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 2,600년 동안 파묻혔던 붓다 본연의 가르침
바스나고다 라훌라 지음, 이나경 옮김 / 아이비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처음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무슨 내용일까? 라는 호기심이 일었다.

법정 스님이 가시고 스님의 책들을 다시 읽으며 받은 감동과 여운이

남은 터라 이 책의 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붓다 이후 2600여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후대 사람들은 불교 경전을 자의적으로

인용하고 해석함으로써 그 의미가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이 초기 팔리어 경전의 구어체 그대로 전해오는 붓다의

설법들을 통해 일반인들이 오해하는 붓다의 가르침의 본모습을 되찾아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팔리어경전 ; 대승불교의 경전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경전이 중국인의

관점에서 한문으로 번역된 것이다. 이에 비해 팔리어 경전은 붓다의 가르침을

구어체 그대로 전하는 경전의 원형原型이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유럽에서 구한 불교 경전 번역본을 한두 권 읽고

염세주의 철학론을 정립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무상함이 보편적인 불교 철학이고 인생이 고(苦)라는 불교의 염세적인

면만을 유럽에 소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물론, 불교 철학의 핵심은 무상함이다.

"형체 있는 모든 것은 변한다.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수많은 변화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려면 이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세상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을 때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 ~ 298쪽

그러나 붓다는 속가제자들에게 적극적인 삶의 방식들을 강조한다.

붓다의 가르침은 물질을 소유하라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소유한 만큼 이웃에게 베풀 때 그 물질의 소유가 의미있는 것이라고 설법한다.

그는 부의 성취와 자비행을 권장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올바르게 처신하는

방법, 화목한 결혼생활과 부모의 도리 등 속세에서의 성공과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상세한 가르침을 전했다.

이 책은 2600여년 전의 붓다의 가르침을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어떻게

되새기고 실천에 옮겨야 하는지를 세세하게 알려주는 지침서이다.

 

붓다는 부와 행복, 성공에 대해 2가지를 강조한다.

하나 ; "꿀을 모으되 꽃을 다치게 해서는안된다." ~ 42쪽

즉, 남을 착취하지 않으면서 부를 늘려야 하고 반드시 정당한 수단을

통해서만 추구해야 함을 의미한다.

둘 ; "부를 올바르게 사용하라." ~43쪽

한 사람의 부가 그 자신과 가족, 넓게는 사회 전체에 '생명의 빗물'처럼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재산과 귀금석과 먹을것을 가진 사람이 이를 혼자서 독식한다면

그는 파멸의 문으로 향하게 된다." ~ 46쪽 <파라바바 숫타>

결국 <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제목은 내가 소유하는 재화로

자비행을 펼칠 때 나도, 상대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책의 원제는 The Buddha's Teaching On Prosperity이다.

무소유여서 행복해질 수 없다고 번역한 제목은 이해하기 힘들다. 

왠지 시류에 묻어가는 듯하다.

 

세상의 근심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는 데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숫타 피타카>에는 행복으로 이끄는 일곱 가지의 방법들이 담겨 있다.

1. 마음이 만드는 망상에 휘둘리지 마라.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하면 이를 부풀리고, 자신의 추측을 덧입혀 재현해낸다.

그 결과 왜곡되고 과장된 생각들이 자신을 해친다.

망상 때문에 지금 느끼는 행복을 잃고 만다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행복은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2. 욕심과 원한을 버려라.

악한 마음을 없애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 감정의 노예가 된다.

마음속의 생각과 감정, 느낌을 파악하고 단호하게 결심하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자신을 지킬 수 있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3. 목표를 향해 전진하라. 성과의 기쁨을 만끽하라.

가치있는 목표를 달성한 기쁨은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주는 샘과 같다.

4. 남의 불쾌한 행동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여라.

사람들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대부분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을 볼 떄마다 그들을 위해 기원한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5.남의 이익을 위하여 일하라.

자신의 욕심을 채울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믿음은 허상이다.

남을 위해 도리를 다하고, 남의 고통을 짊어지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남에게 베풀 때 행복도 같이 커진다.

6.원칙에 입각한 삶을살아라.

너그럽고 진실하며 비폭력적인 선한 행동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온다.

7. 인간이 생로병사는 자연의 이치라고 받아들여라.

사람의 몸은 집착의 대상이 아닌 자연의 일부이다.

인간의 생로병사와 같은 자연의 이치는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다.

마음의 평화는 이런 자연의 이치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이라고

수긍하고 받아들일 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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