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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능성이다 - 기적의 트럼펫 소년 패트릭 헨리의 열정 행진곡
패트릭 헨리 휴스 외 지음,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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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난 후의 이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삶에 대해 한없는 감사를 드리게 하는 이 책과 헨리를 어떻게 소개할까 걱정이 됬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랫말을 찾아본다.
그 노랫말로도 다 설명되지 못하는 이 울림이 무엇인가.
처음 책을 잡은 다음 잠시도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갔다.
아! 하느님! 인간 존재가 이토록 아름답습니다. 저도 열심히 살게 하소서...
사람이 얼마나 많은 감사를 드리면서 살아야 하는지를 이 책은 알려 준다.
헨리의 가정과 번역한 이수정님의 가정, 그리고 아이의 장애로 마음고생하는 모든 가정에,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신의 축복과 가호가 함께 하기를...
1장에서 8장까지 같은 상황과 사건, 주제를 가지고 헨리와 아버지 입장에서 서술한다.
독특한 방식의 짜임이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유대감과 가정의 결속, 헨리의 탄생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각자의 입장에서 상호보완적으로 알 수 있었다.
각 장의 끝마다 Henly's Note 가 있어 그 장의 이야기들을 다시 되새기며 정리하게 한다.

헨리의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중복장애 즉, 무안구증, 굽어진 팔다리, 척추에 철심을
박아야 지탱하는 몸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말을 듣는다. 자식을 낳고 키워 본 사람은 안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아마 신앙이 없었다면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아이에게 갖는 꿈이 있다.
그들은 아이에 대해 가졌던 꿈을 포기해야 했고 받아 들이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부딪쳐야 했다.
"헬렌 켈러가 배울 수 있었다면 내 아들도 할 수 있어" 엄마는 헨리가 혼자 힘으로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였다.
생후 9개월인 아이가 피아노 음률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 것을 보고 아빠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것이
자신의 삶에 맡겨진 역할을 수행하게 한 하느님의 섭리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헨리는 자신의 팔로 악기를 연주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두가지 일에 만족하였다.
삶은 때로는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예고없이 찾아온다.
돌아가기, 회피하기, 정면으로 돌파하기, 삶의 방식은 그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이다.
실패나 고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문제를 바라보지도 못하고 그 안에 잠겨 헤어 나오지 못할수도
있다. 고통이 사람을 집어삼킨 경우... 안타깝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헨리의 부모는 믿음에서 길을 찾았다. 하느님의 도움이 제때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돌아보면 은총의 순간들에 꼭 필요한 그 무엇의 형태로 다가온다고 믿었다.
그들이 믿음이 아니고서 어떻게 그 힘든 세월을 버틸 수 있었겠는가...
믿고 안믿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존경스럽다.
그렇다고 헨리가 동정이나 연민의 대상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헨리는 육체적인 눈은 볼 수 없지만 우리들이 보고 놓쳐 버리는 내면을 보고 느끼는 눈이 있으니
관점에 따라 장애는 우리들 성한 사람이 가지고 있다 하겠다.

제 5장의 '가장 위대한 영웅은 집 가까이 있다.'는 정말로 감동적이다.
가족간의 사랑이 가슴 뭉클하게 그려져 있다.
헨리는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아버지의 믿음과 강인함을 통해 힘을 얻는다.
아버지(낮에 헨리의 수업과 마칭밴드의 훈련을 위해 헨리와 같이 있고 밤에는 택배회사에 나간다.)가
자신을 위해 많은 일을 감당하는 것을 보며 소중한 교훈을 얻는다.
아버지가 할 수 있다면 자신도 할 수 있다고...
아버지는 헨리가 도전하는 매일의 도전과제들을 보면서 자신의 처지 때문에 속상해 하거나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 점에서 영웅이라 칭한다.
엄마는 가족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사랑으로 결속시킨다.
제시와 캐머런은 집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 성심을 다한다.
그 각각의 특별함이 가족을 성공으로 이끈 동력이다.
휴스 가족은 모두가 영웅이다.

