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다움 - 자녀를 성공으로 이끄는 54가지 가르침의 길잡이
이충호 지음 / 하늘아래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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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모가 자녀에게 성공할 자질을 키워 주는 방법에 대한 54가지의 가르침이다.

저자는 평생을 중고등학교에서 교직에 봉사한 경험을 살려 다양한 사례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1장 ;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한 전략 ~ 꿈이 있는 아이로 키우기, 긍정적인 사고와 좋은 습관,

자신감 키워 주기, 개성과 적성 살리기, 시간 관리, 독서 습관 기르기, 공부 방법 가르치기

2장 ; 자녀교육의 기법 ~ 인성지도 방법 ( 칭찬, 격려, 재능 키우기, 인정해 주기, 자립심과 창의성

길러 주기, 개성과 적성과 리더십을 키워 주기 등등 ),

사회성 지도 방법 (좋은 대화, 쪽지편지, 과잉보호와 의존심의 극복 등등),

학습 지도 방법 (효과적인 독서와 일기 쓰기 지도, 질문에 대처하는 방법,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기르는 방법, 자발적으로 공부하게 하는 방법 등등 )

3장 ; 청소년 문제아 지도 ~ 학업상 문제아의 지도, 사회성 문제아의 지도, 행동성 문제아의 지도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는 문제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닐까...

인격이 완성된 사람만이 부모가 될 자격이 주어진다면 나는 함량 미달로 부모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도 그런 까다로운 조건이 없었기에 엄마라는 행복한 타이틀을 받았다.

그러나 미성숙하고 단단하지 않고 올곧지 않는 상태에서 부모가 된 나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책을 읽는 동안 지금보다 젊었을 때 이 책을 접했더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 느리게 생각하고 한발짝 물러서서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고 양육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자녀 양육에 시행착오가 있으면 안되는 이유는 한 사람의 전인적인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으로, 내 입장으로 아이를 키우면 나 이상의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가

원하는 것보다는 내가 시키고 싶은 것을 강요해 왔던 것 같다.

자유롭게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욕심으로 인한 잘못된 지도, 간섭으로 인해 원래

아이들에게 주어질 수 있었던 보다 더 좋은 길에서 어긋난 것은 아닌지...

아이들의 자유와 자율을 인정해 주면서 키웠더라면,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한발짝 물러서

여유를 가지고 지도하는 방법을 택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나을텐데.

내가 너무 내 마음대로 아이들의 인생을 재단한 것은 아닌가.

좀 더 성숙한 인격을 갖췄더라면, 인간에 대한 통찰, 삶에 대한 예지가 있었더라면 아이는 좀 더

훌륭하게 자라 주었을지도 모른다.

 

아들들이 주체적인 생각과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세상을 살아 가기를...

잘났으면서도 겸손하고 , 넘치면서도 안으로 채우기를 그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산수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산수 숙제 대신에 곤충 채집 숙제를 시켰고 휘귀한 곤충을 채집해 온

아이에게 쉬운 산수 문제를 매일, 2문제씩 풀게 한 선생님은 참 훌륭하다.

그 소년이 나중에 수학교수가 되었다니, 잠재력을 알아보고 학생의 자질을 끌어내 실현시킨 힘은

자신의 마음을 비우고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 인간의 가능성을 믿고 오랜 시간들을 기다려 준 결과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 '무엇을 하건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기록된 아인슈타인이 금세기

최고의 과학자가 된 것도 훌륭한 엄마가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추리하고 발상해 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 본 엄마의 사랑, 개성을 존중해 주고

자신감과 용기를 독려해 준 유태인 특유의 가정교육은 그의 능력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게 한

힘인 것이다.

루소는 '에밀' 에서 "한 포기의 풀이 성장하려면 따스한 햇빛이 필요하듯이, 한 인간이 건전하게

성장하려면 칭찬이라는 햇빛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칭찬은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에게 긍지와 자신감을 심어 주는 활력소, 자기발전의 촉진제가 된다.

항상 그 시점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에, 더 잘해야 하기 때문에... 아들들이 칭찬 받을 일이 있음에도

칭찬에 인색했던 것 같다.

