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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 The God Fath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 역사상 최고라고 여겨지는 영화 <대부>는 2010년 코폴라 감독의 의견을
들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파라마운트 회장을 설득하여 38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살아났다.
1972년 개봉한 영화 <대부>는 마피아 출신의 작가 마리오 푸조의 베스트 셀러를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영화화했고 <지옥의 묵시록>, <드라큐라>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연출을 맡았다.
마론 브란도의 명연, 푸조의 완성도 높은 각본, 코폴라의 치밀한 연출, 니노 로타의
아름다운 음악이 한데 어울려 영화사에 잊지 못할 한 편의 명작이 탄생했다.
1974년에 2편, 그리고 16년 후인 1990년에 3편이 나온 <대부>시리즈는, 수 많은 일화를
남겼고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1939년 나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후 33년간 깨지지 않던 흥행기록을 세운
<대부>는 45회 아카데미 11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남우주연상, 작품상,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마론 브란도는 영화사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부, 인디언 여성을 대리인으로 보낸다.)
배역의 결정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코폴라는 대부 비토 꼴레오네의 배역으로 마론 브란도를 점찍었지만 파라마운트는
브란도를 반대했다.
40대 중반인 그가 대부의 캐릭터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염색한 회색 머리와 늙은 얼굴로 분장하고 저음의 허스키하고 쉰듯한 음성을
내기 위해 입안에 솜뭉치를 끼고, 입술을 비틀고 얼굴을 비스듬히 기울인 마론 브란도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비토 꼴레오네 그 자체였다.
셋째 아들이자 후계자가 되는 마이클역도 갈등이 있었다.
파라마운트는 로버트 레드포드나 라이언 오닐같은 스타를 원했으나, 코폴라는
눈매가 멋있는( 순수하면서도 단호하고 우수에 젖은 듯하면서도 냉혹한 눈빛이다)
신인 배우인 알 파치노로 결정한다.
영화는 관객들과 비평가들 모두에게서 찬사를 받았으며 흥행과 예술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1947년 이후, 이태리 시실리섬 출신의 이민자인 돈 비토 꼴레오네는 패밀리,
즉, 가족과 친구, 그리고 조직을 지키고자 한다.
그는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들에게 친구가 되고 그에게 대부라고 부르는 이들의
청을 거절하지 않는다.
그가 목적을 관철시키고자 할 때 날리는 명대사
"거절 못할 제안을 하지 I'm going to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
는 아직도 비즈니스, 정치, 경제에서 널리 인용되고 있다.
어둡고 음산한 톤의 화면 안에는 피가 튀는 살인과 범죄가 난무하지만
아련함과 애잔함이 가슴을 두드린다.
아마도, 영화 내내 흐르는 대부의 맹목적이고 철저한 가족사랑과
쓸쓸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 때문이 아닐까.
니노 로타가 작곡한 대부의 주제곡인 'Love Theme from The Godfather'
'The Godfather Waltz' 등 각 장면마다 어울리는 음악이 화면 가득 울려 퍼진다.
마이클이 피신해 있던 시실리섬의 시골 풍경이나 복고적인 뉴욕의 거리와 변두리
풍경 등은 눈을 행복하게 하지만 그것 마저도 마음이 아리다.
왜일까. 지나와 버린 세월이, 앞으로 흘러가버릴 시간이 아쉽게 여겨진다.

큰아들 소니, 비토, 세째 마이클, 둘째 프레도.
소니와 프레도는 비토의 밑에서 사업을 돕지만 마이클은 아버지 사업에
관여하지 않고 공부하는 인텔리이다.
비토는 마이클이 주지사나 상원의원이 되기를 소망한다.
비토는 카리스마와 냉정함을 지니고 겸손하면서 온화하고 의리를 지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리더이다.
다혈질에 성급하면서 뒷일을 고려하지 않는 불같은 성격을 가진 소니, 유약한 프레도에
비해 마이클은 냉정하고 단호하면서 주도면밀한 리더이다.

딸 코니의 결혼식. 평화로운 시기
이들을 지키기 위해 비토는 전생애를 건다.

월츠의 영화에 대자를 출연시키기 위해 월츠가 가장 아끼는 말을 죽여 침실에 둔다.
비토의 '거절하지 못할 제안'인 것이다.
이 장면을 위해 실제 말머리를 잘라 얼음물에 넣어 두었다가 촬영했다고 한다.

마약거래는 술과 도박, 매춘보다 훨씬 악하다고 생각하는 비토는 솔레조와의
마약 거래를 거절한다.
솔레조 일당에게 저격당하는 비토.

아버지 비토를 저격한 솔레조와 마약을 거래한 경찰관을 죽이는 마이클.
화장실에서 총을 챙기는 순간 마이클의 표정에 스치는 긴장감과 함께
기차의 기적소리가 크고 빠르게 울려 퍼진다.

시실리섬으로 피한 마이클. 섬의 풍광이 멋지다. 수려한 선율과 함께...
가장 아름답고 목가적인 장면이다.

소니가 살해되고, 비토는 5대 페밀리들에게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롭게 살자는
협상을 제안한다.(실제 마피아의 반대와 테러위협으로 '마피아'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페밀리'라고 한다)
비토는 모든 페밀리에게 큰아들에 대한 죽음을 묻지 않겠지만 막내 마이클이 무사히
돌아오지 못할 경우 용서하지 앟겠다는 경고를 보낸다.

형의 죽음, 그리고 시칠리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마이클은 후계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비토는 마이클에게 전권을 위임한다.
마이클은 가족의 죽음을 지켜 보면서 점차 냉혹한 리더가 되어간다.
조카의 세례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악을 끊어 내는가? "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믿는가? "네."
세례가 진행되는 동안 성당 밖에서는 계속해서 마이클의 명령에 의한 살인이 벌어진다.
세례장면과 살해 장면이 교차해서 화면에 보여진다.
마이클은 비토의 죽음 이후 새로운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조직의 재정비를 위해
상대 페밀리들의 보스들을 죽이고 새로운 리더로서 권위를 세운다.
(알 파치노는 2부, 3부에서도 계속 대부로 출연, 영화팬들을 즐겁게 했다.
마론 브란도는 아카데미상을 거부한 것처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2부에
출연하지 않았다. 그를 염두에 두고 쓴 시나리오는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했다.)

마피아들 사이에서 배우들이 입었던 의상이 대유행하고 영화 상영 이후 미국 내에
범죄율이 늘었다고 한다.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 알 수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도 그렇고 주윤발과 유덕화가 출연했던 영화들에서 깡패들의 세계,
우정과 사랑이 멋있게 그려지지만 살인과 범죄가 영화처럼 현실에서도 일어난다면...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이다.
잘 만들어진 영화가 주는 감동은 참 오래 간다.
각본과 연출, 영상과 음악, 모든 배우들의 열연, 알 파치노와 놀라운 배우 마론 브란도,
멋진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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