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어떻게 노화를 늦추는가 - 40부터 늙지 않는 역노화의 뇌과학 쓸모 많은 뇌과학
로버트 P. 프리들랜드 지음, 노태복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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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늦추면 삶의 기회를 더 늘리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로버트 P, 프리들랜드는 노화 관련 뇌 질환 연구에 평생 헌신한 인지신경학 전문의 뉴욕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하고,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뉴욕의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서 뇌 노화 및 치매 분야 펠로우심 과정을 수료했으며,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도너 연구소에서 수석 신경과 전문의로 근무했다.

저자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노화연구소에서 뇌 노화 및 치매 부서장을 역임했고, 이후 클리블랜드로 옮겨 케이스웨스턴리 저브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신경학⦁영상의학⦁정신의학 교수로 재직했다. 루이빌로 거처를 옮긴 뒤에는 루이빌대학교 의과 대학 신경학⦁해부학⦁신경생물학과 학과장 겸교수⦁러드 석좌 교수, 신경노인병학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그의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법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미국⦁영국⦁일본⦁이스라엘의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연구를 통해 장내 세균이 알츠하이머병, 파킨스병,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의 발병 및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일본⦁중동⦁케냐에서 수행한 인간 및 동물 연구는 개인의 행동을 통해 노화 관련 뇌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개념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저자의 주요 저서로는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뇌는 어떻게 노화를 늦추는가』 『비판적 사고를 위한 99가지 방법』등이 있다. “노화는 피할 수 없다는 통념을 정면으로 뒤흔든다. 노화를 두려움이 아닌 관리 대상으로 재구성한다!” 나이는 먹어도 늙지 않을 수 있다. 건강한 노화의 열쇠 ‘뇌’속에 있다. 인지적⦁신체적⦁심리적⦁사회적 예비역량을 갖춰야 한다.

노화에서 회복력은 중요하다. 『뇌는 어떻게 노화를 늦추는가』는 노화를 쇠퇴의 서사가 아니라 가능성의 서사로 재구성한다. 수명 연장이 아니라 건강 수명을,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강조하는 저자의 태도는 과학적이면서도 인간적이다. 우리는 모두 나이를 먹지만, 어떻게 나이 들지는 선택의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신경가소성, 염증 조절, 예비역량이라는 구체적 과학 위에서 노화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와 확장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나이가 들면 기억은 흐려지고, 몸은 느려지며, 뇌는 서서히 퇴행의 길로 접어든다고 우리는 믿어왔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처럼 여겨진다. 저자는 뇌를 고립된 기관으로 다루지 않는다. 장내 미생물, 혈관 건강, 수면, 운동, 사회적 관계가 뇌의 생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친밀하게 설명한다.

뇌와 몸이 사회적 환경의 끓임없이 정보를 주고받는 복합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순간, 노화는 막연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조절 가능한 생물학적 과정으로 다가온다.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강조하는 저자의 태도는 과학적이면서도 인간적이다. 노년은 소멸의 계절이 아니라 축적의 계절일지 모른다. 오랜 시간 쌓인 경험과 의미가 또 다른 형태의 지혜로 재배열되는 시간이다.

오늘의 작은 습관 하나, 한 번의 산책, 한 번의 독서, 한 번의 따뜻한 교류가 내일의 뇌를 바꾼다. 우리의 선택은 남는다. 그리고 그 선택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우리의 뇌에 새겨진다. 뇌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혈액량, 체온, 혈압, 혈당, 혈중 나트륨농도를 감독하며, 심박수, 심장박출량, 혈관 상태, 땀 배출, 수분 섭취, 배설, 그리고 자세 변화의 필요성을 판단한다.

뇌는 평범한 아침의 짧은 순간에도 자신의 안녕을 위해 온갖 복잡한 계산을 해낸다. 몸의 다른 부분들도 건강을 유지하느라 바쁘다. 삶의 과정이 기적이라는 깨달음은 생존에 대한 태도와 나이 드는 것이 기회임을 이해하는 능력에 달려있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쇠퇴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시작을 늦추고 삶에 미칠 영향을 줄일 수 있다.