마칭밴드에서 연주와 행진을 하려는 시도.. 헨리는 자신의 진짜 한계를 알기 위해 도전한다.
그는 노력해서 목표했던 고지에 당도하지 않는 한 자신의 한계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부모는 처음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도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늘 가르쳤기에...
아침 8시에 시작해서 저녁 8시에 끝나는 마칭밴드의 훈련모습 - 헨리와 아빠가 운동장을 뛰는
모습이 TV에 나오고 그 일로 인해 헨리는 2006년 '디즈니 세계 스포츠 정신상'을 수상한다.
좁은 집에서 사는 헨리를 위해 아빠는 타이 페닝턴이 진행하는 '익스트림 메이크 오버:홈 에디션'에
신청하여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당첨의 기쁨을 맛본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신동엽의 러브하우스'처럼 집을 개조해 주는 TV 프로그램인데 비좁고 불편했던
집이 헨리가 원하는 편리한 기능을 가진 집으로 바뀐다.
헨리의 삶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 피아노를 가르친 힌다, 닥터번과
마칭밴드 단원들, 익스트림 메이크 오버 의 제작진 등,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보며 헨리는 말한다.
"자신이 가진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면 그 사랑은 다시 나에게로 몇 배의 복리 이자가 붙어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형태로 돌아 온다."

헨리는 지금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일에 온마음을 집중해서 현재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걱정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삶을 보다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고...
사람들은 진실이 아니라 겉으로 보이는 인상을 근거로 쉽게 판단을 내린다.
헨리는 매일 마음의 눈으로 보고 느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나도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사람에도, 상황에도, 내게 주어진 일에도, 내 아들들에게도...
헨리의 꿈은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게임쇼를 진행하는 것.
역사상 최장기 텔레비전 게임쇼 진행자가 되어 밥 바커의 51년 기록을 누르는 것이다.
그의 꿈이 반드시, 꼭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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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같은 글들을 모두 다 옮길 수가 없다.
그러나, 특별히... 그의 말 중 놓치고 싶지 않은 말들을 인용한다.
"자신을 채워주고 충족시켜 줄 수 있는유일한 그 무엇을 찾고 싶다면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찾게 된다.
아마 찾아내는 순간, 자신이 평생동안 찾아 헤매던 바로 그것임을 알아보게 될 것이다."~~110쪽
"삶의 길이 험난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느 길로 가야 할 지 가늠할 수 없을 때는 기도를 하자.
우리의 목표에 닿는 최선의 길을 정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간청하자.
그리고 일단 그 경로가 정해지면 자신의 전부를 그 과정에 내어주자.
상황이 말할 수 없이 참담해져도 결코 뒤를 돌아보지 말자. 대신 위를 올려다 보자.
우리가 가고 있는 그 길을, 그리고 우리를 인도해가고 있는 그분을 믿자.
가다가 다리가 끊어져 있으면 다음 계획을 알려 달라고 그분께 청하자.
그분께는 언제나 우리를 위해 준비된 계획이 있으므로..."~~230쪽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삶의 매 순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니 그 순간을 소중하고 귀하게 다루어야 한다.
오늘은 가치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회로 가득 차 있다.
오늘 살고, 오늘 베풀고, 오늘 사랑하고, 오늘 가능한 한 많이 웃자.
마더 데레사의 말처럼...
"어제는 갔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오로지 오늘만 있다.
자, 이제 그 오늘을 시작하자." " ~~ 304-305쪽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일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 한없이 복잡해 보이는 마칭밴드 대열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몰려온다. 아버지가 내 어깨를 가볍게 친다. 때가 되었다.
내 심장이 룸바춤을 추듯 격렬하게 고동친다. 이 순간, 나는 어느 때보다 넘치는 축복을 느낀다.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나를 느낀다.
트럼펫을 들어올려 내 입술에 갖다댄다. I am potential ! 나는 가능성이다 !" ~~30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