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자의 아내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6살 소녀 클레어는 초원에서 시간 여행자 헨리를 만난다.

미래의 어느 시간에서 왔다는 헨리의 말을 믿는 순간 평생의 사랑은 시작된다.

모든 사랑의 뿌리는 믿음일 것이다.

시간을 여행하는 헨리와 그런 그를 기다리는 클레어...

시간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한 저자는 영원 불멸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조건을 말하고 편안한 삶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남녀간의 사랑이란 얼마나 깨어지기

쉬운 것인가...

인스탄트식의 사랑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한자리에서 변함없이 기다리고 불확실한 헨리를 이해하며

사랑으로 껴안는 클레어의 자세는 실로 배울만하다.

 

"나는 헨리를 사랑해요. 그는 내 인생이예요. 나는 평생 동안 그를 기다려 왔어요.

헨리와 함께 있으면 나는 모든 것이, 과거와 미래가 지도처럼 한꺼번에 펼쳐져 있는 걸 느껴요.

마치 천사와 함께 있는 듯... 그 사람한테 손을 뻗으면 나는 시간을 어루만질 수 있어요.

이미 일어난 일이예요. 모두 한꺼번에 다." ~~ 1권 233쪽

 



 

헨리는 유전자의 이상으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낯선 시간, 낯선 장소로 떨어진다.

헨리가 두려워 하는 것은 추운 겨울, 경찰, 엉뚱한 시간과 장소에 떨어져 차에 치이거나 얻어 맞는 것이다.

그는 클레어를 잃게 될까 봐 두렵고 시간 사이에 꼼짝없이 붙들려서 돌아갈 수 없게 될까 봐 두렵다.

그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리기를  연습하고 도둑질과 소매치기, 무단가택 침입, 거짓말,

폭행 등을 저지르기도 한다.

 

헨리에게 있어 어머니의 죽음은 중심이 되는 축과 같아서 모든 것이 그것을 중심으로 돈다.

그 장면을 꿈꾸기도 하고 그곳으로 시간여행을 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과거의 비극적인 사건을 돌이킬 수도 없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다.

그의 참담함과 비통함이 얼마나 크겠는가...

과거로 갔을 땐 예전에 행동했던 대로만 할 수 있을 뿐, 그곳에 있었던 그대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모든 일은 그 시간에 항상 일어나게 되어 있다. 오로지 단 한번.

그는 시간여행을 하며 살아 있는 어머니 주변을 맴돈다. 비록 큰 고통을 동반하지만 어머니가 그립기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후에 알코올 중독에 빠진 헨리의 아버지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폐인처럼 살아 간다.

어머니의 반지를 클레어에게 전해 주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간 헨리는 말한다.

"수백번도 더 본 어머니는 공원에 가고 악보를 익히고 쇼핑을 하고 커피를 마신다.

전철에서 나는 어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도 하고 슈퍼마켓에 따라가고 어머니에게 말도 건다.

시간여행이 마냥 저주스러운 것은 아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죽음 때문에 모든 것을 망쳐 버린 아버지 인생을 안타까워하실 것이다."

 

"그 사람이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 기쁜거지. 가장 괴로운 건 네 어머니가

가 버렸다는 거잖아. 그러니까 네 어머니가 거기 존재한다면 그걸로 좋은거야.

비록 내가 볼 수 없다고 해도..."

 

과거의 시간, 과거의 어느 공간. 내가 기억하고 있다면 현재의 내 마음과 내 공간 안에 있는 것이다.

나의 추억 속에서 살아서 흐르고 있는 것...  내 마음 속에 새겨진 엄마...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가능하다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하다면,

무엇을 해야 더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까 고민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때는 아버지와 엄마가 살아 계셨다.

그도 아니면 아버지, 엄마가 아프기 전으로 돌아가 원도 없이 효도를 할 수 있는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아버지의 손목에 찬 시계를 보며 아침잠을 깨고 아버지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듣고 싶다. 

배 아플 때 내 배를 쓰다듬던 울 엄마의 투박한 그 손의 감촉을 마음껏 느껴 봤으면 원도 없겠다.

 

신에게는 천년도 한순간이라지만 백년도 못 사는 인간...

한방향으로 내달리는 것이 시간이다.

시간, 시간들은 마냥 흘러가고 과거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헨리의 말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미래의 시간을 맞는다면 두렵기는 하지만 어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나 예정된 시간들을 살아가는 우리네 인간의 삶에서 때로, 문득 미래를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것이

불안하고 두려운 미지의 시간들이다.