고혈압과 흡연은 치매 위험 인자이자 심장병과 뇌졸중 및 다른 여러 질환의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왜 전문가 패널들은 정부와 관련 조직체가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 고혈압 관리 개선과 흡연 방지를 권장해야 한다고 촉구하지 않았을까? 그런 권고 사항의 위험성이 무엇이란 말인가? 추산에 다르면, 저자가 우리에게 추천하는 권고안과 비슷한 위험 인자 감소 방안들은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을 약 10%, 미국에서는 약 25%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사례의 절반가량은 잠재적으로 고혈압과 흡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53건의 무작위 임상시험에 대한 최근 분석에 다르면, 다음 요소들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낮은 인지 활동 수준

☀낮은 신체 운동 수준

☀비타민 C섭취 부족

☀높은 호모시스테인 혈중 농도

☀우울증

☀스트레스

☀당뇨

☀머리 부상

☀중년기의 고혈압

☀중년기 비만

☀생애 후반의 상당한 체중 감소

☀흡연

☀수면 부족

☀뇌 혈관 질환

☀허약

☀심방세통

이런 위험 요소들에 대처하는 권고안을 실행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노화의 맥락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중요한 점은 이런 위험성⦁예방성 요소들이 알츠하이머병뿐 아니라 여러 다른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고혈압, 중년기의 신체 활동 부족, 중년기의 비만, 흡연은 모두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이지만, 동시에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의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이런 질환들은 알츠하이머병 자체와도 연결되어 있다. 심장병과 뇌 혈관 장애가 있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 심장병과 뇌졸중이 신체적 예비 역량을 감소시켜 치매가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기 쉽게 만들기 때문이다. 붉은 고기와 저식이섬유 식사는 대장암의 위험 요소다. 위험과 예방인지는 평생 작동한다.

생애 초기의 풍부한 인지 능력은 생애 후기의 우호적인 인지 건강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예방적 조치가 가급적 일찍 시작되어야 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생애 초기 요소들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이 존재하지 않는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그런 시험을 실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은 40년에 걸쳐 실시하기가 어렵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나이를 5년 늦출 수 있다면 유병률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노화에 환경적 요소들이 중요하다. 나이는 우리의 선택을 제약하는 요소가 될 필요는 없다.

목표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추고, 신체 회복력을 항상 시켜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운동량이나 건강보조제 복용량, 목표 식사량을 딱히 우려하지는 않는다. 이런 수치는 사람마다 다르고, 의사와 상담한 내용에 따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아파서 죽을거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85군데 병원을 찾아 다니고 좋은 의사들을 만나고 건강책을 읽으면서 병을 고쳤다. 노화에 대해서도 끓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노화에 뇌를 정말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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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3 01: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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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말했을 뿐인데, 좋은 일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 예쁜 말투는 성격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김령아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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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무리봐도 가장 중요한게 말인 것 같다. 모든 인간 관계를 거의 다 말로 하기 때문에 말이 중요한 건 아무리 강요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말이 꽃이 될 때, “당신의 인생이 피어난다!” 예쁘게 말하는 사람에게는 ‘예쁜 마음이 있다!’ 잘한다 해야 잘되고, 잘된다 해야 힘내고, 힘내라 해야, 끝내 해낸다. 말을 꽃처럼 예쁘게 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상처 주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사람 말고, 뭐든지 내가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말하는 사람 말이다. 예쁜 말 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당신의 인생이 꽃처럼 피어난다! 당신의 태도가 미래를 만들고 당신의 말이 인생을 바꾼다! 저자 김령아은 영어교육, 학원관리, 학부모 상담 전문가다. 대학 졸업 후, 은행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고객을 만나면서, 고객의 니즈에 맞는 대화법을 익혔다.

