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지음, 이영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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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엘리트를 넘어서 천재라고 하니까 책을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페이스북  2개가 있고 인스타그램이나 트윗도 있는데 가입을 하지 않으면 글을 볼 수가 없다.

페이스북의 하나는 가요가 많은데 난 클래식만 들어서 전혀 모르는 노래들이었다.

저자는 그 노래가사들로 한국어를 공부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쓰는 한국어는 내주변 사람들이 쓰지 않는 한국어다.

내주변은 진중하거나 진지하다면 저자의 한국어는 경쾌한 것 같다.

난 저자가  8개국어를 하니까 외국어공부법이나 독서법 그런 것에 대한 책을  쓸 줄 알았다.

나의 미국친구는 영어, 한국어, 불어, 스페인어, 일본어를 한다.

미국사람들은 다 그런가라는 생각이 든다.

아는 미국사람은 한 명밖에 없는데 그 친구도 너무 똑똑해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미국은 최강국이고 패권국이라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면들이 많다.

문화나 마인드도 많이 다른 것 같다.

미국친구와 얘기를 하면 할수록 미국과는 너무나 다르고  간격이 더 커진다.

저자도 간격이 큰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저자에게 궁금한 것은 독서를 할 때 속발음을 하는지 책을 읽으면 몇%를 이해하는지 외국어를 왜 그렇게 많이 공부했는지 모든 외국어의 단어 문장 문법체계를 전부 다 이해하는지이다.

다양한 언어를 공부하면 헷갈리는 면도 있을 것 같은데말이다.

암튼 궁금함을 뒤로 하고 저자의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저자는 시카고대학을 나왔다고 한다.

미국 친구한테 시카고대학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시카고는 일리노이주에 있는 미국 대도시중에 하나이고 시카고대학은 사립대학의 명문중에 명문이라고 했다.

공부를 많이 시키고 졸업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미국 출신 방송인이고 비정상회담이나 문제적 남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출연했다고 하는데  문제적 남자만 공부에 도움이 될까하고 몇 번 본 것 같다.

WWF의 홍보대사라고 한다.

내주변 사람들은 반중이 강해서 그런지 WWF마스코트가 왜 판다냐고 했다.

난 무슨 단체인지도 전혀 모르는데 마스코트가 왜 판다인지를 어떻게 알겠는가,,

저자의 프롤로그를 읽어봤는데 글은 정말 잘 쓴다는 것을 느꼈다.

금방 읽히고 재미있고 빨려드는 문체이다.

저자는 버몬트에서 자랐다고 하는데  난 미국지명이 나오면 너무 힘들다.

동부, 남부, 서부 중남부 미국친구한테 물어 보기 바쁘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개념이 없으니까말이다.

또 미국은 우리나라 50배나 크다.

우리나라도 잘 모르는데 그 큰 미국을 어떻게 알겠는가,,

저자가 조카들의 미래를 위해서 쓴 면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자연을 생각하면서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고 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종이로 만들었다고 한다.

책도 그런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

책 냄새를 맡아 봤는데 난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저자의 꿈은 기후위기 문제 해결이라고 한다.

저자의 꿈은 진짜 큰 것 같다.

난 시험 점수 만점 받고 변호사만 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인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다르기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기사 천재는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인데 받은게 많으면 내놓아야지,,

저자는 시간이 많이 지나면 우리의 미래는 올레길도 걸을 수 없고 바다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기후위기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가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하는데 저자가 너무 뛰어난  얘기를 하니까 이해를 못해서일거다.

인구가 78억이라고 하는데 난 70억인 줄 알았는데,,

역시 천재에게는 배울 게 있다니까,,

저자가 홍보대사를 하는 단체가 WWF라고 하는데 세계자연기금, 자연 환경보호를 위해 설립된 국제 비정부 기구라고 한다.

마스코트가 판다라서 중국과 관련있는 거냐,, 공산주의와 관련 있는거냐,,판다가 희귀동물이라서 마스코트겠지 등등 내주변은 뭐하나 고유명사라도 나오면 얘기가 끝이 없다.

시카고대학은 기후위기 수업을 과학 기본교양 과목을  필수로 들어야 한다고 한다.

기후위기의 근본 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되는 것이 이산화탄소와 메탄이다.

대기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나무가 흡수한다고 한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광합성 과정을 통해 산소를 만든다.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생태계적 장치는 물, 바다이다.

바다는 지구 수면의 75%를 차지해서 가장 규모가 크고 흡수력이 많다.

기후변화가 속도를 더할수록 바다는 빠르게 산성화된다.

바다가 산성화되면 수소이온이 많아지는데 수소이온은 탄산염이온과 반응하기 때문에  해양생물이 껍데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탄산염이온이 부족해진다.

바다에는 꽃게, 랍스터, 새우, 대하, 굴 같은 갑각류와 조개류가 있다.

그런 조개류는 칼슘을 이용해서 껍데기를 만들어 자신을 방어한다.

바다의 산성화로 게의 외피가 단단하게 형성되지 않아서 어린 게들이 위험하다고 한다.

저자가 캄브리아기를 얘기하는 걸 보니까 저자는 진화론자인 것 같다.
















카이스트애들이 원자력발전소 닫는 걸 반대하는 운동을 하는데 나도  동참하고 있는데 저자는  원자력발전소를 닫아야 하는 입장인가보다.

저자는 한국이 코로나19에 체계적이고 빠르게 대처를 잘했다고 하는데  대만이나 싱가폴같은 나라에 비하면 전혀 대처를 못한 것 같은데,,

서핑으로 유명한 하와이는 서핑 전에 피부  상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바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전에 없던 박테리아가 출몰했기 때문이다.

박테리아가 상처를 통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바닷물에 들어가는 게 좋지 않다고 한다.

저자가 책 초반에 바다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하더니 그 얘기도 해당되는 것 같다.

저자는 이전의 데이터는 틀렸다고 하는데 나도 그 얘기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과거의 데이터는 지금 적용이 안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성 세대도 은퇴 후 바닷가 주택을 사서 보내는 걸 지향했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해수면 상승 위험으로 일부 해안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침잠하고 있다고 한다.

이전 세대가 조언해주는 전략이나 그려주는 미래의 그림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맞지 않을수도 있어서 미래 계획을 물러서서 바라봐야 한다.

계속 책을 봐야겠지,,

  


저자는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 책도 찾아 보고 미국 친구에게도 계속 물어보고 미국뉴스도 계속 봤다.

하지만 난 이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의 의견보다는 미국친구의 의견을 더 동의한다.