칭찬은 고래도 벌떡 일어나 춤추게 한다는데, 아들들에게 칭찬에 인색했던 것이 후회된다.

지금이라도 칭찬을 많이 해야겠다. 너무 늦지 않았기를...

 



 

유태인들의 교육목표는 '남보다 뛰어나게' 가 아니라 '남과 다르게' 이다.

우열을 다투는 경쟁보다 저마다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서로를 존중해 주며 산다면 아름답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경쟁에서 살아 남기만을 원하고 남보다 더 잘해야 대접받는 한국 사회의 교육풍토는 유태인들의

교육법을 보며 크게 반성할 일이다.

멀리 한국사회를 말하기 이전에 나부터도 반성해야겠다.

모두가 서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사회가 되는 것이 행복한 길이기에...

 

"부모는 자녀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부단히 연구해야 하고 결심한 것을 반드시

실천하려는 의지가 따라야 한다.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면 아이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모범적인 부모가 되어야 한다." ~~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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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It - 영원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장뤼 keen 지음, 최인애 옮김 / 정민미디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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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잭슨은 어렸을 때부터 노래와 춤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는 어린 잭슨을 무릎에 앉히고 늘 말하였다.

"얘야, 너의 그 재능은 아름다운 석양처럼, 한겨울에 포근히 내리는 함박눈처럼 신께서

내려주신 은혜란다."

그렇다. 그의 재능은 신께서 특별히 그를 사랑해서, 그리고 우리 모두를 사랑해서 그에게 내린

선물인 것 같다.

 

다섯 살 때부터 형제들과 함께 밴드활동을 시작했고 열두 살 때 최연소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한

이래 그의 인생은 표면적으로 볼 때 엄청난 성공을 이루었고 화려하기 짝이 없다.

 



  

1979년, 'Off The Wall'로 홀로서기를 하면서 음악계의 판도를 뒤바꾼다.

1100만 장 이상이 팔렸으며 흑인음악인 소울에 백인음악인 록을 가미, 흑백간의 벽을 무너뜨렸다.

1982년, 그는 'Thriller'를 발매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한다.

이 앨범으로 그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음악과 춤, 유행까지 선도했으며 미국 문화가 전 세계에

퍼져 나가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또한 흑인 가수들이 미국 음악 무대의 전면에 나오도록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그의 노래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 Billie Jean > 은 세계적으로 마이클 잭슨 열풍의

도화선이 된 곡이다.

까만 중절모, 발목이 살짝 보이는 타이트한 바지, 흰 양말, 검은 구두, 흰 장갑 그리고 문워크는

그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이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춤이고 노래였다.

그 시절, 마이클 잭슨은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었다.

1987년, 'Bad' 를 발표하고 그는 팝의 황제로 등극한다.

음악 외의 분야, 자서전 [문워커]를 발간해서 베스트셀러가 됬고 영화의 주연으로도 활약한다.

히트곡 <Man in the mirror> 은 서정적인 선율과 시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 곡에서 그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 나 자신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노래한다.

이후 그의 팝음악에 여러가지 문제들의 주제의식을 부여함으로써 음악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다.

1991년, 'Dangerous'에서 그는 인류를 향한 보편적인 사랑과 약자들에 대한 동정, 사회 부조리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다.

그러나 1993년 아동 성추행 혐의로 잭슨은 추락한다.

그는 결백을 호소했고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그에 대한 낙인은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나중에 피해자 소년이 아버지의 돈을 갈취하기 위한 사주였다는 고백을 했다고 한다.)

나도 메스컴이 말한 그대로를 믿었다. 잭슨을 추하다고 여겼으니...

그의 죽음 앞에서 가장 안타깝고 죄스러웠던 부분이다.

진한 화장으로 자신의 모습을 가리고 잦은 성형으로 코가 내려앉고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등등 그것이 설혹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의 사생활이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 것은 하나도 없었는데...왜 그렇게 실망스러웠는지... 

그가 갑자기 죽었다는 말을 듣고 우선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마음이 아팠다.

1995년, 'History'에서 그는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언급한다.

정치, 인종, 환경보호, 반전, 언론, 사회적 병폐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고통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삶에 대한 애정까지 앨범에 고스란히 녹여낸다.