이후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어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통과 학부모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대화 방식을 온몸으로 체득했다. 그 노력들의 결과로 저자만의 대화법을 완성할 수 있었다.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보니, 저자가 일궈낸 성공의 8할은 ‘예쁜 말’ ‘칭찬’ ‘긍정’이었다. 저자는 두 직업을 거쳐 오면서 나름의 말하는 요령, 대화의 기술을 터득한 것이다.

말 한마디로 격을 높이고, 호감을 얻고, 관계가 좋아지는 일들이 참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이 이런 경험을 놓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썼다. 단순한 것 같지만 어렵고 복잡한 것 같지만 사실은 간단한, 예쁜 말로 완성하는 ‘대화의 에티켓’을 알려주고 싶었다. 진심을 담은 예쁜 말은 우리를 빛나게 하고, 좋은 일들을 가져다 줄 것이다. 주변에 예쁜 말을 건네 보자. 그 말들이 씨앗이 되어, 일상에 ‘예쁜 말의 마법’을 피워낼 것이다.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본다. 누군가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일까, 아니면 함께하길 꺼리는 사람일까말이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대개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좋은 성품이다. 그리고 그런 성품은 그 사람의 말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러니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어필하고 싶다면, 본인의 말부터 점검해보길 바란다. 말을 예쁘게 한다는 건 무조건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만 높이는 게 아니다.

오히려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도,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전달할 줄 아는 사려 깊은 능력에 가깝다. 이런 능력은 하루 아침에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상대를 배려하고, 자신을 존중하고, 대화의 목적을 분명히 인식하려는 노력이 쌓일 때 비로소 갖출 수 있는 능력이다. 옷맵시가 좋아 눈길이 가듯, 말맵시가 고와 마음이 머무는 사람이 있다.

이유 없이 끌리는 말에 신뢰가 가며, 그 눈빛과 음성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옷맵시를 위해 다이어트하고 최신 스타일을 챙기듯, 말맵시를 익히려면 그만큼 노력해야한다. 공감하고 귀기울이며, 같은 말도 더 쉽게 예쁘게 표현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말맵시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지만, 한 번 익히면 그 사람의 가치가 확 달라진다. 대화의 품격은 곧 그 사람 인격을 보여 준다. 말의 절반이 칭찬인 사람들이 있다.

칭찬은 삶을 부드럽고 즐겁게 해준다. 칭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성공 유전자를 하나 더 가지고 있는 것이다. 화나는 일들이 많은 세상에서 그래도 살만하게 하는 힘은 칭찬하는 데서 온다. “칭찬은 평범한 사람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드는 마법의 문장이다.”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키의 말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칭찬은 쉽지 않다. 먼저 상대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관찰의 결과를 가지고 건네는 진심 어린 칭찬이야말로 제대로 된 칭찬이다.