낙관적인 시간들에의 암시가 자신의 행복의 씨앗을 가꾸는 것이다.

더 많이 사랑하자...

모두가 잘될거야...

 



           데렉 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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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그리스 로마 신화
김성대 엮음 / 삼양미디어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프시케와 에로스.. 제라르 작품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시인과 화가, 조각가등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 넣었다.
또한 서구 문화와 역사의 보고이면서 여전히 우리 생활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신화 속의 신들의 모습은 인간의 생각과 삶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재미와 흥분의 세계로 초대된다는 느낌이 강렬하다.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을 중심으로 세계를 조망하고, 세계에 대한 인식을
확장해 갔다.
더불어 신화의 세계를 꿈꾸고 만들었으며 신앙의 경지로 이끌었다.
책의 서장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든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 신화를 소재로 한 그리스
비극, 아폴론 신전과 신탁 등에 대해서 소개한다.
이후 14장에 걸쳐 제우스가 패권을 잡기까지의 신들의 전쟁, 프로메테우스, 아프로디테,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트로이 전쟁, 오디세우스 등등 익숙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신화 속의 인물들과사건들에 대해 다룬다.
각 장의 끝마다 내용을 보충하거나 핵심을 정리하여  전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의 장점은 신화의 내용이 인간들의 삶을 반영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신들의 복잡한 족보와 수많은 지명,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등장인물 등으로 인해 읽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던 단점들을 보완해서 이해하기 쉽게 만든 것이다.
각 장마다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신과 인간의 관계, 신들끼리의 관계를 나타내는 도표,
그림과 사진, 지도들이 들어 있으며 팁으로 신화 속의 말이 오늘날 어떤 용어로 변천되었는지
표시되어 있다.
광범위한 신화의 세계를 이 한 권의 책으로 다 드러낼 수는 없지만 신화의 내용들을 상상하면서
수준 높은 명화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그림들을 보다 보면 아름다운 신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 야콥 요르단스 작품

결점이 많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줌으로써 제우스의 분노를 사게 된 프로메테우스...   그는 

산 암벽에 쇠사슬로 묶여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힌다.
후일 영웅 헤라클레스에 의해 구출될 때까지 그 고통에서 해방될 수 없었다.


제우스와 시녀 이오를 발견한 헤라.. 피터라스트만의 작품

 제우스가 바람기로 인해 많은 자손을 두게 된 데에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왕가와 귀족들이 자신들의 조상을 최고신인 제우스로 삼아 가풍의 권위를 세우려
했기 때문이다.
정실부인 헤라의 질투로 인해 제우스의 여인들과 그 자식들에 대한 복수 이야기는 신화 곳곳에
나온다.

 

 헤라클레스의 죽음.. 귀도레니 작품

헤라의 시기심으로 광기에 들린 헤라클레스는 자식들을 모두 죽이게 된다.
신탁을 받은 그는 12가지 과업을 달성하고 자유를 찾지만 맹독이 섞인 '네소스의 피'를 바른
속옷을 입고 죽는다.
신들은 영웅인 그를 받아들여 그는 신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신탁의 예언대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 자식들을 낳게 되는 오이디푸스...
사실을 알게 된 아내이자 어머니 이오카스테는 목을 매 자살한다.
그는 진실을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두 눈을 찔러 장님이 되고 속죄의 고행을 떠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장 비극적인 인물이라 여겨지는 오이디푸스는 신탁을 피하기 위해
버려졌지만 그 신탁을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슬픈 운명을 보여준다.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의 한계... 참 슬프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으로도 유명한 신화이다.


