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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따위, 잊고 살랍니다 - 지금 이 순간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마음의 주문
시모주 아키코 지음, 권영선 옮김 / 이터 / 2020년 7월
평점 :

나이에 대한 굴레나 편견에 대해서 저자는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하다.
살아가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고 오늘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는 얘기는 정말 많이 들었다.
지은이 시모주 아키코는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NHK에 입사했다. 아나운서로 활약하다 프리랜서로 전향하여 민영방송 캐스터를 거쳐 문필 활동을 시작했다. 에세이, 평론, 논픽션,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왔으며 현재 일본펜클럽 부회장, 일본여행 작가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권영선은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0년 이상 출판 편집 일을 하다 일본어 번역을 시작했다.
일본어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저자의 뜻과 생각이 마음에 더 잘 스며들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노력을 거듭하는 것 말고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방법이 또 있을까,,
몇 살까지라는 식으로 나이에만 얽매인다면 인생은 우울해질것 같다.
앞으로 누구든 인생은 담담하게 흘러갈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의미가 있다.
‘나위 따위 잊고 사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모주 아키코는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나이를 신경 쓰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이런 것을 깨닫지 못하고 ‘나는 몇 살’, ‘너는 몇 살’이라는 것에 얽매이곤 한다.
나이는 남의 것이 아닌 자신만의 것이니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된다.
다른 것에 의해 결정된 나이를 진짜 나이라고 믿어도 되는 것일까,,
우리는 무의식중에 남의 나이에 관심을 갖고 물어보는 것은 그 사람이 서 있는 위치를 확인하는 행동인 동시에 그 사람을 나이라는 외적 조건으로 단정 짓는, 예의 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마 나이를 먹으면 어쩐지 남아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아서 본능적으로 마음이 조급해지는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그러한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가능한 느긋하게 마음 편히, 의젓하게 대하는 것도 예의인 것이다.
전화 통화를 할 때에는 항상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말을 길게 하는 사람의 특징은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내용일수록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돌려 말하면 상대가 오히려 화를 낼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신경 써야 할 것이 평상시의 대화나 이야기다.

한 사람만 혼자서 계속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는 경우도 너무나 많다.
보통, 대화를 한다면 일방적으로 이야기 하는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3분 이내여야 한다.
그 후에는 상대방에게 이야기할 기회를 주고 자신의 순서가 돌아오면 다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대화를 할 때 이야기하는 시간이 3분 이상 되면 듣는 사람의 주의력이 흩어지기 쉽다.
취직하는데 나이의 상관성과 젊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청춘’을 노래한 사무엘 울만의 시를 굳이 읊지 않아도 그저 나이만 어린 것이 아닌, 정신적인 젊음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두가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대학 교수였던 저자 남편은 세미나에 온 학생들의 입사지원서를 볼 때마다 한숨을 내쉬곤 했다.
저널리즘을 가르치고 있어 매스컴 분야를 지망하는 학생이 많았다.
어렵지 않게 취업에 성공하는 학생도 있는가 하면, 입사지원서를 몇 차례씩 써도 취업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었기 때문이다.
취업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대학원을 나와 이제 막 졸업한 것으로 보이려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것을 우선시 하는 것 같다.
경험보다 나이를 먼저 보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볼 수 있다.
입사지원서는 내용도 중요하게 적용하지만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것은 나이’라고, 오랫동안 방송계에서 인사 담당을 해 온 저자의 친구는 고백하듯 말했다.
취직하는 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라고, 이제부터라도 제발 입사지원서에서 나이 항목을 빼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한다.
결혼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라고, 과거에는 스물네 살이 결혼 적령기로 여겨졌다.
당시 스물둘, 스물세 살이 되면 젊은 여성들은 안절부절못하는 분위기였다. ㅋㅋㅋㅋㅋㅋㅋ
저자는 40-60대에 스물셋 전후의 여성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해서 그들의 생활과 생각을 엮어 책을 여러 권 펴낸 적이 있다.
그중 한 권은 광고도 하려하게 하지 않았는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스물네 살이 다 된 여성들은 모두 늙어 보였다.