미국친구도 엄청난 천재이고 책벌레이고 78억 인구를 뛰어 넘는 스펙을 가졌으니까말이다.

파리기후협약 탈퇴는 중국에서 발생된 이산화탄소를 미국 돈으로 해결하려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적절한 대책이다.

실제로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파리기후협약에 지불되는 돈의 액수를 비교해봐야 한다.

미국은 지구 전체에서 약 10%미만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데 비용 부담은 50%이고 중국은 그 반대이다.

모든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면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중국이 그 몫을 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걸 미국이 대신 내주고 있었다.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은 이미 미국 법원에서 무혐의가 아니라 처음부터 힐러리측에서 조작한 것으로 판결이 종결된 사건이다.

난 법적으로  관심이 많아서 계속 살펴 봤다.

트럼프는 오히려 그 건으로 힐러리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피자게이트를 벌인 민주당지지자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멸망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상상해봐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정부나 국회에도 요구하고 사법적인 환경추구권도 추구해야 하고 거리집회도 나갈 정도로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한다.

저자는 분노해서 요구하고 쟁취하라고 한다.

저자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지는 못해도 고기를 조금 줄이고 채식식단을 늘리고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난 해산물을 더 좋아하니까 이 얘기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저자의 책에 진짜 판다의 얘기가 있다.

내주변은 반중이 너무 심해서 판다에게도 반감을 가지는 것 같다.

중국적인 건 전부 싫어하는 분위기다.

중국이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대통령도 중국에 한 마디도 못하니까 국민정서가 반중이 되는 것이다.

판다는 배변 활동을 통해 식물 씨앗을 퍼뜨리고 숲이 잘 자라도록 돕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숲 생태계는 판다뿐 아니라 황금들창코원숭이, 타킨 등 숲을 공유하는 다른 동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된다.

대왕판다의 서식지는 만여 종의 식물과 천여 종의 동물이 서식하는 생태계 거점이다.

이들이 공존하며 살아가기 위해 숲 생태계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지금 전 세계 각국에는 판다뿐 아니라 보존이 필요한 동물이 있다.

오랑우탄, 코끼리, 바다거북, 호랑이다.

 한국에도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이 셀 수 없다.

두루미, 수달, 반달곰, 삵이다.

우리의 욕심이 멸종위기종을 만든다.

우리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가해자이자 그로 인한 가장 피해자이다.

중국의 참새소탕작전은 쌀 생산량도 급격히 줄게 만들었다.

참새가 사라지니까 해충이 급증하면서 농사를 망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물 서식지의 숲을 살리는 행동을 하면 지구의 사용기한도 늘어날 수 있다.

저자는 지구를 이해 실천해야 할 항목을 알려준다.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만  알아둬야 할 것 같다.

과대포장한 제품, 선물세트는 피한다.

플라스틱 통은 여러 번 재사용한다.

FSC인증 제품들을 사용한다.

어린 생선은 구매하지 않는다.

풀치, 노가리, 총알오징어를 먹지 말라고 하는데 냉장고에 엄마가 총알오징어를 가득 사놓으셨는데,,

자전거는 못 타서 걷는 걸 해야 겠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하고 알레르기가 심했다고 한다.

몸이 약하다고 하면 친근해지는 느낌이다.

저자는 복숭아, 배, 사과, 딸기, 체리, 당근, 견과류에 알레르기가 일어났다고 한다.

지금은 치료를 해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개나 고양이 알레르기도 있다고 한다.

알레르기때문에 동물에 대한 관심이나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서 본래 자연이 익숙하고 가장 편하지만 도시에서 인공 환경 속에 포육되며 사람 사이를 비집고 다니다가 자연과의 연은 끓어진다.

저자가 살았던 버몬트는는 토네이도가 있나보다.

그런 걸 겪으면 자연이 공포스럽다는 것도 알 것 같다.

버몬트는 지금은 숲이 많지만 과거에는 벌목으로 산림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산림부를 설립하고 여러 부서 간 협력을 하면서 푸른 지역이 됐다고 한다.

저자가 살았던 버몬트는 오로라가 보인다고 한다.

오로라는 북극, 백야현상이 있는 곳에서 보이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고 우리의 문명은 자연 안에 있다.

자연에 문제가 생기면 인류 파멸로 돌아오고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잘 살펴야 하는 보금자리이다.

저자는 책출판을 하는데 FSC인증을 책을 내기 위한 눈물겨운 과정을 거쳤다.

저자의 그런 노력으로 친환경적인 책자체가 나온 것 같다.

책냄새가  다른 책에 비해서 심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저자가 요즘에 회사를 운영하는 데 종이서류가 너무 많다고 한다.

얼마전에 미국에서 종이 없이 온라인 서류로만 운영하는 에이전시를 발견하고 그런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소비자로서의 구매권, 시민으로서의 투표권을 생각하며 저자 경제 활동에 환경 기준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한다.

저자랑 생각이 정말 다르지만 저자의 책은 너무 재미있어서 그 자리에서 순간 다 읽었다.

생각이 달라서 비판도 하고 반박도 하는 사람과 짧게 대화를 나눈 것 같다.

저자는 영어책으로만 만나서 잘 몰랐는데 정말 솔직하고 당당하고 대통령비판도 가차없이 하고 정치색도 드러내고 주장도 강하다.

우리는 로스쿨가려면 정치색을 드러내면 안 된다고 하고 로스쿨을 잘 다니려면 정치색을 드러내면 안되고 로스쿨에서 친구를  무난하게 잘 사귀려면 정치색을 드러내면 안된다고 한다.

우리는 대통령을 비판하면 벌금을 낼 수도 있다.

난 SNS를 하는 걸 내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

친구가 SNS를 알려달라고 해도 꺼린다.

저자의 할말 하는 그런 면이 너무 부럽다.

미국 사람의 위엄인가보다.

저자처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지구의 환경도 구하는 것이다.

난 저자를 멀리서 응원하고 저자가 알려준 정보로 살짝 지구를 구하는데 보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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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의 30대입니다만 - 매일 흔들리는 나와 잘 지내고 싶습니다
김희성 지음, 김밀리 그림 / 애플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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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삶이 쳇바퀴처럼 느껴져 그제야 에게 관심을 갖게 된 30대의 에디터이고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마음에 쿡하고 와 박힌 말들이 아이폰 메모장이나 사진첩에 박제하는 게 취미이다.

나도 그러는데 난 다이어리에 와닿는 말이나 글들을 쓰고 모아둔다.

그러니까 책장에 다이어리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저자는 잠들기 전 내일 먹고 싶은 음식을 상상하다 알람도 못 맞추고 잠드는 날이 많다.