거절을 유달리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거절했을 때 상대방이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큰 사람들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크기 때문이다. 거절은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행위가 아니다. 거절하는 것은 그저 상대의 요청일 뿐이다. 문제는 거절 자체가 아니라 거절하는 태도에 있다. 정중하고 부드럽게 거절하는 것이 좋다. 부드럽고 정중한 거절하는 방법이 있다. 부탁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한다. “ 쉽지 않은 부탁이었을 텐데, 저를 믿고 이런 부탁을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구체적으로 거절 이유를 밝힌다. 첫마디를 좋은 평가로 시작했다면 이제 거절의 이유를 분명히 밝힌다. 거절의 이유가 분명하지 않고 애매하거나 모호하면 상대는 상상하게 된다. 거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거절은 상대의 존재에 대한 거절이 아니라 상대의 요청에 대한 거절이다. 긍정적인 시작은 거절 내용, 긍정적인 마무리의 형식이다. 이 거절의 방법은 요청에 대한 거절뿐만 아니라,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할 때도 효과적이다. 작은 것부터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작은 것을 등한시하는 경험이 있다. 이처럼 ‘사소한 일인데, 뭐 괜찮겠지’하는 마음으로 작은 부탁들을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인다. 거절의 불편한 상황을 최대한 피하고 싶어서 작은 것들은 그냥 들어주게 되는 것이다. 바로 작은 것을 들어주다보면 큰 것까지 부탁한다. 그러다 보면 많은 어려움을 당한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절을 잘하지 못한다. 거절은 누구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착각한다. 힘들게 하는 부탁도 기꺼이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혼자서 끙끙댄다. 타인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자신에게 힘든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거절은 의사 표현일 뿐이다. 정중한 거절은 상대와 자신 두 사람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하다. 그러지 못하면 결국 자신은 시궁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되어 평생 내내 실패로 끝날 수 있다. 아름다운 거절은 말 그대로 서로의 의사 표현이다. 예쁜 말은 삶을 바꾸는 마법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말이 정말 중요한 것 같고 거절을 할 때도 긍정적 평가와 거절이유,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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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집밥 - 9인 9색 엄마의 밥상 같은36가지 집밥
권혁희 외 지음 / 스토리닷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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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권혁희, 김경민, 김부선, 김은경, 신지현, 유재숙, 유정임, 이현미, 정인숙이다. 저자 권혁희는 사람이 머물다 가는 자리의 온기를 사랑한다. 좋아하는 이들과 나누는 정겨운 대화 한 조각에서 가장 소중한 맛을 찾는다. 주방과 식탁, 그리고 삶의 소소한 순간들에서 길어 올린 글을 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로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저자 김경민은 사라져 가는 밥상의 기억과 가족의 체온을 다시 느끼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쓴다. 꽃차를 덖고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으며, 일상의 기억과 관계의 온기를 글로 기록한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위해 상담을 공부하고 있다. 저자 김부선은 봄부터 가을까지 텃밭에서 채소를 심고 가꾸고 거두는 동안 느끼는 것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서 참 좋아 한다. 저자는 앞으로도 텃밭을 가꾸듯 글을 쓰고 싶어한다.

저자 신지현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작은 행위는 더디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느린 시간 덕분에 복작했던 관계와 감정들이 조용히 사그라들기도 한다. 글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오래도록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3월이 되면 코끝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 사이로 어느새 따스한 기운이 스며든다.

앙상했던 가지에는 새순이 돋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도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한다. 한 번도 나물을 캐 본 적 없던 저자 권혁희에게 커다란 도전이었다. 이제 막 푸릇푸릇하게 싹이 돋아나는 들판에서 순이는 냉이랑 달래 구분법을 가르쳐 주었다. 톱니 모양의 잎이 들쭉날쭉한 것은 냉이, 가는 잎이 한두 줄기 솟아 있고 알부리가 둥근 것은 달래였다.

저자는 열심히 설명을 듣고 순이가 나물 캐는 모습을 지켜봤다. 냉이는 곧잘 찾을 수 있었지만, 유독 달래를 구분하는 건 어려웠다. 달래하고 자신 있게 캐보면 번번이 풀이었다. 마트에서 사 온 달래간장을 만들고, 갓 지은 콩나물밥을 식탁에 올리며 순이를 생각한다. 지금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그녀의 식탁에도 봄의 향기가 머물러 있기를 바란다.



저자 김은경의 멀리 기숙학교에 다니던 딸이 학교 식당으로 밥 먹으러 가면서 오늘 점심 메뉴가 비빔밥이라고 좋아하던 목소리를 기억한다. 전화기를 통해 들리는 목소리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할 때였는데 기쁜 목소리에 저자 마음까지 밝아졌다. 저자는 ‘비빔밥을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딸이 고등학교에 가기 전까지 비빔밥을 해 준 적이 없었다.