 





 

이 책에서 잭슨의 성형 중독설과 관련, 그것이 그의 탐미주의와 팬들에 대한 서비스,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이었다고 한다.

또한 루머의 근원이 되었던 괴상한 행동들이 어린 시절에 대한 갈망과 상실감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의 죽음 이후로 그가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그의 외로움을 사람들이 좀 더 알고 배려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잭슨이 평생 동안 외로움과 고독에 시달린 것은 이른 시기에 스타가 되어 평범한 아이의

삶, 유년시절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나를 판단하기 전에,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해주세요.

당신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고 물어 보세요. 나의 어린 시절을 보았나요?" ~~ Childhood

 



 

그가 남긴 노래와 춤만으로도 그는 인류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동시에 끊임없이 추문과 질시로 상처받았으며

한평생을 고독하게 살다 갔다.

내가 그를 잊을 수 없는 이유는 그의 삶의 흔적이다.

소외된 사람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그의 실제적인 자선활동과 세상을 향한 그의 애정...

그는 인류애, 평화수호, 자연보호와 같은 고귀한 가치들을 노래에 담았으며 스스로 실천하였다.

팝의 황제, 자선의 황제, 영원한 피터팬 마이클 잭슨은 이제 여기에 없다.

그러나 영원히 그를 잊지 못할 것이다.

불행하였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많은 사랑을 베풀다 간 그가 하늘에서 편안한 안식을

얻었으면 좋겠다.

 



 

"피터팬은 이제 이곳에 없다. 그는 전설만을 남기고 자신의 왕국인 네버랜드로 영영

돌아가 버렸다. 매스컴의 농간에서 벗어나서 그에 관한 부정적 이미지와 소문들을 잊고

그저 가만히 그의 노래에 귀기울인다면, 그리고 그를 조금이라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다면,

어쩌면 우린 지금이라도 진정한 마이클 잭슨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160-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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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 '슬로 라이프'의 제창자 쓰지 신이치가 들려주는
쓰지 신이치 지음, 장석진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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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는 간곡하게 말하고 있다.

풍요의 경제학에서 행복의 경제학으로!

GDP, GNP에서 GNH (Gross National Happiness~국민행복지수)로! 넘어가야 한다고.

'물건이나 돈의 양'에서 '행복한 정도'로 그 기준을 옮기자는 말이다.

경제학이 경제 그 자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행복의 경제학'을 만들자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개인들이 먼저 행복한 세상에 대한 꿈을 꾸고 행복한 세상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해야 할 것 같다.

물건을 정리하고 버릴 때마다 나는 죄의식을 느낀다.

내가 가진 것이 너무 많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불필요한 물건들을 많이 지니고 살 필요가 있는가 라고 항상 묻고 반성해 보지만 

버릴 물건들이 자꾸만 쌓여 간다.

지구인의 한사람으로 살아야 하는데... 

화석연료를 아끼고 걸어 다니고 덜 쓰고 아끼고, 나로 인한 소비, 내 가족의 소비를 최소화하자...

 



 

여태까지는 부와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 많이 가질수록 행복해진다고 믿어져 왔다.

한 나라가 생산한 재화와 용역을 모두 합한 GNP의 수치가 올라가면 행복도가 커진다는 단순한

믿음이다.

GNH는 부탄왕이 1973년 "경제적인 대차대조표 대신 국민들의 행복도를 기준으로 나라의 발전도를

측정하겠다."는데서 처음 나온 말이다.

부탄에서의 삶은 TV, 인터넷, 자동차 등의 편리한 문명에서 벗어나 불편하고 느리지만 살아

있다는 생생함과 즐거움이다.

부탄에서는 자연의 순환에 따라 흘러가는 시간이 인간의 일상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의 옛날 선조들의 삶의 모습도 부탄의 그것과 비슷하다.

뚜렷한 사계절의 절기에 따른 농사를 지었고 자연의 순환에 맞춰 가며 살았다. 

이른 새벽에 일을 하고 해질 무렵이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비록 보릿고개 흉년으로 배는 고팠지만 지금처럼 험한 세상살이로 고달파하지는 않았다.