나도 내일은 뭐뭐 먹어야지하고 생각하면서 잠드는데,,

저자는 ​따뜻한 나라에서 요가를 하고 글을 쓰며 사는 게 꿈이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따뜻한 나라이면 동남아인지 호주같은 나라인지 궁금하다.

저자는 30대가 되면 원하는 삶이 펼쳐질 줄만 알았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만 하면, 중간고사를 잘 보기만 하면, 원하는 직업을 가지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고 한다.

30대가 되면 20대에 나를 옥죄고 있던 모든 속박과 굴레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살 줄 알았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모범생이었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 안정된 직장을 잡아야  한다 등등  20대까지는 사회에서 설계해놓은 생애주기별 가이드라인이 저자의 욕망인 줄 알고 그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할 것이다.

그것은 슬프게도 망상이었다.

30대를 정의하는 말은 성숙이나 안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혼란스러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마흔이나 쉰, 60대, 70대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도 거기에도 성숙이나 안정은 없었다.

계속 꿈을 꾸고 성취를 하고 불안정한 삶이었다.

 ​이 책을 쓸 때만 해도 있는 그대로의 저자를 마음껏 좋아하게 되고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어디론가 훌훌 떠났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될 줄 알았지만 질풍노도의 30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내가 아까도 얘기했지만70대이후의 삶도 궁금해서  80대 90대 100세까지의 저자의 책을 읽었지만 마침표는 없었고 계속 현재진행형이었다니까..​

​저자는  서른이 되어도 인생은 똑같이 흘러갔고, 저자는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것투성이인 저자게 조금 실망했다고 한다.

나아진 게 있다면 메뉴판의 가격을 보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를 수 있게 됐다는 것, 가격을 먼저 확인하고 체크카드의 잔고를 머릿속으로 계산하며 메뉴를 주문하던 20대와 비교하면 매우 풍족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성공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고 갈팡질팡 헤매며 살고 있다.

100세 가까운 분도 계속 공부하고 작가나 꿈을 꾸고 박사과정을 공부한다고 해서 성공이라는 개념도 죽을때까지 적용된다는 걸 알았다.


서른이 되어도 반전은 없었다.

​나도 항상 인생역전을 꿈꿨다.

어마어마하게 성공한 나의 모습을 꿈꿨다.

저자는 ​20대에는 평생 늙지 않을 것처럼 살았지만 지금의 저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나중에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은지 등 인생의 태도에 대해 생각한다.

미국의 어떤 저자의 책을 읽었는데 할머니가 아니라 항상 젊은이를 꿈꾸라고 했다.

왜 지금부터 할머니가 될 것을 생각하나,,

​저자는 여전히 보험이나 연금 저축 같은 건 하나도 없지만, 죽는 날까지 인간은 겸손해야 하는 존재고, 배움에 대한 열망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각기 다른 속도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정말 저자의 얘기에 공감하는게 모든 세대의 책을 읽으니까 진짜 그렇더라니까,,

이렇게 30대를 다시 정의하기 시작하자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럼에도 저자의 30대는 자주 불안할 것이다.

그건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 90대까지도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벌써 서른이나 됐는데 이룬 게 하나도 없어”, ‘나는 왜 이 모양일까라는 생각이 자꾸 고개를 내밀 때마다 그 마음을 회피하고 방치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저자를 마주하기로 했다. 그 과정은 유쾌하지도 친절하지도 않겠지만 저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좀 더 가볍게 살기 위한 선택이다.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면역력이 약해져서인지 요즘 들어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날들이 몇 주 계속되었다.

정리할 의욕은 없지만 너저분한 물건들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로 봐선 정상차림새 증후군사이 어디쯤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부모님이 서울 집으로 오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이야기는 저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곧 엄마의 지휘 아래 대청소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대청소의 발단은 이케아 방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졌다.

바람소리도 심상치 않았다.

거의 일 년 내내 감기로 고생하고 있는 엄마, 요즘 들어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금방 몸이 으슬으슬해지는 최악의 상태인 저자, 집에 있기 심심해하는 아빠, 친구들이랑 놀다가 새벽에 들어와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남동생, 이 조합이 같이 하기에 가장적합한 일은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에 자리한 이케아 나들이다.

불필요 소비를 자제하는 성격의 엄마가 차타고 가는 내내 하나도 안사고 나와도 주차가 무료로 되나고 걱정스러워 하실 때마다 속으로 엄마에 대해서 분명히 예언하지만 반드시 사게 돼 있다는 것이다.

십 수 년 전 방영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노처녀 취급받던 삼순이의 나이인 서른 살이 훌쩍 넘었지만 저자는 여전히 혼자다.

어딜 가나 결혼 잔소리는 피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남들은 결혼도 출산도 잘만 하는 것 같은데 왜 저자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지는 걸까,,

​저자만 그런거 절대로 아니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이대로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게 된다면 어떤 삶이 기다릴까,,

결혼하는 것이 행복할까, 안 하는 편이 더 행복할까,,

난 하나님뜻이면 하고 ​하나님께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도 없이 한 번만 펼쳐지는 것이라 어떤 쪽을 택하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남을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인은 아니다.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서 후회라는 것은 없다.

결혼하는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날수록 그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에 저자도 모르게 매몰될 때가 있다.

아직도 어느 편이 더 나은지 모르겠고 지금의 삶도 꽤 행복하지만 친구들이 모두 다 결혼을 해버려 저자 혼자만 덩그러니 남게 되는 건 싫다고 한다.

이쯤 되니 싱글 협동조합이라도 만들어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최후의 솔로로 남을 자신은 없기 때문이다.

삶이 문득 쳇바퀴처럼 느껴지는 날이나 차곡차곡 쌓이는 날들에 저자의  20대를 생각해보면 저자는 존재에 대한 의문이나 삶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저자에게만큼은 세월이라는 단어가 해당되지 않을 것 같은 늙지도 죽지도 않고 이렇게 스물로, 청춘으로 영원히 살 것만 같았다.

난 하나님의 섭리가 나이가 들어간다는 걸 알아서 나이들어감에 대한 책을 계속 읽었다.

앞으로도 계속 읽을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죽음에 대한 고민이 끝없이 이어졌다.

이렇게 살다가 죽는 게 인생이라면 이 생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죽고 나면 저자는 어디로 가는 걸까,,

죽으면 천국 아니면 지옥이다.

죽고 나서도 저자가 저자라는 사실을 여전히 알 수 있을까,,

성경에 근거하면 당연히 알지,,

뭔가 이상했다고 한다.