   피그마리온과 갈라테이아.. 브론치노 작품

키프로스의 조각가인 피그마리온은 여성들을 혐오하여 독신을 고집하였다.
갈라테이아를 조각하면서 사랑에 빠진 그는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조각상에 생명을 넣어 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여 소원을 이룬다.
버나드 쇼의 희곡 [피그마리온]의 소재가 되어 '마이 페어 레이디' 라는 뮤지컬과 영화의 원작이
되었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인 로젠탈은 "인간은 칭찬과 기대를 받으면 그 기대대로 된다."는 이론을
제창하고 '피그마리온 효과'라고 이름 지었다.
바라는대로, 기도하는대로 이뤄진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조각상이 숨을 쉰다는데 살아있는 사람에게 숨을 불어 넣는 일이 뭐 그리 어렵겠는가...
자식을 키운다면 피그마리온 효과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신화 속의 수많은 인물과 사건, 신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사람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신화 속의 이야기들은 때로는 잔혹하고, 때로는 황당무계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의 가르침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불가능한 일인 것 같지만 끊임없이 바라고 구할 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피그마리온의
이야기, 온갖 고난과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을 뒤로 하고 20년 만에 그리워하던 고향에 안착하는
인간 오디세우스의 생애, 고통을 당하면서까지 인간을 위해 헌신한 프로메테우스나 모든 악들이
퍼져 인간이 불행하게 된 마지막 순간에도 포기할 수 없는 판도라 속의 희망을 붙잡는 일 등은
신화에서 보여주는 가르침의 절정이다.
책을 보는 내내 아름다운 그림들과 친절한 설명 덕분으로 눈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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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능성이다 - 기적의 트럼펫 소년 패트릭 헨리의 열정 행진곡
패트릭 헨리 휴스 외 지음,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고 난 후의 이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삶에 대해 한없는 감사를 드리게 하는 이 책과 헨리를 어떻게 소개할까 걱정이 됬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랫말을 찾아본다.

그 노랫말로도 다 설명되지 못하는 이 울림이 무엇인가.

처음 책을 잡은 다음 잠시도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갔다.

아! 하느님!  인간 존재가 이토록 아름답습니다. 저도 열심히 살게 하소서...

사람이 얼마나 많은 감사를 드리면서 살아야 하는지를 이 책은 알려 준다.

헨리의 가정과 번역한 이수정님의 가정, 그리고 아이의 장애로 마음고생하는 모든 가정에,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신의 축복과 가호가 함께 하기를... 

 

1장에서 8장까지 같은 상황과 사건, 주제를 가지고 헨리와 아버지 입장에서 서술한다.

독특한 방식의 짜임이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유대감과 가정의 결속, 헨리의 탄생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각자의 입장에서 상호보완적으로 알 수 있었다.

각 장의 끝마다 Henly's Note 가 있어 그 장의 이야기들을 다시 되새기며 정리하게 한다.

 



 

헨리의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중복장애 즉, 무안구증, 굽어진 팔다리, 척추에 철심을

박아야 지탱하는 몸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말을 듣는다. 자식을 낳고 키워 본 사람은 안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마 신앙이 없었다면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아이에게 갖는 꿈이 있다.

그들은 아이에 대해 가졌던 꿈을 포기해야 했고 받아 들이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부딪쳐야 했다.

"헬렌 켈러가 배울 수 있었다면 내 아들도 할 수 있어" 엄마는 헨리가 혼자 힘으로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였다.

생후 9개월인 아이가 피아노 음률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 것을 보고 아빠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것이

자신의 삶에 맡겨진 역할을 수행하게 한 하느님의 섭리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헨리는 자신의 팔로 악기를 연주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두가지 일에 만족하였다.

삶은 때로는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예고없이 찾아온다.

돌아가기, 회피하기, 정면으로 돌파하기, 삶의 방식은 그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이다.

실패나 고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문제를 바라보지도 못하고 그 안에 잠겨 헤어 나오지 못할수도

있다. 고통이 사람을 집어삼킨 경우... 안타깝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헨리의 부모는 믿음에서 길을 찾았다. 하느님의 도움이 제때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돌아보면 은총의 순간들에 꼭 필요한 그 무엇의 형태로 다가온다고 믿었다.

그들이 믿음이 아니고서 어떻게 그 힘든 세월을 버틸 수 있었겠는가...

믿고 안믿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존경스럽다.

그렇다고 헨리가 동정이나 연민의 대상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헨리는 육체적인 눈은 볼 수 없지만 우리들이 보고 놓쳐 버리는 내면을 보고 느끼는 눈이 있으니

관점에 따라 장애는 우리들 성한 사람이 가지고 있다 하겠다.

 



 

제 5장의 '가장 위대한 영웅은 집 가까이 있다.'는 정말로 감동적이다.

가족간의 사랑이 가슴 뭉클하게 그려져 있다.

헨리는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아버지의 믿음과 강인함을 통해 힘을 얻는다.

아버지(낮에 헨리의 수업과 마칭밴드의 훈련을 위해 헨리와 같이 있고 밤에는 택배회사에 나간다.)가

자신을 위해 많은 일을 감당하는 것을 보며 소중한 교훈을 얻는다.

아버지가 할 수 있다면 자신도 할 수 있다고...

아버지는 헨리가 도전하는 매일의 도전과제들을 보면서 자신의 처지 때문에 속상해 하거나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 점에서 영웅이라 칭한다.

