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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밥상 - 먹지 않을 수 없다면 정확히 알고 먹자
박지현.서득현.배관지 지음, 배나영 구성 / 이지북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행복한 밥상'은 우리에게 익숙한 상식(?)에 도전하는 책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미디어에 의해 과장된 상식이겠지만.
한동안 나는 카제인나트륨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커피를 선호했다. 원래도 그 커피를 선호했지만 카제인나트륨이 들어가지 않았다니까 더 좋게 느껴졌던 것이다. 카제인나트륨이 뭔지는 모르지만 그게 나쁘다면 근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카제인나트륨이란 게 우유단백질성분이란다. 그럼 그게 뭐가 나쁘다는 것일까. 일부러 합성물질을 첨가해서 넣은 것도 아니라면. 위험을 부추기는 광고의 상술에 속은 기분이다.
MSG 또한 나쁘냐 나쁘지 않느냐로 논란이 많은 식품첨가물 중에 하나이다. 들어보면 다른 나라에서는 그다지 거부감없이 쓰이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 유해한 식품첨가물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MSG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한 치과의사가 중국음식을 먹고 나고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이 들더라는 한 통의 편지를 보낸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임상사례를 거친 연구도 아니고 지극히 주관적인 증상을 이야기한 것에서 '중국음식증후군'이란 말이 생기고 이것의 원흉으로 MSG가 지목되기에 이른 것이다.
음식을 먹고 속이 좋지 않은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증상인 것 같다. 나는 떡을 좋아하긴 하지만 서너 조각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편두통이 생기기 시작하고 속이 불편한 느낌이다. 그래서 한번에 절대 많이 먹지 않는다. 내 지인은 중국 음식 중에서 짜장면은 절대 먹지 않는데 짜장면을 먹고 나면 속이 너무 울렁거린다는 것이다. 짜장면에 MSG가 유독 많이 들어가기 때문인 것도 같지만 우리나라 음식이라고 해서 MSG가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실 MSG가 나쁜지 그렇지 않은지 잘 모르겠다. 나쁘다는 의견도 많으니 되도록이면 먹지 않는 편이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지나치게 위험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 개인적으로 유기농산물이니 친환경농산물이니 하는 것을 믿지 않는다. 비료나 농약없이 농사를 짓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해충은 각종 농약 등에 내성이 워낙 강해서 웬만한 농약으로는 좀체 죽지도 않는다. 유기농산물이나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려면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하던 방식대로 오늘같이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에도 김을 매야 하고 벌레를 잡아 주어야 한다. 작은 텃밭 정도면 몰라도 시장에 납품할 정도의 대규모 농사를 짓는다면 손으로 일일이 잡초를 제거하고 벌레를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미션이다. 비록 화학비료대신 유기비료를 사용하고 농약대신 목초액 등을 사용한다지만 이런 것들도 안정성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벌레 먹은 자국 하나 없는 매끄러운 채소가 유기농산물이라면 한번쯤은 의심해봐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식품이 몸에 좋고 어떤 식품이 몸에 나쁜지에 너무 휘둘리며 사는 것 같다. 음식을 무슨 한약재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이 음식은 여기에 좋고 저 음식은 저기에 좋고 상식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너무 유난떨지 말고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