저자는 나물들이 고추장과 참기름으로 밥과 버무려지고 달걀을 얹어 먹는 맛을 딸 때문에 알게 되었다. 방학에 집에 온 딸과 처음으로 비빔밥 위에 올리는 달걀은 딸에게 엄마 사랑의 크기였다. 한 개 더 올려놓으면 식탁에 앉으며 입꼬리가 올라갔다. 넓은 그릇에 나물들을 색 맞춰서 예쁘게 담고 달걀을 올려놓으면 밥보다 채소를 네 다섯 배는 더 먹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커다란 양푼에 비빔밥들을 넣고 한 번에 비벼서 퍼먹고 싶어 한다. 저자는 비빔밥처럼 잘 어우려 살아가고 싶어 한다.

고구마 줄거리가 풍성해지기 시작하는 9월이 오면 저자 유재숙은 몇 번이고 오빠네 밭에 고구마 줄거리를 따러 갔다. 밭에는 새까만 가을 모기가 판을 친다. 모기약은 온몸에 뿌리고 가지만 새까맣게 생긴 산 모기들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덤빈다. 처음에는 모기가 너무 무서워 고구마밭에 가는 것이 꺼려졌다.

그러나 고구마 줄거리에 대한 저자의 욕심이 모기에 대한 두려움을 이겼다. 욕심껏 줄기를 따다 보면 해지는 줄 몰랐다. 고구마 줄기를 커다란 봉지에 가득 담아 차에 싣고 집으로 가다 보면 온몸이 가려웠다. 옷을 입은 위로도 모기들은 사정없이 물었다. 온 몸에 모기가 물어 몇 군데인지도 모르게 물린 곳이 가려웠다.

그런데도 가을이 되면 저자에게는 고구마줄기 볶음은 최고의 반찬이 된다.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그때그때 꺼내어서 식용유를 넣고 마늘을 볶다가 물에 녹인 고구마 줄기를 넣고 물을 조금 붓고 굵은 소금을 넣는다. 다 볶아지면 파와 고춧가루를 넣고 마지막 간을 한다.



냉동실에 있던 고구마 줄기는 맨 처음 따서 볶았을 때처럼 싱싱하지 않아서 상큼한 맛은 없지만, 조금 물기가 빠져서 쫄깃해진 고구마 줄기도 맛이 좋다. 가끔 들깨가루를 넣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냥 맹숭한 맛을 좋아한다. 고구마 줄기 봉지가 하나씩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내년을 기다린다.

어느 주말 오후였다. 냉장고에 배추 한 포기가 보였다. 저자 권혁희는 새로운 요리가 하고 싶어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반포기로 배추찜을 만들었다. 배추를 찌고 그 위에 간장양념장을 부어 먹는 간단한 요리였다. 배추찜을 상에 올렸다. 어서 먹어 보라는 말에 남편과 첫째 아이는 한입씩 먹고 동시에 인상을 찡그렸다. 두 사람의 표정을 본 둘째 아이는 먹기 싫다며 손도 대지 않았다.

남편의 유별난 배추전 사랑은 10년 전, 속초 여행부터 시작됐다. 남편은 여행을 다닐 때 현지 시장을 찾는다. 시장이 주는 생동감과 그곳만의 분위기, 다양한 물건과 먹거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점심시간에 맞춰 시장에 파는 음식을 즐긴다. 속초에 여행을 갔을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장 안에는 닭강정, 오징어순대, 메밀 전병, 메밀전, 등 눈길을 끄는 음식이 가득했다. 점심으로 메밀전병, 메밀전과 오징어순대, 를 주문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남편은 한동안 배추전을 해달라고 했다.

메밀전이 배추전으로 각인된 것이다. 메밀전과 배추전은 이름만 보면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 남편과 아이들은 배추전만 해 주면 군말 없이 접시를 싹싹 비운다. 인생도 정답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정답이 없다는 건, 무엇을 시도해도 괜찮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배추찜의 실패가 결국 배추전이라는 확실한 답을 가르쳐 준 것처럼 말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배추전을 향해 바쁘게 움직이는 식구들의 젓가락질을 보며 깨닫는다. 이 단순한 정답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따뜻해질 수 있다는 것을, 오늘도 이 명쾌함 앞에서 기꺼이, ‘답이 정해진 너’ 배추전을 부친다. 난 이 책이 요리책인줄 알고 읽었는데 요리에세이 같은 새로운 장르였다. 집밥이나 요리로 일상이나 가족의 사랑을 잔잔하게 얘기하는 책이다.