자연에 순응하고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순박하게 한평생을 살아 갔던 선조들의 삶이 오늘날

우리들의 삶과 비교하여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많이 가지는 것이 행복과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말이 맞는 셈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땅과의 조화,

주변 사람들과의 깊은 유대감, 그리고 얼마나 느린 시간을 살아 내느냐에 달렸다고 한다.

부유한 삶이 아니라 충만한 삶을 말하는 것이다.

영국에서 2006년 조사한 178개 국의 행복도 조사에서 한국은 103위, 일본은 90위, 부탄이 8위인

것을 보면 경제성장의 정도가 그나라 국민의 행복 만족도에 끼치는 영향력이 거의 없다고

판단해도 무방하다.

 







 

경제성장이 사람들을 풍요롭게 하고 보다 부유하고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되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정치가의 인기와 높은 경제성장률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클린턴, 부시가 그랬고 이명박 대통령도 7% 경제성장률을 공약으로 걸어 압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저자는 GNP의 상승= 경제성장에서 표방하는 부와 자유의 이면에 숨겨진 강제와 폭력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경을 파괴하는 물건들, 건강에 해로운 물건들, 사람을 폭력적으로 만드는 물건들이 주변에

넘쳐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들 각자가 자신만의 가치관이나 미의식으로부터 '가지고 싶은 물건 목록'

뿐만 아니라 '있어도 없어도 좋은 물건 목록' 나아가서는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물건 목록'을

만들기를 권한다.

세상이 더 좋은 곳으로 변화하기 위해서...

경제학자 슈마허는 진정한 경제학은 "보다 적은 소비로 보다 큰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의하면 오늘날 요구되는 것은 수단의 연마가 아니라 목적 그 자체를 새롭게 세우는 것이다.

물질적인 풍요라는 이제까지의 목적을 진정한 풍요로 바꾸어 놓는 것이다.

정신적인 풍요, 대자연의 풍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의 풍요, 그리고 그것들로부터

솟아나오는 행복의 풍요...

 



 

저자의 결론은... 사랑, 그리고 시간이다.

어린 왕자에게 여우는 말한다.

"너의 장미가 그토록 소중하게 된건 , 바로 네가 그 장미꽃에게 많은 시간을 들였기 때문이란다."

"인간이란 놈들은 이젠 그런 사실을 눈치챌 여유도 없단 말이지."

저자는 '슬로 라이프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부이자 풍요라고 생각하는 삶이다'

라고 정의한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내 자신도 돌아볼 여유가 생기고 남의 아픔과 고통도 훨씬 잘 보일 것이고

사람들에게 시간과 정성을 쏟게 되고, 존중과 배려의 마음도 훨씬 커질 것 같다.

느리게 살기, 느리게 가면서 주위를 둘러 보며 살기, 느린 삶을 살아야겠다.

느린 삶의 선택은 순전히 나의 선택이자 결단이다.

꼭 꼭 느리게 살기...그래서 행복해지기...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를 인정하며, 서로 나누고 서로 도우며

사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며 행복이다. 그런 소중한 관계를 위해 우리는 시간을 듬뿍

쏟는 작업이 필요하다. 낙낙히 쉬는 시간, 즐거운 시간, 유쾌한 시간, 포근한 시간,

마음 편한 시간, 로맨틱한 시간, 창조적인 시간, 몰입하는 시간, 가슴 설레는 시간...

경제성장이나 효율성과는 무관한 '시간의 소비' 를 우리들 삶 속에 늘려 나가는 것.

돈 부자가 아니라 시간부자. 그것이 슬로 라이프가 말하는 '풍요'이다.~~ 230-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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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스 - Trick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감독 안제이 자크모프스키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영화 ’트릭스’는 아름답고 정겨운 이야기이다.

깊고 파란 눈망울, 귀엽고 야무진 스테펙 역을 맡은 데미안 울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도쿄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누구나 영화를 보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 한자락을 들여다 볼 것 같다.

부모에게 떨어져 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자란 나는  언제나 아버지를 기다렸다.

아버지가 오시면 새옷, 새 신발, 과자 등을 사오셨고 그것들을 동네 아이들에게 자랑하곤 했다.