엄마는 가족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사랑으로 결속시킨다. 

제시와 캐머런은 집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그 각각의 특별함이 가족을 성공으로 이끈 동력이다.

휴스 가족은 모두가 영웅이다.

 

 



 

마칭밴드에서 연주와 행진을 하려는 시도.. 헨리는 자신의 진짜 한계를 알기 위해 도전한다.

그는 노력해서 목표했던 고지에 당도하지 않는 한 자신의 한계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부모는 처음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도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늘 가르쳤기에...

아침 8시에 시작해서 저녁 8시에 끝나는 마칭밴드의 훈련모습 - 헨리와 아빠가 운동장을 뛰는

모습이 TV에 나오고 그 일로 인해 헨리는 2006년 '디즈니 세계 스포츠 정신상'을 수상한다.

좁은 집에서 사는 헨리를 위해 아빠는 타이 페닝턴이 진행하는 '익스트림 메이크 오버:홈 에디션'에

신청하여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당첨의 기쁨을 맛본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신동엽의 러브하우스'처럼 집을 개조해 주는 TV 프로그램인데 비좁고 불편했던

집이 헨리가 원하는 편리한 기능을 가진 집으로 바뀐다.

헨리의 삶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 피아노를 가르친 힌다, 닥터번과

마칭밴드 단원들, 익스트림 메이크 오버 의 제작진 등,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보며 헨리는 말한다. 

"자신이 가진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면 그 사랑은 다시 나에게로 몇 배의 복리 이자가 붙어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형태로 돌아 온다."

 



 

헨리는 지금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일에 온마음을 집중해서 현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걱정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삶을 보다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고...

사람들은 진실이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인상을 근거로 쉽게 판단을 내린다.

헨리는 매일 마음의 눈으로 보고 느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나도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사람에도, 상황에도, 내게 주어진 일에도, 내 아들들에게도... 

헨리의 꿈은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게임쇼를 진행하는 것.

역사상 최장기 텔레비전 게임쇼 진행자가 되어 밥 바커의 51년 기록을 누르는 것이다.

그의 꿈이 반드시, 꼭 이루어지기를...


 




 

보석같은 글들을 모두 다 옮길 수가 없다.

그러나, 특별히... 그의 말 중 놓치고 싶지 않은 말들을 인용한다.

 

"자신을 채워주고 충족시켜 줄 수 있는유일한 그 무엇을 찾고 싶다면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찾게 된다.

아마 찾아내는 순간, 자신이 평생동안 찾아 헤매던 바로 그것임을 알아보게 될 것이다."~~110쪽

 

"삶의 길이 험난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느 길로 가야 할 지 가늠할 수 없을 때는 기도를 하자.

우리의 목표에 닿는 최선의 길을 정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간청하자.

그리고 일단 그 경로가 정해지면 자신의 전부를 그 과정에 내어주자.

상황이 말할 수 없이 참담해져도 결코 뒤를 돌아보지 말자. 대신 위를 올려다 보자.

우리가 가고 있는 그 길을, 그리고 우리를 인도해가고 있는 그분을 믿자.

가다가 다리가 끊어져 있으면 다음 계획을 알려 달라고 그분께 청하자.

그분께는 언제나 우리를 위해 준비된 계획이 있으므로..."~~230쪽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삶의 매 순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니 그 순간을 소중하고 귀하게 다루어야 한다.

오늘은 가치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로 가득 차 있다.

오늘 살고, 오늘 베풀고, 오늘 사랑하고, 오늘 가능한 한 많이 웃자.

마더 데레사의 말처럼...

"어제는 갔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오로지 오늘만 있다.

자, 이제 그 오늘을 시작하자." " ~~ 304-305쪽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일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 한없이 복잡해 보이는 마칭밴드 대열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몰려온다. 아버지가 내 어깨를 가볍게 친다. 때가 되었다.

내 심장이 룸바춤을 추듯 격렬하게 고동친다. 이 순간, 나는 어느 때보다 넘치는 축복을 느낀다.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나를 느낀다.

트럼펫을 들어올려 내 입술에 갖다댄다. I am potential !  나는 가능성이다 !" ~~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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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 오세훈의 조용한 혁명
김미라 지음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기 전까지 서울시장 오세훈은 그저 온화하고 스마트한 정치인으로 알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 좋은 미소 속에 담겨진 소신과 철학, 정치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시장 오세훈의 옆에서 연설문 기획 비서관으로 최측근에서 그를 보좌한 사람이다.

