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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가족의 대화법
김석준 지음 / 위북 / 2023년 2월
평점 :

저자 김석준은 인간관계에 대한 글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쓴다.
가족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기 위한 조건이 맞아야 한다.
부부가 되는 것은 영혼과 감성과 정서와 육체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책을 읽었는데도 영혼이 맞는다는 것도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정서가 맞는다는 것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육체가 하나가 된다는 것도 잘 모르겠다.
며칠전에 러버스 가이드라는 성교육 다큐멘터리를 봤다.
난 육체가 하나가 된다는 건 책을 보고 막연하게 사랑하는 남녀가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어깨를 기대고 포옹을 하고 키스를 하고 애무를 하고 성관계를 하면 될거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성교육 다큐멘터리는 애무가 뭔지 약간 자세하게 보여줬다.
난 그걸 보고 정말 사랑하는 남자가 아니면 절대로 못할 것 같고 웬만큼 비위가 강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은 행위였다.
하나님이 왜 혼전순결을 지키고 한 남자와 한 여자만 만나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난 다큐멘터리를 보니까 그런 행위는 평생 한 남자랑도 할 수 있을까말까한 행위였다.
그런 성행위를 넘어서 아이가 태어나고 가족이 이루어지는거였다.
난 남자를 만나본적이 없으니까 남자와 관계된 모든 것들은 알수 없는 세계라서 무섭고 두렵다.
원래 모르는 세계는 어렴풋이 텔레비젼, 책, 주변에서 들은 얘기를 접목해서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세계라서 궁금하고 의문뿐인 것이다.
가족을 이룬 사람들은 그런 의문을 넘어서 들어간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책은 그런 가족이라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알려준다.
한번 입으로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는게 말이다.
가까운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원인, 다툼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상대가 알아채지 못한 마음을 이해받기 위해 싸우고 상대를 너무 사랑해서도 싸운다.
듣기 좋은 말은 갈등의 본질을 이해하는 말, 상대의 자존감을 보호하는 말, 희로애락에 공감하는 말, 대화의 행간에 숨은 진실을 알아주는 말, 나는 당신 말을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말, 어떤 상황에서든 한 편임을 알게 해주는 말이다.
소중한 사람끼리 상처를 주고받는 건 언제나 말 한마디가 부족해서다.
가족이니까, 사랑하니까 믿고 거른 그 한마디가 남보다 못한 상처를 남긴다.
가족 간 대화에 훈련이 필요하다.
원리는 단순하다.
아무리 가까워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 꼭 해야 할 말을 가려서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말로는 못 할 게 없다고 하지만 말로 하는 대화만큼 허점투성이인 것도 없다.
넘치면 넘치는 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만큼 문제를 일으킨다.
가족관계에서 흔히 저지르기 쉬운 착오 중 하나가 상대방도 내 맘 같으려니 하는 믿음이다.
남이라면 하지 않았을 실수는 가족 안에서도 하지 말아야 한다.
진실을 살짝 비켜나가더라도 지금 내 앞에서 하소연하고 푸념하는 상대를 위로하는 게 먼저다.
가장 효과적인 리액션은 당신이 옳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감정을 이해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상대는 위안을 얻을 수가 있다.
양쪽 집안에 갈등이 생기면 편을 가르는 것도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남편은 처가 쪽 편을, 아내는 시가 쪽 편을 드는게 좋다.
가족은 단점을 덮어주고 장점을 부추겨 가지를 뻗게 만드는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야 한다.
못마땅한 점이 있다고 해서 여과 없이 속을 드러내는 건 가족을 남으로 밀어내는 일과 다르지 않다.
부정적인 생각일수록 마음에 담아두는 습관을 들인다.
웨딩 블루를 벗어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비 부부간의 소통이다.
자신들이 불안해하는 문제가 실제로 발생했을 때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현실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사랑은 통찰보다 신뢰감을 우선으로 하는 감정이다.
표현하지 않은 속마음은 그저 속마음일 뿐이다.
부부라고 해서 모든 걸 알아차릴 순 없다.
매사에 이심전심이 이루어지는 건 더더욱 아니다.
스트레스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감정을 쌓아 놓지 않는 것이다.
원하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말하고 당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실마리를 남겨 둘 순 있다.