저자는 저자 이야기가 여기서 이렇게 끝나선 안 된다는 마음속 강한 외침을 느꼈다.

나도 그런데,,

그래서 저자가 진짜 원하는 삶은 과연 어떤 것일지 생각하며 진지하게 지금의 일상을, 박차고 떠나야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사람은 굳게 결심하는 지점이 항상 있는 것 같다.

혼자서도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자부하다가도 고향에 한 번씩 내려올 때마다 진짜 잘 살고 있는 게 맞는지 되묻는다.

서울로 대학을 간 것도, 졸업 후에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이곳에 남아 일하고 있는 것도 다 저자가 원해서 지속하는 삶이다.

난 저자가 서울에 남은 건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난 친척들이 있는 부산에 갈때면 서울보다 마인드가 정말 뒤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아메리칸 정도는 아니라도 조선시대같은 뒤떨어짐은 정말 싫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의 이 삶을 쟁취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기 위해 끓임 없이 노력하고 노력해왔으니까말이다.

 엄마는 안동에 내려갈 때마다 저자에게 손수 지은 밥을 해먹이며 말씀하신다.

행복이 뭐 별건가, 식구들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같이 밥 먹는 게 행복이지,” 자신들의 의지로 부모님의 품을 떠난 삼 남매는 아빠가 손수 기른 온갖 야채들로 엄마가 지은 밥을 먹으며 잠시 어린이가 된다.

반차 같이 사는 게 꿈이다.

하루에 절반만 일을 한다면 어떨까,,

누군가는 그럴 바엔 휴가 같은 삶을 사는 게 낫다고 했다.

천성이 게으른 자에게 휴가 같은 삶은 쥐약이다.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하고 싶은 살아도 되던 시절, 그 생활이 딱 6개월까지는 꿀 같지만 그 이후로는 지옥으로 바뀌는 경험을 했다.

해야 할 일도 없다 보니 저녁에 잠도 오지 않아 생활이 엉망으로 바뀌었다.

 까짓것 밤낮 바뀌는 게 뭐가 대수냐 했지만 밤에 깨어 있는 생활이 일상이 되면 낮에 아무리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 쬐어도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

좋거나 싫은 것이 없어진 일상은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규칙적으로 일어나 명민하게 일하는 감각은 유지하면서도 계절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만 바쁜 반차 같은 삶, 나도 반차라는 얘기에 멋진 삶을 사는구나라고  잠깐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삶에 적당한 규율이 존재하면서도 자유가 더 많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이상적인 것 같다.

30대의 인생은 어느 부근일까,,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 90대. 100대의 한 부분이고 그 세대들은 전부 중요하며 건강하고 젊고 뭔가를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

오춘기를 겪는 과정에서부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저자만의 방법을 공유해준다.

점점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하면  자신을 돌아보고 현재를 소중히 여기라고 한다.

난 어떤 인생을 살까 너무 고민이 많아서 책을 읽고 읽고를 반복하면서 알았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그때그때 맞처서 음성을 듣고 살고 행동을 취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 또 고민과 불안이 엄습할 때는 책과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다.    

100세가 다 돼도 인생의 고민은 계속 될 것이고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없다.

내가 그때그때 맞춰서 닥치는대로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함께말이다.

그게 나에게는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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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따위, 잊고 살랍니다 - 지금 이 순간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마음의 주문
시모주 아키코 지음, 권영선 옮김 / 이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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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대한 굴레나 편견에 대해서 저자는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하다.

살아가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고 오늘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는 얘기는 정말 많이 들었다.

지은이 시모주 아키코는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NHK에 입사했다. 아나운서로 활약하다 프리랜서로 전향하여 민영방송 캐스터를 거쳐 문필 활동을 시작했다. 에세이, 평론, 논픽션,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왔으며 현재 일본펜클럽 부회장, 일본여행 작가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권영선은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0년 이상 출판 편집 일을 하다 일본어 번역을 시작했다.

일본어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저자의 뜻과 생각이 마음에 더 잘 스며들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노력을 거듭하는 것 말고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방법이 또 있을까,,

몇 살까지라는 식으로 나이에만 얽매인다면 인생은 우울해질것 같다.

앞으로 누구든 인생은 담담하게 흘러갈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의미가 있다.

나위 따위 잊고 사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모주 아키코는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나이를 신경 쓰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이런 것을  깨닫지 못하고 나는 몇 살’,  ‘너는 몇 살이라는 것에 얽매이곤 한다.

나이는 남의 것이 아닌 자신만의 것이니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된다.

다른 것에 의해 결정된 나이를 진짜 나이라고 믿어도 되는 것일까,,

우리는 무의식중에 남의 나이에 관심을 갖고 물어보는 것은 그 사람이 서 있는 위치를 확인하는 행동인 동시에 그 사람을 나이라는 외적 조건으로 단정 짓는, 예의 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마 나이를 먹으면 어쩐지 남아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아서 본능적으로 마음이 조급해지는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그러한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가능한 느긋하게 마음 편히, 의젓하게 대하는 것도 예의인 것이다.

전화 통화를 할 때에는 항상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말을 길게 하는 사람의 특징은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내용일수록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돌려 말하면 상대가 오히려 화를 낼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신경 써야 할 것이 평상시의 대화나 이야기다.

한 사람만 혼자서 계속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는 경우도 너무나 많다.

보통, 대화를 한다면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는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3분 이내여야 한다.

그 후에는 상대방에게 이야기할 기회를 주고 자신의 순서가 돌아오면 다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대화를 할 때 이야기하는 시간이 3분 이상 되면 듣는 사람의 주의력이 흩어지기 쉽다.

취직하는데 나이의 상관성과 젊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청춘을 노래한 사무엘 울만의 시를 굳이 읊지 않아도 그저 나이만 어린 것이 아닌, 정신적인 젊음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두가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대학 교수였던 저자 남편은 세미나에 온 학생들의 입사지원서를 볼 때마다 한숨을 내쉬곤 했다.

저널리즘을 가르치고 있어 매스컴 분야를 지망하는 학생이 많았다.

어렵지 않게 취업에 성공하는 학생도 있는가 하면, 입사지원서를 몇 차례씩 써도 취업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었기 때문이다.

취업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대학원을 나와 이제 막 졸업한 것으로 보이려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것을 우선시 하는 것 같다.

경험보다 나이를 먼저 보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볼 수 있다.

입사지원서는 내용도 중요하게 적용하지만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것은 나이라고, 오랫동안 방송계에서 인사 담당을 해 온 저자의 친구는 고백하듯 말했다.