책은 5 장으로 나뉘어 그의 치적과 일처리 방식, 그리고 일을 대하는 그의 자세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다.

사이 사이에 끼워 넣은 15개의 에피소드 안에는 일반인으로서의 오세훈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 방식으로 짜여져 있다.

책 속에서 오세훈은 완벽한, 무결점의 사람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 점이 다소 아쉽다.

(어떤 사람이라 하더라도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묘사하는 바 그대로의 사람이라면 몇 년 뒤에 우리는 잘생긴, 젊은 대통령을 모시게 될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 이 책 속에 든 인물 그대로의 오세훈이고 그런 그를 대다수 국민이 알게 된다는 전제 하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는 본문에 의하면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참으로 많은 일을 한 것 같다.

이명박의 서울 뚝섬 개발이나 청계천의 변화 못지 않는 광화문 광장의 탄생, 묺화적인

아이콘으로서의 서울을 세계에 알린 점, 공무원들의 청렴도를 높이고 창의행정을 시정에

도입한 점, 주택의장기임대 아파트 건설로 가난한 이들에게 아파트 걱정 없이 살게 하기 위해

노력한 점, 120 다산콜센타의 설치, 맨유에 서울 광고를 실어 광고 이상의 효과를 올린 점 등은

업적으로 기록되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보며 가장 놀란 점 중에 한가지는 그가 조부모의 수목장을 치른 점이다.

평소에 산허리를 베어내고 묘지를 만들어 아름다운 산과 들이 묘지로 뒤덮히는 매장문화에

개탄을 해왔던 그는 부모와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수목장을 결행했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풍수지리에 기반한 조상들의 묘자리에 민감한 것을 생각해 보면 대단한 결단으로

보여진다. 어쩌면 그는 안과 밖이 일치된 드문 정치인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시대나 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게 마련이다.

우리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는 어떤 리더여야 할까.

'이노베이터 오세훈의 조용한 혁명'을 읽으며 대한민국의 진정한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계속 생각했다.

 

살기 좋고 행복한 나라, 신의와 정직 그리고 도덕이 넘치는 나라, 가정마다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나라, 멋과 아름다움이 물처럼 흐르는 나라는 언제쯤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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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녘의 왈츠 - 제국의 붕괴와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역사 속으로 떠나는 비엔나 여행 2
프레더릭 모턴 지음, 김지은 옮김 / 주영사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류의 역사가 생긴 이래로 끊이지 않고 있어 왔던 전쟁, 그 광기의 역사 1차대전...

이 책은 사라예보 사건과 사건 전후의 유럽의 상황과 1차 세계대전에 대한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소설의 형식을 빌어 이야기한다.

"역사는 우연한 상황이 그물처럼 엮인 것이다." ~~ 사회학자인 막스베버의 말처럼 황태자 부부의

암살은 한치의 오차만 있었어도 비켜갈 수 있었을 것 같다. 혹은 그 우연들마저 필연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여러 가지의 갈등 상황들을 병렬식으로 나열한다.

황태자의 미천한 부인 조피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요제프황제와 황태자 간의 갈등, 

세르비아를 무력으로 진압하자는 콘라트 참모총장과 전쟁을 반대하는 황태자,

러시아의 사회주의자인 레닌, 스탈린과 트로츠키의 갈등,

심리학계에서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드와 융의 갈등 등등...물론 대부분의 갈등 상황은 전쟁이

일어남으로써 해결되는 양상을 보인다.

결국 응축됬던 모든 에너지들이 폭발하는 순간 전쟁이라는 역사의 결론이 내려진 셈이다.

릴케, 헤르만 헤세, 니체, 카프카 프란츠, 미술가들의 이야기까지...

저자는 1차대전을 지켜 보았던 동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이 소설에 쏟아 부으려는 열정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많은 인물과 상황들이 얽혀 각자의 줄기를 가지고 진행되는 통에 흐름의 맥을 잡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작가의 이전 작품인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를 먼저 읽었다면 오스트리아와 주변 국가의

역사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어 이해가 쉬웠을 것 같다.

현대사에서 가까운 2차대전과는 달리 1차대전에 대한 나의 지식이 짧은 것도 많이 아쉬웠다. 

한 권의 책 안에 그 시대의 사회주의, 문학, 미술, 음악, 정신분석학, 정치가들간의 갈등, 유럽의

발칸반도를 둘러싼 분쟁, 각 나라의 힘의 균형과 역학관계 등등 배경이 되는 내용들이 그야말로

광범위하게 다루어져 있다. 