#엄마의밥상 #집밥 #9인9색밥상 #우리들의집밥 #스토리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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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집밥 - 9인 9색 엄마의 밥상 같은36가지 집밥
권혁희 외 지음 / 스토리닷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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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통해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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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 이야기
프랭크 카프리오 지음, 이혜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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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행정일을 하니까 좋은 법조인, 좋은 공무원, 좋은 경찰들을 많이 만났다. 아빠 지인중에도 전 검찰총장님이 계신데 따뜻하시고 요즘엔 양평 전원주택에 놀러 오라고 하시지만 시간이 없다. 엄마 친척 오빠도 판사를 하시다가 건설부장관을 하셔서 아빠를 많이 도와주셨는데 지금은 여주 전원주택에 사시는데 놀러 갈 시간은 없다. 그분들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기는 하다.

난 로펌에서 인턴을 하면서 변호사님들이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다. 실망스러운 법조인들도 가끔 있지만 가장 존경하는 법조인도 있다. 사법고시 9수를 한 그분에 대한 책도 읽고 그분이 나의 선배 법조인이 됐으면 해서 법조인이 꼭 되고 이 책의 판사도 어떤지 궁금하다. 이 책의 저자는 “법은 차갑다. 그래서 판단은 인간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저자 프랭크 카프리오는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시 지방법원 판사, 인간미 넘치는 판결로 ‘세상에서 가장 친한 판사’라 불리며 공감과 정의의 상징이 된 인물이다. 에미상 후보에 새 차례 오른 법정리얼리티 쇼 「프로비던스에서 잡히다」를 통해 그의 재판 장면이 소개되었고, 관련 영상은 유튜브 등에서 10억 회 이상 조회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청소년기부터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성장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인 친구도 이태리계이다. 프로비던스 대학을 졸업한 뒤 서픽 대학교 법학대학원 야간 과정을 수료했고, 1985년부터 약 40년간 프로비던스 법원에서 근무하며 경범죄와 교통 위반 등 시민들의 일상적인 사건을 맡아 왔다.

그의 법정은 단순히 판결을 내리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의 사연을 듣고 연민으로 접근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은퇴 이후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법 접근성을 강조했으며, 프로비던스시는 그의 공로를 기려 법정의 이름을 ‘프랭크 카프리오 법정’으로 명명했다.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그를 두고 “정의와 인간에의 조화를 보여준 인물”이라 평가했다. 그는 2025년 8월 21일, 췌장암 투병 끝에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판사의 특권은 악인을 정죄하는 데 있지 않다. 판사의 특권은 악인을 정죄하는 데 있다고 믿는 판사들에게 가장 먼저 이 책을 읽어야 한다. 판사의 특권은 믿을 수 없이 힘겨운 삶을 살아온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그들을 도울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연민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고, 연민은 실천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

