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를 돌이켜보면 시간과 관련해서 여러 변화가 있었다. 이 시기에는 광복과 함께 계속 시행돼오던 야간통행금지제도가 철폐되어 그동안 금지되었던 심야시간 4시간을 이용하게 됨으로써 하루 24시간을 중단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전국적인 규모의 ‘국민생활시간조사‘가 정례화되어 당시 신군부 정권의 정책 수립을 위해 활용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와 비슷한 텔레비전 편성체제(컬러방송, 아침방송, 종일방송, 교육방송, 스포츠 방송 등)가 갖춰지기 시작한 것도 1980년대인 데, 이는 당시 사람들의 시간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국민 의 24시간이 자원으로 개발되고 이용되는 과정 속에서 1980년대 이전부터 군사적으로 동원된 일상시간들(등화관제 훈련, 대학 교련, 애국가 상 영, 국기하강식 등)이 한층 강화되었다가 해제되는 변화를 겪기도 했다.
또한 공휴일과 법정기념일의 변화도 다른 시기에 비해 두드러졌는데, 특히 설날은 이 시기에 국가의 정식 공휴일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최대 연휴가 되었다. 낮시간의 일광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는 명목하에 서머타임제가 재실시된 것도 1980년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