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기 전까지 서울시장 오세훈은 그저 온화하고 스마트한 정치인으로 알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 좋은 미소 속에 담겨진 소신과 철학, 정치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시장 오세훈의 옆에서 연설문 기획 비서관으로 최측근에서 그를 보좌한 사람이다.
책은 5 장으로 나뉘어 그의 치적과 일처리 방식, 그리고 일을 대하는 그의 자세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다.
사이 사이에 끼워 넣은 15개의 에피소드 안에는 일반인으로서의 오세훈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 방식으로 짜여져 있다.
책 속에서 오세훈은 완벽한, 무결점의 사람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 점이 다소 아쉽다.
(어떤 사람이라 하더라도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묘사하는 바 그대로의 사람이라면 몇 년 뒤에 우리는 잘생긴, 젊은 대통령을 모시게 될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 이 책 속에 든 인물 그대로의 오세훈이고 그런 그를 대다수 국민이 알게 된다는 전제 하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는 본문에 의하면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참으로 많은 일을 한 것 같다.
이명박의 서울 뚝섬 개발이나 청계천의 변화 못지 않는 광화문 광장의 탄생, 묺화적인
아이콘으로서의 서울을 세계에 알린 점, 공무원들의 청렴도를 높이고 창의행정을 시정에
도입한 점, 주택의장기임대 아파트 건설로 가난한 이들에게 아파트 걱정 없이 살게 하기 위해
노력한 점, 120 다산콜센타의 설치, 맨유에 서울 광고를 실어 광고 이상의 효과를 올린 점 등은
업적으로 기록되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보며 가장 놀란 점 중에 한가지는 그가 조부모의 수목장을 치른 점이다.
평소에 산허리를 베어내고 묘지를 만들어 아름다운 산과 들이 묘지로 뒤덮히는 매장문화에
개탄을 해왔던 그는 부모와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수목장을 결행했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풍수지리에 기반한 조상들의 묘자리에 민감한 것을 생각해 보면 대단한 결단으로
보여진다. 어쩌면 그는 안과 밖이 일치된 드문 정치인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시대나 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게 마련이다.
우리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는 어떤 리더여야 할까.
'이노베이터 오세훈의 조용한 혁명'을 읽으며 대한민국의 진정한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계속 생각했다.
살기 좋고 행복한 나라, 신의와 정직 그리고 도덕이 넘치는 나라, 가정마다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나라, 멋과 아름다움이 물처럼 흐르는 나라는 언제쯤 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