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거리 - 런던.비엔나.파리에서 만난 매혹의 예술여행 2
전원경 지음 / 시공사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전원경의 책은 '런던 미술관 산책' 이후 두 번째 책이다. 런던의 주요 미술관 4곳을 꼼꼼하게 소개하던 그 책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 책도 재미있다. 이번에는 런던를 포함해 비엔나(작가가 빈 대신 비엔나를 고집했단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파리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소개된 인물들은 화가, 작가, 음악가 등 다양했다. 제목도  그래서 예술가의 거리다. 꼭 예술가의 거리란 제목이 어울리지는 모르겠지만 예술가의 생가, 즐겨갔던 카페, 작업실 등을 둘러보는 여행이다.

 

여행의 시작은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에서 시작된다. 글로브 극장은 당연히 셰익스피어가 활동했던 당시의 극장은 아니고 1996년에 복원했다고 한다. 작가는 복원된 셰익스피어 극장에서 역사적 향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했지만 내게는 셰익스피어가 활약했던 당시의 극장을 복원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기만 하다.

 

이후 키츠 하우스, 셜록 홈즈 박물관, 헨델 하우스 등의 일정이 이어진다.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를 찾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작가 루이스 캐럴과 캐럴이 들려주는 이야기 좋아했던 아이들의 흔적을 찾기도 한다. 푸른 잔디밭으로 토끼 한 마리가 시계를 보며 지나가는 장면을 상상하기도 하면서.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는데 버지니아 울프는 캠브리지를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여학생에게는 졸업장을 주지 않는다는 학칙 때문에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정식 학생이 아닌 청강생으로 수업을 들었던 것이다.

 

런던 일정을 끝내고 비엔나에서는 베토벤의 흔적을 찾아서 파스콸라티 하우스, 하일리겐슈타인을 돌아보고 슈베르트의 생가를 찾는다. 비엔나에서 인상적이었던 곳은 카페 첸트랄이란 곳인데 이곳은 예술가, 망명객, 정치인들이 많이 찾았던 곳으로 한때 화가를 꿈꾸었던 히틀러가 이곳에서 아무도 사주지 않는 그림을 열심히 팔았다고 한다. 만약 히틀러의 그림이 잘 팔렸다면 역사는 달라졌을까. 히틀러가 화가로서 성공했더라면 2차세계대전도, 유대인 학살도 일어나지 않았을까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 본다.

 

이번 책에서는 클림트의 그림을 볼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수확이었던 것 같다. 빈 분리파 예술가들이 활동했던 제체시온 지하에서는 클림트의 벽화 '베토벤 프리즈'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이 책에서 처음 본 그림이었는데 꽤나 유명한 그림인 모양이다.

 

이제 작가는 마지막 여정인 파리로 향한다. 작가에게 파리는 런던만큼 익숙한 곳이 아니다. 작가는 파리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표현한다.

 

파리는 너무도 아름다워서 다가가기 어려운, 아름답기는 하지만 성격은 영 못돼먹은 미인 같은 도시다. -214-

이래서 파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정 떨어지게 쌀쌀맞지만, 그래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미워할 수 없는 미인, 내게 파리는 그런 도시다. -216-

 

그렇게 쌀쌀맞으면서도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서 작가가 찾아본 곳은 물랭 루즈(붉은 풍차란 뜻이란다.), 모네가 매일 와서 그림을 그렸던 생라자르역, 모네 박물관, 아틀리에 세탁선 등등을 둘러보는 것으로 파리 일정을 마무리한다.  

 

작가는 여행의 고달픔을 곳곳에 토로하고 있지만 독자의 입장으로서는 작가와 함께 도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작가와 함께 한 비엔나 여행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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