취직하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라고, 이제부터라도 제발 입사지원서에서 나이 항목을 빼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한다.

결혼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라고, 과거에는 스물네 살이 결혼 적령기로 여겨졌다.

당시 스물둘, 스물세 살이 되면 젊은 여성들은 안절부절못하는 분위기였다. ㅋㅋㅋㅋㅋㅋㅋ

저자는 40-60대에 스물셋 전후의 여성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해서 그들의 생활과 생각을 엮어 책을 여러 권 펴낸 적이 있다.

그중 한 권은 광고도 하려하게 하지 않았는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스물네 살이 다 된 여성들은 모두 늙어 보였다.

인생에 가장 빛나는 시기임에도 그녀들은 지쳐 있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부모님이나 선배들에게서 남자친구는 있는 거냐,,

아직 결혼 안하냐라는 얘기를 수십 번 들어서라고 한다.

생각만 해도 너무 불쌍하다.

그런 중압감에 괴로우니까 미모도 사그라드는 것이다.

저자는  다른 나라에서는 어떨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는 뉴욕의 일본 여성들에게서도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뉴욕의 민영방송지국 특파원에게 마땅한 사람들을 소개시켜달라고 해서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일과 사생활에 대해 들어 보았다.

여유 있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저자가 10일 정도 묵었던, 뉴욕 맨해튼의 중심가 파크애비뉴에 있는 고등학교 때 친구 집으로 그녀들을 불렀다.

그곳에서 만난 여성들은 일본에 사는 여성들과 정반대였다.

철저하게 실력주의를 지향하는 뉴욕에서, 특히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며 점심 식사를 할 시간조차 없어 입 안에 음식을 넣은 채 전화를 걸고 받는다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 한편 사생활에서는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면서 결혼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녀들에게 일본에 사는 여성들의 추억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자 재미있다며 웃어대거나 중간중간 동정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뉴욕녀들은 ​왜 그렇게 나이를 의식하는지, 왜 경력을 쌓아 발전할 생각을 하지 않는지 이상하다고 했다.

 만약 그녀들도 일본에 있었다면 경력을 쌓지 못하고, 전직이나 승진의 기회조차 없이 결혼에 얽매여 남의 눈을 신경 쓰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것에서 과감하게 벗어난 그녀들의 판단은 옳았던 것이다.

물론 실력이 없으면 어떤 것도 보증할 수 없는 법, 어쨌거나 그녀들은 열심히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 여성들이 멋있다.

뉴욕녀들은 실력주의자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사고 방식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나이에 너무 얽매이는 여성들은 안쓰럽기 그지 없다.

그래서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책 한 권을 펴내기로 했다.

제목은 바로 꺼져버려, 결혼 적령기!’ ㅋㅋㅋㅋㅋ직접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타이틀이라고 생각했는데 출판 직전에 클레임이 들어왔다.

출판사 대표가 품위가 없다며 제지를 했던 것이다.

저자는 납득할 수가 없었다.

저자는 ​나이에 얽매이는 당시의 여성들에게 강한 울림을 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꺼져버려, 결혼 적령기!’ 대신 붙여진 제목에는 자발적 적령기 추천이라는 부제목이 붙었다.

적령기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것이다.

적령기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곧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손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인생은 자신이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 소중한 선택을 어째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려 하는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개념이나 상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안 된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저자의 사고방식에는 흔들림이 없다.

저자의 ​최근 쓴 책을 보고 전혀 흔들림 없는 삶의 방식이라고 말해주신 분도 있다고 한다. 저자가 결혼을 한 것은 서른여섯 살 때였다.

따라서 서른여섯 살이 저자의 결혼 적령기였던 것이다.

결혼하는 나이는 사람마다 달라도 전혀 문제가 안 되는 것이다.

결혼할 나이를 강요하는 것은 그 사람을 어떤 틀 안에 가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결혼은 적령기가 그 사람 개인이 결혼을 하는 때가 될 것이다.

남들은 쓸 때 없이 관심을 갖는 것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부족함 때문일 것이다.

감성이 풍부한 사람은 늙지 않는 법이다.

​저자처럼 어릴 적과 같은 감성으로 감동할 수 있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러한 감동을 계속 간직하고 있는 사람에게 나이 따위는 필요 없는 것이다.

음,,그렇구나,,

저자는 ​언제까지나 소년, 소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좋다고 한다.

세상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나 스마트폰으로 접하는 지식만을 믿는 어른들은 아이가 순수한 감성을 문제 삼아 부정하고 재미없는 상식을 강요한다.

그때마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깨닫지 못한다.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의 수확은,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책이나 그림을 선물받는 것과 같다.

감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그 만큼 세상에 찌들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결혼적령기는 내가 정하는 것이고 감성을 잊지 말아야 하고 항상 사랑하기 좋은 날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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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사는 백년 식사 - 의사가 알려주는 최강의 식사법
마키타 젠지 지음, 이선이 옮김 / 이너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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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사는 백년 식사는 정말정말 중요한 것 같다.

잘못된 식사가 늙고 병들게 한다.

지은이 마키다 젠지는 일본의 저명한 당뇨병 전문의다.

훗카이도 대학교의학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훗카이도 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다카카와 시립병원, 도마코마이 시립병원에서 당뇨병 전문의로 근무했다.

뉴욕 록펠러 대학교에서 당뇨병 합병증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AGE5년 동안 연구했다. 훗카이도 대학교 의학부 강사를 거쳐 구루메 대학교 의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당뇨병을 비롯한 생활습관병, 비만 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AGE마키다 클리닉을 도쿄 긴자에 열고 현재까지 2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옮긴이 이선이는 일본 호세이대학교 문학부 일문학과를 졸업했다.

국내의 여러 기업에서 일본어 강사로 활동했다.

출판사에서 다년간 기획 및 편집과 번역 업무에 전념하며, 좋은 책을 잘 만들기 위해 분투 중이다.

번역은 단순한 언어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전달한다.

저자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우리가  몇 살이어도 상관없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젊어진다.

사람의 피부는  40세가 넘어가면 생기 있던 피부는 칙칙해지고 20-30대 시절보다 많이 먹지 않아도 쉽게 살이 찌게 된다고 한다.

운동을 하려고 해도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탄탄했던 몸매 역시 살들로 주체할 수 없게 된다.

살만 찌면 다행이지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 뇌졸중, 알코올성 간질환, 퇴행성관절염, 악성 종양 등의 생활습관 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참 별의 별개 다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무병장수가 아닌 유병장수의 시대에 들어섰다.

​저자의 책의 전제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은 있다는 것이고  늙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는 있다는 것이다.

