않는다는 학칙 때문에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정식 학생이 아닌 청강생으로 수업을 들었던 것이다.

 

런던 일정을 끝내고 비엔나에서는 베토벤의 흔적을 찾아서 파스콸라티 하우스, 하일리겐슈타인을 돌아보고 슈베르트의 생가를 찾는다. 비엔나에서 인상적이었던 곳은 카페 첸트랄이란 곳인데 이곳은 예술가, 망명객, 정치인들이 많이 찾았던 곳으로 한때 화가를 꿈꾸었던 히틀러가 이곳에서 아무도 사주지 않는 그림을 열심히 팔았다고 한다. 만약 히틀러의 그림이 잘 팔렸다면 역사는 달라졌을까. 히틀러가 화가로서 성공했더라면 2차세계대전도, 유대인 학살도 일어나지 않았을까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 본다.

 

이번 책에서는 클림트의 그림을 볼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수확이었던 것 같다. 빈 분리파 예술가들이 활동했던 제체시온 지하에서는 클림트의 벽화 '베토벤 프리즈'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이 책에서 처음 본 그림이었는데 꽤나 유명한 그림인 모양이다.

 

이제 작가는 마지막 여정인 파리로 향한다. 작가에게 파리는 런던만큼 익숙한 곳이 아니다. 작가는 파리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표현한다.

 

파리는 너무도 아름다워서 다가가기 어려운, 아름답기는 하지만 성격은 영 못돼먹은 미인 같은 도시다. -214-

이래서 파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정 떨어지게 쌀쌀맞지만, 그래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미워할 수 없는 미인, 내게 파리는 그런 도시다. -216-

 

그렇게 쌀쌀맞으면서도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서 작가가 찾아본 곳은 물랭 루즈(붉은 풍차란 뜻이란다.), 모네가 매일 와서 그림을 그렸던 생라자르역, 모네 박물관, 아틀리에 세탁선 등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파리 일정을 마무리한다.  

 

작가는 여행의 고달픔을 곳곳에 토로하고 있지만 독자의 입장으로서는 작가와 함께 도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작가와 함께 한 비엔나 여행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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