마을 이정표를 가르키는 큰 바위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그만 기다려야지 하면서 가다가 다시 돌아와 기대서 기다리기를 반복하고 어둑해질 때까지 마을

입구 쪽을 바라다 보곤 했다.

꼭 큰바위에서 기대서 기다려야 아버지가 오실 것 같았다.

 

아이는 누나가 때로는 아빠처럼, 엄마처럼 돌보아 주고 따뜻한 엄마 밑에서 구김살없이 자란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 간직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도 간절했을 것이다.

원망의 감정으로  아빠의 사진에서 한쪽 눈을 파내고 이빨을 뽑고 색연필로 험하게 낙서했지만 

낡은 사진을 주머니 속에 간직한 것은 그리움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아마도 아빠가 떠났던 곳이 기차역이었을 것 같다. 

떠난 기차역에서 아빠가 언젠가는 꼭 다시 돌아올 것을 믿고 기다렸을 것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열차는 우리네 어릴 적 비둘기호나 통일호처럼 낡았다.

남루하기 짝이 없는 그 열차와 기적소리가 무척이나 정겹다. 

평화로운 폴란드 시골 마을의 정취, 맑고 파란 하늘을 날아 다니는 비둘기떼, 정다운 시골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스테펙은 누나 엘카로부터 트릭이 행운이 되는 방법을 전수받는다.

쓰레기통에 휴지를 제대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햄버거가 든 종이봉투를 쓰레기통 옆에

세워놓는다.

옆 가게에 비해 사과를 팔지 못하는 사과장수 아저씨에게는 사과를 사는 대신 빈카트를 세워 놓는다.

사람들은 세워놓은 카트에 카트를 밀어넣고 난 다음에 사과를 사고 사과장수 아저씨는 밑바닥에

깐 신문지마저 털어 버린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참 아름답다.  




누나 남자친구의 오토바이를 얻어타고 달리는 기차와 달리기 시합을 제의하고...

오토바이 씬이 나올 때마다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시골길의 아름다움은 화면 가득히 퍼진다.

그림과도 같은 장면들이다.

기차보다 더 빠른 오토바이. 이 오토바이는 자주 시동이 꺼져 남자친구를 쪽팔리게(?) 하고

비오는 날 시동이 걸리지 않아 누나와 그는 비를 쫄딱 맞고 집에 오는 날도 있다.

그는 따뜻한 시선으로 스테펙의 이야기를 듣고 믿어준다.

아빠를 잡아 두기 위해 카페 밖에 병정들을 세워 놓으면 아빠가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믿어

주고 아빠가 나오지 못하도록 밖에서 문도 걸어 잠근다.

 




 



  

 

스테펙은 3가지의 트릭을 써서 아빠가 기차를 놓치고 마을에 머무르게 하는데 성공한다.  

철로에 장난감 병정을 세워 달려오는 기차 안으로 넣어 두었을 때 넘어지지 않기,  

철로에 동전을 뿌려 기차의 출발을 지연시키기, 비둘기들을 속이기 위해 비둘기 할아버지의      


모자를 쓰고 담배를 피우며 할아버지처럼 '딱' 소리를 내서 비둘기 날려 보내기( 여러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다. 가장 재미있는 장면이다.)

누나는 자신을 기다릴 때 주먹을 꼭 쥐고 있으라고 말한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 남의 차에 오줌을 누다가 조준을 하지 못해 비상벨이 울리게 하고 떨어뜨린

돌들을 주먹을 쥔채로 올리는 등등 아이는 그야말로 순수하기 짝이 없다.

생활력이 강하고 속깊은 누나 엘카,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간혹 시동이 걸리지 않는 고물

오토바이를 끌고 다니며 고물스포츠카와 고물세단 중 어느 것을 구입할지 고민하는 남자친구,

끊지 못하는 담배를 피우면서 행복해 하는 비둘기 할아버지와 친구들, 잠시 들른 아버지를

반기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시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든 것을 더 많이, 더 풍족하게, 더 편리하게만을 외치는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무미건조한지를 보여준다.

시골에서 사는 것이 나의 꿈이니 트릭을 어떤 것으로 써볼까나...