같은 나이의 사람이어도 어떤 사람은 젊어 보이고,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나이보다 많이 늙어 보인다.

겉모습이 늙었다면 몸속도 늙은 건까,,

저자는 노화 메커니즘에 대해 30년간 연구를 해오고 있다.

저자는 정말 훌륭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산화에 관련해서는 오래전부터 연구를 통해 많은 것이 밝혀졌다.

사과의 껍질을 벗겨서 놓으면 표면이 갈색으로 변한다.

그 이유는 사과의 표면이 산소와 만나 산화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끓임 없이 산소가 들어오는 일이 우리 몸에서도 일어난다.

산화하는 과정에서 세포에 손상을 입히는 활성산소가 만들어진다.

산소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지만 받아들인 산소 중에 2-3페센트 정도 활성산소가 된다.

당화는 단백질이나 지질이 포도당과 결합함으로써 품질과 성능이 떨어지는 반응을 말한다. 단백질이나 포도당과 결합하면 AGE이라는 나쁜 물질이 생긴다.

이렇게 생성된 AGE는 몸속에 점점 쌓이면서 온갖 질병을 촉진하고 노화를 일으킨다.

피부의 기미나, 주름 등 눈에 보이는 곳의 노화뿐만 아니라 암이나 동맥경화, 골다공증, 알츠하이머, 백내장 등 나이가 많을수록 걸리기 쉬운 병도 AGE가 원인이다.

노화의 최대 원인은 산화뿐만 아니라 당화에 의해 생기는 AGE이다.

이것이야말로 인류의 최대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당화로 인해 AGE가 축적되면 탄력성이나 유연성을 유지하는 기능이 저하된 콜라겐 섬유가 몸속에 머물게 된다.

콜라겐 섬유는 신체의 뼈나 장기, 혈관 등에 포함돼 몸속에 있는 단백질 전체 중 거의 30퍼센트 차지하고 있다.

우리 몸은 수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단백질과 지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게 때문에 포도당이 남아도는 상황이 얼마나 좋지 않은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피부와 머리카락의 젊음은 어떻게 결정되는걸까,,

언제까지 젊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소망하는 것이다.

인간의 젊음을 좌우하는 것은 피부와 머리카락이다.

지금까지 기미나 주름, 늘어짐 등의 노화는 자외선 등 외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고 생각했지만, 내적인 요인인 당화의 진행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최근에 밝혀졌다.

상세히 설명하기 전에 피부의 구조를 알아봐야 한다.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조직, 이렇게 3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피부 노화에 관여하는 것이 표피와 진피이다.

0.2밀리미터 정도의 두께인 표피는 가장 바깥쪽의 표면을 덮는 세포층을 말한다.

가장 안쪽에서 생겨난 세포가 새로운 표피를 만들어 가장 바깥쪽에 있는 오래된 세포를 밀어내는 턴오버를 반복하고 있다.

피부의 탄력을 유지해주는 열쇠이며, AGE의 영향을 받기 쉬운 장소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표피와 진피를 당화의 진행에서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콜라겐이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렵게 되어 탄력을 잃게 된다.

거기에 주름이 생기고 AGE가 쌓인 곳에서 갈색 얼룩이 생긴다.

이것이 피부의 노화 현상이다.

저자는 ​피부의 노화도 멈출 수 있다고 한다.

노화도 당화의 진행에 크게 관련이 있다.

피부의 늘어짐과 당화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2008년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피부의 칙칙함과 당화의 관계에 2009년 일본의 폴라poLA에서도 발표했다.

피부가 누렇게 칙칙한 것은 자외선을 많이 받아서 피부의 표면에 멜라닌 색소가 쌓인 것과 진피 세포의 당화가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고령자에게 많이 보이는 기미, 즉 노인성 색소반도 당화의 진행이 원인이다.

이때 케어를 바르게 실행하면 피부 노화 중 일부는 멈출 수 있다고 한다.

 뼈가 약해지는 진짜 이유는 고령인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골다공증이나 변형성 관절증에도 당화가 깊이 관련되어 있다.

 뼈에는 콜라겐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뼈는 무게로 약 절반을 차지하는 콜라겐 섬유를 바탕으로 칼슘, 마그네슘등의 미네랄 성분이 딱딱하게 결정된다.

미네랄 성분이 줄고,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을 일으키기 쉬운 상태가 골다공증이다.

콜라겐 섬유는 세 가닥이 서로 얽혀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AEG는 뼈를 만드는 세포에도 달라붙어 버린다.

그러면 뼈에 칼슘 등의 미네랄 성분이 침착하기 어려워서 결론적으로 뼈는 단함을 잃어 약해진다.

특히 60대 노인들 중 네 명에 한 명꼴로 괴로움을 겪고 있다.

변형성 관절증은 무릎이나 고관절 등의 연골이나 조직이 변형되어 만성적인 염증이 계속돼 통증이 동반되는 병이다.

혈관이 노화에도 AGE가 큰 영향을 끼친다.

몸속의 수많은 혈관 중 특히 동맥이 가늘어지거나, 딱딱해지고, 막히는 것이 노화의 원인이 된다.

혈관의 기능이 저하되어 몸 전체에 분포 되어 있는 세포에 에너지 공급이 막히면서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혈관 역시 피부처럼 콜라겐 섬유라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무서운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동맥경화의 진행에도 AGE가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맥경화란 심장에서 온몸에 혈액을 보내는 혈관 내벽이 딱딱해지거나 두꺼워져 혈루가 정체된 상태를 말한다.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동맥경화를 일으킨다고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혈관에 쌓인 나쁜 콜레스테롤에 달라붙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것이야말로 바로 AGE.

 혈관 벽에 붙은 덩어리는 점점 커져서 혈관의 내벽을 좁히거나 피 덩어리는 점점 커져서 혈관의 내벽을 좁히거나 피 덩어리(혈전)가 되어 혈관을 막히게 한다.

노화를 촉진하는 요리 방법은 식재료 선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조리 방법이다.

같은 식재료라도 조리 방법에 따라 AGE양이 크게 변하기 때문이다.

가장 위험한 조리 방범은 고온에서 하는 것이다.

튀기는 경우 온도가 오븐이나 가마 등에서 구울 경우에는 300도까지 이른다.

이처럼 고온으로 조리하면 AGE 양은 급격히 증가된다.

식재료의 AGE 양을 증가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되도록 날것에 가깝게 먹은 것이 중요하다.

조리법으로 데치거나 찌거나 조림 등을 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을 사용해서 조리한다면 아무리 온도가 올라간다고 해도 섭씨 100도이기 때문이다.