기본적인 지식이 있었다면 훨씬 재미있게 이 소설을 즐겼을 것 같다.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와 신분이 낮은 부인 조피

 



 

역사가 우연의 산물이건 필연적인 결과물이건, 1914년 사라예보의 프린치프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는 최초의 세계대전으로 가는 걸음을 내디뎠고 히틀러와 무솔리니로 하여금 두번째 세계대전을

일으키게 한 시발점이 되었다. 

 

1900년 6월 28일은 황태자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미천한 출신인 부인과 결혼하는 관계로 황제를 비롯, 황족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조용한

결혼식이었다. 황태자는 14년이 흐른 1914년, 세르비아의 명절인 '성 바이터스의 날'이자 자신들의

결혼기념일에 사라예보에서 부인의 정당한 지위를 찾아 주고자 했다.

그 기쁜 날, 부부는 십대 소년 프린치프에 의해 암살 당한다.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는데...

그렇다면 세계의 역사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사라예보 사건 이후 세르비아에 최후통첩을 보내 세르비아를 일거에 쳐부수기로 한 오스트리아의

각본은 전혀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

 

정치적 선전이나 언론의 자극 없이 일깨워진 새로운 힘, 그것은 유럽을 동맹국과 적국으로 양분했다.

"황태자부부를 죽인 그 암살의 배후는 다름아닌 진보라는 힘, 신에게 등을 돌리고 떠나게 만든

진보와 교육..." ~~ 카를크라우스

스탈린, 무솔리니, 히틀러, 프린치프 등은 진보가 만들어 낸 괴물들이다.

그 괴물들과 함께 산업화로 인한 가난과 소외, 고통을 겪은 노동자들의 집약된 힘은 새로운 힘을

부풀리는 역할을 했다.

사라예보 사건은 산업화로 인해 희생된 이들이 신에게서 떠나 진보로 나아가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다.

파업을 했던 러시아의 공장들이 다시 가동됬고, 비엔나의 노동자들도 "평화, 빵, 자유!"를 외쳤고

파리의 노동자들은 독일 황제의 형상을 불태우며 프랑스 국가를 목청껏 불렀다. 

노동자, 중산계급, 시인, 참모총장에게 전쟁의 신 마르스는 해방의 신이었다.

1914년을 사는 사람들은 전쟁을 갈망했다.

뭔가 분출 시킬 수 있는 출구가 필요했던 것이었고 1차대전은 그 새로운 힘에 의해 발발했다.

음악과 미술도 죽음과 전쟁을 찬양했고 릴케, 헤르만 헤세, 니체 또한 전쟁신을 찬양한다.

전쟁에 동조하고 기쁨을 표현했던 니체, 릴케, 헤세 등에 대한 실망이 컸다. 

지식인이라면 올바르지 않은 사회적, 대중적인 가치들에 대해 비판하여야 함이 소명이 아닐까...

아무리 시대적인 변혁의 물결이 사고를 마비시키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경쟁과가난, 소외에서 벗어나 공동의 적을 향해 전진할 수 있는 전쟁은 그 시대의 사람들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햇다.  그러나 그 전쟁으로 인해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는다.

진실로, 진실로...

가난에 찌들고 소외된 이들의 상처를 치유할 방법이 전쟁 이외에는 없었던 것인가...

 



 

"군인들이 쓴 케피모에선 초록 잎이 달린 작은 가지가 흔들거렸고, 장미를 엮은 꽃줄이 대포를

장식햇으며 악단은 행진곡이라기보다 경쾌한 춤곡처럼 들리는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했다.

비엔나는 친구나 원수보다도 단연 돋보이는 왈츠를 추었다.

다뉴브 강가의 한 도시에 무도회처럼 차려입은 세계대전이 찾아왔다. 트랄라-라 .... 만세....

만세" ~~ 443쪽

 

아름다운 도시 비엔나를 묘사하는 작가의 글솜씨는 탄복할 만하다.

"오래 가던 추위가 한풀 꺽이자, 부드럽고 촉촉하고 기운을 북돋우는 산들바람과 함께

3월이 찾아왔다. 비엔나 숲에서는 노란색, 분홍색의 키 작은 크로커스가 녹기 시작하는

눈 속에서 살포시 고개를 내밀었다. 다뉴브 강 인근의 작은 호숫가에서도 아직 싹도 트지

않은 나무 위를 종달새 무리가 날아다녔다." ~~ 211-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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