 

아빠가 기차를 타고 가 버린 것을 알고 비장한 각오로 차를 세우는 스테펙.

애고애고 영화니까 망정이지. 기차에서 노는 모습이 몇번이나  불안하다.

기차를 타고 잠이 든 스테펙, 뒷날 아침 역 의자에 길게 누운 아빠를 발견 한다.

아빠는 마을 사진관에서 자신을 제외한 가족사진을 보고 역에서 자주 마주쳤던 스테펙이

아들임을 알게 된다.


희망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기주문과 암시를 하는 스테펙에 의해 가족은 분명 예전의 단란함을

찾으며 지금보다 더욱 행복할 것이다.

아빠를 돌아오게 할 것이라는 아이의 강한 믿음과 포기하지 않는 희망이  행운을 가져올 것이다.

 

지금 행운이 필요한 모두에게 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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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의정서 1
앨런 폴섬 지음, 하현길 옮김 / 시공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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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앨런 폴섬은 뛰어난 스토리텔러이자 베스트 셀러 작가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마키아벨리 의정서 1,2' 는 책을 손에 잡으면 뒷 이야기의 전개가 궁금해서

한달음에 읽게 되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나라인 미국의 수뇌 핵심부서, 그 안에서 더욱 많은 부와 절대권력을

추구하려는 악의 세력들과 이들의 음모를 저지하려는 소수의 정의로운 사람들과의 대결을 그린다.

소설 속에서는 모든 면에서 부족하고 취약하기 짝이 없는 선의 세력이 막강한 힘과 정보력을 보유한 

악의 세력을 물리친다.

3명의 아이들과 통신 및 현대적인 정보 장치 등이 두절된 고립 무원의 전직형사, 대통령, 경호실장

등이 악의 세력에 대항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두뇌싸움을 벌인다. 

각종 무기, 헬기, 현대적인 장비를 동원한 권력자들에 맞서 계란으로 바위치기 식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둔다는 점에서 다분히 소설적이다.

그러나 읽고 난 후의 생각일 뿐, 읽는 내내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흡인력으로 보는 내내

조마조마하게 마음을 졸이게 하면서 멋진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대통령 해리스는 현명하며 결단력이 넘친다.

또한, 유머감각도 풍부하고 인간을 배려하는 멋진 대통령이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이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바라본다.

의리남 마틴은 헤어진 연인, 캐럴라인의 구조요청에 자신이 곤란을 당할 위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달려 온다.

다른 남자와 결혼했음에도 평생을 사랑해 온 여인의 석연찮은 죽음과 그 배후를 밝혀 내려는

사랑에 순수한 남자, 마틴은  영국에서 조경사로 살았지만 전직 강력계 형사이다.

대통령과 마틴은 2인 1조의 멋진 콤비를 이루며 각종 난관들을 헤쳐 나간다. 

렌트카의 운전수로 직분에 충실하지만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대통령과

마틴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친절하고 정직한 발리우스와 아이들은 그 단순함과 순수함이

단연 돋보인다.

아이들과 발리우스는 대통령에게 탈출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스페인 경찰과 미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로부터 엄청난 시달림을 받아야 했다. 

위험과 의혹을 무릅쓰고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책임감 강한 해프 대니얼스 경호실장,

이들이 펼치는 활약을 보면 때로는 아슬아슬하고 때로는 통쾌하며 때로는 안타깝기 그지 없다.

사람의 심리와 상황들을 리얼하게 표현해 내는 작가의 글솜씨에 탄복하게 된다.

리차드로부터 살인지령을 받으며 끊임없이 안절부절하는 잔혹하지만 예민한 빅터, 얼굴에 묻은

나방 한마리가 다칠까봐 섬세하게 떼어내는 심약한 빅터...

늘 비천한 삶을 살았던 빅터는 소외와 빈곤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 강하다. 

빅터의 마음을 세뇌시키고 합리화시키는  핸드폰 속의 리처드...

빅터와 같은 처지에서는 악에 쉽게 물들고 악이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 같다.