기름과 함께 먹는 것이 몸에 좋은 식재료도 있지만, 이 경우 기름으로 굽거나 볶거나 하지 않고 날 것에 가까운 상태에서 물을 사용해서 가열한 다음, 기름을 두르거나 머무려서 먹어야 한다고 한다.

튀김이 정말 맛있는데 데치거나 쪄 먹어야 한다고 한다.

노화도 안 오게 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이 이 책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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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벤 길마 - 하버드 로스쿨을 정복한 최초의 중복장애인
하벤 길마 지음, 윤희기 옮김 / 알파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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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도 인권변호사를 보면 자극이  된다.

난  탈북민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다.

저자가 어떻게 변호사가 되고 어떻게 인권을 위해서 일하는지 알고 싶었다.

저자 하벤 길마는 하버드 로스쿨을 정복한 최초의 중복장애인이다.

하벤 길마의 삶은 너무 놀랍고 신기한 것 같다.

하벤 길마는 장애인에게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옹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은 하벤 길마의 그런 활동에 경의를 표하며, 그녀를 백악관이 제정한 <변화의 챔피언 >에 선정했다.

하벤 길마는 <헬렌 켈러 성취상>을 수상하였으며, <포브스 30세 이하 리더 3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캐나다 총리 쥐스팅 트뤼도, 독일 연방 총리 앙켈라 메르켈 등 유명한 정치 지도자들도 그녀에게 경의를 표하며 찬사를 보냈다.

아울러<파이낸셜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영국 BBC방송,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인 NPR등 여러 언론과 방송에서 그녀의 활동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고립된 삶에서 나와 굳게 닫힌 세상의 문을 대담하게 활짝 열어젖힌 놀라운 여정, 그 믿기 어려운 삶의 이야기다.











옮긴이 윤희기는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름이 진짜 특이한 것 같다.

고려대학교 국제어학원 연구 교수를 역임한 뒤 현재는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강사 및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특임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의심스러운 싸움>, <소설>, <마티스 스토리>, <무의식에 관하여>, <동행>, <페허의 도시>, <예수의 생애>, <연상의 여인에 대한 찬양>,<단테>, <욕망의발견>, <막스 티볼리의 고백>, <도리언 그레이스의 초상>, <어느 결혼 이야기>, <로빈 후드의 모험>, <정글북>, <위대한 개츠비> 등이 있다.

하벤 길마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힘들기로 유명한 로스쿨 공부를 어떻게  졸업했을까,,

헬렌 켈러도 시청각장애인인데 5개 언어를 구사했다.

타일러 라쉬는 8개국어를 하고 내가 아는 유일한 미국친구는 영어, 일어, 한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한다고 하는데 미국클라스는 그런 건가,,

책에서 미국은 엘리트는 3%정도이고 나머지는 무식하다고 했는데 책이랑 틀린건가,,

아는 사람이 1명뿐이니까 잘 모르겠다.

헬렌 켈러는 손바닥에 글을 쓰거나 수화를 전하는 방법으로 (촉수화)언어를 익히고 소통했다.

하벤은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점자컴퓨터로 소통하고 공부했다.

자판으로 문자를 치면 블루투수 기능으로 점자로 연결되고 즉시 점자로 변환된다.

디지털 세상과 여러 보조 기기는 장애인의 교육과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이나 이메일로 식당의 메뉴를 미리 확인하면 점자 메뉴가 없어도 주문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은 소통의 지평을 넓혀 준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장애인이 공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흑인이고, 아프리카 난민의 딸이며, 시청각장애를 지닌 하벤 길마가 만나는 세상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녀는 이 세상이 듣고 볼 수 있는 사람을 위해 디자인된 세상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삶이 힘든 이유는 보고 듣지 못하는 장애때문이 아니라 보고 듣지 못하는 사람을 차별하는 사회때문일 것 같다.

미국 남동부에 있는 섬, 마서스 비니어드에서는 수어를 공통으로 언어로 사용한다.

이 마을에서는 들리지 않는 것이 더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만일 모든 건물에 경사로와 승강기가 있다면, 저상 버스가 어디에나 다닌다면, 점자책이나 오디오북을 쉽게 구할 수 있다면 큰 글자나 쉬운 설명을 붙인 그림 카드로 절차를 안내하는 관공서가 있다면, 영화관에서 자막이나 화면 해설을 제공한다면, 이런 세상에서 장애는 더는 장애물이 아니다.

진짜 그럴 것 같다.

보고 듣는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된 이 세상에서 하벤은 어렵지만 당차게 삶을 살고 있다.

이런 책을 사람들이 많이 읽어야 한다.

헬렌켈러에게 보지 못하는 당신에게 사흘만 볼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무엇을 보겠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헬렌켈러는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했다.

첫째 날에는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 있게 해 준 사람들을 보고 싶습니다. 둘째 날, 나는 새벽같이 일어나 밤이 낮으로 바뀌는 그 전율 어린 기적을 보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새로운 기쁨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에 들떠 또다시 새벽을 맞이할 것입니다. 나는 앞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겐 매일매일 밝아 오는 새벽이 영원히 반복되는 아름다움의 계시일 거라고 확신힙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동트는 새벽의 아름다움과 해지는 노을의 신비함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기를, 장애를 지닌 사람을 더는 특별하게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책은 소설형식이다.

영혼을 포근하게 하는 따뜻한 햇살이 아스마라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지만 길마와 여동생 티티는 그 따듯한 햇살을 느낄 수 없었다.

​길마와 여동생은  외할머니 댁의 거실, 그 어둑어둑한 거실에 몸을 웅크리며 숨어 있었다.

 어머니 사바를 포함해서 집안의 모든 여자가 부엌에서 음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곧 이모의 결혼식 때문이다.

많은 양파를 썰어야 하는 모양이다.

냄새만 맡아도 눈물이 절로 나는 그 양파를 어머니는 티티와 길마에게, 너희도 와서 도와야 한다고 했다.

그 말에 길마는 부엌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으로 몰래 도망친 거다.

​길마는 소파에 등을 푹 기대고 앉아 눈을 감았다.

무엇을 하던 부엌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외할머니 댁 뒷마당은 제법 넓어서 과일 나무도 심어 놓았다.

결국 길마는 양파 까는 것을 돕지 않고 그 순간을 잘 피했다.

루이지애나 시각장애인 센터는 러스턴이라고 하는 작은 도시에 있었다.

하빈 길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곧장 이곳으로 왔다.

 전국 각지에서 온 성인 학생 15명이 이곳에 다니고 있었다.