안 그러면 혼자 속앓이하면서 만리장성 쌓는 일밖에 할 게 없다.

험담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삶이란 끊임없는 갈등의 연속선상에 있다.
권위를 세워주는 것만이 어른 대접은 아니다.
나이 들면 남녀 모두 외모에 관심이 없을 것 같지만 이 또한 편견일 수 있다.
젊어 보인다, 멋지다, 옷 잘 입는다 이런 류의 칭찬은 의외로 여운이 길다.
엄마나 주변의 이모들을 보면 외모 칭찬을 하면 정말 좋아한다.
말수가 적은 상대 앞에서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울 땐 질문을 활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중간중간 어떻게요? 이렇게요? 아 그렇네요 재질문과 감탄사를 섞어가며 상대를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끌어들인다.
좋은 말도 때와 장소가 어긋나면 부작용을 부른다.
하더라도 단둘이 있을 때 하는 게 좋다.
최악인 건 이 지경이 되도록 몰랐어? 그러게 잘 좀 하지라는 식의 죄책감이 들게 하는 몰아대기 화법이다.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말은 그 누구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
설사 상대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피붙이일지라도 하면 안 된다.
가족은 아무 말이나 해도 되는 대나무숲이 아니다.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너무 몰라서 아픈 데를 더 아프게 찌르는 게 가족이다.
몇 마디 말로 가족관계가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건 이런 연유이다.
그런 만큼 사랑해서, 아껴서, 잘되라고 따위 변명은 집어치워야 한다.
사랑하면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하고 아끼면 더 아껴주어야 한다.
잘되라고 하는 말이 인내의 한계를 부른 경험이 있다.
한솥밥 먹는 식구끼리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잘못이나 실수가 있을 수 있다.
본인이 제 입으로 말하지 않는 이상 당장 오늘이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날 것처럼 그르니 따지려고 들지 말아야 한다.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가족은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
가족이 싸우는 목적은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잘해보기 위한 것이다.
다툼의 원인과 목적을 분명히 하고 대화를 시작하면 감정싸움으로 격화될 위험이 줄어든다.
해결할 문제가 있으면 당장 벌어진 사건만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게 막장을 피하는 길이다.
부부만큼 서로의 급소를 잘 아는 상대는 없다.
잘해보자고 시작한 대화가 논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본질은 사라지고 악담이 그 자리를 채울 수도 있다.
화난다고 비아냥대거나 말꼬리 잡고 늘어지지 말고 공격적인 언어를 자제한다.
가족을 적으로 돌릴 게 아니라면 논쟁보다 갈등의 해법을 모색한다.
시시껄렁한 다짐에 목매지 말고 양보할 건 양보한다.
작은 실수를 눈감아줄 때 큰 것을 얻는다.
사과를 강요하지 말고 당신이 듣고 싶은 말에 집중한다.
당신은 그게 문제야와 같이 상대를 도발하는 화법은 싸움을 부른다.
당신은 성격이 시원시원해서 좋은데 어느땐 딴 사람 같아와 같이 뒷말에 긍정의 여지를 줄 때 타협의 말문이 트인다.
솔직함이 위선보다 더한 독이 될 수 있다.
위로가 필요한 가족에게 내가 뭐 도와줄 건 없고? 마음에서 우러난 응원의 말 혹은 당신 곁엔 내가 있어라는 격려의 메시지다.
부부는 매일의 일상을 함께하는 관계다.
어느 한쪽의 감정적 희생이 따르는 관계는 온당한 부부관계라 할 수 없다.
평생을 함께하려면 부부가 같이 부서지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고통받는 사람이 먼저 말해야 한다.
당신의 이런 점이 날 힘들게 해라고 말했을 때 내가 그랬나?라는 화답이 온다면 희망은 있다.
부모는 아이가 세상에서 만난 첫 번째 타인이다.
아이가 부모에게 인정 받지 못한다는 건 자신이 살아갈 세계로부터 통째로 부정당한다는 걸 의미한다.
생각의 차이를 인정해주는 나와 생각이 다르니 너는 틀렸다는 강압의 언어를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 있어라는 개방형 언어로 바꿔야 한다.
말투가 바뀌면 태도가 바뀐다.
가족과도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걸 또 알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