잔혹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빅터지만 그에 대한 연민이 강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사건들을 이야기 얼개로 삼으면서도 사람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가지고 사람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막강한 권력으로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통령 이하 대통령의 측근들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마셜과 로, 긴 손가락에 흰 백발의 악독한 과학자 폭스(이름에 주목하라.

간사하고 사악한 여우) 백반증을 앓는 벡목사, 각각의 인물들에서 선과 악의 구도가 명확하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은 분명하며 전형적인 인간상을 드러낸다. 

 

추리소설을 읽을 때마다 작가의 트릭에 말리지않기 위해 나름 긴장하면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들에 생각을 열어 두고 읽는 편이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읽으면서 그 얼개가 잡히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소설은 이야기가 방대하여 인물 개개인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소설이 끝나가는 부분까지도

헷갈려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페이지 한 줄, 한 글자도 놓치면 안된다. 마치 저자와 줄다리기 하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저자의 함정과 복선, 속임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가능성들을 두드려 보았다.

타고난 이야기꾼에 분명한 엘런 폴섬은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아는 사람이다.

4월 2일 일요일에서 4월 10일 월요일 까지 촘촘한 시간들로 사건의 진행 상황에 따른 긴박감

등을 잘 표현한다.

마치 그 일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겪고 있는 듯하다.

동시에 심장이 옥죄이는 긴장감과 스릴이 느껴진다. 

 

대통령이 묵었던 호텔에서의 탈출, 마틴과 조우 후에 데미, 마틴, 해리스의 탈출 장면,

몬세라트를 찾아가는 여정, 폭스가 죽는 장면과 그가 남긴 참혹한 시체들의 모습,

폭발 이후 터널에서의 탈출 장면과 터널 밖에서 아라곤 요새까지의 극적인 탈출과정의 묘사,

깊은 협곡에서 거의 수직에 가까운 비탈진 곳을 미끄럼으로 내려오는 과정,  

암살 상황, 터널 속에서의 대화 장면등은 그림을 그리듯이 생생하다.

틀림없이 머지않아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헐리우드에서 나올 것 같다.

 



 

마지막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 열린 결말, 아니면 3편의 등장을 기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왠지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는데 역시나 작가는 그 부분의 이야기를 언급함이 없이 열어두고

결말을 맺는다.

인간의 역사가 있어 왔던 이래로 끊임없이 벌어졌던 악의 역사, 잠재적인 악의 씨앗들은

세계 이곳 저곳 어디에서고 진행중인지도 모른다.

또 다른 의정서의 대두가 아닐까...
 





 

아우슈비츠 의 비참한 역사에서 보듯이 집단과 그 이름으로 행해지는 광기는 항상 있어 왔다.

나치즘, 파시즘과 더불어 일본의 군국주의, 멀리 갈 것 없이 미국의 중동에 대한 정책, 기독교의

보급을 위해 선교지에서의 학살과 만행, 토착민인 인디오들을 야만적으로 끌어내고 땅을 차지한

미국의 역사, 아시아에 대한 서구 제국주의의 침탈, 아프리카에 대한 노예사냥, 중남미에 대한

유럽의 침략, 중세의 마녀사냥, 십자군 전쟁 등등... 

 



 

폭스의 자살 이후, 억울하게 죽은 시신들의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얼마전에 본 영화

'마터스'가 생각났다.

영화 '마터스'는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사람들을 납치해 고통과 사후체험을 하게 하여 천국이  

있느냐 여부를 실험하는 내용이다.   

어떤 목적을 위해 인간의 육체 뿐만 아니라 그 내면까지도 한 점 남김없이 갈갈이 찢어 버린다. 

인간의 잔혹함이 얼마나 끔찍한지 그 끝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지구상의 모든 인류의 표본을 뽑아 몰모트로 연구한 폭스와 집단의 잔혹함도 이와 유사하다.

 

중세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부록으로 붙어 있다는 의정서를 부활시켜 사건의 모티브로 삼은

작가의 천재적인 기발함은 정말 대단하다. 

거기에 순수하고 용기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감동을 받는다.

권력의 실세에 맞붙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이 절망하지 않고 자기 확신과 주문을 걸며

위기를 극복하는 터널에서의 대통령과 마틴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굴복해서는 안되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이 거기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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