물론 모두가 시각장애인이 지녀야 하는 기술을 배우고 몸에 배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었다.

​길마처럼 시력이 조금 남아 있는 학생은 수면 안대를 착용해야 했다.

수업 시간에 수면 안대를 착용하면 잔여 시력에 의존하지 않고 비시각적 기법을 습득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잔여 시력이 흐려져 보이지 않는 경우에도 길마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해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버드 로스쿨 최초의 중복장애 학생이 있었다.

그가 바로 하벤 길마다.

 하버드 로스쿨에서는 길마가 수업을 들을 때 시청각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음성 전자 기술을 지닌 미국 수화 통역사인 셀리아 미추와 에린 폴리를 고용했다.

두 사람은 교실 뒤자리에 앉아 있었고  방음 마스크는 수신기와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길마는 교실 아무데나 앉아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래도 길마는 교실에 들어오면 뒷자리에 앉았다.

통역사들과 소통할 필요가 있는 경우를 대비해서 그런 거다.

​길마는 나이가 스물두 살이다.

매년 청력과 시력이 희미해지고 있다.

그럼 변화가 너무 서서히 진행되는 바람에 제때에 감지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그동안 길마가 취해 왔던 대응 전략이 무용지물이 될 것 같았다고 한다.

시각장애 센터에서 훈련을 받는 동안 수면 안대를 썼던 길마는 점점 진행되고 있는 시력상실에 그나마 제대로 적응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시각장애 대응 기술을 모두 터득한 상태이기도 하고 하지만 청력 상실에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저주파 청력은 이미 사라졌다고 한다.

청력도를 보니 제한된 고주파 청력도 많이 약해졌다.

독서를 통해 길마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나면 한 학생이 수업 내용을 적은 노트를 이메일로 장애 지원 사무실로 보내고 , 그러면 그 사무실에서는 그 노트를 길마에게 전달해 주었다.

​길마가 로스쿨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글 읽는 능력 때문이었다.


길마의 이름을 많이 불러 주고 싶지만 이젠 저자라고 해야 겠다.

길마도 페이스북이 있다.

찾아 보니까 오바마나 바이든을 만났던 사진이 있다.

로스쿨 동기생, 교수님과 교류하는 일이 저자에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오리건 메사추세츠로 건너온 이유가 그 때문만은 아니다.

​저자가 개인적으로 겪은 차별, 들어서 알게 된 다른 사람이 경험한 차별, 그로인해 저자에겐 법률 옹호기술 개발해야 한다는 욕망이 불꽃처럼 타올랐다.

로스쿨에 들어오기 전 학부에서 예비 과정을 수강할 때 지도 교수가 최상위권 로스쿨에 도전하라고 강하게 권했다.

그래야 취업 기회도 많이 찾아올 거라고 , 변호사라도 장애가 있는 변호사는 취업할 때 차별을 당한다고 했다.

여러 달에 걸쳐 지원서를 공들여 작성해 경쟁력 있는 로스쿨에 보내고 난 뒤로 전국 각지에 입학 허가가 쏟아져 들어 왔다.

그런 와중에 뜻밖에 큰 선물이 왔다.

하버드 로스쿨, 하버드에서 장학금과 학자금 융자 등을 포함한 재정지원이 담긴 입학 허가서를 보내 왔다.

세상 최고의 해안을 떠나 동부해안으로 가는 일이 저자에게는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변호사로 성공할 가능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저자가 할 수 있는 한 무엇이든 다 해야 했다.

부모님도 지지해 주었다.

특히 저자가 졸업한 뒤엔 캘리포니아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자 더욱 반기며 기꺼이 그러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하버드도 저자가 다녔던 학교와 마찬가지로 저자에게 많은 배려를 해줬다.

문자로 쓴 글은 저자의  학습 과정에서 생명줄과 같았다.

장애 지원 부서에서는 교수님들과 함께 글로 된 모든 자료를 저자가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해 주었다.

저자는 읽기 자료와 강의 노트로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 잘해 왔다.

하버드에서도 그러리라 생각했다.

아마 저자에게 가장 큰 도전은 동기생, 교수님과 소통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고든이라는 사람은  대담하게도 대륙을 횡단하여 저자가 있는 케임브리지로 왔다.

그는 이곳에서 조그마한 사업을 시작했다.

자신이 지닌 기술로 가정, 학생, 기관을 도와주는 사업을 했다.

고든은 정말 컴퓨터에 능통한 친구다.

저자를 위해 하버드 정보기술팀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했을 정도로 그쪽으로 뛰어난 친구다.

저자는 블루투스 자판을 점자 컴퓨터에 연결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점자 컴퓨터가 세상에 나온 지 수십 년이 지났다.

그 성능도 많이 좋아졌다.

캘리포니아 직업재활과에서는 저자의 교육과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그 컴퓨터 두 대를 구매하기도 했다.

고든과 저자는 브레일노트를 서로 다른 여러 블루투스 자판과 짝을 지어 써봤다.

들고 다니기 쉽고 실용적이며 쓰기 편안한 조합이 어떤 것인지 찾으려고 그랬던 것이다.

저자는 하버드 로스쿨 최초의 중복장애자다.

저자의 인도자는 맥신이다.

맥신을 페이스북으로 보니까 아주 큰 경찰견, 마약견이다.

로스쿨에서 보낸 첫 학기 동안 소중한 교훈을 많이 배웠다.

맥신은 언제나 저자와 함께 하며 무슨일이 있으면 코를 땅에 대어 확인을 하고 저자를 인도한다.

하버드 로스쿨에서 3년을 보내는 동안 저자는 계속해서 어려움에 직면 했다.

학교 측은 저자에게 필요한 편의 시설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건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중복장애인 상태에서 로스쿨 공부를 한다는 것은 저자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인류역사상 처음이라고 하니까 매뉴얼도 없고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학교와 저자는 하나씩 시도해 가며 온갖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결국은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냈다.

저자는 모든 과목을 다 통과했으며, 여러 차례 우등생으로 뽑히기도 했다.

이런 일이 가능한거구나.

여름방학 동안에는 귀중한 실무 경험도 쌓았다.

처음엔 미국 교육부 산하 인권청에서, 그 다음엔 미국 동등 고용 기회 위원회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로스쿨 마지막 해에 저자는 법학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펠로우십인 스캐든 펠로우십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저자는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있는 공익법무법인인 <장애인 인권 옹호>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아주 잘 된 일같다.

​이제 저자에게는 더는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맥신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잘 받아 들일거라고 한다.

페이스북을 보니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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