이 책은 정치성향에 치우치고 눈에 불을 켜고 사건을 처리하면서도 사람은 안중에 없는 판사들이 읽어야 한다. 사람은 사건에 달려 처리되는 존재가 아니며, 인간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담기지 않는 한, 사건은 가도 사람은 영구미제로 남게 됨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타인의 아픔에 귀 기울여주는 단 한사람의 진심이 어떻게 한 영혼을 깨우고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지, 그 위대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바로 세워야 할 정의의 본질은 냉혹한 것이라 믿는 이들도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을 보면 무너진 한 사람의 존엄을 회복시켜 다시 걷게 하는 데 있으며, 진정한 정의는 차갑지 않고 따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정한 세상에 실망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낙조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에게 진심 어린 공감과 연민을 간직할 수 있다면, 세상은 절대 호락호락 무너지지 않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다. 프랭크 판사의 아버지 안토니오 카프리오 주니어는 프랭크와 프랭크 아이들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학교를 7학년까지 다니고 그만두었다. 할아버지와 종일 행상일을 하면서 가족의 부양을 도와야 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아버지를 ‘텁’ 또는 ‘토피 텁’이라고 불렀다. 그렇게 불린 유래가 있다. 할아버지와 행상일을 하던 아버지는 몹시 추운 어느 겨울날 새벽 5시에 그날 팔 과일을 구하러 도매시장에 갔다. 그리고 거기서 산 과일을 담은 수레를 끌고 거리로 나갔다. 거리에 가판대를 치려면 아침 7시에 경찰관이 호각을 불 때가지 기다려야 했다.

호각이 울리면 모두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러 달려들었다.

어느날 아침은 유독 추워서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장사할 자리를 확보할 때까지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영하의 날씨 속에 칼바람을 견디며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고 호각이 울리기를 기다렸다. 출선에서 신호총이 울리기만을 기다리는 달리기 선수처럼 호각 소리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마침내 호각이 울렸고, 아버지는 과일이 가득 담겨 무거운 수레의 손잡이를 들고 점찍어둔 곳으로 달려가 자리를 확보했다. 장사 준비를 마친 아버지는 커피숍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가서 자판대를 차렸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친구들과 같이 있었고, 카운터 뒤에 있던 사람이 물었다. “뭐 마실래?” 아버지는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그런데 매섭게 추운 아침 날씨에 얼굴이 얼어붙어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입 밖으로 나온 말은 “한 텁, 토피 한 텁이요”였다.

그날부터 아버지는 평생 ‘텁’이라고 불렸다. 누군가 아버지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면 다들 “내 친구 텁 카프리오를 소개하지”라고 말했다. 어머니도 아버지를 텁이라고 불렀다. 아버지의 형제들, 누이들,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동네 사람 모두가 아버지를 팁 큰아버지라고 불렀다. 50명의 조카와 그들의 배우자와 아이들도 아버지를 텁 큰 아버지, 텁 삼촌이라고 불렀다. 프랭크와 프랭크 두 형제만 아버지를 “아빠”라고, 다르게 부를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이해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공감하며 듣는 것도, 다른 사람의 기분을 알아채는 것도 이해다. 이해는 특별한 유형의 듣기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이 내게 말하는 것을 특별히 유형의 듣기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이 내게 말하는 것을 관대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있다고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이해는, 영어든 외국어든 혹은 심지어 아무런 말이 없을 때도 자신이 보고 있거나 듣고 있는 말을 인식하는 것이다. 일종의 상황이다. 이해는 주어진 상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이해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통찰력, 즉 상황에 대한 정확한 통찰력과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다.

저자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연민을 가지면 더 좋은 사람이 된다. 존중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해가 있어야 인간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다. 깊은 이해에서 중요한 또 다른 요소는 소속감을 느끼고 더 높은 목표에 기여하는 것이다. 지금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원하는 사람이 되기에 절대 늦지 않다.

자신은 변화할 수 있다. 저자는 몇 번이고 변화가 일어나는 걸 보아왔다. 변화는 책임을 지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상황도 버텨내고, 실수로부터 배웠다는 것을 증명하는데서 일어난다.

유죄와 무죄 사이에서 사람을 먼저 본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가 세상에 남긴 단 하나의 유산은 모두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고, 이해받기를 바라며, 연민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두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연민했다.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법을 집행하려 힘썼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들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돕도록 가르쳐줄 수 있다. 이렇게 사소한 선행이 무수히 쌓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프랭크 판사는 인상부터가 선하고 따뜻해보인다. 저자의 책을 읽는데 왠지 짠하고 인간에 대한 연민의 무게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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