인생에 가장 빛나는 시기임에도 그녀들은 지쳐 있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부모님이나 선배들에게서 남자친구는 있는 거냐,,
아직 결혼 안하냐라는 얘기를 수십 번 들어서라고 한다.
생각만 해도 너무 불쌍하다.
그런 중압감에 괴로우니까 미모도 사그라드는 것이다.
저자는 다른 나라에서는 어떨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는 뉴욕의 일본 여성들에게서도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뉴욕의 민영방송지국 특파원에게 마땅한 사람들을 소개시켜달라고 해서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일과 사생활에 대해 들어 보았다.
여유 있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저자가 10일 정도 묵었던, 뉴욕 맨해튼의 중심가 파크애비뉴에 있는 고등학교 때 친구 집으로 그녀들을 불렀다.
그곳에서 만난 여성들은 일본에 사는 여성들과 정반대였다.
철저하게 실력주의를 지향하는 뉴욕에서, 특히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며 점심 식사를 할 시간조차 없어 입 안에 음식을 넣은 채 전화를 걸고 받는다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 한편 사생활에서는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면서 결혼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녀들에게 일본에 사는 여성들의 추억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자 재미있다며 웃어대거나 중간중간 동정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뉴욕녀들은 왜 그렇게 나이를 의식하는지, 왜 경력을 쌓아 발전할 생각을 하지 않는지 이상하다고 했다.
만약 그녀들도 일본에 있었다면 경력을 쌓지 못하고, 전직이나 승진의 기회조차 없이 결혼에 얽매여 남의 눈을 신경 쓰며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것에서 과감하게 벗어난 그녀들의 판단은 옳았던 것이다.
물론 실력이 없으면 어떤 것도 보증할 수 없는 법, 어쨌거나 그녀들은 열심히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 여성들이 멋있다.
뉴욕녀들은 실력주의자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사고 방식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나이에 너무 얽매이는 여성들은 안쓰럽기 그지 없다.
그래서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책 한 권을 펴내기로 했다.
제목은 바로 ‘꺼져버려, 결혼 적령기!’ ㅋㅋㅋㅋㅋ직접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타이틀이라고 생각했는데 출판 직전에 클레임이 들어왔다.
출판사 대표가 품위가 없다며 제지를 했던 것이다.
저자는 납득할 수가 없었다.
저자는 나이에 얽매이는 당시의 여성들에게 강한 울림을 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꺼져버려, 결혼 적령기!’ 대신 붙여진 제목에는 ‘자발적 적령기 추천’이라는 부제목이 붙었다.
적령기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것이다.
적령기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곧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손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인생은 자신이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 소중한 선택을 어째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려 하는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개념이나 상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으면 안 된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저자의 사고방식에는 흔들림이 없다.
저자의 최근 쓴 책을 보고 ‘전혀 흔들림 없는 삶의 방식’이라고 말해주신 분도 있다고 한다. 저자가 결혼을 한 것은 서른여섯 살 때였다.
따라서 서른여섯 살이 저자의 결혼 적령기였던 것이다.
결혼하는 나이는 사람마다 달라도 전혀 문제가 안 되는 것이다.
결혼할 나이를 강요하는 것은 그 사람을 어떤 틀 안에 가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결혼은 적령기가 그 사람 개인이 결혼을 하는 때가 될 것이다.
남들은 쓸 때 없이 관심을 갖는 것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부족함 때문일 것이다.
감성이 풍부한 사람은 늙지 않는 법이다.
저자처럼 어릴 적과 같은 감성으로 감동할 수 있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러한 감동을 계속 간직하고 있는 사람에게 나이 따위는 필요 없는 것이다.
음,,그렇구나,,
저자는 언제까지나 소년, 소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좋다고 한다.
세상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나 스마트폰으로 접하는 지식만을 믿는 어른들은 아이가 순수한 감성을 문제 삼아 부정하고 재미없는 상식을 강요한다.
그때마다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깨닫지 못한다.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의 수확은,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책이나 그림을 선물받는 것과 같다.
감성이 풍부하다는 것은 그 만큼 세상에 찌들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결혼적령기는 내가 정하는 것이고 감성을 잊지 말아야 하고 항상 사랑하기 좋은 날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